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31st Piece Overturns the Board RAW novel - Chapter 240
제239화
쏴아아아아아…
콰르르릉-!
비가 내리는 밤은 늘 그렇듯, 우울감과 피로감을 동반했다.
새카만 밤하늘이 꾸역꾸역 뭔가를 계속해서 쏟아내면 지상에 사는 인간들은 그 부산물을 피하기 바빴다.
지붕이 있는 건물 안으로, 하늘을 가리는 우산 밑으로.
비가 오면 나는 특유의 냄새가 있다.
쿰쿰하기도 하고, 역설적으로 청량하기도 한 이 냄새.
대산은 비가 내려 혈투가 없는 날에는 이 냄새를 즐겼다.
혈투는 그가 살아있다는 걸 느끼게 하는 훌륭한 수단이었지만 반대로 혈투가 없는 날의 일상에는 악영향을 주었다.
생각과 고민이 많아졌다.
슬픔은 커지고 감정은 고조되었다.
그런데도 대산은 비 내리는 날을 좋아했다.
그럴 때면 가끔 곽성에 대하까지 함께 모여 대작하곤 했는데 그 기억이 정말로 좋게 남았기에.
쏴아아아…
오늘도 역시, 비가 내리는 날의 냄새가 났다.
한 가지 평소와 다른 점은, 온갖 다른 냄새가 뒤섞여서 난다는 점이었다.
‘침입자다!’
이토록 많은 방문객이 거처를 찾았던 적이 또 언제인가.
더군다나 미리 예고도 하지 않고.
화아아악-!
천을 걷어 젖힌 대산이 그 안에서 거검을 뽑아 들었다.
다다다…
빗소리로 착각할 순 있지만, 침입자들이 지붕을 내달리는 소리가 분명했다.
대산은 최대한 속도를 높였지만, 소리는 죽였다. 침입자들이 노리는 것은 자신이 아닌 곽성인 것 같았기에.
이내, 곽성의 처소에 다다른 그는 소리쳤다.
“곽성 어른!”
“대산!”
콰지이이익-!
대산이 문을 걷어차 부수고 그 안으로 뛰어들었다.
저택 곳곳에서 산발적인 고함이 들려왔다.
“막아아아아아아-!”
“곽성 어른을 지켜라!”
그 순간, 사방에서 암살자들이 쏟아져 나왔다.
후우우웅-!
푸화아아아악-!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암살자의 몸이 양단되었다.
“물러서십시오!”
말은 이렇게 했지만, 대산은 상황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물러서라 했지만 물러설 곳도 없었고.
푸화아악-!
푸화악!
거검이 한 번 움직일 때마다 두세 명의 목숨을 거두었다.
만약 이곳에 대산 혼자 있었다면, 어렵지 않게 그들을 격퇴했으리라.
하지만, 지금 이곳엔 그가 소중히 생각하는 곽성이 있었고 그를 보호해야 했다.
늘 투기장에 서서 홀로 싸워온 그는 다른 이를 지킨다는 것이 얼마나 고되고 어려운 일인지 이 순간 깨달았다.
촤아악…
“크으윽….”
절대로 스치지도 않았을 일격이었다.
하지만, 곽성이 위험했기에 몸이라도 내던져 막아야 했다.
그러자, 암살자들이 방법을 바꾸었다.
대산을 노리는 대신, 집요하게 곽성을 노렸다.
그의 피부에 생채기가 계속해서 늘어 갔다.
곽성을 보호하기 위해 억지스러운 움직임을 보이면 암살자들이 틈을 찔러왔다.
싸움이 지속될 동안은 몰랐지만, 잠시 소강상태가 되자 대산은 정신이 몽롱해졌다.
‘…독이다!’
평범한 독이 아니었다.
대놓고 칼을 들이미는 자들이 마취독이나 마비독을 날에 발라뒀을 리 없었다.
치이이익…
살이 싸우는 도중에도 썩어들어갔다.
지금이라도 팔을 자르면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나, 그런 생각은 곧 머릿속에서 지워야 했다.
까드득!
‘곽성 어른만큼은… 적어도 곽성 어른만큼은…!’
이 무자비한 죽음의 늪에서 건져놓아야 했다.
“이놈드으으을!”
푸화아아아악-!
숨이 멎을 때까지, 거검을 휘둘렀다. 암살자들 또한 대산을 질린 듯이 노려보았다.
분명 마물도 발작을 일으킬 만큼 엄중한 독에 중독되었는데, 대산은 어째서 더욱 난폭해져만 갈까.
대산 한 명에 암살자 수십이 달라붙었는데 생채기를 제외하고는 큰 상처 하나 남기지 못했다.
임무 중에 말을 하지 않는 암살자 무리의 수장 또한, 죽기 전에는 입을 열 수밖에 없었다.
