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st, Might, Mayhem RAW novel - Chapter (72)
모화방의 모하랑에게 뛰어드려는 자세로 그대로 멈춰진 거대한 괴물 늑대.
그 기이한 광경에 모두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러고 있는 수풀 사이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아아. 참 다행이네요. 필요한 것들이 전부 모여 있다니.”
‘!?’
모두의 시선이 그곳으로 향했다.
‘저 녀석은?’
수풀을 들쳐 올리며 나오는 그 누군가는 다름 아닌 목경운이었다.
쇠구슬 쟁탈전에서 워낙 잔인한 손속으로 강한 인상을 남겨놓았기에 모두가 한눈에 알아보았다.
그리고,
‘……역시 살아있었구나.’
목유천이 목경운을 쳐다보며 자신도 모르게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녀석이 싫기는 했으나 내심 이런 곳에서 죽기를 바라진 않았었다.
그래서 안도를 했지만 나타난 시점이 좋지 않았다.
‘멍청이! 동료들은 어쩌고 혼자 나타난 거지?’
동이 틀 때까지 깃발을 찾아서 여덟 명이 대기하고 있어야 했다.
그런데 하필이면 저 괴물 늑대가 이곳을 휩쓸고 있는데 혼자 어슬렁거리듯이 나타나다니, 운도 지지리도 없다.
하나 지금은 저 녀석을 걱정해줄 때가 아니었다.
-타타타타탁!
목유천이 모하랑을 향해 달렸다.
저 괴물 늑대가 왜 저러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이 그녀를 구할 수 있는 기회였다.
그때 주살곡의 염가가 소리쳤다.
“야! 이 미친 괴물 늑대야. 지금 뭐하는 거야?”
염가는 목경운이 나타나든 말든 상관이 없었다.
여태껏 자신들의 전략대로 잘 움직이던 괴물 늑대가 갑자기 왜 저런 자세로 움직이지 못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서둘러 저것들을 죽여주길 바랐다.
그래서 소리치는 것이었다.
-꿔어어어어억!
그러나 바람과 달리 괴물 늑대는 포효를 하면서도 옴짝달싹 하지 못했다.
마치 뭔가에 묶인 것처럼 삐쭉 서있던 털들이 억눌려 있었다.
‘대체 뭐 하는 거야?’
답답해하고 있는데,
-촤르르르르르!
목유천이 미끄러지며 괴물 늑대의 바로 코앞에 있던 모하랑을 밀쳐냈다.
그리고 앞으로 고꾸라지는 그녀의 어깨를 받쳤다.
“정신 차려.”
목유천이 멍한 표정을 짓고 있는 모하랑을 재촉했다.
그러자 그녀가 말했다.
“이거 보여?”
“이거라니?”
그녀가 눈짓을 하고 있는 대상은 괴물 늑대였다.
당연히 보인다.
왜 저러는지 모르겠지만 뭔가 옴짝달싹하지 못하고 있었다.
한데 그녀의 입에서 영문을 알 수 없는 말이 나왔다.
“쇠사슬들에 묶였어.”
‘!?’
목유천이 미간을 찡그렸다.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
쇠사슬이 어디에 있다고 이런 끈금 없는 말을 하는 거지?
‘아!’
목유천이 그녀의 축축한 등에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아무래도 출혈이 너무 심해 정신이 혼미해져 헛것이라도 보는 모양이었다.
“모하랑! 정신 차려. 이때까지 버텼는데 여기서 쓰러지면 죽음이야.”
“아직…..차리고….있어.”
“그럼 걸어.”
목유천이 그녀의 어깨를 들쳐 맨 채 재촉했다.
그러자 그녀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목경운이 있는 방향을 쳐다보았다.
정말 자신이 출혈이 심해서 헛것을 보고 있는 건가?
그러기에는 뭔가 이질적이다.
인간이라고 하기에는 흐릿한 형태를 하고 있는 저 반백의 소녀는 대체 뭐란 말인가?
