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weapon for super planet destruction RAW novel - Chapter 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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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억. 머리가 졸라 아프구먼.”
지나친 두통으로 인해 도저히 잠을 잘수가 없어서 몇시간 자다 말고 밤11시 즈음에 도로 잠에서 깨버린 찬혁이었다. 그는 냉장고를 열어 1.8L 짜리 생수를 절반이상은 들이키고 나서야 좀 정신을 차렸다.
찬물이 몸에 들어가니 정신이 어느정도 들게 된 찬혁이었다. 정신이 들게 된 찬혁은 갑자기 뭔가가 생각이 났는지 혁준에게로 전화를 걸었다.
“여보슈. 형님이요?”
-어. 그래. 나다. 헤어진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뭔일이냐?-
“아직두 지민 형님이랑 같이 계슈?”
-아니. 좀 전까지 같이 술마시다 이제 헤어져서 혼자 집으로 들어가는 중이다.-
“그럼 부탁 하나만 합시다.”
-뭔데?-
“이래저래 생각해봤는디, 쓸데없이 잡스럽게 작전이니 뭐니 생각할 필요가 없는거였수. 도대체 뭣땜시 내가 심각허게 생각을 허구 머리통 싸매며 헐렐레거렸나 싶어서 전화를 혔수다.”
-뭔가 결정이 섰구만.-
“아마 지민 형님도 그렇고 다른 사람들도 그렇고, 내가 뭔가 준비를 할 것도 있다고 하고 고시원도 2주씩이나 잡았기에 아직은 서울을 떠나지 않을거라 생각하는 모양이외다.
사실 준비할게 없소. 생각혀보니 말이요. 가장 결정적으루 아부지가 제니퍼랑 함께 산을 사주는 바람에 이제는 서울에 머물면서 땅을 알아보러 다닐 이유가 없게 되었으니, 이제 서울에 있을 이유가 읎수.”
-그래서?-
“그냥 떠나야것수. 형님때문에라도 민아의 결혼식에 참석할까 혔지만, 안되겄수.”
-그렇구만.-
“화 안내슈?”
찬혁은 그냥 떠나겠다고 하는 자신의 말을 들은 혁준이 화를 좀 내지 않을까 했지만 지나치게 무덤덤한 혁준의 반응에 약간은 놀란듯 되묻고 있었다.
혁준의 말이 이어졌다.
-뭐 그거야 네 맘이니까. 내가 뭐라 왈가왈부할건 아니지. 그리고 네가 그럴거라는 생각은 좀 들긴 하더라구.
너는 솔직히 말하자면, 모든 사람들과 어느정도 친한 거리를 유지를 하기는 해도, 그들을 그 이상 다가오게 하지는 않지. 내가 너와 함께 지내면서 너에게 느낀걸 얘기하자면 그렇다.
주변에 수많은 사람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중에서 정말로 마음을 터놓고 지내는건 나나 지민이 정도가 다지. 같은 또래 친구도 있고 같은 또래 여자애들도 있고 밑으로는 동생들도 있고 위로는 다른 형들도 있지만, 그중에서 마음 터놓고 지내는 사람은 나나 지민이. 단 둘 정도 아니었냐?-
“맞는말이요.”
혁준이 너무도 옳은말을 하니 찬혁은 인정을 할 수 밖에 없었다.
혁준의 말이 이어졌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너의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할수 있는건 나밖에 없으니까. 그래서 지금 너는 아까 술자리에서 지민이와 모두가 같이 있을때 얘기를 하는게 아니라 지금 나한테만 말을 하는것이고. 내말이 틀리지 않는거지?-
“그렇수.”
-마지막 술자리에서 지민이가 나한테 그러더군. 형님은 자식에 대한 정도 없어서 자식인 민아보다 너를 자꾸 챙기려 든다고 말이야. 그래서 지민이한테도 얘기를 해줬지. 네가 가진 생각이 어떤지 말이야. 너도 생각을 하는게 있는데 내가 무턱대고 자식편을 들 수도 없는 노릇이지. 그걸 얘기했더니 지민이도 납득을 하더군.
사실 나도 너희 애들이 서로 잘되길 바라고, 어른의 입장에서 너희 애들이 꽁냥꽁냥 어떻게든 잘해서 잘되는 상황으로 흘러가길 바랬는데 그건 불가능할거란 생각이 들었다. 확실히 말이지.
결정적으로 너의 생각은 조금도 바뀌지 않을테니 말이다. 처음에는 다들 이렇게 생각했지. 네가 민아나 설아. 유우나. 그외에도 너에게 마음이 있는 여자애들이, 더욱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애들곁을 떠나려 하는거라 생각했어. 더 좋은 사람을 만나 행복하지기를 바라며 떠나려 하는거라는 생각을 했지. 그런데 그게 아니었어.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말이지.
