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71
대한민국 절대 재벌! 71화
“현찰로 바로 드리리다.”
“······알았소.”
역시 격동의 시대에는 그 시대를 정확하게 판단한 자에게 기회가 온다.
‘기회를 봐서 동굴에 옮겨야지.’
물론 나와 첫째 형과 내가 따로 데리고 있는 고아들과 움직일 것이다.
‘나도 못 받았던 후원을 내가 하는구나.’
나는 천재였는데 독지가를 만나지 못했다.
하지만 내가 돌보는 아이들은 엄청난 독지가를 만나 열심히 깨치고.
나를 위해 쑥쑥 자라고 있다.
‘훗날······.’
대현가 아이들이라 불리게 될 것이다.
그 선두에 강태식이 아이들을 이끌 것이다.
* * *
충칭 임시정부 건물 앞.
강철의 둘째 형 강산은 강철이 구해다 준 일본 헌병대에서 승인한 여행증을 들고.
무사히 충칭에 위치한 임시정부에 도착했다.
사실 이것은 강철에게는 위험천만한 일이었다.
“아······.”
대한민국의 임시정부 청사라고는 하지만.
그 건물이 너무 낡고 볼품없었다.
“말씀 좀 묻겠습니다.”
강산은 임시 정부청사 앞에서 경계를 서는 무장한 광복군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무슨 일입니까?”
“김원몽 선생님을 만나러 밀양에서 왔습니다.”
강산의 입에서 김원몽이라는 말이 나오자.
광복군들의 눈빛이 변했다.
“무슨 일로?”
“전할 것이 있어서 왔습니다.”
강산은 지금까지 강철을 대신해 임시정부에 독립 자금을 여러 번 전달했지만.
이 임시정부 청사까지는 온 적은 없었다.
그리고 김규 주석의 최측근만 만났기에 광복군은 강산을 알 턱이 없었다.
“그분은 함부로 만날 수 있는 분이 아니오. 돌아가시오.”
“꼭 만나야 합니다. 밀양에서 강산이 왔다고 전해 주십시오. 그러면 알 겁니다.”
끼이익.
그때 임시정부 청사로 지프차 한 대가 섰다.
“충성!”
지프차 안에 탄 사람을 확인한 광복군이 바로 거총 경례를 했다.
곧 지프차에서 군복을 입은 남자가 차에서 내렸고.
미군 군복을 입은 남자 둘이 따라 내렸다.
“무슨 일입니까?”
“밀양에서 김원몽 부사령관님을 만나기 위해 왔다고 합니다.”
“그래요?”
남자가 강산을 봤다.
“누구시죠?”
“저는 밀양에서 온 강산이라고 합니다. 전해 드릴 말씀이 있어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리고······.”
독립운동에 참여하고 싶다는 말을 하려고 했다.
“그런 말로는 이 정문을 통과할 수 없습니다.”
“이해합니다. 경성 오덕수 동지가······.”
“으음······.”
오덕수라는 말이 나오자마자.
남자가 마치 광복군 병사가 듣지 못하게 하려는 듯 헛기침을 했다.
“그 말이 사실이오?”
“예, 신성한 말로 서약할 수 있습니다.”
강철의 둘째 형은 천주교인이었기에.
맹세하듯 가슴에 성호를 그리며 말했고 남자의 눈빛이 변했다.
“그렇소이까? 난 유일한이요.”
강산이 유일한을 만난 것은 또 하나의 운명적 만남일지도 모른다.
“그러십니까?”
“Mr. Yu! hurry up, time over!(미스터 유, 시간 없으니 서둘러!)”
그때 미국 군복을 입은 OSS 요원이 시계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유일한 박사에게 말했고.
유일한 박사는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오케이.”
그리고 유일한이 바로 광복군을 봤다.
“이 사람이 왔다고 부사령관 각하께 알려 드리시오.”
“의심스러운 인물이 아닙니까?”
“내 보증할 테니 어서 전하시오.”
“예,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강산이 유일한 선생에게 허리를 숙여 고마움을 표시했다.
“저는 이만 바빠서.”
유일한 선생은 그렇게만 말하고 미국 OSS 요원과 함께 임시정부 청사로 들어갔고.
강산은 그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만약 그때 유일한 선생에게 조금이라도 시간이 더 있었다면.
강산의 운명은 변했을지도 모른다.
