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77
SSS급 재벌 헌터 077화
***
“이것이로군요.”
모양은 일반적인 함포와 비슷했다. 하지만 더욱 단단했으며 첨단장비들도 달려 있었다.
열 감지는 물론이고 투시 기능까지 있었으며 유도력도 갖추었다. 몬스터를 추적하여 요격하는 기술은 마법이 아니라 과학이었다.
물론 마법으로도 추적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과학만큼 정교하지는 않았다.
주변에는 연구진들이 함께하고 있었는데, 그들 역시 기대에 가득 차 있는 얼굴이었다.
“그럼 발사하겠습니다.”
“그렇게 하세요.”
“참고로 지금 이 함포는 A+급 코어를 가공하여 A급 마정석을 만들어 내어 장착했습니다. 출력도 손을 보았습니다.”
얼마 떨어지지 않은 산에 작은 표적이 마련되어 있었다. 표적은 흔들리고 있었는데, 이건 추적 기능을 실험하기 위해서였다.
퍼어어엉!
쿠아아아앙!
산 중턱에서 굉음이 울려 퍼진다.
다른 사람들은 자세하게 보지 못하였지만 헌터들은 충분히 포가 날아가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포는 곡선을 그리며 날아갔고 표적을 추적하여 끝장냈다.
이 정도라면 거의 A+급의 출력이라 볼 수 있었다.
짝짝짝짝!
나는 박수를 쳤다.
이 정도라면 기술은 상당히 진일보한 것이었다.
“SSS+급 함포를 제작해 주십시오.”
“……!”
연구원들은 눈을 부릅떴다.
루시퍼를 죽이고 얻은 황금색의 코어를 꺼냈다.
영롱하게 반짝이는 황금색의 코어는 사람들을 매료시켰다.
“SSS+급의 코어라니…….”
“천문학적인 액수의 코어입니다. 이걸로 최대한의 출력을 뽑아 주세요.”
“메인 함포가 되겠군요.”
“네. 현존하는 거의 대부분의 보스 몬스터를 박살 낼 수 있을 겁니다. 사용하면 도시가 끝장나는 수준이죠.”
“허어.”
“천신의 창부터 시작해서 메테오 스톰까지 사용할 수 있는 마법진을 새기겠습니다. 출력만 신경을 써 주세요.”
“어마어마한 작품이 되겠습니다!”
연구원들은 눈을 반짝였다.
나는 항공모함 한 척당 SSS+급 함포를 달 생각이었다. 물론 SSS+급 코어를 같은 등급의 마정석으로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어차피 시간은 있었기에 연구를 거듭해야 한다.
“한 달 안에 연구해 주세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리 만드는 것이 가능만 하다면 실로 어마어마한 괴물이 탄생할 것이 틀림없었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땅거미가 지고 있었다.
오늘 하루는 그럭저럭 만족스럽다. 특히나 SSS+급의 함포를 만들 수 있었기에 굉장히 진일보했다고 볼 수 있었다.
기축통화만 찍어 내면 자금은 무제한이 된다. 전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아이템을 긁어모을 수 있다는 소리다.
그래도 SSS+급 함포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은 비밀에 붙여야 한다.
“오늘의 이야기는 모두 기밀입니다.”
“물론입니다.”
“그만 퇴근하도록 하죠.”
집으로 돌아가는 중이었다.
나예린은 입에 침을 튀겨 가며 오늘 있었던 일을 늘어놓았다.
“SSS+급 함포라니요! 그럼 함포에서 메테오 스톰까지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인가요?”
“그렇다고 봐야겠죠.”
“무적함대가 되겠네요.”
“하하하! 어차피 전 세계에는 함대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함대 비슷한 것이라도 나오게 된다면요.”
“격파를 해 버려야죠.”
“전쟁은 금지되었잖아요?”
“협상은 새롭게 진행될 겁니다. 한국이 중심이 되어 전 세계를 간접 지배하는 방향으로 가야겠죠.”
내 말에 나예린은 혀를 내둘렀다.
직접 지배는 힘들었다. 군대를 앞세워 간접적으로 지배할 수 있다면 각국을 수탈할 수 있게 된다.
그렇게 하여 모든 힘을 나에게 집중시킨다.
