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473
대한민국 절대 재벌! 473화
“그리고 하나가 더 있습니다. 앞으로는 그 어떤 경우에도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의 북부삼도를 동북삼성이라고 부르지 않고, 영원히 중화인민공화국의 영토가 아니라는 내용을 공산당 정규에 삽입하는 것입니다.”
“왜 대만이십니까?”
“정말 몰라서 물으십니까?”
“…….”
등소평은 허를 찌르는 말에 뭐라고 대답할지 몰랐다.
“중화인민공화국과의 종전 정상회담은 모레로 결정될 것입니다. 제가 요청한 것을 논의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강산 국무총리 각하, 중화인민공화국에는 2,000억 달러의 외화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못 내놓겠다는 겁니까?”
처음으로 강산이 인상을 찡그렸다.
“못 내놓겠다는 것이 아니라 없다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그렇다면 대통령 각하께 보고를 드리겠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2,000억 달러가 없다면 그에 상응하는 채권을 지급해 주셔도 상관없을 것 같습니다.”
강산은 강철처럼 중화인민공화국에 경제 식민지 정책의 마수를 뻗었다.
“대통령 각하께 잘 말씀드려 주십시오.”
“그럼 이만 저는 돌아가 보겠습니다.”
강산 국무총리는 차후 있을 종전 정상회담을 위해 최대한 압박하고 돌아섰다.
* * *
일본 정부 총리대신 집무실.
“국민들을 속였지만 도쿄 밀약으로 우리가 독립하면 1,600억 달러의 부채를 즉각 갚아야 합니다.”
아베 총리대신은 국민투표에서 독립이 결정될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다음을 준비하는 행보를 이어 가고 있었다.
“단기적으로 1,600억 달러의 외자가 유출되면 국가 부도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결국 독립을 주장하는 사람들일 수밖에 없었다.
“독립추진 위원회 위원장님, 이게 일본의 현실입니다.”
놀랍게도 아베 총리대신은 일본 의용군 출신이 모여 설립한 일본 독립 추진위원회의 위원장을 특별장관으로 임명했다.
자신이 독립을 추진한다는 것을 대외에 공표한 것이다.
이것은 역사는 반복된다는 것을 상징하는 의미일 것이다.
바뀌기 전의 대한민국의 암울했던 근대사의 중심에는 이승한 대통령이 존재했고, 그는 친일파를 포섭하면서 독립운동 세력들도 자기 세력으로 끌어들이려고 혈안이었다. 그리고 독립운동 세력 중에서 자기 목소리를 내기 위해 이승한과 결탁한 자들이 상당했다.
“왜 국민들이 이런 암울한 현실을 모르고 있어야 하는 겁니까?”
특별장관이 아베 총리대신에게 따지듯 물었다.
“우리, 현실을 직시합시다. 일본 의용군이 베트남전쟁에서 복귀한 후에 국민 여론이 돌변했습니다. 국민들은 그전까지 먼저 강대국 대한민국에 흡수되기를 희망했습니다. 그건 다 아시지 않습니까?”
“…….”
“특별장관께서도 의용군이 되어 베트남전쟁에 참전했고, 그 누구보다 대한민국의 지원을 많이 받으셨습니다. 사실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 정부는 이번 사태에 대해서 당황하고 있습니다. 아니지, 배신감까지 느끼고 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독립을 지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과연 그럴까요? 사실 1,600억 달러의 부채는 흡수통일이 되면 소멸할 부채였습니다. 그건 특별장관도 아셔야 합니다.”
“으음…….”
의욕만으로 정치를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아베 총리대신은 오랜 정치 세월을 거치면서 그 사실을 깨달았고, 독립추진위원회 위원장을 특별장관으로 임명한 것이다.
“독립이 추진된다면 갚아야 할 자금입니다. 저는 그래서 미국에게 외자를 요청했습니다. 그렇다면 미국은 우리의 우방이 되어 줄까요? 대한민국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겁니다. 대한민국은 3%의 이자만 받았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국제금리를 적용할 것이고, 3배 이상으로 늘어날 겁니다. 그렇게 되면 국가 부도에 직면할 겁니다.”
“그래서 어쩌자는 겁니까?”
