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ming the Villainess RAW - Chapter (505)
EP.506)– 완결? 메가 완결! # 5
외전 – 완결? 메가 완결! # 5
나와 가족들은 예전에 21세기로 소풍을 다녀왔었다.
다들 그때 겪었던 일들을 몹시도 좋아했기 때문에 분기에 한 번, 아니면 일 년에 한 번이라도 좋으니 다 같이 내가 살았던 지구를 관광하기로 약속했었다.
그래서 우리의 추억이 가득 담긴 사진첩에는 도시에서 찍은 사진이나 놀이공원에서 인형을 가득 안고 있는 사진부터 시작해서.
에펠탑이나 자유의 여신상 같은 외국의 관광지에 뛰놀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도 잔뜩 있었다.
━태오야, 다른 사람들에게도 세상이 이렇게나 넓은 곳이라는 걸 알려주고 싶구나.
우리는 이런 재미있는 경험을 독차지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 덕분에 임프와 님프들 등의 앙그마르 왕국 사람들을 나름대로 엄선해서 내가 살던 21세기의 지구로 보내는 사절단으로 파견했다.
그들은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많은 물건들을 사거나 구경했고, 과거로 돌아오는 날에는 하나같이 손에 과자 등을 가득 담아서 돌아왔다.
그래서 내가 지금 갑자기 이 이야기를 왜 꺼내느냐.
21세기 탐험을 끝내고 돌아왔던 모르모르의 손에 매우 신경 쓰이는 과자가 한 봉지 들려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모르모르가 무척 진귀한 물건을 손에 놓은 것이야…! 이것은 이쪽 세상에서 검은 다이아몬드라고 불릴 만큼 귀한 송로버섯….
━아앗-! 송로버섯을 가져온 것입니까?
━으로 만든 감자칩인 것이야…!
송로버섯.
나도 왕궁에서 생활하며 몇 번 먹어본 적 있었다. 엄청 진귀한 재료라고 그러던데 그 향과 맛이 무척 독특해서 인상에 남았다. 반요정인 내 몸에 무척 좋은 요리였지.
━버섯이나 야채반찬은 싫지만 이 고급진 송로버섯은 이 모나크 시티의 귀한 아가씨 레오노이와 무척 잘 어울리는 것입니닷…!
━레오노이의 입맛은 여왕인 나와 비슷하구나.
레오노이나 아이라는 그 송로버섯을 무척 좋아했지만, 나는 딱히 좋아하거나 즐기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사치를 부리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나는 삶에서 약간 금욕적인 부분이 있어야 생활이 한층 더 풍성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오랫동안 식단조절을 통해 몸무게를 줄인 사람이 목표하던 몸무게 수치에 도달해 먹는 치킨의 맛. 매일 같이 탐식을 해오던 사람이 느낄 치킨의 맛. 둘 중 무엇이 더 감동적일까?
치킨이라는 음식 자체는 변함이 없어도 두 상황 중 더욱 풍성한 맛은 아무래도 식단조절로 금욕해오던 사람 쪽이 더 감동적이게 느끼지 않을까?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물론 엘가는 “금욕 같은 것은 개인 취향이지. 나는 매일 치킨 먹어도 맛있는데.”라고 말했었지.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도 맞는 말이긴 하니까.
아무튼, 송로버섯은 내게 있어서 금욕할 정도의 사치품이었다.
실제로도 앙그마르의 송로버섯은 매우 비싸서 평범한 사람들은 일생에 한 번 구경조차 못하는 경우가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다.
굉장히 비싸다.
그것은 비단 앙그마르가 아닌 저쪽 21세기의 지구라고 하더라도 변함없을 터. 실제로 21세기의 이성음으로 나름 평범하게 살아갔던 나도 송로버섯은 먹어본 적이 없었다.
━모두 함께 나 모르모르가 가져온 송로버섯 감자칩을 나누어 먹는 것이야…! 가르가르, 타르타르…! 으뜸 임프 마르마르도 오는 것이야…!