‘어쩌면 카이너스를 상대로 한 시간이라도 버틸 수 있을지 모르지.’
이런 가능성이라도 세울 수 있는 것은 대단한 일이었다.
여기서 더 발전을 하면 카이너스와 동등하게 대결을 펼칠 수 있을 정도로 강해질 수 있지 않을까.
저 멀리 저택이 보인다.
나는 차에서 내리기 전에 나예린에게 지시를 했다.
“아이템을 또 모아 주세요.”
“여기서 더요?”
“물론입니다. 추후에는 전 세계에서 아이템을 긁어모을 생각입니다.”
“얼마나 강해지려고요?”
“차원의 지배자 정도는 되어야겠죠.”
“하아!”
나예린은 어처구니없다는 듯이 웃었다. 내 말이 농담이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하지만 카이너스를 죽이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는 자체가 지구를 넘어 차원의 지배자 정도는 되어야 가능한 일이었다.
물론 지금은 아예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였지만 열심히 정진을 하다 보면 실낱같은 가능성이라도 보이지 않을까 싶다.
후우웅!
차량은 저택 앞에 도착했다.
“군인들이 있는 것이 심상치 않은데요?”
나예린은 잠시 차에서 대기했다. 무슨 일이 있으면 그녀도 움직여야 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마당에는 강소라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 준장님!”
“여긴 어쩐 일이세요?”
“진급식이 있어요. 가실 거죠?”
“아아, 진급식.”
정부가 하는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된 적은 없었지만 내 일에 대한 것만큼은 급하게 처리하려는 경향이 있었다.
물론 내가 진급식을 거절할 이유는 없다.
“그러죠. 일단 옷부터 갈아입고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거실에는 예상대로 가족들이 모여서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은 내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모양이다.
형제들은 나를 경계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특히나 큰형은 당장이라도 작은형과 손이라도 잡을 기세다.
하지만 작은형은 나를 의심하기는 해도 아직까지는 완벽하게 경계를 하고 있지는 않았다.
아버지는 그저 놀랍다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계셨다. 그럴 만도 할 것이다. TV에서 내가 악마의 졸개들을 쓸어버리는 모습은 내가 봐도 훌륭했으니까.
이제는 B급 헌터라고 주장을 해도 모두 믿지 않을 것이다.
“다녀왔습니다.”
“현빈아, 대체 그 힘은 어떻게 된 것이냐?”
아버지가 물으셨다.
형제들도 의문을 가득 품고 있었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F급 헌터라는, 말도 안 되는 등급을 맞은 나였다. 그런데 어떻게 TV에서 보여 준 만큼의 무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 궁금했던 것이다.
이미 온 세상이 나를 SSS+급 헌터로 치켜세우고 있었다. 여기서 어쭙잖게 거짓말을 해 보았자 소용이 없다는 뜻이었다.
“S급에 올랐습니다.”
“허어!”
“그게 정말이냐!?”
“정말입니다.”
“그런 말도 안 되는!”
형제들이 경악을 터뜨렸다.
하지만 나는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돈으로 아이템을 좀 샀습니다. 아이템까지 포함을 하여 S급입니다.”
“아이템을 빼면?”
“A급 정도요.”
물론 내 능력은 아이템을 빼도 S급을 넘어섰을 것이다. 하지만 당장 검사를 하지 않는 이상은 가족들이 그 사실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게다가 검사를 한다고 해도 이제는 내가 거절할 것이다.
내 위상도 상당히 달라졌으니 아무리 아버지라도 함부로 나를 대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나저나, 진급식이 있습니다.”
“들었다. 중장으로 진급한다고?”
“예.”
“미국에서의 공로를 치하하는 것이로구나.”
“맞습니다. 제 휘하에 직속 항공모함도 생길 것이니까요.”
“대단하다.”
“옷을 갈아입고 오겠습니다.”
“그렇게 하려무나.”
아버지의 표정이 부드러워졌다.
이건 아버지가 내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것이다. 형제들을 벌써부터 찍어 누르고 있는 모습에 차기 회장으로 마음이 기우는 것일 수도 있다.
물론 아직 시간이 많았기에 방심은 금물이다.
이현빈이 옷을 갈아입기 위하여 2층으로 사라졌다.
이세식은 막내 놈이 대단한 일을 저지르고 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항공모함을 거느리고 세계를 누빈다면 절대 첫째와 둘째는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다.