“…괴물 자식.”
퍼서어억-!
마지막 암살자의 머리가 대산의 손에 붙잡혀 박살이 났다.
이 위용이, 이 힘이 바로 정복자 대산이었다.
“…대산!”
“혀, 형님!”
“…….”
대산은 가만히 서서 입가의 피를 닦았다.
“…괜찮으십니까?”
“대산! 너야말로다! 너야말로 괜찮은 것이냐?”
대산의 양쪽 팔부터 가슴 언저리까지 시커멓게 변했다. 괴사라고 볼 수밖에 없는 현상이었다.
대산은 죽어가고 있었다.
“푸흐흐… 이런 것 따위 아무렇지….”
휘청…
쿠우우웅-!
대산이 뒤로 넘어져 숨을 헐떡였다.
“허어… 허어어….”
“누구 없느냐! 의원! 의원을 불러와라!”
“대, 대산이….”
“어서! 어서! 대산이 위험하다!”
“크으으윽….”
대산을 향해 대하가 뛰어왔다.
“혀, 형님!”
“대하야….”
정작 죽어가고 있는 대산은 어쩐지 평온했으나, 대하와 곽성의 얼굴은 참혹하게 일그러져 있었다.
“대하야… 가까이 와라….”
“형님….”
“어서, 시간이… 없다.”
대산이 대하의 손을 꽉 잡았다.
이 순간에도 죽음의 시간은 흘러가고 있었다. 어느새 괴사가 목 부근까지 진행되었다.
“내가 했던 말… 기억하느냐?”
“무, 무슨….”
“보답해야… 한다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잊지 말아라… 은혜를….”
“예! 예! 알겠습니다!”
대산의 손에서는 점차 힘이 빠져나가고 있었다. 그는 곽성에게 말했다.
“곽성… 어른….”
“이놈아! 죽으면 안 된다! 너는 내 허락 없이 죽어서는 안 돼!”
“푸흐흐… 곽성… 묻고 싶은 게… 있습니다.”
“그게 무엇이더냐! 내 모든 답해주마! 그러니 죽지 마라, 대산!”
대산의 얼굴이 시커멓게 변하기 시작했다.
“나는… 당신에게 쓸모가 있는 놈이었습니까?”
“이 쓸모없는 놈! 그딴 게 뭐가 중요하다는 말이냐?”
“중요합니다, 나에게는.”
“…그래, 무척… 쓸모가 있었다.”
대산의 얼굴이 새카맣게 변하고 이제는 그 눈의 흰자위조차 검게 변해갔다.
그는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그거참, 다행이군…. 대하를 부탁합니다….”
“이놈아! 죽지 마라, 이놈아! 네가 가면 나는… 나는….”
대산의 숨이 덜컥, 걸렸다.
“당신 덕분에… 이 천한 놈도 빌어먹을 세상에서… 잘… 놀다 갑니다…. 고마웠습니다, 아… 버….”
* * *
콰르르릉-!
천둥 치는 하늘과 함께 강설이 눈물을 흘리며 깨어났다.
“…지.”
그의 시야를 메우는 메시지들.
[‘대산’의 유지(遺志)를 이어받았습니다.]
[죽은 이의 능력을 전승합니다.]
[정복자의 깃발을 이어받습니다.]
[당신은 정복자의 깃발을 이어받습니다.]
[당신은 이제 일정 수준 이상의 상대를 쓰러트렸을 때 무작위 능력치를 20 만큼 획득합니다. 이 능력의 재사용 시간은 현재 30일이며 능력의 숙련도가 증가함에 따라 획득하는 능력치 수치는 증가하며 능력의 재사용 시간은 감소합니다.]
[소명 : 되찾아야 하는 것들의 내용이 변경됩니다.]
“하아… 하아….”
강설이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 소명이 장난이 아니긴 한가봥 ㄷㄷ
– 글게? 매번 저러넹 쯧쯧
– 이번 능력은 한 달마다 능력치 20 상승이네?
– 이거 초반에 얻었으면 지금쯤 손가락으로 정복자 먹었겠다 ㅋㅋㅋ
– 지금도 초반 아니냐?
그는 발치에 형성된 상자를 보고 잠시 멈추었다.
지금은 딱히 확인할 기분이 아니었다.
스윽…
상자를 소지품에 집어넣은 강설은 뒤쪽 계단에서 다시 내려오고 있는 곽성을 보았다.
“끝난 거요?”
“예.”
“앓는 소리가 들리기에 내려와 본 것이요.”
“괜찮습니다.”
강설이 곽성을 향해 고개 숙이고 납골당을 빠져나갔다.
강설의 볼일은 이미 끝이 났고, 격해진 감정을 추슬러야 했기에.
