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ming the Villainess RAW - Chapter (0)
( EP.1)꽃 아이라
001 – 악의 꽃 아이라 #1
내게 여왕이란 미디어 매체에서만 존재하는 여자들이었다.
보석이 달린 아름다운 왕관을 쓰고, 언제 어느 때나 고고한 기품을 잃지 않는 여성.
그게 으레 여왕 하면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모습이다.
그런 내가 가장 최근에 알게 된 여왕이 있었다.
아이라 폰 타란테라 8세.
눈치 빠른 사람들은 이름을 보고 유추했겠지만 그녀는 현실에 존재하는 여왕이 아니고, 내가 최근에 봤던 소설 ‘빌런 사냥꾼.’에 등장하는 악역 캐릭터였다.
그렇다.
악역 캐릭터다.
아이라 폰 타란테라.
이야기 속의 그녀는 좋은 여왕이라고는 결코 말할 수 없는 폭군이다.
소설 속 묘사에 따르면 아이라는 까만 머리칼에 까만 눈동자가 매력 있는 아름다운 여자애였다고 했나?
얼굴이 무척 아름답고 빼어나지만, 왕위 계승권은 낮았던 그런 여자애.
그러던 어느 날, 위로 있던 형제자매들이 다양한 이유로 줄줄이 죽어 졸지에 17세라는 어린 나이에 왕이 되었다고.
위로 오빠와 언니들이 열일곱이나 있었는데, 대체 무슨 운명으로 1년 만에 다 죽었는지 모르겠다. 소설도 그 부분은 그다지 공들여 묘사하지 않았기도 했고.
그 때문에 왕위 계승 서열 꼴찌였던 아이라는 결국 마지막 남은 왕실의 후손이라는 이유로 왕좌에 올랐다.
평생 왕좌에 오를 일이 없을 줄 알고, 망나니 같이 행동하고 다녔던 왕족의 영애가 얼떨결에 권력을 쥐게 되면 어떤 일이 발생 하는가-.
“근위병, 어서 저 놈의 목을 쳐라-!”
그걸 나는 지금 눈앞에서 생생히 보고 있었다.
“폐, 폐하-!”
왕실에서 걷는 세금의 양이 너무 많아 영주들의 반발이 심하다고 간언하고 있었던 궁중의 금융대신 벨모트 더글라스가 몹시도 당황했다.
“여왕 폐하-! 소신의 말을, 제발 한 번만 귀담아 들어 주시옵소서-.”
아무리 망나니 같은 여왕이라도 많은 귀족과 백성들의 신임을 받고 있는 자신의 목을 치라는 말을 할 줄은 몰랐던 것일까?
실제로 이를 지켜보고 있던 주변 사람들도 크게 술렁술렁 거렸다.
━목을 치라고?
━진짜로?
━흐, 싫어-. 누가 어떻게든 말려 봐-.
━누가 저 미친 여왕한테 그런 말을 해-.
여왕 아이라가 여왕이 된 이후 대략 3년.
그녀가 지금까지 괴상한 명령을 많이 내리긴 했지만, 법 절차를 무시한 처형을 명한 것은 또 처음이었으니 당황하는 것도 당연하다.
━어쩌지.
━몰라. 네가 할 거냐-?
━아니-. 도적을 참수하는 것도 아니고, 그 벨모트 경이잖아-. 우리가 어떻게 목을 베-.
덕분에 왕실의 근위병들도 서로 검 집에 손만을 올려놓은 채 쭈뼛거리며 눈치만을 보고 있는 상황이다.
“뭣들 하고 있어-? 어서 목을 치라니까-. 너희들이 하지 않으면, 내가 직접 하겠어.”
보다 못했는 지 아이라가 왕좌 옆에 서 있던 근위병의 검집에서 스릉-하고 검을 뽑아들었다.
“이 서늘한 감각. 왕관을 쓴 뒤로는 꽤 검을 쓰지 않았는데. 무척 오랜만이야.”
아이라의 손에 들린 서슬 퍼런 검날이 웅웅-하고 울리는 폼이 꼭 당장이라도 피를 맛보고 싶어서 안달 난 것만 같았다.
이제 아이라는 왕국의 소드 마스터와 버금가는 솜씨로 노인의 목을 단칼에 목을 베어낼 것이다.
그게 스토리다.
여기서 처음으로 살인의 피 맛을 본 아이라가 이것저것 막 나가기 시작하다가 결국 폐위되어 훗날 교수대에 매달리겠지.
그녀가 발버둥치며 죽었던 장면은 독자였던 내게 무척 통쾌했던 일이었으나, 적어도 지금의 내게는 아닐 것이 분명하다.
