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mporarily Closed for Work Reasons RAW novel - Chapter (18)
22.
나는 뉴투브를 보고 있었다.
사건이 일어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벌써 2백만 뷰가 넘었다.
바로 국회의사당에 출몰한 S급 몬스터 드레이크 출몰 영상.
시민이 핸드폰으로 촬영한 것을 편집한 것이었지만, 요즘 기술이 발전해서인지 화질이 제법 괜찮았다.
현장에 제일 먼저 도착한 뇌제는 단신으로 사람들을 덮치는 드레이크와 맞서 싸우고 있었다.
드레이크의 몸에 번개로 된 창을 꽂으며 분전하는 뇌제.
그러나 등급의 차이는 어쩔 수 없었는지 그녀의 공격은 놈에게 거의 통하지 않았다.
그때 한순간 방심했는지 뇌제가 드레이크의 꼬리에 얻어맞고 국회의사당에 쳐박혔다.
그 모습에 나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었다.
국회의사당이 반이나 모래성처럼 무너져내릴 정도인데 뇌제님은 무사할까?
-꺄아아악! 살려줘!
대피하던 사람들의 비명이 찢어질 듯 울려퍼졌다.
뇌제의 패배는 그들에게 일말의 희망마저 사라진 절망의 순간이었으니.
번쩍!
쿠르릉!
그때 천둥성과 함께 무너진 건물에서 엄청난 기세의 뇌광이 번뜩였다.
저벅저벅.
뇌제가 전신에 눈부신 전격을 두른 채 상처하나 없는 모습으로 잔해를 해치고 걸어나왔다.
내가 줬던 것으로 보이는 빈 포션병을 조심스레 바닥에 내려놓은 뇌제가 100미터 달리기를 하는 스프린터처럼 몸을 웅크렸다.
그리고.
번쩍!
콰르르릉!
성난 뇌성과 함께 드레이크에게 돌진했다.
눈 한번 깜짝이는 것보다 빠르게.
퍼억!
-끼에에에엑!
비명을 지르는 드레이크의 가슴에 거대한 창에 찔린 것 같은 커다란 구멍이 뚫렸다.
뉴투브에 실시간으로 리플이 올라왔다.
-우와 영상 보고 지리는줄! 뇌제가 이렇게 셌어? 이 정도면 토르 아니냐? 이게 B급이라고?
-A급으로 승급한지 언젠데 B급타령입니까?
-와. 뇌제 목소리 듣는 건 첨인데 졸귀. 의외로 어린거 아냐?
-S급 성미나 동생이란 썰도 있던데?
-응, 아니야. 둘이 닮은 구석이 하나도 없는데 무슨 개소리임.
-뇌제 얼굴 공개된적 없는데 닮은 타령이냐?
-몸을 보면 알지. 성미나는 절벽이잖아.
-ㅇㅇ 납득.
-얘들아, 그런데 뇌제가 인터뷰에서 말한 선생님이 대체 누구냐?
-요즘 뇌제 폼 봐라. 당연히 최소 S급 헌터겠지? 아, 러시아쪽 S급 헌터가 귀화한다는 소문도 있던데 혹쉬?
-누구든 저런 뇌제를 가르칠 정도면 ㅈㄴ 세겠네.
탁!
난 뉴투브가 나오고 있는 노트북을 덮었다.
저 아니에요. 난 이 사건과 아무 상관도 없습니다.
헌터 명부에도 올라있지 않은 내가 이런 일로 드러날 일은 없지만. 사람들도 장난같은 분위기기도 하고 말이다.
“잘먹었습니다. 이집 맛있네요. 이 시간에도 배달도 되구. 헤헤. 좋당.”
그럼요. 24시간 배달되는 중국집이야말로 낮밤없는 작가의 소중한 동반자랍니다.
뉴투브에서 대활약하던 뇌제가 지금 내 앞에 있었다.
온몸이 흙먼지 투성인 꾀죄죄한 몰골로 짜장 소스 묻은 얼굴로 저렇게 해맑게 웃으면······ 귀엽구나.
역시 존잘존예는 불변의 법칙이란 말인가.
“히잉, 선생님 배고파 죽겠어요······. 밥 좀 주세여······.”
미리씨가 거지몰골로 다시 찾아온건 지금으로부터 30분 전.
사건 처리 때문에 오늘 한끼도 못먹었다고 울먹이는 모습에 측은지심이 발동해서 짜장면을 시켜주긴 했지만, 벌써 밤 10시가 넘었다.
이 시간에 청소년과 같은 방에 있는 그림은 별로 좋지 않다.
“다 드셨으면 이만 돌아가시죠? 집에서 걱정할텐데.”
그러자 미리씨의 얼굴이 시무룩해졌다.
“저 걱정할 사람은 없는걸요.”
