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463
대한민국 절대 재벌! 463화
-그 자긍심과 긍지는 베트남 인민들이 먹을 쌀을 제공해 주지 못합니다. 베트남은 공산국가 이전에 농업국가입니다. 이모작이나 삼모작이 가능해 굶는 인민이 없을 정도로 풍요로웠습니다. 하지만 전쟁과 함께 베트남의 논은 황폐화가 됐고, 미군의 네이팜폭탄이나 제초제 살포로 몇 년 간은 농사를 지을 수 없는 땅이 될 겁니다. 그것뿐이겠습니까? 근대를 넘어 현대로 접어들어서 농업 근본 국가는 모두 빈민국이 되었습니다. 베트남에는 모든 기간산업 시설들이 파괴됐습니다. 공업화를 이루지 못하는 국가의 인민들은 굶주릴 것입니다.
-하고 싶은 말이 뭔가?
-대한민국 강철 위원장께서는 베트남에 지은 죗값을 지불하고자 하십니다.
-전쟁배상금은 필요 없다고 말했소.
-그렇습니다. 하지만 양국의 이념을 뛰어넘어 국가 위주의 경제원조가 아니라 민간 위주의 경제원조를 통해 양국의 이익을 증진시키고자 합니다.
-목숨을 걸고 이곳에 온 진짜 목적은 그것이군.
-부정하지 않겠습니다.
-나보고 적이었던 자를 믿으라는 건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남의 나라 전쟁에도 참전하는 악당을 믿으라고 말하고 싶은 것인가?
-세계정세와 권력자의 판단은 도덕을 잣대로 가늠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됩니다. 호찌민 주석 각하의 뒤에는 5천만 베트남 인민이 존재합니다. 아무것도 얻지 못한 승전은 5천만 베트남 인민을 고통 속으로 밀어 넣을 것입니다.
-그 입 다무시오!
-목숨 걸고 왔습니다. 해야 할 말은 하게 해 주십시오.
-해라.
-승전 후 10년이 지나고 20년이 지나도 베트남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가난한 공산국가로 남을 것입니다. 그리고 30년이 지날 때쯤에는 공산주의 정권이 무너지고 자본주의가 들어설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그때가 되면 꽃같이 예쁜 베트남 아가씨들이 국제결혼이라는 미명 아래 돈 때문에 팔려 갈 것입니다.
최대치가 호찌민에게 한 말은 모두 강철이 말해 준 것이었고, 강철은 자신이 가진 미래의 기억을 가감 없이 최대치에게 말해줬었다. 그리고 그 말을 북베트남의 통치자 호찌민에게 전해 줬다.
-공산주의는 무너지지 않는다.
-확신하십니까? 100% 그렇다고 말씀하실 수 있습니까? 공산국가의 종주국이나 다름없는 소련이 자본주의를 채택하고 15년밖에 지나지 않은 아시아의 작은 나라 대한민국에게 두 번이나 패했습니다.
-으음…….
-베트남식 사회주의를 추진하셔야 합니다. 정치는 공산당이, 경제는 시장경제로 추진하십시오. 이것은 제 의견이 아니라 강철 위원장의 생각이고, 베트남의 등불이신 호찌민 주석 각하에게 드리는 간청이라고 하셨습니다.
-도이 머이……?
“도이 머이…….”
호찌민은 회생에게 깨어나며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조선의 발전도…….’
사실 베트남을 통치하는 호찌민은 통일 전쟁 완수 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처럼 수정파사회주의를 채택하려고 생각했다.
이것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공산국가이지만 눈부신 경제 발전을 이루었기 때문이었다.
“예? 무슨 말씀이십니까?”
“도이 머이라고 했네.”
역사적으로 베트남의 도이 머이 정책은 1980년대 중후반 베트남 공산당 제6차 대회에서 제기된 슬로건이다.
사회주의 기반의 시장 경제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정립된 개혁이다.
“쇄신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도이 머이는 베트남어로 쇄신을 뜻하며 베트남에서 흔히 사용되는 단어이기도 했다.