“벨모트-. 감히 네 여왕에게 망언 한 것을 죽음으로 사죄할 자비를 베풀겠어. 그래서, 마지막으로 남길 유언은?”
스륵-.
검날이 납작 엎드린 충신의 목을 향해 치닫기 전. 아이라는 벨모트의 목에 검을 겨누며 유언을 남길 시간을 주었다.
“유언을 남길 시간을 베풀겠노라. 나 아이라 폰 타란테라 8세는 관대하니까.”
“…….”
여왕이 재차 말했음에도 무릎을 꿇고 고개를 들어 올린 벨모트의 표정은 초연하다. 이미 그것은 죽음을 각오한 자의 얼굴이다.
나는 최근 저런 표정을 짓는 사람들을 꽤 많이 봤다.
그런 자들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는 대개 아래와 같다.
“찬란한 왕국, 앙그마르의 오백 년의 역사가, 어리석은 계집과 요승(妖僧)에게 놀아나는구나. 죽어서 선조들을 뵐 낯이 없으니, 내 시체는 그분들의 무덤에서 멀리 떨어트려 놓아라.”
“뭐, 뭐-?!”
아이라의 표정이 울그락불그락 해졌다.
절세미녀의 얼굴이 구겨지는 것이라 그런지 그 갭이 크다 못해 무시무시하다. 살짝 지릴 것 같잖아.
“오냐-. 네 소원대로, 네 시체는 갈갈이 찢어서 물고기 밥으로 뿌려주마-!”
검을 쥔 그녀의 손이 높이 치켜 올려 졌을 때, 모두가 끝났다고 직감했는지 다들 눈을 질끈 감거나 얼굴을 손으로 가렸다.
늙고 충직한 신하의 피가 궁정 바닥을 뜨겁게 적시리라 생각하고들 있겠지.
누구도 막을 수 없다라고-. 그렇게들 생각하는 것이다.
물론 그런 여왕의 폭주를 막을 사람이 여기, 지옥의 장례식장 같은 궁정 알현실에 단 한 명 존재했다.
“여왕 님-.”
우뚝.
내가 입술을 열자 방금까지만 해도 분개하고 있었던 여왕의 손이 우뚝 멈췄다. 그리고는 미간을 구긴 그대로 날 바라보며 묻는다.
“뭐냐, 태오.”
“정말 외람된 말이지만, 이대로 벨모트 경을 곱게 처형하는 것은 본보기가 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지 않을까 사료됩니다. 현명하신 여왕님이시라면, 알고 계시겠지만 말입니다.”
“…….”
검을 쥐고 있는 여왕의 손에서 스르륵-하고 힘이 빠져 나가는 게 보였다.
좋아.
일단 벨모트가 개처럼 죽는 것은 저지했다.
벨모트의 죽음을 빌미로 귀족들이 연합하여 벌어지는 반란 에피소드를 막아내는 데에 반쯤 성공했다고 봐도 좋은 것이다.
여왕 아이라가 말했다.
“태오, 나의 정원사. 내 유일한 이해자. 그래. 다른 머저리들과 다르게, 네 이야기는 들어볼 가치가 있지.”
“감사합니다.”
“그럼, 태오, 내 집행을 멈춘 이유가 뭐지?”
누구도 통제할 수 없는 망나니 여왕 아이라가 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게 느껴진다.
동시에 궁정에 위치한 많은 사람들의 눈이 원망과 증오를 내게 쏟아내는 것도 확연히 체감 된다. 나는 바보가 아니니까.
어쩔 수 없다.
나. 이성음이 대략 1년 전부터 빙의했었던 캐릭터 ‘태오’라는 놈이 원래 그렇다.
여왕의 옆에서 그녀의 찬란한 왕국 앙그마르를 망국으로 향하도록 이끌어나가는 악동 요승 태오. 그게 시발, 지금 나다.
나야말로 대체 왜 이런 상황인지 누가 설명해줬으면 좋겠어.
그렇지만 지금은 설명을 들을 때가 아닌, 설명을 해야만 하는 때다.
그래서 나는 오늘 이런 일이 벌어질 때를 대비하여 머릿속에 달달 외워두었던 대사를 모두의 앞에서 말하기로 했다.
“금융대신 벨모트. 감히, 감히 여왕님의 절대 권력에 대항하려한 죄, 그리고 위대한 앙그마르의 역사와 선조들을 들먹이며 왕실을 능멸한 죄-.”
“흐응, 좋아-. 계속 말해 보렴.”
“여왕님의 권위에 도전하는 자를, 이런 왕권 혐오적인 자의 처형을 친히 베풀어주신다면-. 오히려 그것은 처벌이 아니고, 포상이 되는 것입니다.”