OSS를 통해 군사훈련을 받고 당당히 미군 측 요원이 되어 대한민국에 입국했을지도 모른다.
“잠깐만 기다립시오.”
광복군 하나가 강산에게 말했다.
“예.”
그리고 잠시 후 김원몽 선생의 측근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왔고.
강산을 데리고 임시정부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 * *
김원몽 선생의 임시정부 집무실.
강산은 집무실 밖에서 김원몽이 자신을 부르기를 기다렸고.
김원몽의 측근이 밀양에서 강산이라는 사람이 김원몽을 찾아왔다고 보고했다.
“덕수가 보낸 사람이라고?”
“예, 그렇답니다. 하지만 의심해 볼 여지가 많습니다. 암살자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덕수 동지는 누구에게도 자신을 밝히지 않습니다.”
김원몽의 측근이 김원몽에게 말했다.
“그렇다면······.”
김원몽의 표정이 찰나의 순간 어두워졌다.
“덕수 동지가 잡혔거나 변절했을 수도 있습니다. 일제가 보낸 암살자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암살자라고 했소?”
“예, 그렇습니다.”
“암살자라……. 그런데 말입니다.”
“예, 부사령관.”
“아무리 미친놈이라고 해도 임시정부 청사에서 나를 암살하겠소? 나를 암살한 후에 퇴로가 없소이다.”
“일본 놈들은 미친 족속들입니다. 제로센 비행기로 미국 항공모함에 통하지도 않는 자살 공격을 하는 놈들입니다.”
“가미카제라······.”
김원몽은 무척 고심했다.
그만큼 김원몽을 비롯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인들은 암살 위협에 놓여 있었다.
그리고 그중에서 김원몽 선생의 목에는 미래의 가치로 911테러를 일으킨 알 카에다 조직의 수괴 빈라덴보다 더 많은 현상금이 걸려 있었다.
“의심스러운 부분은 없었습니다. 총도 없고 무기도 없었습니다.”
다른 부하가 김원몽에게 말했다.
“그렇소?”
“발가벗겨 봤지만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혹시 편지 같은 것을 가져왔소?”
“편지는 없고, 종이 한 장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가져와 주시오.”
“여기 있습니다.”
“봅시다.”
종이에는 진달래가 그려져 있었다.
“하하하, 덕수가 보낸 사람이 맞군, 만나 봅시다.”
“예?”
“괜찮소. 덕수가 보낸 사람이 맞소. 덕수가 변절한 것도 아니니 괜찮소.”
“예, 알겠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강산이 사무실 안으로 들어섰다.
“나, 밀양 사람 김원몽이오.”
김원몽 선생이 먼저 강산에게 손을 내밀었다.
“저도 밀양 사람 강산이라고 합니다.”
“하하하! 우리, 동향이었군.”
김원몽 선생은 모처럼 호탕하게 웃었다.
“그런데 왜 나를 찾아왔소?”
“조국 독립에 조그마한 힘이라도 보태고 싶습니다.”
“하하하, 그렇소이까? 그렇다면 잘 왔소.”
“그리고 동생의 말을 전해 드리기 위해서 왔습니다.”
“동생?”
그때 강산이 주변 사람들을 봤고 저 사람들이 있을 때는 말하지 못하겠다는 눈빛을 보였다.
-꼭 그분과 둘이 있을 때 전해.
강산은 강철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
“왜, 따로 할 말이 있소?”
“예, 그렇습니다.”
강산의 말에 김원몽 선생이 물끄러미 그를 봤다.
“나가 계시오.”
“그래도······.”
“괜찮소, 밀양 사람이라고 하지 않았소? 게다가 덕수가 보낸 사람이면 내 형제나 다름없소.”
그렇게 해서 강산은 김원몽을 독대할 수 있었다.
이만큼 오덕수는 김원몽에게 신임 받는 고향 후배였다.
“그래, 내게 하고 싶은 말이 뭐요?”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제 동생이 광복군이 조선으로 진격할 거면 8월 15일 이전에 조국 땅을 밟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래야 한다고 했습니다.”
서울 진공 작전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리고 이것은 극비사항이었다.
한마디로 강철은 둘째 형에게 천기를 누설한 것이다.
“뭐라!”
김원몽 선생은 버럭 소리를 지르며 품에서 권총을 꺼내 강산에게 겨눴다.
“넌 누구냐!”
김원몽의 눈빛이 싸늘하게 변했다.