넌 애초에 많은 사람과 친한것 같아도 실제로는 정말 극소수의 사람을 제외하고는 어느정도 거리를 두고 있어. 그리고 그 이유는 바로, 정말로 만사가 귀찮기 때문에 그런것이지. 여태껏 고생도 더럽게 많이 했고, 뿐만 아니라 네놈은 능력도 엄청나기 때문에 어지간한 일들은 혼자서도 다 처리할수 있으니 누군가가 감놔라 배놔라 떠들거나 간섭하는 것도 원하지 않아. 그 대상이 남자든, 여자든, 조부모든, 동네 아줌마든, 대통령이든 나발이든 말이지.
자신이 확실하게 인정한 몇몇 사람. 그런 사람들의 조언은 받아들이지만 그런 사람들에게조차도 간섭이나 참견은 받지 않으려하지. 물론 간섭이나 참견따위 얼마든지 성질내며 거부해도 될 정도로 너는 천재니까 그래도 좋아. 그래서 나도 너에게 조언은 하되 쓸데없는 간섭이나 참견은 하지 않지.-
“그렇수. 형님이 그렇게 절 이해해주시기에 저도 형님을 잘 따를수 밖에 없소이다.”
혁준의 말이 틀린게 없기에 순순히 인정을 하는 찬혁이었다.
혁준의 말이 이어졌다.
-네가 여자애들을 멀리하려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 그건 귀찮기 때문이야. 지금이야 네가 좋다고 따라붙고 하는 판국이지만, 원래 사람이 똥누러 갈때와 싸고 난 뒤가 다르다고, 너는 나중에 네가 그토록 누리고 싶어하는 자유를 빼앗기게 될걸 두려워하고 있어. 그건 네가 곁에서 나와 지민이를 봤기에 더 확실히 느끼고 있겠지.
물론 나는 하연이와의 결혼 생활이, 뭐 얼마전까지는 좀 거시기했지만 이제는 크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을 하고, 나는 어느정도 순응을 하면서 지낼수는 있지만 너는 나보다 더욱 천재에 자존심도 강해. 여자앞에서 자존심 상하게 굽히고 들어가고 싶은 생각도 없을것이고 자신이 하고싶은 일들을 포기할 생각도 없겠지.
민아든 설아든, 지금은 아니라도 괜히 끝까지 가고 나면 그걸 빌미로 네가 좋아하는 술담배를 끊으라고 강요를 할수도 있고, 자신들의 뜻대로 널 어찌하려고 할 수도 있어. 그렇게 누군가에게 끌려다니는 인생이 싫어서 누구에게도 얽메이지 않으려고 이제는 홀로 산으로 들어가 자유를 누리려는거 아니냐? 그냥 하고 싶은대로 하면서 살려고 말이지.
내가 보기엔 너는 극한의 자유를 추구하고자 이제 서울을 떠나려 하고 있고, 그 자유를 향한 갈망은 결코 여자나 사랑따위가 이길수 있는게 아니야. 그 좋은예로, 분명 설아가 너를 찾아갔었을테지만 너는 결코 끝까지 가진 않았겠지. 본능적으로 그러한 행동이 자신에게 족쇄가 될거라는걸 느꼈을테니 말이야. 설아의 행동이 작전이라는걸 눈치채지 않았어도 말이야.-
“어이구. 형님은 진짜 천재슈. 그건 누구한테 듣고서 얘기하는거유?”
-아니. 누구한테 듣지는 않았지만 스완왕국의 국왕폐하에게 설아가 곧 국왕이 될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서 그렇게 일이 전개 되었을거란 짐작을 했지.
여하튼 결론은, 너는 이제 자유를 누리기 위해 산으로 내려가겠다는거지. 사랑이고 정이고 나발이고, 너의 자유에 방해되는건 다 필요없고 그저 너의 자유를 이해해줄 몇몇 사람만 있으면 된다는거잖아. 하긴 네가 네 자유를 누림에 있어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닌데 그런 자유를 누군가가 간섭하는 것도 네입장에선 더럽게 짜증날거야. 그렇지?-
“물론이요. 그러니 형님이나 지민형님에게만 내가 내려갈 장소를 말씀드린 것이기두 허구요. 다른 사람들한테는 얘기 안했으믄 좋것수. 시끄러운 것도 짜증나고, 간섭받는 것도 싫소. 그런걸 원천봉쇄하기 위해서라도, 그냥 내일 새벽에 고시원에서 나가야겠수다. 돈은 좀 아깝지만 25만원쯤은 어쩔수 없죠.”
결국 찬혁은 혁준이나 지민을 제외하면, 그외에 다른 사람들은 반드시 자신의 자유를 방해하거나 간섭할 것이라고 확신을 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는 그동안 너무나도 많은 고생을 했고 너무나도 여기저기 시달리며 살아왔기에 이제는 정말로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자유롭게 살아가고 싶어했고, 한때는 잠깐의 연애감정도 있었지만 그것도 다 앞으로의 삶에는 현실적으로 방해가 될 것이라 여겨 싸그리 갖다버리려 하는 것이었다. 자신이 원하는 자유만 있다면 여자든 사랑이든 다 필요없는 것이었다. 지금의 찬혁은 말이었다.