그런 귀한 식재료를 감자칩에 사용한다니? 엄청 비싸다는 물고기로 아무렇게나 매운탕을 끓이는 것처럼 재료낭비가 아닐까?
임프들은 그런 것이야 아무래도 좋다는 것처럼 동그랗게 모여 앉아 모르모르가 사온 송로버섯 감자칩을 뜯었다.
━아앗-! 이 녀석도 벌꿀 감자칩처럼 질소가 가득한 것이야…!
━임프혐오적인 질소인 것이다…! 이 타르타르는 이 질소라는 것을 용서할 수 없는 것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질소로 과대한 포장 때문에 아쉬움을 느끼기도 잠시. 그들의 손은 촤르르 놓여 있는 감자칩을 집어서 다들 아삭아삭 깨물어 먹었다.
━맛있는 것입니닷…! 이 펀치노이, 벌꿀 감자과자도 좋았지만 이것도 나름 좋은 것입니닷…! 과연 비싼 송로버섯의 향기가 입안에서 춤추는 것입니닷…!
━가르르…, 아니. 이 맛은, 마치 입 안에서 대자연의 향기가 느껴지는 듯 해. 눈이 녹는 봄, 겨울잠에서 깨어난 토끼가 처음으로 맛보는 여린 새순의 맛이구나.
━아앗-! 가르가르가 평범하게 말을 하는 것입니닷…! 이 송로버섯 감자칩이 가르가르의 말문을 다시 트게 만든 것입니닷…!
━가르가르 동지가 드디어 말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가르르르, 가르르…!
━아앗-! 효과가 떨어진 것이야…! 얼른 감자과자를 몇 개 더 먹여주는 것이야…!
여러모로 난장판이었지만, 임프들은 송로버섯 과자를 몹시도 좋아했다.
방금의 회상에서도 알 수 있듯이 머리가 좀 정상적이지 못한 임프 가르가르는 송로버섯 과자를 먹을 때마다 제정신으로 돌아올 정도였다.
‘정말 굉장한 과자네…!’
나는 그때 엄청 감동했었다. 그래서 대체 어떤 성분이 들어가 있기에 가르가르의 정신을 멀쩡히 돌릴 정도인 것인가 싶어서 과자의 봉지를 들여다본 순간 더욱 놀라고 말았다.
감자칩에 들어간 송로버섯의 함유량이 내가 본 적 없을 정도의 극미량이었던 것이다. 대체 뭘 어떻게 함유해야 그 정도로 숫자가 낮아지는 것일까 오히려 흥미가 생길 정도.
그러나 그때의 경험으로 나는 과자의 본질을 깨달았다. 함유량이 낮아도 먹는 이들에게 꿈을 줄 수 있다면 그것은 훌륭한 과자.
“고로, 저는 이 꿀을 사용해 사탕을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모두가 나누어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많이 만들면 되겠죠. 다들 아시겠습니까?”
나는 모나크 타워 아래에서 웅성거리는 사람들을 향해 소리쳤다.
* * *
얼마 전에 앙그마르의 유명한 제과점에서 사탕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구경한 적 있었다.
자그마한 한 알을 만들기 위해 재료를 엄선해서 뜨겁게 끓인 후 굳히고 그것을 이리저리 반죽해서 굳히고 계속해서 반죽하고 늘였다가 뭉치고, 아무튼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손이 들어가는 일이었다.
그래서 비쌌다.
물론, 마르마르의 앙그마르 컴퍼니에 사탕 만드는 공장설비가 들어오면서 인건비가 왕창 절약된 보급형 벌꿀 사탕들이 시중에 판매되기 시작했지만….
“그래도 사람이 만드는 게 더 좋지. 공장의 생산과정에서는 느낄 수 없는 정성이 가득 담길 수 있으니까.”
음식을 만드는 정성.