덕분에 곽성은 오랜만에 홀로 대산의 납골단지 앞에 설 수 있었다.
“대산, 이 쓸모없는 놈아….”
그가 거검을 쓸어내리며 말했다.
“비가 오는 날이면, 그래도 가끔은 들러주려무나.”
인자한, 아주 상냥한 미소가 그의 얼굴에 걸렸다.
“부족한 이 곽성을 아비라 생각해준다면 말이지.”
거검은 이제 울지 않았다.
* * *
마차가 거친 길을 내달리고 있었다.
마차 안에는, 강설을 비롯하여 천주와 설홍 그리고 비탄까지 타 있었다.
다음 용쟁의 시련 위치가 정해졌기에, 요천을 급하게 떠났다.
“더 있다 가고 싶었는데….”
천주가 설홍의 말에 황급히 답했다.
“설홍 님! 설홍 님은 언젠가 칸을 다스리실 ‘용의 피’십니다. 아직 설홍 님을 만나 뵙지 못한 다른 제국민들 또한 어여삐 여겨 주셔야지요!”
“그렇게 말하니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그런 것 같은 게 아니라 그런 겁니다!”
요천의 사람들은 설홍이 가는 곳마다 환호했다.
그녀는 난생처음 사람들에게 엄청난 환대를 받아보았다.
시장의 아낙네들은 설홍에게 직접 만든 간식들을 건넸고 설홍은 그것을 별 의심 없이 잘 받아먹었다.
물론, 마물 요리를 터득하고 있는 강설이 곁에서 위험한 게 들어간 음식은 없는지 살펴주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지만.
요천에서 만큼은 설홍이 황제였다.
그녀는 이러한 경험이 처음이었고, 또 내성이 없었다.
종일 구름 위를 걷는 얼굴로 볼이 빨갛게 달아올라 헤실거렸다.
강설은 그녀가 즐기도록 내버려 두었다. 어차피 다른 지역으로 향하게 되면 이런 달콤한 일상도 끝이었으니.
한낮의 일탈일 뿐이었다.
설홍이 그녀를 가만히 쳐다보고 있는 강설에게 물었다.
“그런데, 그때 대산에게는 왜 다녀간 건가?”
“그건….”
강설이 에둘러 답하려는데 비탄이 방정맞게 소리쳤다.
【이 녀석 울었다!】
“…비탄.”
【이 녀석 칠칠맞지 못하게 울었다! 내가 봤다!】
설홍과 천주가 입가를 한 손으로 가리고 강설을 이상한 사람처럼 쳐다보자, 강설이 비탄을 붙잡으려 했다.
【왁-!】
비탄이 높게 뛰어 설홍에게 건너갔다.
“꺅!”
강설이 비탄을 계속 붙잡으려 하자, 비탄이 설홍의 머리를 붙잡고 소리쳤다.
【가자, 여자! 밤까마귀!】
“…에?”
【어서! 휘리리릭!】
비탄이 입으로 효과음을 내자 설홍이 큭큭대며 웃었다.
“그게 뭔가, 성게?”
“앗! 잡혔다!”
비탄이 강설의 손아귀에 잡혀 되돌아왔다.
【아악!】
비탄은 강설의 손아귀에 붙잡히자 금세 축 늘어졌다.
마차 안이 잠잠해졌다.
강설이 설홍에게 물었다.
“그런데, 이번 목적지가 투마쿠로 결정된 이유가 뭘까요?”
투마쿠는 특수한 장소였다.
흔히 말하는 탄광촌이 바로 투마쿠였는데, 신기하게도 버려진 광산을 민간이 사들여 개발한 지역이었다.
때문에, 칸은 일정 기한 동안 계약을 맺어 그곳에서 채굴되는 광석들을 사들여왔다.
투마쿠의 광산은 안정적으로 채굴량을 모두 사들여주는 판매처를 얻은 셈이고 칸은 직접 개발하는 것보다는 비싼 가격을 주지만 직접적인 탄광 개발 비용은 전혀 들지 않았기에 서로 만족할 만한 거래를 하는 셈이었다.
“그게… 한 가지 생각해 볼 만한 게 있기는 하다.”
“어떤 겁니까?”
“투마쿠의 광산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와 최신 장비를 자랑하는 소둥 광산만 그 주인이 다른데, 최근 칸에게 좋지 않은 얘기가 오고 간 모양인 것 같구나.”
“타국이 접촉한 겁니까?”
“뭐, 그런 것 같다. 더 높은 가격에 광석들을 사들이겠다고 했겠지. 소둥 광산은 또 마침 계약 기간이 올해로 끝이 나는 상황이니… 칸도 이 일로 골치 아파하고 있다.”
“소둥 광산과 협상을 벌여야 할 수도 있겠군요.”
