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mporarily Closed for Work Reasons RAW novel - Chapter (21)
선신 타이틀의 영향으로 유일신님의 성향이 악에서 중립으로 변화합니다.]
[몇몇 고위 악신들이 노골적으로 불쾌한 기색을 비칩니다.] [특히 ‘소리없이 기어오는 악몽’ 께서 당신의 매력이 떨어졌다고 조금 실망스러워 합니다.] [몇몇 선신들이 유일신을 조금 다른 눈으로 주시하기 시작합니다.] [특히 ‘한없이 베푸는 풍요’ 께서 당신을 눈여겨 보기 시작합니다.]***
검은 부족은 제국의 십검 중 일인 킬러비와 그가 이끄는 혈족의 습격을 받았다.
검은 부족들은 성지를 침범하려는 자들을 막으려 했지만, 하늘을 날며 독을 뿌리는 그들에게 상대도 되지 않았다.
“기다리거라. 네 놈들은 저 악신의 수급을 취한 후에 황제께 제물로 바칠테니.”
“살고 싶다면 행여나 도망칠 생각은 하지 마라. 우리 혈족의 독은 수천 년의 역사를 가진 비전의 독이니라. 일부러 즉사하지 않도록 독의 농도는 낮췄지만, 그렇다해도 너희들의 능력으로 해독은 불가능하다.”
성녀와 검은 부족원들은 공포에 질렸다.
그만큼 암살일족이라 불리는 킬러비 일족의 악명은 유명했다.
그들이 그동안 암살한 신의 숫자가 열을 넘어갔으니.
킬러비 일족의 숫자는 적었지만, 그들은 신조차 위협하는 맹독과 창공을 자유롭게 누비는 날개로 한때는 대륙의 공포로 군림했었다.
지금의 황제가 나타나기 전의 이야기였지만 말이다.
킬러비 일족이 신을 사냥하러 떠난 뒤 남겨진 검은 부족원들은 중독된채 절망과 공포에 사로잡혀 죽어가고 있었다.
만약 킬러비 일족이 신을 죽이고 돌아온다면 당장 생명은 건질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제국으로 끌려가 잡아먹히거나 평생 노예로 전락할 운명이었다.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자신들이 모시는 유일신의 승리를 기원하는 것 뿐이었다.
구구구궁!
순간 하늘이 갈라지며 신께서 모습을 드러내셨다.
성녀는 상처하나 없어보이는 신의 모습을 보며 자신의 불신을 책망했다.
하긴 어찌 미천한 암살자들이 감히 위대하신 유일신님을 해할 수 있겠는가.
드드드드!
신께서 지옥불처럼 이글거리는 시뻘건 안광으로 지상에서 죽어가는 자신과 일족들을 굽어보았다.
그 무시무시한 눈동자에 한순간 연민이 어린 것으로 보인 것은 그저 자신의 착각일까?
[기적 사용]신이 말씀하셨다.
쏴아아아!
그러자 갑자기 하늘에 먹구름이 끼더니 눈부신 황금빛을 머금은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치이익!
빗방울에 몸에 닿자 죽어가던 검은 개미부족원들의 몸에서 달군 쇠가 식어가듯 검은 연기가 피어나기 시작했다.
신께서 내려주신 기적의 비가 죽어가는 부족원들의 병마와 독을 씻어내고 있었다.
“아아, 유일신님.”
죽음의 늪에서 건져진 성녀와 검은 부족들이 감격한 눈으로 눈물을 쏟으며 유일신을 올려다보았다.
유일신의 외모는 대악마처럼 무시무시했지만 그것은 겉모습만의 이야기였다.
어찌 이리도 자애로우실 수 있단 말인가.
이런 분을 잊고, 수백 년 동안 더러운 토굴에 방치하다니.
조상과 자신들의 행태에 부끄러움마저 들 정도였다.
그때 기적을 내려준 유일신이 갑자기 비틀거렸다.
쿵! 콰콰쾅!
“시, 신이시여!”
놀라운 기적을 베푸신 신께서는 기력을 다하셨는지 그만 쓰러지시고야 말았다.
마치 어미를 잃은 새끼양처럼 검은 개미부족들이 서글프게 외쳤다.
“아, 안 돼!”
“신께서 쓰러지셨다!”
“성녀님! 부디 제 몸을 신께 제물로 바쳐주소서!”
신, 특히 악신에게 최고의 제물은 바로 인신공양이다.
검은부족들이 유일신을 위해 초개처럼 자신의 목숨을 던지려했다.
그때 성녀가 부족원들을 향해 결연히 말했다.
