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472
대한민국 절대 재벌! 472화
“독립을 위해서는 감수해야 할 부분이 정말 많습니다. 우리가 독립하지 못하고 대한민국 연방공화국의 식민지로 전락했던 것은 과거 정권의 과오입니다. 그때 일본 내전을 발발시키지 않았다면 식민지 시대는 없었을 겁니다. 정말 통탄스러운 일입니다.”
아베 총리대신은 신탁통치 기간을 식민지 기간이라고 스스럼없이 말했다.
“식민지 시대라고 하셨습니까?”
“아닙니까? 신탁통치는 사실상 식민지 지배를 정당화하려고 다른 말로 바꾼 것에 불과합니다. 거의 10년입니다. 그 10년 동안 일본은 많은 것을 잃었고, 또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태평양 전쟁 종료 후 초토화된 국토를 대한민국의 자본으로 재건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또한 일본 정부는 대한민국 정부와 여전히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최악의 순간은 없을 것이라고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기업은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집단이고, 기린 그룹이 일본 본토에 남도록 각종 지원을 늘릴 것이고, 독립을 위한 국민투표 결과 독립이 결정된다면 해외 투자를 더욱 많이 유치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대대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니 국민 여러분은 소신을 가지고 투표에 임하시면 될 것으로 판단합니다.”
자신의 포부를 밝힌 아베 총리대신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총리대신 각하.”
“예.”
“국민들이 협잡한 철새라고 부르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찰나의 순간 아베 총리대신의 표정이 일그러졌지만 다시 부드럽게 변했다.
“나는 일본의 모든 민족과 위태로운 국가를 위해 변신을 거듭한 것입니다. 제가 총리대신이었던 이 시기가 가장 평화롭고 풍요하지 않았습니까? 대한민국의 집중적인 투자를 이끌어 낸 것은 저와 제 정부입니다. 이제는 대한민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독립과 함께 세계화에 나설 것입니다. 인터뷰는 이것으로 끝냅시다.”
아베 총리대신은 미소를 지으며 말을 마쳤다.
‘미국이 지원해 주기로 했어.’
하지만 아베 총리대신은 기자가 말한 것처럼 1,600억 달러에 달하는 부채가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었다.
‘도쿄 밀약에는 독립하면 일시에 상환하기로 되어 있는데…….’
이것은 아베 총리대신이 일본 언론들에게 거짓말했다는 것이다.
* * *
1961년 5월 23일,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
경제부장관이 집무실로 들어왔다.
“일본이 독립하자마자 1,600억 달러의 부채를 회수한다면 일본은 외환 위기에 봉착할 것입니다.”
경제부장관의 말에 묘한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다.
‘마지막까지 털어먹는다.’
국가의 이익과 기업의 이익 추구를 도덕을 잣대로 가늠할 수 없다.
“외환 위기요?”
“그렇습니다. 일본이 독립하면 1,600억 달러의 부채를 일시에 상환해야 한다는 조약이 체결되어 있습니다. 현재 5%의 저금리로 빌려 주고 있지만 자금을 회수하면 일본 정부는 국제통화기금, 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한마디로 IMF가 떼돈을 번다는 소리다.
‘최소 20% 이상의 이자를 받아 챙길 것이다.’
그리고 IMF에 가장 많은 지분을 낸 국가는 미국이다.
“그 자금을 아시아 구제금융에서 지원한다면 엄청난 이익을 얻겠군요.”
아시아 구제금융은 내가 창설한 통화 기구다. 아시아 12개국이 지분을 출자해 형성한 금융이지만 실질적으로 80% 이상의 자금을 내가 출자했다. 사실 명칭이 아시아 구제금융이지, 사모펀드에 가깝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의 선택에 달렸습니다. 아시아 구제금융을 선택하면 경제 식민지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겁니다.”
“결정은 일본이 내릴 것입니다. 그건 그렇고 일본이 차입한 외환을 갚을 방법은 뭐라고 생각합니까?”
“단기적으로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와 함께 일본 부동산이 폭락할 것이고, 주식 시장도 폭락할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기회군요.”