“그게 가장 가능성이 있는데, 시련으로 주어지면 아주 난감할 것 같구나.”
강설은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설홍에게는 다른 용화들과는 달리 지지기반이 없었다.
또한 그녀에겐 소둥 광산과의 협상에 사용할 어떤 것도 주어지지 않았다.
‘확실히 곤란하긴 하겠네.’
경쟁 거래처를 강설이 폭파하지 않는 이상, 협상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었다.
“뭐, 이제 곧 도착할 테니 시련을 받은 후에 고민해 볼 문제겠지.”
“그렇군요.”
강설이 고개를 끄덕이고 침묵했다.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지겠구나.’ 정도만 예상하고 넘어가는 게 좋았다. 그 이상은 사서 걱정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니.
‘그러고 보니… 카루나에게 아직 그걸 안 줬구나.’
강설은 마차에 오르기 전, 중간 정산으로 주어졌던 상자를 열었었다.
[레벨이 상승합니다.]
[레벨이 상승합니다.]
[능력 점수를 획득합니다.]
[능력 점수를 획득합니다.]
[알부자의 특수 능력이 발동합니다.]
[능력 점수를 추가로 획득합니다.]
[능력 점수를 추가로 획득합니다.]
[교활한 핏빛 뱀이 발동합니다.]
[능력 점수를 추가로 획득합니다.]
[능력 점수를 추가로 획득합니다.]
[나는 놈의 특수 능력이 발동합니다.]
[능력 점수를 추가로 획득합니다.]
[능력 점수를 추가로 획득합니다.]
[능력 점수를 추가로 획득합니다.]
[깊은 고민의 송곳을 획득합니다.]
[야금야금 장막을 획득합니다.]
[혈투의 반지를 획득합니다.]
[피투성이 패배자를 획득합니다.]
[백금화(칸) 23개를 획득합니다.]
[초대형 붉은 물약 2개를 획득합니다.]
[실명 유발 물약 1개를 획득합니다.]
[대사 촉진 물약 1개를 획득합니다.]
……
피투성이 패배자와 깊은 고민의 송곳은 딱히 사용할 소환수가 없었기에 그대로 소지품으로 들어갔고 야금야금 장막과 혈투의 반지는 꽤 쓸 만해 카루나에게 주었다.
[야금야금 장막]
등급 : 보물
적정 레벨 : 39 – 45
방어력 : 120
내구력 : 150/150
무게 : 0.1kg
초자연적인 회복력이 깃든 소재로 만들어진 망토.
기본 능력 : 모든 능력치 + 15
특수 능력 : 전투 중에 잃은 체력에 비례하여 체력 회복이 증가한다. 최대 100%까지 증가한다.
기사가 사용하기에 훌륭한 성능.
카렌과 쟈마드 또한 탐낼 만한 물건이었으나 자리에 없으니 어쩌겠는가.
[혈투의 반지]
등급 : 보물
적정 레벨 : 37 – 44
저항력 : 85
내구력 : 120/120
무게 : 0.1kg
지독한 혈전에서 오는 부정적인 기운이 응축된 반지.
기본 능력 : 근력 + 22 민첩 + 18 체력 + 21
특수 능력 : 상대에게 상태 이상 : 출혈을 유발하면 상대가 출혈로 인해 소모한 체력만큼 착용자의 체력을 회복한다.
이것 역시 카루나에게.
카루나가 홀로 돌아왔기에, 그간 쌓인 장비들을 대부분 그가 가져갔다.
아마 카렌이 이 사실을 알면 배 아파할 것이다.
강설은 이동하는 동안 카루나에게 야금야금 장막과 혈투의 반지를 착용시켰다.
[월광(月光) 기사 카루나에게 야금야금 장막을 착용시킵니다]
[월광(月光) 기사 카루나에게 혈투의 반지를 착용시킵니다]
– …감사합니다.
‘뭘… 그보다 궁금한 게 있는데.’
강설은 가는 동안 앞으로 자신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관해 물어보려 했다. 그와 동시에 허무에 갇혀있는 다른 소환수들의 상황 또한.
하지만, 그의 질문은 이어지지 못했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앙-!
“꺄아악!”
“흐, 흔들린다! 마차가 넘어지면 안 된다!”
굉음과 함께 그들이 오르는 산길이 흔들렸다.
투마쿠에 진입하여 광산 인근으로 향하는 그들.
강설은 갑자기 벌어진 상황에 고개를 내밀어 밖을 내다보았다.
“보이는가? 대체 무슨 일이….”
강설의 안색이 찌푸려졌다.
“설홍 님.”
“저 연기는….”
“아무래도 이번 시련은 협상이 아닐 수도 있겠군요.”
설홍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광산 쪽에 문제가 생긴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