그러고 있는데 반백의 소녀가 입술을 움직이는 게 보였다.
‘!?’
이를 본 그녀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한 때 사대 살수 집단이라 불렸던 모화방 출신인 그녀는 독순술(讀脣術)을 익혔다.
독순술은 입술과 얼굴, 혀의 움직임으로 상대방의 대화를 읽어내는 수법이다.
그녀의 눈에는 보였다.
‘저……인간 제가 보이는 것 같은데요?’
그 말에 모하랑은 순간 등골이 오싹해졌다.
그러고 있는데 목경운 또한 흥미롭다는 표정을 지으며 자신을 바라보며 중얼거리는 게 보였다.
‘호오 그런 가요?’
모하랑은 혼란스러워졌다.
출혈로 인해 헛것을 보는 게 정말 맞는 건가?
한데 어째서 저 형태가 흐릿한 존재와 목경운이 대화를 나누는 거지?
그때였다.
-꿔어어어어어억!
파장처럼 퍼져나가는 엄청난 포효에 모하랑을 비롯한 목유천, 아니 모든 소년들이 귀를 틀어막고서 고통스러워했다.
“큭!”
“무, 무슨 소리가?”
거의 내공을 실은 사자후와 다름없는 포효였다.
그런데 포효와 함께 괴물 늑대가 짚고 있는 바닥이 다섯 장(丈) 가까이 들썩거리며 이내 움푹 들어갔다.
-우저저적!
그 순간 멈춰있던 괴물 늑대가 움직였다.
‘그래! 그래줘야지!’
귀를 틀어막고 있는 주살곡 염가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어차피 자신들은 이 깃발의 보호 영역에 있기에 상관없으나, 다른 녀석들은 그런 이점이 없다.
하니 이 자리에서 죽어줘야겠다.
“젠장!”
그녀의 어깨를 짊어지고 있던 목유천의 입에서 거친 소리가 튀어나왔다.
지금이 기회라고 여겼는데 아무래도 틀린 것 같다.
라고 여기던 찰나였다.
-차라라라라라라!
수십 개의 쇠사슬이 바로 밑이 아닌 다섯 장 주변에서 솟구치며 이내 다시 한 번 괴물 늑대, 아니 이매망량 갈저(羯狙)의 몸을 구속했다.
-꿔어어어어!
이번에는 그 구속력이 너무 강했는지.
-쿵!
쇠사슬이 엉키면서 잡아당겨져 갈저의 머리가 땅바닥을 찍어버렸다.
“엇?”
영문을 몰라하는 목유천에게 모하랑이 말했다.
“정말….안….보이는 거야?”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이틈에……”
그 말이 미처 끝나기도 전이었다.
어느새 목경운이 바닥에 턱, 아니 몸 전체가 눌린 채 꼼짝하지 못하는 갈저에게로 다가왔다.
그러더니,
“제 걸 노린 보답은 해야겠죠.”
그 말과 함께 갈저의 윗니를 두 손으로 붙잡고 입안 아래를 발로 누르더니 그대로,
-쩌어어어억!
입천장을 들어올렸다.
강제로 입이 벌려진 갈저가 고통스러운지 몸을 들썩거리고 머리를 비틀려 했지만, 쇠사슬이 구속력이 너무 커서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 덕에,
-우저저저적!
-꿔어어어어억!
그대로 입이 뜯겨져 나가고 말았다.
피눈물을 흘리며 괴성을 질러대던 갈저의 소리도 머리 위쪽이 완전히 뜯겨져 나가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그쳤다.
‘!!!!!!!!’
이 광경에 가장 가까이에 있던 목유천도 그랬고 모두가 할 말을 잃고 말았다.
그렇게나 많은 소년들을 먹어치웠던 저 괴물 늑대가 한순간에 저 꼴이 되리라 누가 상상이라도 했겠는가.
‘이, 이놈 대체?’
가장 충격 받은 것은 목유천이었다.