정성. 노력. 나는 이러한 것들의 보이지도 않고 증명할 수도 없는 것들의 존재를 신봉했다. 마치 꿈이나 ‘마법’처럼 사람의 낭만을 자극하는 무언가 말이다.
이 세상에서 한 모금뿐인 꿀을 이용해 사탕을 만들기 위해서는 차가운 공장설비보다는 역시 사람이 직접 만드는 게 좋다고 결정을 내렸다.
“제가 직접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내 말에 왕궁 회의실의 탁상 위에서 팔짱을 낀 채 가만히 내 이야기를 듣고 있었던 엘가가 한쪽 눈썹을 치켜 올린다.
“너 사탕 만들 줄은 알아?”
“모르는데요. 그래도 이 꿀은 저를 향해 떨어졌어요. 마치 저를 선택한 것처럼 말이에요. 그렇다면 제가 요리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이 느낌을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난 사탕 만들 줄 알아!”
와락 손을 드는 나르미.
“내가 도와줄게! 그리고 언니도 사탕 잘 만들어!”
“나? 나는, 그냥 혼자 취미 삼아 만드는 건데…. 가끔 작은 미르나를 주거나….”
“사-탕! 맛있어!”
미르나와 작은 미르나가 웅얼거리고 있는 사이에 스타노이의 그림숙제를 봐주고 있던 스텔라가 끼어든다.
“재료나 장소는 내가 협조해 줄게. 올해 엘븐 상회의 수익률이 상당히 높아서 남는 돈이 잔뜩 있거든.”
“흐응, 재미있겠구나. 그렇다면 나도 도와주도록 하마. 언니들과 케이크나 사탕, 초콜릿들을 만들었던 기억이 나.”
아이라도 흥미를 보였다. 다만, 나는 아이라가 만든 요리의 결과물들을 잘 알았기 때문에 벌써부터 두렵기 시작했다. 오들오들 떨고 있자 아이라가 인상을 찌푸렸다.
“태오야, 몹시도 불경하고 반역적인 생각을 하고 있지 않니? 이유식이라면 몰라도, 나는 디저트 만드는 것에 나름 자신이 있어.”
…뭐, 그렇다고 치고. 나는 혼자 시큰둥하고 있는 엘가를 바라봤다. 엘가는 이 쓸데없는 소동과 소란 자체가 맘에 들지 않는 듯했다.
“히에엑…! 꿀을 상속…! 꿀 수저…! 마이, 마이 프레셔스….”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 금빛 꿀 때문에 난리를 피우고 있는 레오노이를 보니 이 모든 것이 탐탁지 않게 느껴진 걸지도 모르겠다.
“레오노이, 꿀밤 한 대 더 맞아야 정신 차리지.”
“아닙니닷…! 이 레오노이는 정신이 아주 팔팔한 것입니닷…!”
“그럼, 방에 가서 얼른 숙제 해. 그리고 내일은 기숙사로 돌아가서 학교 강의 잘 들어야 해. 알았어? 어른들 이야기하는 데 옆에서 시끄럽게 굴지 말고.”
레오노이는 못내 아쉬운 것처럼 걸음을 돌렸다. 레오노이가 회의실을 빠져나갈 때 나는 엘가를 향해 말했다.
“그럼, 엘가님도 좀 도와주시면 좋겠네요. 사탕 만드는 것에는 생각보다 힘이 들어간다는 것 같으니까요.”
“뭐, 좋아.”
그리하여 나와 아내들이 전부 참여하는 사탕 만들기가 시작되었다.
조리 장소는 앙그마르 왕궁의 수영장. 웬 수영장-하고 누군가는 의문을 품겠지만 앙그마르 수영장은 엄청 크고 넓었다.
왕국민 모두가 먹을 수 있을 만큼의 재료를 끓이려면 왕궁 수영장만큼 큰 수조가 있어야 할 터. 물론 수영장은 8위계의 정화마법으로 그 어떠한 냄비보다 깨끗하게 만든 상태였다.