도이 머이는 경제 및 금융 면에서 새로운 방향의 전환을 목적으로 했고, 그때부터 베트남은 발전하기 시작했다.
그것이 20년 이상 당겨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것은 대한민국이 환골탈태하듯 완벽하게 변했기에 일어난 나비효과라고 봐야 할 것이다.
“소련의 적군이 대한민국에게 두 번의 큰 전투에서 패했지?”
“그렇습니다.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소련도 패배하게 만든 대한민국이야, 그런 국가가 자본주의를 추구하고 있지.”
호찌민의 말에 그의 측근들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주석 각하…….”
“승전국이 된 이후라…….”
분명한 것은 호찌민의 마음속에서는 끝없는 번민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미군과 대한민국 국군의 행보를 지켜보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우리를 속였을 때를 대비해 총공세를 준비해 놓는 것이다.”
“예, 알겠습니다.”
-베트남이 승전국이 되어 베트남을 통일하셨을 때 강철 위원장께서는 호찌민 주석 각하를 만나기를 소망하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노이로 올 배포가 있다면 못 만날 것도 없네.
강철은 이렇게 최대치를 이용해 또 다른 발전을 모색하고 있었다.
-세계정세와 권력자의 판단은 도덕의 잣대로 가늠해서는 안 된다고 했지? 그 말, 좋은 충고로 생각하겠네.
* * *
소련과의 종전을 위해 설치된 대형 천막 안.
사실상 종전 회담은 이미 끝났다.
분명한 사실은 승전국 소련, 패전국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강철은 조카예프에게 엄청난 보따리를 약속했다. 그 액수가 1,500억 달러에 달했지만 강철은 미래의 역사를 알고 있기에 사할린에 포함되어 있는 쿠릴 열도만으로도 1,500억 달러의 보따리를 풀었지만 손해가 아니었다.
거기다가 우크라이나의 천연가스 개발권과 함께 조광권까지 확보한다면 대한민국이 얻을 이익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고, 그와 함께 설치 매설해야 하는 가스 송유관 공사는 대한민국의 건설 경기를 또 한 번 붐을 일으키기 충분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소련이 몽골 공화국과의 협상을 주선해 준다면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이 얻을 이익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으니 강철의 입장에서는 이번 회담은 남고도 남는 장사였다.
“몽골 공화국 대통령을 만날 수 있게 주선해 주십시오.”
“내 소련 전당대회에서 서기장이 된다면 최선을 다해 보겠소.”
“감사합니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우크라이나의 가스전 개발 사업에 대한 조광권도 신경 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것이야말로 강철의 역습일 것이다.
“조광권?”
조카예프는 조광권에 대해서 잘 모르는 눈빛이다.
“조광권은 설정 행위에 의하여 타국 및 타인의 광구에서 그 광업권의 목적으로 광물을 채굴하여 취득하는 권리를 말합니다.”
“으음, 나도 알고 있소. 갑작스러운 요청에 잠시 당황했을 뿐이요.”
“예, 그러실 것입니다.”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에게 소련의 지하자원을 드릴 수는 없소.”
“무상 지원이 1,200억 달러입니다. 그 자금으로 원전을 개발할 생각입니다. 통치는 빵에서 나온다는 말이 있습니다. 제정러시아가 패망한 것은 인민들에게 줄 빵이 없었기 때문이지 않습니까?”
“으음…….”
“소련에 더 많은 이익을 제공해 드리겠습니다.”
“고심해 보겠소.”
“추가적으로 원전 사업 자금까지 지원해 드리겠습니다.”
대한민국은 혼신의 힘을 다해 핵무기 개발 사업과 동시에 원자력발전소 개발 사업을 추진했고, 엄청난 성과를 이끌어 냈다.
역사적으로 원자력발전소를 최초로 건설한 국가는 소련이다.
‘굴삭기 앞에서 삽질하는 것처럼 보는 눈빛이군.’
세계에서 최초로 원자력발전을 시작한 것은 미국의 원자로 EBR-1이고, 1951년 12월, 실험적으로 200㎾의 발전에 성공했지만 세계 최초의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한 국가는 소련이었다.