“에이. 미리씨처럼 예쁜 딸을 걱정 안하실 부모님이 계실 리가.”
“두분 다 돌아가셨어요. 15년 전 나락용 사태때······.”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모를 수 없는 사건.
15년 전에 우리나라에 강림한 SSS급 균열.
그 균열을 찢고 나타난 역사상 최흉의 몬스터라 불리는 나락용.
전세계가 총력을 기울여 간신히 토벌하는데는 성공했지만, 수백 만의 인명을 앗아간 나락용의 공포는 아직까지 회자되고 있었다.
하여간 이놈의 주둥아리가 문제다.
뭔가 어설픈 위로의 말이라도 해주고 싶지만, 나에게는 무리다.
보통 작가라하면 사람들이 많은 환상을 가지고 있지만, 사실 그 실태를 들여다보면 사회성 결여된 방구석 몽상가일뿐이다.
이 분위기 좌불안석이다.
나는 식은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아직 포장을 뜯지도 않은 짜장면을 건넸다.
“제, 제 짜장면도 드실래요? 전 배가 불러서.”
“······네.”
여전히 시무룩하다.
“여기 단무지도 같이 먹으면서 드세요.”
“···네”
“군만두 드실래요? 여기 군만두 바삭바삭함이 죽이는데.”
“네.”
뭔가를 먹일수록 기분 탓인지 얼굴에 화색이 도는 것 같다.
잘 먹는거 보니까 기분 좋네.
“뭐 더 필요한 거 없어요?”
“그럼 제자로 받아주세요.”
포기한 줄 알았는데 갑자기 훅 들어오시네.
“오해시라니까요. 전 정말로 평범한 사람인데.”
“아니에요! 선생님은 대단하세요! 선생님이 주신 포션을 마시자 상처가 치유되고 엄청난 힘이 솟아났어요! 원래대로라면 절대로 저 혼자서는 이길 수 없는 괴물이었는데 이런 포션은 처음 봤어요!”
이건 마치 쑥으로 메주를 쑨대도 믿을 것 같은 눈빛이다.
난 미리씨가 들고 온 ‘성장신의 가호’ 빈병을 노려보았다.
이상하다. 내가 먹을땐 그냥 박카스였는데.
이것도 설마 사람을 가리나?
아무튼 지금은 이 순진한 소녀를 어떻게 설득해서 집으로 보낼까 고민하고 있을때였다.
띠링!
[대상의 호감도와 믿음 수치를 만족했습니다. 대상이 다음의 키워드를 말하면 신앙을 활성화 할 수 있습니다.신앙 활성 키워드.
: “유일신님을 믿습니다.” ]
갓 메이커에 이상한 메시지가 떴다.
하, 호감도와 믿음 수치라니. 이게 뭐 미연시 게임도 아니고.
그래도 무시하기엔 신앙의 활성화란 말이 걸린다.
혹시 이번에도 성녀때처럼 갓코인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좀 솔깃하다.
다음에 또 이번 같은 개미 군대의 습격이 없으리란 법은 없다.
한때는 갓메이커를 강이나 용광로 같은데다 쳐넣어버리면 될 것 같다는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그날 개미떼 중 일부는 핸드폰을 거치지 않고, 몬스터들이 출몰하는 균열처럼 직접 허공에 찢고 나왔었다.
내가 갓메이커를 포기한다고 해서 안전하리란 보장이 없는 것이다.
‘그걸 생각하면 갓코인은 많을수록 좋아. 그리고 이번에야말로 개쩌는 권능을 구입하자.’
난 조심스레 미리씨에게 말했다.
“미리씨, 부탁이 있는데요.”
“네! 뭐든 말씀하세요! 제가 할 수 있는 건 뭐든지 할게요.”
“아니 그럴 것까진 없고. 그냥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 한번 따라해볼래요?”
“네!”
뭐 이리 의심도 없으시나.
나는 키워드를 말했다.
“유, 유일신님을 믿습니다······.”
으윽, 이거 생각보다 훨씬 부끄럽다.
하지만 미리씨는 주저하지도 않고 힘차게 외쳤다.
“유일신님을 믿습니다!”
그러자 갓메이커가 반응했다.
띠리링!
[신앙 생성에 성공했습니다.축하합니다. ‘성미리’는 지구에서 최초로 생긴 당신의 신도입니다.
현재 보유한 신앙 : 1102 ]
미리씨가 신도가 되었다는 메시지가 떴다.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갓코인은 드랍되지 않았는데.
대신 이상한 메뉴가 하나 떴다.
[‘스킬 공유’ 메뉴가 생성되었습니다.]‘스킬 공유?’
[스킬 공유]: 신과 신도는 불가분(不可分)의 관계입니다.
신앙이 높아질수록 신은 신력을 얻고, 신도들은 신의 가호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이제 갓 태어난 어린 신이기에 변변히 내려줄 가호가 없습니다.