“언니, 여기로!”
“후, 엄청 무겁네요.”
그때 나르미와 미르나 자매가 와서 소방호스 같은 것을 수영장에 가져다 댔다. 그러자 무언가가 호스에서 콸콸 쏟아져 수조를 채운다.
미르나가 말했다.
“드레이코 본당 근처에서 샘솟는 약수에요. 이것 자체로 마셔도 무척 달고 시원하죠. 여기 수영장에 가득 채울 거에요.”
“구하기 힘들었어! 용이 되지 못한 드레이코 이무기 한 마리가 웅크리고 있었거든!”
나르미와 미르나는 이 약수를 구해오기 위해 나름대로 고생한 모양이었다. 드레이코 이무기라는 것에 무척 흥미가 생겼지만, 지금은 이야기를 들을 때가 아닌 행동을 할 때.
콸콸콸콸-.
어느새 호스에서 뿜어진 물이 수영장에 가득 물을 채웠다. 곧 아이라가 이리스, 아르케 쌍둥이들과 함께 큰 바구니를 들고 와 그 안에 놓인 것들을 수영장 위에 고명처럼 뿌린다.
팔랑, 팔랑-.
그것은 꽃잎이었다. 빨갛기도 하고 푸르거나 노랗기도 한 꽃잎들이 수영장 위에 수놓이는 모습을 보고 있으려니 마치 사치스럽고 화려한 파티를 보는 것 같기도 했다.
내가 물었다.
“무슨 꽃이죠?”
그러자 후후-웃는 아이라.
“마녀들의 꽃이야. 북쪽의 마녀 숲에만 피어나는 꽃들이지. 꽃잎의 색깔마다 꽃말도 달라. 노란 색은 희망의 끝, 붉은 색은 정열적인 죽음, 보라색은 공포를 뜻해.”
꽃말이 어두컴컴하고 으스스했다. 하지만 그 향기는 맡아본 적 없을 정도로 멋졌다. 목덜미가 찌릿찌릿할 정도다.
“모두, 잠시만-!”
그때 스텔라가 무언가 커다란 보따리를 들고 왔다. 그 안에 들어있는 것은 약품이 잔뜩 들어있는 병으로 엘프들의 연구소 라벨이 찍혀 있었다.
“여기부터 하나씩 설명하자면 이건 버터에 이건─.”
스텔라가 설명하려 할 때 나르미가 “쉿-!”하고 소리친다.
“우리는 설명해도 못 알아들어! 그리고, 때로는 안에 뭐가 들었는지 모르고 먹어야 더 맛있는 게 있는 법이야!”라고 말했다.
그것도 맞는 말이다. 모르고 먹는 게 더 맛있을 때가 있다. 아무튼 스텔라는 여기저기서 시간과 비싼 돈을 들여온 재료들을 수영장에 가득 부어 넣기로 했다.
“다들 도와줘. 양이 많아서 혼자 하기는 좀 그렇네.”
“이 모르모르와 임프 자매들이 도와주는 것이야…!”
그래서 우리들 모두 팔을 걷고 병에 들어있는 물건들을 물에 가득 부었다. 반짝반짝 거리는 액체가 가득 담긴 물에 들어갈 때마다 수조에 담긴 물들이 팔레트 위의 물감처럼 번진다.
그렇게 재료들을 하나 둘 넣은 후, 마지막으로 나는 품속에서 병을 꺼냈다. 그러자 이 상황에서 조잘거리며 웃고 있던 임프들이나 내 아내들이 입을 다물고 나를 바라보았다.
“자, 그럼 넣습니다. 넣고 나서는 가열 마법으로 팔팔 끓일 테니까, 엘가님은 이제 잘 저어주셔야 해요.”
“그래.”
제법 진지한 얼굴로 엄청 커다란 국자를 드는 엘가.