‘1954년이었나?’
내가 가진 미래의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하하하, 하하하!”
조카예프가 내 말에 어처구니없었는지 호탕하게 웃었다.
‘소련 붕괴를 위한 첫 초석이다.’
소련 붕괴 이후, 소련 붕괴의 원인을 말해 달라는 기자에게 고르바초프 서기장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체르노빌!
그는 소련 붕괴의 핵심이 체르노빌 원전 사고라고 말했다.
“강철 위원장, 세계 최초로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한 국가는 위대한 소련입니다.”
“알고 있습니다. 현재 파악한 것으로는 소련이 건설한 원자력발전소는 가압수형, 비등수형 및 천연우라늄 흑연 감속 탄산가스 냉각로형과 중수로형이 많이 운전되고 있으며 열효율은 28~32% 정도인 것으로 압니다.”
내 구체적인 말에 조카예프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내가 모스크바로 돌아가면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이 심은 스파이들부터 처단해야겠군요.”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은 열효율을 45% 이상 향상시킬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은 오늘 이후로 소련과 모든 면에서 협력하기를 희망합니다.”
한 발자국 더 앞으로 나가는 순간이다.
‘미국이 알면 기겁할 일이지.’
나는 지금 소련과 수교를 추진하고자 한다.
“모든 면에서라고 했소?”
“그렇습니다.”
“그 모든 면이라는 단어 속에서는 양국 간의 수교도 포함되어 있소?”
“그렇습니다.”
“미국이 알면 기겁할 일이겠군.”
“양국의 이념이 다르다고 해서 경제 교류까지 막을 권리는 없다고 봅니다.”
“미국이 등을 돌리면 위태롭지 않겠소?”
“소련이 있지 않습니까? 저는 합법적으로 공산당도 창당할 수 있게 만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합법적인 선거로 공산당이 집권한다면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은 공산국가가 될 것입니다.”
내 말에 이 천막 안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입이 쩍 벌어졌다. 아니, 경악했다고 해야 옳을 것이다.
“정말이시오?”
“솔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1,500억 달러에 소련과 수교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정말 개혁적이고 돌발적이시군요.”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과 수교하시겠습니까?”
“수교는 내가 서기장이 된 후에 결정할 문제인 것 같소이다.”
“기다리겠습니다. 하여튼 원전 사업을 공유하고 발전시켰으면 합니다. 특히 다량의 가스 유전이 위치해 있을 것으로 판단되는 체르노빌에는 전기가 더 많이 필요할 테니 원자력발전소가 꼭 필요할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이 말을 꺼내기 위해 이렇게 빙빙 돌아서 여기까지 온 것이다.
“체르노빌이라고 했소?”
“예, 그렇습니다. 1,500억 달러의 자금이 첫 번째로 사용될 곳입니다.”
“강철 위원장께서는 많은 준비를 하셨군요.”
나를 보며 미소를 보이는 조카예프다.
“그렇습니다.”
맞다.
나는 소련 붕괴를 위해 정말 많은 준비를 해서 목숨 걸고 이곳에 왔다.
* * *
오랜 시간 진행됐던 종전 회담과 경제원조에 대한 조약은 나와 조카예프의 서명으로 끝났고, 조카예프는 자리에서 일어나 승리자의 표정으로 내게 악수를 청했다.
“체결된 조약들이 지켜지기를 바랍니다. 양국 간 또다시 전쟁이 발생하지 않게 말입니다.”
협박 아닌 협박이다.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과 소련은 더 이상의 전쟁이 없을 것이고 약속은 완벽하게 이행될 것입니다.”
따지고 보면 돈을 주고 평화를 산 것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진실을 들여다보면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이 가진 거대한 자본이 미국도 하지 못한 일을 해낸 거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의 자본이 소련에 침투한다.’
이것이 내가 궁극적으로 원했던 핵심이다.
하여튼 종전 회담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조카예프와 소련 쪽 인사들은 준비해 놓은 수송기를 타고 모스크바로 돌아갔고, 나는 드넓은 초원을 바라보았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