정말 자신이 알고 있던 그 겁쟁이 녀석이 맞는 건가?
목경운이 뜯겨진 갈저의 위 주둥이와 머리 쪽을 내팽개쳤다.
-쿵!
골의 무게까지 상당했는지 쿵 소리가 났다.
“후우.”
주둥아리 둘로 찢겨지며 뿜어져 나온 갈저의 피로 흠뻑 젖은 목경운의 모습에 주변이 정적으로 물들었다.
대체 이 자식 뭐지?
어째서 이놈이 나타나자마자 이 괴물 늑대가 꼼짝하지도 못하고 저리 죽은 거지?
게다가 내공도 금제되어서 못쓰는데 저 입을 찢어버리는 힘은 대체 뭐지?
모두가 혼란을 금치 못했다.
그러나 이것에서 빠르게 헤쳐나온 이가 있었다.
‘빌어먹을.’
그는 주살곡의 염가였다.
그 역시도 이 말도 안 되는 결과에 충격을 받기는 마찬가지였다.
하나 이게 어떻게 된 영문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곧 동이 튼다.
깃발을 어떻게든 사수해야 하기에 지금 당장 물러나야 한다.
염가가 조원들에게 속삭였다.
“물러나야 해.”
조원들도 이를 알아들었기에 조심스럽게 깃발의 쇳덩어리를 들어올리려고 하는데, 바로 그 순간이었다.
“전부 묶어요.”
목경운이 작게 중얼거리기가 무섭게,
-촤르르르르르!
바닥에서 쇠사슬이 올라오며 이 자리에 있던 모두의 몸이 그대로 구속되어졌다.
-철컹!
“이, 이게 뭐야?”
“뭔가가 몸을?”
몸이 구속된 소년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보이지 않는데 뭔가 밧줄, 아니 차가운 쇠사슬 같은 것이 자신들을 묶고 있다는 감각을 모두가 느끼고 있었다.
대체 이게 무슨 영문인지 알 수가 없었다.
“끄으으으!”
주살곡의 염가가 있는 힘을 다해 이것을 풀어내려 했다.
그러나 애초에 내공이 금제되어 있는데다가 아무리 외공을 단련했다고 한들, 괴수인 갈저보다 근력이 좋을 수가 없었다.
당연히 이런 시도는 그저 힘을 빼는 행위에 불과했다.
-쿵!
억지로 힘을 주다가 오히려 앞으로 몸이 쏠리며 두 무릎이 꿇려지고 말았다.
어찌나 수치스러운지 얼굴까지 달아오른 염가였다.
‘이 개자식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그러고 있는데, 목경운이 산 벽 바로 앞에 있는 깃발을 향해 다가갔다.
이를 사수하다 도망쳤던 소년들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설마 자신들의 깃발을 노린 건가?
하고 있는데 목경운이 깃발의 대를 살피다가,
“아아아. 또 이건가.”
라고 중얼거리더니, 이내 깃발의 대를 아무 미련 없이 부러뜨려버렸다.
-우저저적!
“안돼에에에에!”
“이, 이 개자식이!”
소년들이 절규하듯이 소리를 질렀다.
비록 괴물 늑대를 피해서 깃발을 버리고 도망치기는 했으나, 저게 없으면 이번 관문에서 탈락하고 만다.
그런데 목경운이 저걸 저리 망가뜨릴 줄은 몰랐다.
-으득!
“너 이 새끼!”
목유천도 화를 참지 못하고 목경운을 불렀다.
당장 뛰어가서 얼굴을 냅다 쳐버리고 싶었다.
하나 몸이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구속되어서 조금도 움직일 수가 없었다.
“이것도 아니면 곤란한데.”
혀를 차던 목경운이 이번엔 염가가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이에 염가가 핏대가 선 목으로 소리쳤다.
“이것까지 부러뜨릴 작정이냐?”
그 물음에 목경운이 피식하고 웃더니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는 깃대를 살피더니 인상을 찡그렸다.