“고민스럽다는 겁니다. 이 사실을 밝힌다면 독립을 생각하는 국민들이 망설일 것입니다. 숨긴다면 독립과 함께 국가 부도 사태가 발생할 겁니다. 최악의 경우 구제금융을 요청해야 하는 사태까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그곳에서 지원해 줄지는 의문이지만 지원해 준다면 20%의 이자로 갚아야 할 겁니다. 이 사실을 밝혀야 할까요, 곪더라도 묻어야 할까요?”
“으음…….”
“밝힙시다.”
아베 총리대신은 대답을 못 하는 특별장관에게 이 참담한 사실을 밝히자고 말했다.
“밝히면 국민들이 반대표를 던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밝혀야 합니다. 그리고 국민들에게 호소해야 합니다. 50만 의용군들이 신흥부자로 거듭나 있습니다. 또 상당한 금을 가지고 입국했습니다.”
베트남전쟁의 최대 약탈자는 일본 의용군이었고, 베트남 전역에는 일본 의용군 잔혹비가 세워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어쩌자는 겁니까?”
“금 모으기 운동을 해서 외환을 갚자는 겁니다. 정부도 정부 재산을 매각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매각하겠습니다. 후지산을 팔아서라도 1,600억을 갚아야 합니다.”
과거 조선은 물산장려운동을 펼쳐서 일본에게 진 빚을 갚고자 했다.
역사적으로 물산장려운동은 조민식 선생과 김성수 선생이 추진했던 사업이다.
1919년 3.1 운동으로 일제는 무단통치에서 문화통치로 바꾸었고, 1910년대 총독부는 민족자본 회사를 억제하려고 회사 설립에 제한을 두는 회사령을 철폐하였다. 그에 따라 조선인 기업가들과 지식인들이 규합하여 경제적 예속화를 벗어나고자 물산장려운동을 전개했고 아베 총리대신은 물산장려운동을 떠올리며 일본도 그렇게 해서 외환 위기를 극복하려고 했다.
“금 모으기 운동이라고 했습니까?”
“그렇습니다. 나라를 되찾는 일입니다. 모두가 고통을 분담해야 이루어집니다.”
“그렇다면 총리대신께서는 무엇을 내놓으시겠습니까?”
“예?”
“매국 행위로 얻은 관동 대평야를 내놓으시겠습니까?”
생각하지도 못한 특별장관의 반격에 아베 총리대신은 당황했다.
“왜 말씀을 못 하십니까?”
“내놓아야지요. 내놓겠습니다. 제가 후지산이라도 팔아야 한다고 말씀드렸는데 제 재산을 못 내놓을 이유는 없습니다.”
“그러시다면 밝힙시다. 금 모으기 운동과 함께 은과 구리도 다 모아서 팔고, 대한민국에게 진 빚을 갚읍시다.”
아베 총리대신은 매국노 행위를 통해서 강철에게서 받은 관동대평야를 잃게 되었다.
‘권력만 쥘 수 있다면 반드시 되찾을 수 있어, 방법이 있을 거야.’
아베 총리대신은 입술을 깨물며 속으로만 생각했다. 이 시각, 강철 대통령은 장개석을 만나고 있었다.
* * *
청와대 국빈 접견실.
내가 들어서자 노구의 장개석 총통이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옛날 난징 정부였으면 장개석은 30분 이상 기다리지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을 직시한 듯 환한 얼굴로 나를 반겼다.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해서 송구합니다.”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나라가 많고,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도 공식적으로는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기에 이 만남은 정상회담이라고 말할 수 없다.
“아닙니다.”
“착석하시지요.”
비공식 접견이다. 공식 접견보다 비공식 회담이 솔직하게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고 원하는 것과 내줄 수 있는 것을 말할 수 있기에 나는 비공식 회담을 더 선호했다.
“우선 대중전쟁 승리를 축하드립니다.”
“중화인민공화국이 게릴라 전술을 펼치며 장기화에 돌입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무조건적인 항복을 선언해서 당황스럽기까지 합니다.”