-나와 지민이만 알고 있을거다. 그리고 너에게 산을 사준 네 아버지와 제니퍼는 네가 입단속을 시켜라. 그외에는 아무도 모를거다. 네가 굳이 얘기해주지 않는 이상은 찾아가는게 쉽지도 않을테고, 네가 그렇게 마음을 먹은 이상 조용히 내려가서 조용히 살거라. 네가 원하는 자연과의 평화로운 삶을 누리면서 말이다.
고생 많이 했으니 그럴만한 자격이 있지. 네녀석은 말이다. 내가 내 자식에게 정이 없다기보다는, 네 생각을 더 많이 존경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긴 하다. 나는 말이지.
게다가 어찌보면 그렇기도 하구나. 민아보다는, 오히려 너와 함께한 시간이 더 많았지. 너는 정말로 내 아들 같은놈이다. 앞으로의 삶은 평온함만이 가득하길 바란다.-
“정말루…고맙소.”
찬혁의 목소리가 떨렸다. 천하의 찬혁도 지금의 혁준의 말에는 크게 감동받을수 밖에없었다. 결국엔 그렇게 많은 사람이 있었어도 역시 자신의 생각이나 행동을 이해해주는건 오로지 혁준밖에는 없었다. 다른 사람들은 그런게 없었으니까.
-혹시라도 내가 누군가에게 말을 해줄거라는 생각은 안해도 될거다. 나는 절대로 그런놈이 아니니까. 단. 내가 말을 해주지 않아도 다른 사람들이 머리를 굴려서 너의 생각을 파악하거나 할 수 있으니 그것까진 나는 모른다.-
“그럴 사람이 누가 있겄수. 여하튼 나는 형님만 날 밀어주믄 그만이외다. 그럼 내일부터 이제 내려가서 열심히 산을 일궈놓고 기다리고 있겠수. 이제 자주는 못 보것수다.”
-내가 자주 찾아가야지. 그래. 그럼 이제 너는 서울을 떠나야허니 일찍 자거라. 준비도 해야지.-
“그렇수. 그럼…차후에 다시 뵙시다.”
-그래. 잘 내려가라. 소중한 동생아.-
혁준의 말에는 자신을 아끼는 따스한 감정이 잘 묻어나오고 있었다. 찬혁은 기분 좋은 미소를 지으며 전화통화를 끝마쳤다.
‘형님의 허락도 떨어졌으니 생일파티에 참석을 하지 않아도 되것군. 민아한테는 미안한 야그지만…내가 이미 형님과 하연 형수의 상황을 너무 많이 보다보니 그렇게 되는게 무섭구만.
결국 다 나를 위한 행동이여. 말로는 다른 사람과 더 잘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떠나려고 한다고 하지만 다 기만이지. 개소리여. 그냥 다 날 위해서다. 내 자유를 위해서 모든걸 다 버리고 떠나려는거지. 누군가의 간섭같은건 정말 신물이 난다.
이젠 미련을 버리고, 훌훌 떠나버리자.’
찬혁이 이러한 생각을 하고 있는 이상, 민아와 설아가 아무리 머리통을 싸매고 생각을 해봐야 아무런 소용이 없을것이었다. 사랑보다 자유를 더 추구하는 찬혁의 생각은 절대로 바뀌지 않을것이었다.
“민아는 어디 나갔나?”
집안에 민아가 없는걸 본 혁준이 아내인 하연을 보며 물었다.
“글쎄. 아까 누구 전화받고 나가는거 같던데 정말 12시가 다되도록 안들어오네?”
“뭐. 딱히 무슨일이 벌어질리는 없겠지만 조금 더 늦는다 싶으면 내가 다시 나가보지.”
“그렇게 해줄거야?”
“그러지.”
혁준은 일단 거실의 소파에 앉아서 텔레비젼을 틀었다. 하연은 따뜻한 생강차를 타서 혁준에게로 가져다 주었다.
“어. 고마워.”
“술 많이 마셨나보네. 술냄새 많이 나.”
“좀 마셨어. 이런저런 얘기하다보니 말이지.”
“생강차를 마시면 좀 나을거야. 그리고 술 너무 많이 마시는건 안 좋아. 자기 고혈압이랑 콜레스테롤도 좀 있는거 알잖아.”
“그렇지. 좀 적당히 마셔야지.”
말을 마치고 난 혁준은 하연이 타준 생강차를 한모금 마시며 텔레비젼을 보기 시작했다.
‘딸내미가 지금 설아랑 같이 작전회의라도 하는중인가 보군. 하지만 소용이 없어. 내가 도울수도 없고 말이지. 애초에 여자나 사랑이라는거에 관심이 크게 없는 놈이라 내가 뭘 어떻게 할 수도 없군. 우리 딸내미는 찬혁이가 아주 잠깐 연애감정이 생겼을때 밀이 붙였어야 했는데 자신의 여러가지 활동으로 인해 그 기회를 다 날렸지. 이건 뭐 내가 어찌할수가 없는 부분이야. 억지로 엮어야 서로 불행해지는건 뻔한일이니 나중에라도 심경의 변화가 있길 바래야지. 당장 뭐 별수 있나.’
속으로 이런저란 생각을 하면서 혁준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쥔공의 솔로 엔딩을 위해 열심히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럼 전 이만 물러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