[설마 또냐?]주위 사람들에게 들리지 않겠지만 목경운의 귀로는 청령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녀의 물음대로 이번에도 구결이 동일했다.
목경운은 곤란하다는 듯이 입맛을 다셨다.
‘공교롭네.’
설마 깃발 세 개를 찾았는데 그 모든 게 전부 자신이 외웠던 같은 구결일 줄은 몰랐다.
이제 정말 동이 트기 일보 직전이었다.
서두른다고 해도 깃발을 차지하기에는 너무도 촉박했다.
[어떡할 거냐? 지금이라도 소하 저 계집에게 주변의 깃발을 찾으라고 명해라.]그 말에 목경운이 고개를 끄덕이려다, 이내 다른 방법 하나가 떠올렸다.
생각해보니 이것을 먼저 확인하면 될 일이 아닌가.
목경운이 소하의 쇠사슬에 묶여서 꼼짝하지 못하는 염가와 그 조원들을 보며 물으려 했다.
“혹시…..”
말문이 미처 떼기도 전이었다.
그때 누군가 소리쳤다.
“나머지…..나머지 구결….알려줄 테니 거래하자.”
그 말에 목경운이 소리 친 그 누군가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소리를 친 것은 다름 아닌 모화방의 모하랑이었다.
얼굴이 저리 창백한데도 용케도 숨을 내쉬고 있는 그녀는 있는 힘을 짜내고 있었다.
목경운이 흥미롭다는 듯이 그녀를 쳐다보았다.
“알아차렸나 보네요.”
“두 번…….이나……그걸 확인했으니까.”
그녀 역시도 목경운이 자신들이 사수하던 깃발을 부러뜨렸을 때만 하더라도 그저 관문에서 강제로 탈락시키기 위함이라 여겼었다.
그러나 주살곡 염가 측의 깃발을 살피며 인상을 찡그리는 모습에 깨달았다.
목경운이 다른 종류의 깃발을 찾고 있음을 말이다.
‘구결?’
염가 역시도 이런 그녀의 말에 그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이에 황급히 목경운에게 소리쳤다.
“나, 나와 거래하자!”
“거래요?”
“그래. 나도 다른 구결도 알고 있고 심지어 여기 멀쩡한 깃발에 조원들까지 있다. 보아하니 조원이 없는데 우리와 함께하면 너도 통과할 수 있다.”
염가는 잘됐다고 여겼다.
처음에는 이 녀석 때문에 자신의 전략이 깨졌다고 여겨서 화가 났었다.
그런데 이놈이 결국 저 괴물 늑대의 역할을 해줬다.
저들의 깃발을 부러뜨려줬으니 자신들이 이 녀석을 받기만 해도 모화방 패거리들은 자연스레 탈락이었다.
그때 소년들 중 한 명이 당황해하며 말했다.
“자, 잠깐만. 우린 전부 멀쩡하잖아. 저 녀석을 받으려면…..”
“닥쳐.”
염가가 소년을 다그쳤다.
그리고 목경운에게 말했다.
“한 녀석은 내가 알아서 처리할 테니 거래할 거냐? 말 거냐? 어차피 조원과 깃발, 구결 전부 필요하잖느냐.”
어차피 거절하지 못할 것이다.
이렇게 확실하게 제안하는 자신들 쪽이 더 합리적이니 말이다.
그런데 목경운이 그때 한 소년의 허리춤에 손을 뻗었다.
-탁!
그것은 부러뜨린 깃발 대였다.
“구결은 여기 있네요.”
‘!?’
이에 염가가 순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다른 하나의 구결이 적혀 있는 깃대를 챙겨서 다녔던 것이 화근이었다.
몇 명이 다 외우지 못했다고 파기하지 않았었는데, 이렇게 되리라고 누가 알았겠는가.
염가가 황급히 말했다.
“그, 그것도 우리 거잖느냐. 하면 우리와 거래를 하는 거겠지?”