중국에는 험준한 산악이 많다. 또한 사막도 많고 모택동이 과거 국공내전처럼 다시 대장정을 하고 버티기에 돌입했다면 핵공격 카드까지 생각했는데 쿠데타 발생 때문에 일이 쉽고 골치 아프게 끝나 버렸다.
“대한민국에 선전포고를 했던 것은 모택동 주석의 오판이었습니다. 그분은 너무나도 짧은 생각으로 중화 인민을 위기에 빠트린 경우가 정말 많았습니다.”
물론 장개석도 마찬가지다.
‘당신이 미국을 배신하지 않았다면 지금 이 상황은 없었을 거요.’
장개석은 떠먹여 주려 해도 밥상을 뒤집어엎었다. 그리고 그에 따라 실익을 챙긴 것은 두말할 것 없이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이다. 그래서 미국의 견제가 시작된 것이다.
“양국의 우호를 증진하기 위해 소소한 선물을 준비해 왔습니다.”
장개석 총통이 말하자 뒤에 서 있던 보좌관처럼 보이는 남자가 두 개의 족자를 비서실장에게 건넸다.
“족자군요?”
“그렇소이다. 중화민국의 보물입니다. 하나는 동단왕출행도고, 또 하나는 직접 보십시오.”
뇌물이다. 그리고 이런 뇌물로 중국 대륙으로 다시 복귀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안쓰러울 지경이다.
“이건……. 칭기즈칸의 초상화 아닙니까?”
비서실장이 내게 내민 족자는 칭기즈칸의 초상화였다.
‘중국의 최고 보물이군.’
이 칭기즈칸의 초상화를 보고 나는 6월 말에 있을 몽골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떠올렸다.
‘좋은 선물이 되겠군.’
칭기즈칸은 중국의 영웅이 아니라 몽골의 영웅이다.
“품으신 야망과 웅지가 다르지 않기에 가장 적합한 선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대만에는 이런 진귀한 보물들이 많으시죠?”
“하하하, 그렇습니다.”
대만으로 도망칠 때 50만 점 이상의 보물을 대만으로 빼돌린 장개석이다.
“감사하게 받겠습니다. 제가 잘 보관하고 있다가 원래 주인께 돌려드리겠습니다.”
“예?”
“칭기즈칸은 중국의 영웅도, 대한민국의 영웅도 아니지 않습니까? 몽골 공화국의 위대한 영웅의 초상화는 몽골의 국립박물관에 소장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아, 그러시죠. 이미 소유자는 강철 대통령 각하이시니 처분은 알아서 잘하실 것으로 판단합니다.”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대만 국민당 정부 수장께서 제게 회담을 요청한 이유를 듣겠습니다.”
그리고 바로 손목시계를 봤다. 이건 정말 외교적 결례다.
하지만 거만해질 때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것을 받을 것이다.
“더 이상 숨길 것도, 감출 것도 없소이다. 사실 우리는 대만 국민당 정부가 가진 보물들을 대한민국에 판매하여 자본을 확보해 경제를 부흥시킬 생각을 했습니다.”
장개석 총통은 생각보다 솔직하게 나왔다.
‘실리를 찾고 야망을 말하겠다는 것이군.’
이해된다.
장개석은 이미 내가 보통내기는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보물을 판다고 하셨습니까?”
놀란 척해 줬다.
“그렇습니다.”
“전부 다 팔 겁니까?”
“예, 그럴 생각이었습니다.”
“지금은 아니시라는 겁니까?”
“강철 대통령 각하께 보물 따위는 중요하지 않지 않습니까? 중국 대륙의 미래를 결정하실 수 있는 분이 하찮은 보물로 되겠습니까?”
“중국 대륙의 미래라…….”
눈빛을 변화시켜야 한다. 그리고 내 눈빛이 변하는 것을 보고 장개석이 나를 유심히 살폈다.
“솔직하게 말씀해 주셨으니 저도 솔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어제 강산 국무총리께서 중화인민공화국의 새로운 주석인 등소평 주석을 접견했습니다.”
“그렇습니까?”
“예, 등소평 주석께서는 중국에서 공산주의 정권을 유지해 준다면 200년 간 대만을 조차해 주고 2,000억 달러 규모의 전쟁배상금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내 말에 장개석의 눈빛이 떨렸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