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70
대한민국 절대 재벌! 70화
‘이래서 기업가들이 권력에 붙으려는 거겠지.’
하지만 나도 미래를 위해 임시정부와 이승한 박사에게 줄을 댔으니.
내게는 그들을 욕할 자격이 없다.
하여튼 대한민국의 기업들은 권력의 비호 속에서 성장할 수밖에 없는 태생을 가지게 된다.
‘너무 가까이도, 멀리도 하지 않는다.’
그래야 경쟁력이 생길 것이다.
“추가 대출도 가능하죠?”
내 말에 대출 담당 고위 직원이 입이 쩍 벌어졌다.
“추가 대출이라고 하셨습니까? 오, 대단한 사업을 준비하시는 모양입니다.”
사실 현금 100만 원이면.
제국주의 일본 공군이 운영하는 제로센 전투기 다섯 대를 사들일 수 있다.
친일파들은 여전히 일본이 전쟁에서 이기라고 전투기들을 헌납한다.
미친 짓이다.
시대의 흐름을 못 보는 놈들이지만.
한없이 완벽한 기회주의자들이기에.
광복하자마자, 미군정에 빌붙어 구사일생하는 놈들이다.
“예, 그리고 이건 야마모토 대위님께서 관련된 분에게만 은밀히 말씀하라고 하셨는데.””했는데?””대농장을 건설해서 황군의 군량미 조달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아······.”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하고 있다.
한마디로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거짓이 먹힐 수밖에 없는 것은 일본 육군이, 그것도 엄청난 권력을 휘두르는 일본 헌병 사령부가 하는 일에는 묻지도 따지지도 말아야 한다는 암묵적 불문율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습니까?”
“비밀입니다. 그래서 대출 자금으로 토지를 사들일 거고, 토지를 사면 다시 추가 대출을 받을 참입니다.”
돌고 돌릴 것이다.
그리고 최소한 조선의 땅을 착취한 일본인들에게서 다시 땅을 되찾을 것이다.
적어도 100만 평 이상을 내 것으로 만들 생각이고.
종로나 명동 그리고 군산 등지에 있는 공장과 기계를 모두 사들일 것이다.
‘태양을 향해 활을 쏘는 난쟁이는 해바라기라도 쏜다.’
그래서 꿈은 크게 가져야 한다.
그리고 대마도에는 이미 1,500명의 징용자가 상륙했고.
젊은 남자들이 도착한 대마도는 겨울이지만.
사랑이 꽃피는 봄이라는 소리가 들린다.
-1월부터 채취하겠습니다.
연락책에서 후지모라의 보고를 받았다.
-얼어 죽습니다. 봄에 합시다.
-그동안 무슨 일을 시킵니까?
-길도 닦고, 집도 더 짓고, 눈이 맞은 사람들은 결혼도 시키고 그러십시오. 밭을 개간하는 것도 좋겠군요.
-예, 알겠습니다. 고기잡이나 시키겠습니다.
일이 착착 진행되었고.
거의 800쌍이 결혼했다는 말을 들었다.
하여튼 일은 잘 진행되고 있다.
‘결정은 그 사람들에게 맡긴다.’
플랫 A로 시작해서 플랫 B로 향하고 있다.
그런 후에 대출이 이루어지면.
그 돈을 가지고 다시 대마도에 갈 것이다.
그리고 대마도 화족에게 그가 가진 땅을 모두 매입할 것이다.
‘돈이 넘치면 무서울 것이 없다.’
하여튼 내 계획은 차곡차곡 진행되었다.
“담보만 확실하다면······.”
“담보는 조선총독부와 헌병사령부가 보증합니다.”
매섭게 직원을 노려봤다.
더는 묻지 말라는 협박이다.
“물, 물론입니다.”
사실 이 방법은 대한민국 90년대 집을 사서 담보로 맡기고.
다시 집을 사는 것을 반복하는 투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물론 그때 부동산 투기를 한 사람들은 대부분 떵떵거리고 산다.
“이다음에는 200만 원입니다.”
제로센 전투기 열 대를 살 수 있는 금액이다.
“아······.”
내 말에 은행 직원은 그저 입이 쩍쩍 벌어졌다.
“예, 알겠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왜요?”
“이렇게 막대한 대출을 받으시려면······.”
“총독부의 보증서와 헌병대의 사업 수주 문서로 안 됩니까?”
“그, 그게 아니라 관행상······.”
꺾기를 말하고 있다.
‘은행 꺾기가 이때도 있었구나.’
기가 찰 노릇이다.