“미국에게도 기회일 것입니다.”
“많은 이익이 발생하겠지만 나는 일본에 손을 뗄 생각입니다.”
“예?”
“미국과의 협상 카드입니다. 미국도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는 도덕과 윤리를 저버릴 수밖에 없습니다. 아직은 좀 더 동행해야 합니다.”
내수 시장이 활성화되어야 미국과의 대결 구도를 추진할 수 있다.
* * *
대한민국 국빈관.
강철 대통령은 창경궁을 모티브로 국빈관이라는 시설을 건설했고, 그곳에 대한민국의 진짜 국빈을 모셨다.
지금까지 그 누구도 국빈관에 여장을 푼 인사가 없었고, 케네디의 특사인 아이젠하워 전임 대통령이 최초로 국빈관에 머무는 최초의 국빈이 됐다.
“편두통이라고 했습니까?”
아이젠하워가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으로 외교부장관에게 되물었다.
“송구합니다. 갑작스러운 편두통으로 대통령 각하께서 입원했습니다.”
“내가 와서 편두통이 생긴 겁니까?”
“하하하,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원래부터 있었던 지병입니다.”
“나는 분명하게 요청합니다. 중화민국이나 중화인민공화국과 회담하기 전에 미국 전권 특사인 나와 회담하셔야 할 것입니다. 이것은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의 절대적 혈맹에 대한 예우입니다.”
아이젠하워 특사의 말에 외교부장관이 고개를 끄덕였다.
“바로 보고를 드리겠습니다.”
“편두통이 심하신데 보고를 받을 수 있겠습니까?”
“최선을 다해 보겠습니다.”
“대한민국의 입지가 참 많이 변했습니다. 허허허!”
* * *
1961년 5월 24일 오전,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
“미국 특사의 요청을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외교부장관이 첨언했고, 그와 동시에 강산 국무총리께서 외교부장관을 째려봤다.
“무시라니요? 외교적 결례를 범한 것은 미국 특사입니다. 대통령께서는 오늘 대만 국민당 당수를 접견하기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그 일정을 취소시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강산 국무총리가 내가 할 소리를 대신해 줬다. 놀랍게도 강산 국무총리는 중화민국의 장개석을 총통이라고 칭하지 않고 국민당 당수로 칭했다.
한마디로 내가 하기 싫은 이야기를 나를 대신해서 한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아이젠하워 전임 대통령께…….’
미안한 일이다.
하지만 시쳇말로 최종 보스는 미국일 수밖에 없는데 아무런 포석도 깔지 않고 미국 특사를 만날 수는 없다.
아마 케네디 대통령은 나를 압박하려고 아이젠하워 전임 대통령을 특사로 보냈을 것이다.
“예정된 일정대로 진행할 것입니다.”
“대통령 각하…….”
“외교부장관, 이제 미국 눈치는 그만 봅시다.”
강산 국무총리께서 외교부장관을 꾸짖었다.
“예, 알겠습니다.”
그리고 나는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청와대 국빈 접견실에서 국민당 정부의 장개석 총통을 만나겠습니다.”
이것으로 미국 패스가 시작되었다. 물론 미국과의 최종 회담에서는 서로의 이익을 반영되는 접점을 찾을 것이다.
* * *
하루 전, 1961년 5월 23일 저녁 조선 호텔 특실.
강산 국무총리는 전격적으로 호텔에 방치한 중화인민공화국 신임 주석인 등소평을 만나러 갔다.
“강산 주석 각하.”
등소평은 강산을 대한민국 국무총리라 부르지 않고 이제는 사라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주석으로 불렀다.
“이제는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의 국무총리입니다.”
“제 마음속에는 아직도 수정파사회주의의 중심인 주석이십니다.”
국가 정상인 등소평이 이렇게 저자세로 나오는 것은 무조건 항복을 한 패전국이기 때문이다.
“위태로우신 마음 십분 이해합니다. 저는 몇 가지 통보를 드리려고 방문했습니다. 등 주석께서도 중화민국의 총통께서 국빈 자격으로 방문해 계신다는 것을 아실 겁니다.”