그러나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것처럼, 힘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당신은 신도들의 주인으로서 그들의 힘을 빌릴 수 있습니다.
강한 신도를 모으십시오!
그럴수록 당신 또한 강해질 것입니다!
현재 스킬 공유 가능 대상 : ‘성미리’.
말은 제법 그럴 듯 하다.
“훗.”
하지만 내가 여태껏 속은 적이 한두번이었나.
이번에도 별거 없겠지, 뭐.
난 가벼운 마음으로 [스킬 공유]를 해보았다.
“[스킬 공유] 성미리.”
파직! 파지직!
그러자 내 오른손에 스파크가 일더니.
“어?”
번쩍!
쿠르릉 콰콰쾅!
천장이 사라졌다.
동시에 매캐한 서울의 밤하늘이 날 한심하게 내려다보았다.
“우와아! 선생님! 전격도 쓰실 수 있었어요? 역시 대단하시다!”
뭐야, 이거. 무서워······.
띠링!
땡그랑!
[······보상으로 갓코인(다크) 30이 드랍됐습니다.]핸드폰에서 검은색 갓코인이 떨어졌다.
뜬금없이 넌 또 왜 이래?
***
우주는 아득히 넓다.
무수히 많은 별 중에는 지구와 같은 생명의 기적이 일어난 별이 있을 수 있다.
그 별의 생명들은 지구의 인간보다 위대하거나, 비슷하거나 혹은 미천할지도 모른다.
그런 기적의 별 중 하나, 앤트리니아.
그 별의 주인인 황제.
붉은 장막으로 가려진 권좌에 앉은 자가 자신의 아래서 조아리고 있는 신하들에게 말했다.
-그래, 악신에게 짐의 사절은 보냈느냐?
화려한 의복을 입은, 메뚜기를 닮은 반인반충이 황제에게 고개를 조아렸다.
“외무대신 카타카가 제국에서 손꼽히는 미희들과 그들의 몸무게와 같은 극상의 에테르를 실고 떠났습니다.
게다가 황제폐하의 이름으로 제국이 섬기는 신전에 999위의 신좌(神座)를 보증했습니다. 그 정도라면 변방의 악신도 분명 만족해하겠지요.”
-그래, 말석이긴 하지만 변방의 악신놈에게는 그 정도도 과분하지.
악신에게 대장군 카미키리와 500만의 병사를 잃었지만, 그 정도는 제국의 힘에 비하면 겨우 일각에 불과하다.
그들을 제물로 바치고 쓸만한 악신을 수하로 얻는다면 나쁘지 않은 일이다.
머지않아 신의 자리를 걸고 벌일 대전쟁에 화살받이로는 쓸 수 있을테니.
-크크, 곧 악신놈의 얼굴을 볼 수 있겠구나.
오만한 황제는 변방의 악신 따위가 감히 자신의 제안을 거부할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철혈이라 불리는 자신답지 않게 자비와 크나큰 호의를 베풀었으니.
그가 악신의 목숨을 살려주고 복종의 증거로 요구한 것은 미개하고 비천한 검은 부족놈들을 몰살하고, 성녀와 세계수의 열매를 자신에게 진상하는 것.
이 얼마나 손쉬운 일이란 말인가.
그 대가로 신의 자리와 천상의 보물을 얻는 것이다.
탐욕스런 악신이라면 절대 거부하지 못한다.
황제도, 대전에 모인 수많은 신하들도 그것을 의심치 않았다.
끼기긱!
그때 대전의 문이 열리며 전령이 다리가 부러질 기세로 달려들어왔다.
그레스호퍼가 더듬이를 꿈틀거렸다.
“황제 폐하의 어전에서 무슨 소란이냐!”
전령이 공포에 질린 얼굴로 소리쳤다.
“큰일났습니다! 그 잔인한 검은부족의 악신이 황제 폐하께서 보낸 사절과 미희들을 죽였습니다!”
“뭐, 뭣이? 어찌 그럴수가! 아무리 잔인한 악신이라해도 반신이신 위대한 황제 폐하의 사절을 죽일리가! 제국의 신좌를 보증하고, 에테르까지 바쳤는데도 그랬단 말이냐!”
피조물들의 신앙과 에테르는 자신의 신격을 높일 수 있는 보물 중의 보물로 그 오만무도한 신들조차 그것을 아귀처럼 탐한다.
메뚜기 대신, 그래스호퍼는 악신의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사, 사실이옵니다! 그 잔인무도한 악신은 황제 폐하가 보낸 사신의 이야기는 들을 것도 없다는 듯, 갑자기 거대한 번개를 뿜더니 순식간에 모든 것을 잿더미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어, 어찌 그럴수가!”
그래스호퍼의 얼굴이 시퍼렇게 질렸다.
스스스.