“여러분, 저기 우리들을 위해 쓰러지신 유일신님의 모습이 보이지 않나요? 저런 자애로운 분께서 과연 여러분의 희생을 바라시겠습니까?”
부족원들이 숙연해졌다.
그렇다.
겉모습은 비록 흉측한(?) 괴물 같았지만, 사실 천사처럼 자애로운 마음을 가진 우리의 신께서는 결코 인신공양 같은 것을 원하지 않으실 것이다.
“신도들이 보내는 신실한 믿음이야말로 신께 드릴 수 있는 최고의 공물입니다! 유일신님의 회복을 위해 우리 모두 신앙의 증거를 보입시다!”
검은 부족원들이 함성을 지르며 성녀에게 동조했다.
“성녀님 말씀이 옳습니다!”
“신께 우리의 믿음을 보입시다!”
“유일신님을 위하여!”
“와아아아아!”
열성적으로 함성을 지르는 성녀와 부족원들의 눈동자가 시뻘겋게 충혈됐다.
띠링!
[성녀와 그 휘하 100마리의 신도들이 광신(狂信) 상태에 빠졌습니다.]띠링!
[광신의 결과물이 생성됩니다.]끝
ⓒ 크래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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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얼마나 지났을까?
나는 이부자리에서 눈을 떴다.
“선생님, 일어나셨어요?”
눈을 뜨자 미소녀가 있었다.
“아, 미리씨? 여긴 어떻게?”
“약속시간이 지나도 선생님이 안오시길래 걱정되서 와봤어요. 쓰러져 계셔서 혹시 무슨일 있는 줄 알고 제가 얼마나 놀랐는지 아세요? 아무리 귀찮아도 잠은 이불에서 주무셔야죠.”
“하하, 죄송합니다.”
머리를 긁적이며 멋쩍게 웃자 미리씨가 갑자기 내 얼굴을 빤히 들여다보았다.
“왜 그렇게 보세요?”
“선생님, 혹시 피부관리 받으세요?”
“네? 그게 무슨 소리세요?”
“선생님 피부가 너무 좋아서요!”
미리씨가 무슨 말을 하나 싶어서 방구석에 있는 거울을 들여다보았다.
“?”
잦은 밤샘으로 다크써클이 늘어져 있던 내 얼굴이 잡티하나 없을 정도로 매끈했다.
변화는 피부뿐만이 아니었다.
몸 상태가 지나치게 좋았다.
항상 뭉쳐있던 어깨결림도 없었고, 만성 두통도 사라졌다.
이런 기분은 한 10년만에 느껴보는 것 같다.
“그런데 선생님. 저건 뭐에요?”
미리씨가 손으로 가리킨 곳에는 내 팔뚝만한 조각상이 있었다.
뭐야, 저건? 내 방에 저런 게 있었나?
근데 뭐 저렇게 무섭게 생겼냐.
절 입구 사천왕 신상의 얼굴은 어린 아이처럼 보일 정도로 무시무시하게 생겼다.
어휴, 꿈에 나올까봐 무섭네.
내 눈이 그것을 감정했다.
[검은 부족의 신 ‘유일신’ 의 신상]-검은 부족원들이 기적을 베푼 유일신에 대한 감사와 광신을 담아 정성스레 신의 모습을 본따 만든 신상이다.
특이사항 : 못생겼다.
시발, 특이사항란에서 상처받았다.
이 개미들이 살려줬더니 그 보답으로 이런 쓰레기를 내 방에 투척하다니!
“저 석상 어쩐지 선생님 닮은거 같아요.”
뭐라고요?
지옥에서 지옥불로 사람들 통구이하며 킬킬거릴 얼굴인데 저런게 날 닮다니요.
아무리 미리씨라고 해도 화낼겁니다?
“그런데 어쩜. 볼수록 멋있다. 좀 귀여운 거 같기도 하구. 선생님, 혹시 필요없으시면 이거 저 주시면 안되요? 네?”
저기, 농담이시죠?
아니 눈빛이 초롱초롱한게 농담 하는 건 아닌 것 같다.
“미리씨? 아무래도 안과를 가보는 게 어떨까요.”
미리씨의 안구 건강을 염려하고 있을 때, 친절하게 내 눈에 석상의 특이 사항란이 추가되었다.
[특이사항 : 못생겼다. 하지만 유일신의 신도들에게는 유일신의 신상이 강한 ‘매력 보정’을 받는다.신도들에게는 이 신상이 마치 사랑에 빠진 연인처럼, 눈에 꽁깍지 씌인 상태로 보인다.]
미친. 그딴 보정 필요없어!