“관행이요?”
매섭게 은행 직원을 노려봤다.
“예, 대출받은 금액의 10퍼센트를 적금으로 드셔야 합니다.”
저 망할 것도 이런 와중에 실적을 올리고 싶은 모양이다.
하여튼 은행 대출 꺾기의 역사는 유구했다.
“야마모토 대위님께 말씀 올려 보겠습니다. 이 대출금은 제 돈이 아니니까요. 물어보고 다시 오겠습니다.”
“아, 아닙니다.”
내 말에 은행 고위 직원이 기겁했다.
“관행은 따라야죠.”
“그, 그러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 대신에 100만 원 더.”
은행 돈은 직원의 돈이 아니다.
그리고 이 직원은 지금 시대의 흐름을 보지 못하고.
현실의 실적만 올릴 생각인 듯했다.
“아······.”
“싫으십니까? 야마모토 대위님께 은행에서 거절했다고 보고하겠습니다. 아실지 모르시겠지만 야마모토 대위님 뒤에는 헌병대 사령관 각하께서 계십니다.”
“제, 제가 왜 싫겠습니까? 그렇게 하겠습니다.”
여기서 끝내면 내가 아니다.
‘나한테 꺾기를 해?’
괘씸하다.
나도 역으로 놈에게 꺾기를 해야겠다.
“그런데 제가 10퍼센트를 적금하면 저한테 얼마나 떨어집니까?”
고위 직원을 보며 씩 웃었다.
이것은 내가 사업을 하지만.
이 모든 사업은 총독부와 헌병사령부의 일을 내가 대신하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아······.”
“저도 남는 것이 있어야죠.”
“10퍼센트의 10퍼센트입니다.”
일본식 영어는 구리다.
“아, 그렇습니까?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지금 당장 1만 원이라는 거금이 공짜로 들어오는 순간이다.
“아닙니다. 제가 잘 부탁드립니다. 제 이름은 함평식입니다.”
내가 총독부와 헌병대의 비호를 받고 있기에 자기를 어필했다.
‘나중에······’
그래도 은행원이니 옆에 두고 쓰면 딱 좋을 것 같다.
“예, 그 이름 꼭 기억하겠습니다.”
사실 몇 개월 후면 일본 지폐는 휴지가 된다.
그리고 조선식산은행은 폐쇄된다.
‘활활 태워 버려야지.’
내가 이곳에서 돈을 빌렸다는 서류도 다 태워 버릴 생각이다.
그때 함평식을 이용하면 딱일 것이다.
‘그래, 너는 내가 써 주마.’
* * *
거금이 내 손에 쥐어지자마자.
나는 빠르게 경성 내에 위치한 적산 가옥이 될 주택들을 빠르게 매입했다.
‘적산 가옥은 곧 돈이다.’
일본인에게서 사들인 가옥들은 내 명의로 전환될 테니 더 이상 적산이 아니다.
‘땅 투기가 제일 돈 벌기 쉽지.’
아마 세상에서 제일 쉬울 것이다.
하지만 광복한 조국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러면서도 이중장부를 만들어 대마도도 지원했다.
‘돈을 더 모아서······.’
독립된 대한민국의 공업을 일으켜야 한다.
이게 내 목표다.
그리고 그렇게 공업 혁명이 일어나게 된다면.
대한민국은 일본보다 더 경제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단!
한국전쟁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서 말이다.
“너무 헐값 아닙니까?”
그럭저럭 괜찮은 일본식 가옥의 주인이 인상을 찡그렸고,
나는 한준만의 뒤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내가 나설 필요는 없지.’
그저 지켜만 보면 된다.
그러고 보니 경성은 이제 정말 요동치고 있다.
이제는 알 사람은 거의 다 안다.
단지 고등계 형사들이 무서워 말을 못 할 뿐이다.
‘나 같은 기회주의자가 또 있겠지.’
물론 그에게는 나만큼 자본이 많지 않을 것이다.
“싫으면 마쇼. 집 판다고 오라고 해놓고서는 이제 와서 싫다고 하면 어쩝니까?”
“그래도 너무 헐값 아닙니까?”
“집 팔겠다는 사람은 널렸소.”
한준만이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잠깐만!”
“파시겠소?”
한준만이 씩 웃었고.
일본인은 안타까운 눈빛을 지었다.
‘강탈당했다는 눈빛이군.’
조선인들이 동양척식주식회사에게 자기가 부치던 땅을 빼앗겼을 때.
이런 심정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합시다.”
매매계약이 바로 채결됐고.