그와 동시에 서릿발처럼 차가운 살기가 대전에 번졌다.
장막 안의 황제가 발하는 살기였다.
-그래스호퍼. 이 일을 전담한게 네 놈이렸다?
그래스호퍼가 기겁하며 무릎을 꿇었다.
“히익! 황제 폐하! 제발 자비를 베푸······!”
푸욱!
순간 어디선가 은밀히 날아온 침이 그의 심장에 박혔다.
“황제 폐하의 심기를 어지럽힌 죄. 죽음으로 갚아라.”
음성의 주인은 제국 최고의 실력자들이 모인 십검 중 일인, 암검(暗劍) 킬러비였다.
하지만 그 어느 곳에도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은밀하고 무감하게, 그는 절대로 피할 수 없는 죽음을 선사한다.
“끄아아아!”
그래스호퍼의 몸이 땡볕 아래의 아이스크림처럼 시체 한 점 남기지 못하고 녹아내렸다.
대신들은 몸을 움츠린채 공포에 떨었다.
황제의 심기를 어지럽히는 자에게는 오직 죽음뿐이다.
그것이 이 철혈 제국의 법.
-크크, 건방진 악신놈. 권좌에 오른지 오백년 동안 이런 모욕은 처음이구나.
쿠르릉!
별의 주인인 황제의 분노에 대지가 요동쳤다.
-전대륙에 명한다! 그 어리석고 우매한 악신의 머리를 베어와라! 짐과 제국이 모시는 신좌의 명예를 걸고 반드시!
“위대한 반신이자, 제국의 주인! 황제 폐하의 명을 받듭니다!”
제국 전역과 그들이 모시는 신들에게 유일신의 토벌령이 퍼졌다.
끝
ⓒ 크래커™
=======================================
23.
다음날 아침.
나는 츄리닝을 입고 예의 그 공원에 있었다.
그리고 그런 내 앞에는 군기(?) 가득한 모습으로 서있는 짜릿, 아니 뇌제 성미리님이 계셨으니.
난 땅이 꺼져라 깊은 한숨을 내쉬며 무거운 입을 열었다.
“하아, 그럼 미리씨. 수업을 시작할까요?”
“넵! 전 준비됐어요 선생님!”
여기서 잠깐.
뜬금없이 왠 수업이냐고 궁금해 할 수도 있다.
여기에는 조금 복잡한 어른의 사정이 있었다.
어젯밤 내가 스킬 공유를 하다 날려버린 집 천장.
어두컴컴한 서울의 밤하늘처럼 내 미래 또한 검게 변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그런 내게 구원의 손길이 있었으니. 수리비를 미리씨가 모두 부담해 주셨다.
천사는 있었던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미성년자한테 그런 금전적인 도움을 받아놓고, 무시하는 것은 어른이 할 짓이 아니다.
더군다나 내 목숨을 세 번이나 구해준 생명의 은인이기도 하고.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그녀를 강해지게 만들어주기로 했다.
물론 믿는 구석은 있었다.
미리씨가 우물쭈물하며 물었다.
“그런데 선생님. 한 가지 물어봐도 되요?”
“네, 대신 살살 무세요~.”
분위기를 환기시키기 위해 한 아재 개그에도 반응이 없다.
미리씨가 굳은 얼굴로 내 품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는 성연이를 가르켰다.
“이 애는 누구에요?”
“아, 제 조카에요. 누나가 바쁘다고 잠시 좀 봐달라고 해서. 혹시 신경쓰이시면 수업은 다음에 할까요?”
“앗! 그때 그 아이구나! 아니에요! 조카가 완전 귀엽네요! 선생님.”
“그렇죠?”
후후, 우리 성연이가 귀엽긴 하지. 물론 그 귀여움은 자고 있을 때 더욱 더 커진다.
그러니까 제발 지금처럼 자다오.
“그럼 무엇부터 시작할까요?”
미리씨가 눈을 반짝반짝 거리며 먹이 기다리는 새끼새처럼 응시했다.
으, 그런 눈으로 보시면 양심에 찔린다.
“일단 가볍게 몸 좀 풀어볼까요? 지칠때까지 운동장을 가볍게 뛰어보세요.”
“넵!”
아무 의심 없이 힘차게 대답하며 미리씨가 운동장을 돌기 시작했다.
휙! 휙!
능력도 안쓰는데 한바퀴 도는데 10초도 안걸린다.
분명 가볍게라고 했는데.
벌써 스무바퀴는 넘은 것 같다.
상위 헌터는 정말 대단하구나 생각하며 그녀가 마실 에너지 드링크를 제조했다.
레시피는 별게 없다.
몸에 흡수가 잘되는 이온음료에 신의 상점에서 산 ‘성장신의 가호’ 포션을 섞는 게 전부.
“미리씨, 이것 좀 마시면서 해요.”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