***
예의 그 트레이닝을 빙자한 미리씨의 봉인 해제 작업을 끝냈다.
SS급의 봉인인지라 진척이 느려서 적어도 한달 정도는 더 이렇게 해야할 것 같았다.
“랄라~.”
한편 내 석상을 품에 꼭 안고 귀가하는 미리씨의 뒷모습을 보니 복잡 미묘한 기분이 들었다.
하도 애걸복걸해서 주긴 했지만, 한참 감수성 예민한 소녀의 집에 저런 흉물스런 것이 존재해도 과연 괜찮은걸까.
머릿속으로 두 스토커의 메시지가 울려퍼졌지만 무시했다.
아직도 새벽에 중국집에서 칼부림 하던 기억을 떠올리면 경기가 인다.
내가 다시는 이 스토커들을 상종하면 사람이 아니다.
“후, 그럼 본격적으로 작업을 해볼까.”
나는 마음을 다잡고 반쯤 타버린 밥상 위에 노트북을 척 올려놓았다.
웬지 글이 잘써질 것만 같은 기분이다.
이제부턴 정말 마감뿐이야!
그렇게 창작열에 불타 노트북을 노려보았다.
하지만.
“띠발.”
노트북 화면이 내 통장 잔고처럼 텅텅 비어있었다.
의지와 작업 속도는 꼭 비례하지만은 않나보다.
진짜 더럽게 안써지네.
“에휴.”
깊게 한숨을 내쉬며 널부러진 내 눈에 방구석에 놓여 있는 핸드폰에 들어왔다.
나도 모르게 자연스레 갓메이커를 실행했다.
흠흠. 이것은 게임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소재를 얻기 위해서다.
저번에 독에 중독되어 쓰러졌던 개미들의 상태가 걱정되기도 하고 말이다.
[갓메이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당신의 성향과 플레이에 따라 선신도, 악신도 될 수 있습니다.]예의 무미건조한 메시지와 함께 화면이 전환됐다.
스스스.
처음 보인 것은 토굴 안에서 웅성거리며 모여있는 개미들이었다.
그들은 무언가를 중심으로 원처럼 모여 있었는데, 환희와 절망의 감정이 공존하고 있었다.
내가 개미들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것은 그들과 내가 서로 신과 신도의 관계로 엮여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근데 대체 뭐가 있길래 저러는거야?
궁금해하는 날 봤는지 흰개미 성녀가 경건히 고개를 조아리며 나를 맞았다. 그러자 다른 개미들도 일제히 넙죽 엎드렸다.
그러자 겨우 개미들이 에워싸고 있던 것이 보였다.
실눈을 뜨고서야 겨우 보였던 그것은 개미의 더듬이 길이보다 작은 싹이었다.
내 눈이 그것을 감정했다.
[세계수의 새싹]-무성이다. 갓 태어난 세계수의 싹으로 세계수의 열매를 흡수한 유일신이 내린 기적의 영향으로 발아했다.
특이사항 : 병들었다. 곧 시들 것 같다.
남은 생존 예상 시간 : 24 시간 30분 39초
세계수의 열매?
설마 전에 개미들이 내게 공물로 바쳤던 그 이상한 열매를 말하는걸까?
그당시 끔찍한 전신화상을 입었던 난 그것을 먹고 순식간에 나은 적이 있었다.
그때는 그것을 못팔아먹은게 아쉬웠다.
하지만, 이 새싹이 그 세계수란 말이지.
순간 물욕이 피어올랐다.
만약에 이 새싹이 무럭무럭 자라 내가 그때 먹었던 열매가 가득 열리는 나무로 자란다면······.
대박이다!
연금조차 나오지 않는 작가의 불안한 노후대책이 완벽히 해결되는 것이다.
하지만 내 희망찬 노후계획의 걸림돌이 있었으니.
특이사항 : 병들었다. 곧 시들 것 같다.
남은 생존 예상 시간 : 24 시간 29분 49초
지금 순간에도 생존 예상 시간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었던 것이다.
난 주먹을 불끈 쥐며 결심했다.
“살리자!”
내 희망찬 노후를 위해서.
-오오, 신께서 우리를 위해 세계수를 부활시켜 주시려 하신다!
-역시 유일신님이시다! 위대하신 신을 찬양하라!
-꺄악! 유일신님 사랑해요!
그런 내 모습에 개미들이 감격하며 덩실덩실 춤을 추었다.
[유일신이 ‘세계수의 새싹’ 에게 성장신의 가호를 내립니다.]내가 처음 시도해본 것은 박카스, 아니 성장신의 가호를 새싹에게 뿌려보는 것이었다.