“네?”
“네에?”
“이건 제 건데요.”
목경운이 챙긴 깃발을 흔들며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그 모습에 염가의 이마에 핏대가 바짝 섰다.
“너!”
“그리고 여기 깃발도 제 거고요.”
목경운이 깃발을 한 손으로 들어올렸다.
이에 소년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내공이 금제되어 있어서 자신들도 두 명이 달라붙어야 겨우 들 수 있는 걸 이렇게 쉽게 들어올리다니?
목경운은 흡족한 얼굴로 깃발을 들고서 그들에게서 떨어졌다.
“머, 멈춰!”
“제 거라니까요.”
이런 목경운의 이죽거림에 염가가 화가 났지만 이를 겨우 집어삼키며 말했다.
“조, 조원도 필요하잖아!”
“아아. 그렇죠.”
목경운이 납득한다는 투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이번엔 모화방의 모하랑을 부축하고 있던 목유천이 소리쳤다.
“목경운 그 비겁하고 약아빠진 녀석을 믿지마! 그것들은 네 뒤통수를 칠 놈들이야. 차라리 그럴 거면 우리를 조원으로 받아!”
모하랑의 상태가 나빠져서 대신 소리쳤다.
사실 자존심 때문에 목경운에게 부탁하고 싶지 않았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다.
곧 동이 트면 모든 것이 끝난다.
살아남으려면 자존심은 버려야 했다.
그때 염가도 소리쳤다.
“무슨 개소리를 지껄이는 거냐? 이 녀석이 챙긴 것들은 전부 우리가 사수했던 것들이다. 한데 네놈들이 뭘 했다고 받아 달라 말라는 거냐?”
“실력도 아니고 저런 괴물까지 이용해서 비겁한 짓거리를 한 주제에 무슨 입이 있다고 지껄이는 거냐? 목경운! 저 녀석의 말은 무시하고…..”
“어이. 아니 목경운이라고 했나. 이번에 도와주면 반드시 은혜를 갚겠다. 아직 관문이 남았으니 주살곡 출신인 내게 빚을 만들어서 나쁠 게…..”
“듣지 마! 우리가 비록 배다른…..”
“네놈이나 닥쳐라!”
그러다 어느새 모두가 소리를 치며 깃발을 들고 있는 목경운에게 자신들을 조원으로 받아달라고 소리를 치며 애원을 했다.
서로의 목소리가 섞여서 누가 누군지 헷갈릴 지경이었다.
바로 그때,
-짝짝!
목경운이 손벽을 쳤다.
이에 모두의 시선이 목경운에게로 향했다.
여기서 목숨을 줄을 쥐고 있는 장본인이기에 모두가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그들이 쳐다보자 목경운이 입을 열었다.
“참 난감하네요. 이렇게 모두가 저와 함께 하고 싶어하니, 마음 같아서는 여러분들을 전부 조원으로 받고 싶지만 규칙이라는 게 그렇지가 않네요.”
-꿀꺽!
소년들이 마른 침을 삼켰다.
들어보니 누구를 조원으로 받을지 결정을 내린 모양이다.
목유천이 목경운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아무리 서로 밉고 어쩌고 해도 형제는 형제다.
그래도 결국에는 자신을 조원으로 받아주지 않을까? 하며 내심 기대를 했다.
그러는데,
“이런 상황에서 누구를 챙기고 누구를 우선시하고는 불공평한 것 같고……차라리 이렇게 하죠.”
목경운이 옆을 슬쩍 쳐다보고는 고개 짓을 했다.
그러자,
“어?”
“몸이?”
구속되어 있던 소년들의 몸이 움직였다.
이에 목경운이 그런 그들에게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죽이세요.”
“뭐?”
“이 중에 살아남는 딱 일곱 분을 조원으로 받아줄게요.”
‘!!!!!!’
순간 모두의 표정이 굳어졌다.
끝
ⓒ 한중월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