저 거대 국자는 엘가의 국보급 유물 분쇄자-로 원래는 할버드 모양이었지만 이번에 새로 커스텀한 것이었다. 경지가 어느 정도 올라서 무기의 형상변화를 습득했다나.
아무튼.
“후-.”
나는 가볍게 심호흡 한 후에 가득 담긴 물에 소중히 품고 있었던 꿀을 집어넣었다.
촤르르르-떨어지는 꿀. 곧 무수한 재료들로 번지고 있었던 수영장에서 화아아아-하고 밝은 빛이 뿜어지기 시작했다.
동시에 내 후각은 평소 느껴본 적 없을 정도의 강렬한 향기에 저릿저릿해졌다. 꿀이 며칠 사이에 숙성된 것인지, 그 향은 처음 느꼈을 때보다 강하다.
역시 바로 먹지 않은 게 정답이었어.
세상에는 이렇게 시간이 지나갈수록 더 좋아지는 것들이 있다. 지금 내 주변에서 웅성거리고 조잘거리는 가족들도 그랬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 향기는 더욱 빛을 발할 터.
“그럼, 가열합니다.”
손을 뻗는다.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는 물. 엘가가 재료를 저어주기 시작하자 방금까지만 해도 알록달록했던 모든 것들이 뭉쳐지며 하나의 금빛으로 번진다.
미르나가 금빛으로 눈을 번쩍이며 말했다.
“솔직히, 재료들만 봐서는 잘 섞일 수 있을까 싶었는데. 정말 이렇게 하나로 섞이고 합쳐지는 모습을 보고 있으려니 신기하네요.”
“정말 그렇네요. 하나로 합쳐지는 것이….”
나는 고개를 끄덕여 미르나의 말에 동의했다. 금빛 넘실거리는 물을 보고 있으려니, 이 다양한 것들이 하나로 합쳐지기 위해 얼마나 많은 일들을 겪어온 것인가 추억이 스친다.
21세기에서 태어나 먼 땅으로 와 고생한 나.
공주, 후작의 영애, 신기한 쌍둥이, 요정.
그녀들이 낳은 아이들.
아니, 우리의 아이들.
다양한 사연을 가진 임프 친구들.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감정을 느끼며 살아왔던 그들의 시간은 이제 커다란 국자에 하나로 뭉쳐서 빙글빙글 돌아간다.
다들 그 장면을 말없이 바라보았다. 각자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부디 멋진 것이 완성되길 바라는 마음은 하나일 게 분명했다.
그때 후후-하고 누군가가 웃었다.
우리 모두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에 쌍둥이의 손을 잡고 있는 아이라가 말했다.
“아니, 그냥 예전 생각이 나는구나. 예전에, 신기한 님프들을 붙잡기 위해 수영장에 꿀을 가득 담아두었던 적이 있었지. 이때를 보고 있으니 꼭 그때 같아서 말이야.”
신기한 님프들…?
그게 무슨 말인가 싶었던 나는 오랜 과거의 기억들 더듬어서, 괴상하고 강력한 님프들을 붙잡기 위해 함정을 팠던 아이라가 떠올랐다.
그 괴상한 님프 중 한 녀석은 꿀 주먹의 펀치노이.
그리고 남은 한 녀석의 이름은….
바로 그때였다.
팡-!
무언가가 우리 주변에서 강렬한 폭발을 일으켰다.
“이 몸은 사상 최강의 님프 유지노이! 세상의 모든 달고 맛있는 것도 이 몸의 것…! 꿀을 내놓는 것이다…!”
맨발에 도복, 흩날리는 붉은 머리. 매우 강렬한 인상이었다. 우리 모두 이 낯설고도 익숙한 상황에 멍해질 때 한 명 만큼은 눈빛을 달리했다.
“나는 달콤주먹의 펀치노이…! 이곳에 유지노이가 나타날 줄 이미 알고 있었던 바…! 우리의 길었던 악연을 끝내고 오늘로 최강의 님프를 가려내는 것입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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