“알고 있습니다.”
등소평은 인상을 찡그렸다가 현실을 받아들이겠다는 듯 담담해졌다. 강산 국무총리는 국무회의장에서 중화민국을 대만 국민당 정부라고 말했고, 국가로 인정하지 않았다. 사실 강철과 강산이 대립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은 형제이기에 강철이 하기 힘든 말을 대신하는 역할을 수행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는 대만을 대만 국민당 정부라 부르지 않고 중화민국이라고 불렀다.
“냉정한 현실이지만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은 국빈 자격으로 방문한 장개석 총통을 예우해야 하고, 패전국이며 포로의 신분인 등 주석을 차선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 국무총리로서 그 점은 송구하게 생각합니다.”
“으음…….”
등소평은 냉정한 현실에 마주섰다.
“그렇겠지요.”
“첫 번째 통보는 이미 했고, 두 번째로는 전범 처리에 대해 말씀드려야겠습니다.”
“전범 처리라고 했습니까?”
“전쟁이 발발했고, 전쟁을 일으킨 자가 분명히 있는데 처리하지 않을 수는 없지 않습니까? 대중전쟁으로 대한민국 국군은 사상자가 5만 명이 넘습니다.”
등소평은 강산이 사상자를 과도하게 부풀렸다는 것을 알았지만 반박할 수는 없었다.
“게다가 중화인민공화국도 200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1,000만 명의 전쟁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누가 됐든 그 책임을 져야 하지 않습니까?”
-과거에 흥선대원군이 청나라로 끌려갔습니다.
강산은 강철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
-모택동을 송환하여 전범 재판을 하겠다는 말씀이십니까?
-사석입니다. 형님.
-그건 절대 쉬운 일이 아니야, 중화인민공화국을 건국한 사람은 모택동이고, 그는 국부야.
-압박하자는 겁니다. 포석은 많이 깔수록 좋지 않겠습니까?
-등소평이 받아들일지 모르겠군.
-전범 재판이 있어야 한다는 뉘앙스만 흘리면 됩니다.
-그런데 우리가 꼭 유엔 상임이사국의 지위를 확보해야 할까?
-반드시 확보해야 합니다. 훗날 전쟁은 무기로 치르지 않고 무역으로 치를 것입니다. 그리고 미국은 그 전쟁에서도 승리할 수 없다고 판단하게 되면 베트남처럼 억지 명분을 만들어서라도 전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이 가지는 영향력을 극대화하고 세력을 더 확대하려면 반드시 상임이사국의 지위가 필요합니다.
-알았다. 대만보다 먼저 만나서 대만을 압박할 구실을 만들라는 것이군.
-그렇습니다.
“등 주석께서는 아니라고 생각하십니까?”
“강산 국무총리 각하, 중화인민공화국은 무조건적인 항복을 했습니다. 대국의 관용을 베풀어 주시기를 고대할 뿐입니다.”
“전쟁을 일으킨 책임을 회피하겠다는 겁니까?”
“모택동 전임 주석께서는 노구이십니다. 그리고 이미 실각했고, 가택에 연금되었습니다. 고려해 주십시오.”
“말씀하신 대로 무조건적인 항복이라고 선언하지 않으셨습니까? 그 선언으로 중국 대륙의 영토를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는 부족합니까?”
“대국의 품격과 관용을 요청합니다.”
등소평 주석은 현실적으로 저자세로 나갈 수밖에 없었다.
“보고는 드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전쟁배상금 문제는 실무자 논의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의 요구를 모두 수용하겠습니다.”
강산 국무총리는 전쟁배상금 금액을 제시하지도 않았는데 등소평 주석은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2,000억 달러를 지급하고, 200년간 대만을 조차해 주십시오.”
등소평은 액수에 한 번 놀랐고, 대만을 요구한 것에 또다시 놀랐다.
‘대만? 대만은 도대체 왜?’
등소평 주석은 강산 국무총리가 왜 대만을 요구했는지 도저히 이해되지 않았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