“나에게 죽는 것이 오히려 포상-?”
“그렇습니다. 여왕님의 손에 자신의 피를 묻히게 만들었으니, 그것이 포상이 아니면 무엇이겠습니까?”
궤변이지만. 여왕의 구겨졌던 표정이 조금은 느슨해진다.
“흠-. 그래. 사실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과연, 이러한 즉흥적인 처형은 다른 이들에게 본보기가 되지 않는다는 것은 위대하고 현명하신 여왕 아이라 님께서 더 잘 알고 계실 터-.”
나는 열사처럼 또박또박 말했다.
큰 목소리도 중요하지만, 발음을 선명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이것도 한 일 년 하니까 어느 정도 된다.
이렇게 말하면서 아이라의 안색을 살필 정도로는 요령이 생겼다.
아이라는 검을 거둔 채 팔짱을 끼고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흠, 과연. 그렇지. 그러지 않아도, 나 역시 목을 잘라 죽이는 건 너무 자비로운 처사라고 생각했었어. 그래서 태오. 네가 읽은 나의 생각을 계속해서 말 해봐.”
생각을 읽긴 뭘 읽어. 백지 계집애가-.
불뚝 화가 났지만 욕설은 바깥으로 내지 않은 채, 나는 여러 웅성거림이 가라앉는 순간까지 한 템포 쉬었다.
“…….”
다시 말하지만 여기서 한 템포 쉬는 게 포인트.
모두의 시선과 집중이 내게 쏠리도록 만들어 발언력을 더욱 키우는 게 아이라를 상대하는 것에 있어서 신경 써야 할 점이니-.
이걸 알아내는 데에만 나도 1년을 꼬박 소비했었지.
나는 주변을 슥 둘러봤다. 모두가 날 바라보는 시선이 암울하기 짝이 없다. 말하지 않아도 안다.
여왕의 발바닥이나 핥는 좆같은 간신배 새끼, 나가서 뒤져버렸으면-. 그렇게들 생각하고 있으리라.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나는 곱게 죽어줄 마음은 없다.
여기서 죽었을 때, 내가 원래 21세기를 살았던 이성음의 몸으로 돌아간다는 보장이 어디에도 없었으니까.
그래서 나는 살기 위해 말했다.
“존경하는 여왕님. 저 태오는, 여왕님께서 금융대신 벨모트의 딸 클라라 양을 이곳 궁정으로 데려온 것을 압니다.”
“내가, 벨모트의 딸을 궁정으로 데려왔다고?”
금시초문이라는 것처럼 되묻는 여왕 아이라. 처음 듣는 소리겠지. 당연히 아이라는 그런 일을 하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내가 딱-하고 손가락을 튕겼을 때.
어딘가에서 검은 로브를 입은 무뢰배들이 금발 머리칼의 가냘픈 여자애를 끌고 나와 그 옷을 좌악, 좌악하고 찢어발겼다.
“꺄아악-!”
“크, 클라라-!”
그 모습에 방금까지 대쪽 같은 절개를 유지하고 있던 금융대신 벨모트의 얼굴이 삽시간에 당황으로 일그러졌다.
“클라라-!”
천국에서 순식간에 지옥으로 쳐박힌 것 같은 얼굴이라 보는 내가 다 서늘해질 정도였다.
자신의 소중한 외동딸이 이곳까지 끌려오리라고는 생각도 못했겠지.
죽음을 각오하고, 은신처에 숨겨두었는데 말이다.
그런데 나는 그 은신처가 남부의 사막 도시 켈타스 근처에 위치해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소설에서 봤었으니까. 내가 생각해도 비겁하지만, 뭐 어쩌겠어.
벨모트는 똑똑하니, 대충 이쯤 되면 자신의 딸이 내게 인질로 붙잡혔다는 걸 눈치 챘을 거다.
자신이 죽은 후에 요승이라고 불린 나 태오가 남겨진 딸에게 무슨 짓을 할지 몰라 두려워하겠지. 아마, 무서워서 절대 죽지 못할 걸.
원래 아버지라는 자들은 자신의 목에 겨눠지는 칼날은 견딜 수 있어도, 아이의 손 끝에 닿을지 모르는 유리 조각에는 거품을 무는 법이다.
그럼 결국 벨모트는 여왕 앞에 잘못을 사죄할 거고, 나는 그것을 받아들여 금융대신 벨모트의 사형을 회피한다-.
이것이 내가 지난 며칠간 머리가 빠져라 생각해낸 결론이었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되고 있다.
지금, 이 궁정에서 오직 나만이 사람들의 감정을 지배하고 있는 중이다-!