“왜, 왜 그렇게 놀라십니까?”
“그 소리를 누구에게서 들었나!”
“제 동생이 해 준 말입니다. 꼭 전해 달라고 했습니다.”
강산은 자신의 이마에 총구가 겨눠졌지만 담담했다.
“총구가 겨눠졌는데 놀라지도 않는군.”
“지은 죄가 없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저는 조선 독립을 위해 나선 날 이후로 죽은 목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니 죽는 것은 두렵지 않습니다.”
강산의 말에 김원몽은 강산이 무척이나 심지가 굵은 남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으음······.”
“저는 무식쟁이라서 제 동생이 한 말을 그대로 전할 뿐입니다. 제 동생은 국제 정세가 그럴 것이니 한시라도 서둘러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리 전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동생······.”
김원몽 선생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정보가 누출됐다는 건가······. 그런데 왜 8월 15일 이전이라고 했지?’
김원몽 선생은 생각에 빠졌다.
“무슨 문제 있습니까?”
“정말 동생이 전하라고만 한 것이오?”
“예, 그렇습니다. 제가 의심스러우시면 방아쇠를 당기시면 됩니다.”
“아닐세, 자네를 의심해서 미안하네. 하여튼 잘 왔네.”
“예.”
“덕수는 잘 있는가?”
“예, 잘 있습니다.”
“다행이군, 너무 험난한 길로 보내 걱정이었네.”
김원몽은 그렇게 중얼거리며 오덕수를 떠올렸고.
오덕수와 힘을 합쳤다는 강철의 이름을 뇌까렸다.
‘오덕수가 강철, 그자가 특별하다고 하더니······.’
김원몽은 강철이 평범한 사람과는 다른 뭔가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 강산을 보며.
강산을 자신 옆에 둬야겠다는 마음도 먹었다.
“강산 동지.”
“예, 부사령관님.”
“내 옆에서 나를 도와주십시오.”
김원몽은 오덕수가 뛰어난 머리와 통찰력을 가진 인물이라면.
강산은 투철한 사명감과 우직함을 가졌다고 생각했다.
“감사합니다.”
그렇게 강산은 김원몽의 옆에서 그를 모시게 됐다.
* * *
김규 주석의 집무실.
“강산 동지가 왔다고?”
강산은 강철의 지시를 받고 임시정부에 군자금을 꽤 많이 지원했기에.
김규 주석도 그를 알고 있었다.
그런데 강산은 김규 주석을 만나지 않고 김원몽 선생을 만난 것이다.
“그는 어디에 있나?”
“부사령관을 만나고 있습니다.”
부사령관은 김원몽 선생을 말한다.
그리고 김규 주석은 자신도 모르게 인상을 찡그렸다.
‘혹시 그도 공산주의자였나?’
극도의 민족주의자인 김규 주석은 공산주의자들을 경계했다.
사실 독립 운동가들 중에서 공산주의자가 많은 건.
무장투쟁을 하는 독립군의 주 활동 무대가 중국과 소련이었고.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물론 김규는 김원몽을 공산주의자라고 단정하지는 않았지만.
분명 그의 주변에는 공산주의자들이 많았다.
그것은 그의 성격 때문이었다.
그는 조국 독립을 위해서는 누구와도 협력할 수 있었고.
사람의 마음에 열정을 지피는 열성적인 마음이 그의 주변에 이런저런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
“왜?”
“밀양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렇군.”
김규 주석은 묘한 표정을 지었다.
‘대한민국은 혈연, 지연, 학연 때문에 망할 것이야.’
* * *
명동 일본인 집단 거주지.
“말씀하신 대로 진행하겠습니다.”
개장수 출신 한준만은 입안의 혀처럼 굴었다.
우리는 지금 일본인들이 집단으로 거주하는 명동에서도 일본식 고급 주택이 보이는 대로에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가옥 매입도 중요하지만 창고 매입에도 신경 쓰십시오.”
“예, 창고는 부산에 있는 것을 주로 매입하라고 했습니다.”
경성 공략도 중요하지만.
전통적으로 일본인들이 거주했던 왜관 근처를 공략하는 것도 차후에 큰 부를 가져다줄 것이다.
부산에는 왜관이 있다.
거기다가 부산은 대마도와 가깝다.
화창한 날에는 대마도가 보일 정도라고 한다.
하여튼 나는 지금 기업가라고 하기보다는 투자가라고 해야 할 것 같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