아마 아들놈들은 그걸 감지한 모양이다.
“막내는 위험해.”
“아직도 여자들 등골을 빼먹는 건가?”
“인마. 그게 여자 등골 빼는 걸로 가능해 보이냐?”
“가능할 것 같은데? 지상 최강의 여자들을 거느리고 있으니까.”
“어휴.”
큰놈이 한숨을 내쉰다.
역시나 작은놈은 철이 덜 들었다.
이세식이 보기에 이들은 연합하지 않으면 막내를 막을 수가 없었다. 막내 놈이 더 대단해지기 전에 연수를 하여 공격을 해도 부족할 판이었다.
하지만 작은놈은 아직도 막내가 여자들을 후려서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갔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렇게 어리석을 때가 없었다.
그렇다고 아버지가 된 입장에서 경고를 해 줄 수도 없는 일이다.
이세식은 그저 탄식만 터뜨릴 뿐이었다.
“허어, 이것 참.”
“여보, 현빈이가 대단한 일을 하고 돌아온 것 같네요.”
“그렇지. 항공모함들을 이끌고 왔다는 건 보통 일이 아니야.”
“항공모함이 현빈이의 직속이 된다고요?”
“그렇다고 하네.”
“그럼 위험하지 않을까요?”
“그리 위험해 보이지는 않는데?”
이현빈이 얼마나 성장을 할지 이제는 무섭기까지 하였다.
그렇다고 해도 아직은 아니다. 좀 더 이현빈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 것이 아버지의 심정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현빈이 군복을 입고 내려왔다.
대한민국 육군 장성을 상징하는 군복이었다.
모자까지 쓰고 나자 다소 날카로운 예기까지 발현되는 것 같다.
“그럼 가시죠.”
“그러자꾸나.”
제42장 몬스터 방어군단장
가족들이 탄 차량은 청와대로 향하고 있었다.
청와대 앞에는 아마 엄청난 숫자의 인파와 군인들, 언론 인사들이 모여 있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이번에는 무려 중장 진급이었다. 대한민국을 강대국 반열에 올려놓을 수 있는 일을 벌여 놓았고 그 공은 역사에 유례가 없는 일이었다.
군대에서 상당한 정예병들이 차출되어 사열할 것이다.
또한 지금까지는 보직을 마다하였는데 앞으로는 그럴 생각이 없었다. 아마 언뜻 의지를 내비치면 곧바로 군단장으로 임명될 것이었다.
그 이야기는 강소라에게 했다.
“군단장을 거쳐야겠습니다.”
“……!”
가족들의 눈동자가 커졌다.
강소라 역시 놀라기는 마찬가지다.
“군단장이라고요?”
“안 됩니까?”
“그럴 리가 있나요. 쌍수를 들고 환영할 일이죠. 도대체 군단장이 되시겠다는 건…….”
“다음 보직을 위해서죠.”
“아아.”
강소라는 내가 하는 말을 알아먹었다.
그녀에게는 대놓고 방산 비리를 저지르겠다고 선언을 한 상태다. 그러니까 군수사령관이 되어서 군납을 하겠다고 천명했었다.
하지만 가족들은 내가 해군, 공군 사령관으로 제수가 되기 위해 군단장을 거친다고 생각했다.
물론 군단장이 된다고 해서 딱히 할 일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가끔 부대나 시찰하고 서류에 사인이나 하는 정도다.
대한민국 헌법에는 군인이 사업을 하지 못하게 되어 있었지만, 그런 헌법이야 나 때문에 바뀐 지 오래다.
“그럼 추진하세요.”
“알겠습니다.”
강소라는 기뻐하면서도 우려를 감추지 못하였다.
내가 군납을 시작하면 얼마나 많은 나랏돈이 내 주머니로 빨려 들어갈지 우려가 되었던 것이다.
그녀의 우려는 정확했다.
아마 내가 군수사령관이 되면 국방부는 휘청거릴 것이다.
차량은 청와대로 들어서고 있었다.
웅성웅성!
청와대 앞에는 수많은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
내가 도착하자 군대에서 사열식이 있었다.
“세워, 총!”
“충성!”
군악대가 연주를 하였고 나는 손을 들어 흔들어 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