이로서 시발, 내 목에 걸려 있었던 사망 플래그들도 사라지리라.
내 승리다.
나는 기쁨을 억누른 채, 얼굴에 그늘을 만들 듯 음흉하게 웃었다.
그때 아이라가 검을 바닥에 꽂아 넣고 짝-짝짝-하고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과연, 그렇구나. 태오, 네가 내 생각을 똑바로 읽었어. 그래서, 이렇게 많은 이들이 보는 앞에서 대역죄인 벨모트와 그 딸인 클라라의 근친상간을 보려는 것이겠지?”
“네?”
아니, 그런 생각까진 안했는데.
“역시 태오. 나의 유일한 이해자야. 뭘 좀 알아.”
알긴 뭘 알아. 이, 시발, 가만히 있어 줘. 나는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단 말이야.
━근친상간이래-.
━지금 여기서-?
━너무 끔찍해-!
주변 사람들이 나를 바라보는 눈에 살기가 생긴 게 느껴진다.
그들도 안다.
아이라는 아무 생각이 없고, 내가 아이라를 이렇게 저렇게 꼬드기고 있다는 사실을.
“아-.”
머리털이 뽑힐 것 같았다.
애써 벨모트를 살려서 이야기를 틀어보려고 했더니, 그것보다 한술 더 떠서 아이라는 자꾸만 마그마를 들이 부어 넣으려고 한다.
“아이라 이 미친년아, 그거 너 사망 플래그야.”라고 존나 속 시원하게 외치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다.
왜 죽음으로 전력질주하지 못해서 안달인 건데!
혹시 캐릭터에게 정해진 운명의 수레바퀴는 피할 수 없이 올곧게 다가오기라도 한단 말일까?
신화 속 영웅들이 부조리한 신탁을 회피하지 못한 것처럼, 아무리 발버둥 쳐도 한낱 인간으로서는 운명을 피할 수 없는 건가?
일개 평범한 범인(凡人)인 내가 머리를 써봤자, 아이라는 희대의 악녀가 될 운명인건가?
그렇다면, 그 옆에서 단물을 핥던 나, 태오라는 캐릭터는? 아이라가 악녀로서 처형된다면 나는 어떻게 되는 건데?
아니, 물어봐서 뭐하겠나. 분명 성난 군중들에게 갈기갈기 찢겨나갈 게 분명했다.
존나 빡친다.
운명 좆까.
나는 그딴 것에 지지 않는다.
누가 내 불행을 보면서 비웃고 돌멩이를 던져댈지는 몰라도, 나는 보란 듯이 그것들을 다 피하고 최후에 웃을 거다.
그래서 나는 분주히 다음 수를 생각했다.
분명 방법이 있을 거다. 지금 1년 동안 필사적으로 잘 넘겨왔잖아.
“폐하….”
하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자신의 딸을 끌어안은 벨모트가 눈물을 흘리며 여왕의 앞에 고개를 조아렸다.
“아이라 님, 나의 여왕 폐하-. 부디 이 늙은 신하에게 자비를 베풀어, 그 검은 잔을 거두어주시옵소서-. 소신이, 정말 죽을 죄를 지었나이다-. 하지만, 제 딸만은….”
“아, 아버지….”
늙은 아비와 발가벗겨진 딸이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뭇 사람들의 눈가를 적시게 만들기 충분했다.
여왕 아이라의 명령이라면 우는 아이에게서 사탕을 빼앗고 꿀밤까지 때릴 정도로 악독하기 그지없는 여왕의 근위병들 또한-.
━차마 못 보겠어.
━나도 그래. 퇴근 시간 언제지-?
━우리 방금 출근했잖아.
이 슬픈 광경에는 슬며시 눈을 피하며 투구 아래로 씁쓸한 표정을 지을 정도다.
다만 이곳에서 오직 아이라만이 흐응-하고 미소를 지었다.
“흐응, 어떻게 할까-. 나 여왕 아이라에게 감히 망발을 한 죄는 무거운데-. 어떻게 할까-.”
그건 마치 어린 아이가 부모에게 선물의 결정을 요구 받은 것처럼 설레어 하는 모습이었다.
이제 지금, 지금이 또 내가 나설 차례다.
“저, 여왕 폐하-. 저 태오에게 자그마한 의견이-.”
“그래?”
아이라가 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려고 한다. 이 자리에 있는 다른 권문세가들이 아닌, 오직 정원사인 나의 이야기만을 들으려고 한다니.
그 모습을 보며, 나는 지난 1년 동안 매일 같이 느끼고 있었던 것을 새삼스럽게 또 느끼고 말았다.
나는 망나니 여왕의 종자가 되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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