우린 유유히 집 밖으로 나왔다.
“고생했습니다.”
“아닙니다.”
“바로 가서 등기를 끝내시오.”
법적인 효력이 발생해야 한다.
그리고 이 일본인 집은 내 명의의 주택이기에.
적산 가옥에서 빠질 것이다.
‘누가 뭐라고 해도 기록이고 명의지.’
미소가 머금어진다.
“예, 알겠습니다.”
한준만이 내게 꾸벅 인사하고 사라졌다.
* * *
일본인 문화재 수집가 집.
“이 아이들은 정말 귀한 것입니다.”
열도로 옮겨놓기에는 늦었기에.
어떻게든 팔려는 눈빛이 가득해 보인다.
“그래봐야 종이 쪼가리고, 깨질 그릇 아닙니까?”
“아, 정말 답답하구먼······.”
내가 답답하게 굴수록 국외 유출을 막고.
이익을 챙길 수 있다.
“어차피 팔 데도 없지 않습니까?”
사실 1년 전에 옮겼어도 저자에게 이런 상황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일본 열도는 어디에도 폭격이 떨어지고 있고.
옮기다가 깨지면 안 되는 문화재이기에 차일피일 미루다가 여기까지 온 것이다.
-일본 치하에 몇백 년은 더 있을 줄 알았다.
서정주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아마 저 일본인도 그럴 거라 생각했을 것이다.
“좋소이다, 좋아요! 통으로 다 넘기겠소. 얼마나 주실 수 있겠소?”
“물건부터 봅시다.”
“좋소이다. 그럽시다.”
일본인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와!”
지하 비밀창고에 들어서자 입이 쩍 벌어졌다.
놀랍게도 지하로 통하는 비밀의 문이 있었고.
그 문을 여니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나왔다.
‘이 정도면 북한의 폭격에도 멀쩡하겠는데?’
나도 모르게 한국전쟁이 떠올랐다.
물론 나는 한국전쟁이 발발하기 전에 부산이나 대마도로 피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군수품 지원 사업을 시작해 부를 축적할 생각이다.
또한 미국과의 우호도 다져볼 참이다.
‘그리고 또 하나······.’
나는 내게 엄청난 힘이 되어줄 엄청난 사건을 떠올렸다.
그리고 그 사건을 위해 어선들과 무동력 바지선을 구입했다.
하여튼 진열장에는 꽤 많은 문화재가 진열되어 있었고.
도자기 수집가인지 대부분의 문화재가 도자기였다.
“이 모든 것은 내 평생을 바쳐서 모은 것들입니다.”
그는 한 푼이라도 더 받으려고 포석을 깔았다.
‘그래서 어쩌라고?’
많이 줄 마음이 하나도 없었다.
‘금불상 같은 것은 없군.’
아마 있다고 해도 그라면 내게 팔지 않을 것이다.
깨지지도 않으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일본 열도로 가지고 갈 테니까.
“10만 원 드리리다.”
1/10의 가격으로 후려쳤다.
“뭐, 뭐라고요?”
“싫소? 그러면 11만 원 드리리다.”
“절대 그 가격에는······.”
“좋소, 마지막입니다.”
나는 돌아서며 말했다.
“12만 원 드리리다. 더 이상은 나도 안 됩니다.”
사실 1930년대만 해도 12만 원이라는 돈은 억만금이나 다름없었다.
조선 최고 부자들의 재산이 30만 원 전후였다.
하지만 전쟁 때문에 심각한 인플레이션이 일어났고.
돈의 가치는 계속해서 하락했다.
“잠, 잠깐······.”
“어쩌실 겁니까?”
“으음……. 좋소.”
“그 대신에 집도 같이 파시오.”
“집도요?”
“싫소? 집을 이고 돌아갈 수는 없지 않소?”
“좋소이다, 얼마를 더 주실 겁니까?”
“2,000원을 더 주지. 싫으면 마시오. 요즘 이런 잡동사니를 팔겠다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골치가 아플 정도니까.”
일본인들 사이에서는 내가 골동품을 모으고 있다는 소문이 쫙 퍼졌다.
그래서 꽤 많은 사람이 날 찾아왔다.
그중에는 가짜 골동품을 팔려는 족속들도 많았다.
“아, 내가 때를 놓치지만 않았어도·····.·”
말은 그렇게 했지만.
조선에서 꽤 성공한 일본 놈들은.
일본 열도의 자기 고향에도 꽤 큰 집을 지어놓고 허세를 부린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아마 이미 꽤 많은 문화재를 반출했을 것이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