젓가락으로 살짝 성장신의 가호를 찍어서 새싹에게 살짝 한방울을 떨어뜨리자.
츠츠츠.
새싹이 푸른 빛에 휘감기며 잠시 생기를 찾았다.
“오오!”
하지만 그것도 찰나, 곧 잎사귀가 샛노랗게 변하며 원래대로 축 시들어 버리는게 아닌가.
띠링!
[병마가 세계수의 성장을 방해하고 있습니다.]나름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지만 안되나보다.
“할 수 없나.”
차안으로 ‘신의 상점’을 활성화시켰다.
띠리링!
그러자 언제나 그렇듯 족히 수천 개는 될 것 같은 메뉴창이 떴다. 이 중에서 분명 이 상황에 쓸만한 권능이나 아이템이 있을 것이다.
에휴, 그래도 뭐 이건 찾는 것도 일이겠네.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New! 라고 써진 품목들이 상단에 있었다.
뭐지? 새로 입고된 물품들인가?
그 중에서 한가지 아이템이 내 눈에 들어왔다.
New! [한없이 베푸는 풍요의 눈물 (하급신)]
카테고리 : 선신 전용 아이템
구매금액 : 20,000 coin
효과 : 여신의 은혜가 담긴 신기로 모든 식물의 병을 낫게 한다.
특이사항 : 단 여신이 인정한 선한 자만이 사용할 수 있다.
구매를 원할 시 퀘스트가 발생하며 그것을 완수해야만 상품을 수령할 수 있습니다.
주의 : 퀘스트를 완수하지 못할 시에 구매 금액은 환불되지 않습니다.]
“오?”
일단 모든 식물의 병을 낫게 한다는 문구가 내 눈을 사로잡았다.
이거라면 비실비실한 세계수의 새싹을 치료할 수 있겠다 싶었다.
하지만 퀘스트를 완수해야만 한다는 조건이 좀 마음에 걸렸다.
게다가 환불도 안된다니. 실패하면 그냥 먹튀하겠다는 소리 아냐?
“음.”
고심 끝에 구매 버튼을 눌렀다.
다른 품목들을 검색해봤지만 식물의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은 이것뿐이었다.
회복에 관련된 다른 아이템은 백만 단위가 넘어가는 고가기도 했고.
“뭐 이제 이만 갓코인 정도는 큰 부담은 안되니까.”
투자할 가치가 있다.
띠링!
[한없이 베푸는 풍요의 눈물]을 구매하셨습니다.20,000Gcoin 이 차감됩니다.
퀘스트가 발생합니다.
약간의 설렘과 기대감이 벅차올랐다.
과연 어떤 퀘스트일까?
장르 작가답게 생각한다면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어려운 시련이 내리던데. 사건이 발생할 장소를 미리 알려주고 사람들을 구하는 거라던지 말이다.
아, 그래도 너무 어려운 퀘스트가 나오면 걱정이긴 하다.
그래도 여차하면 미리씨도 있고 어떻게든 되겠지?
띠링!
곧 갓메이커에 퀘스트 텍스트가 떴다.
[퀘스트 : ‘하루에 하나씩 착한 일을 하면 온 세상이 아름다워질거야.’]‘엥? 무슨 이름이 이래?’
-‘한없이 베푸는 풍요’께서는 자애로운 선신입니다.
그녀의 권능이 담긴 아이템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사용자의 선함을 증명해야합니다.
그 어떤 사소한 선행도 좋습니다.
자애로운 선신들은 선행에 경중을 따지지 않으십니다.
[퀘스트 완료까지 달성해야 할 선업 수치 : 0/100]-기간 : 무제한
“어, 음.”
복잡미묘한 기분이 들었다.
뭔가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다르다.
그러니까 지금 착한 일을 하라는 거지?
***
‘하루에 하나씩 착한 일을 하면 온 세상이 아름다워질거야.’ 란 낯부끄러운 이름의 퀘스트처럼 일일일선을 행하는 것도 나쁘진 않지만, 그랬다가는 세계수의 새싹이 시들어 죽어 버릴거다.
가급적 오늘 하루 안에 이 퀘스트를 끝내야했다.
그래서 당장 행동에 나섰다.
척.
난 집게로 손에 든 쓰레기 봉투에 담배 꽁초를 담았다.
그러자.
띠링!
[당신은 세상의 정화에 이바지했습니다.선업이 1 올랐습니다.
퀘스트 완료까지 달성해야 할 선업 수치 : 1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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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트 소설 (구:아지툰 소설) 에서 배포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