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31st Piece Overturns the Board RAW novel - Chapter 433
제432화
목표가 둘로 갈라지자 얼마 지나지 않아 건물 사이에 숨어 있던 마법사가 우르의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말리아가 훈풍을 사용합니다.]
[시전자의 이동 속도 및 시전 속도가 10% 상승합니다.]
휘오오오오오오…
탁.
건물 위에 발을 디디는 남자.
“마차를 내버려 두고 떠나라. 그리고 오늘 일을 잊으면 돼.”
“인사부터 하는 게 순서 아닌가? 안개는 네 짓이지?”
휘오오오…
“말리아다. 저 멍청한 남작의 뒤처리를 하러 왔지.”
“남작? 아아, 강설이 데려온 희한한 녀석을 말하는 거군.”
“넌? 누구지? 수사관 중 한 명인가?”
“우르다. 마도사지?”
말리아가 고개를 갸웃하며 인상을 썼다.
“마도사? 무슨 소리지?”
“몰라도 된다. 마법사, 나야말로 네게 권고한다.”
우르가 씨익 웃었다.
“꺼져라, 귀찮게 하지 말고.”
우르의 말에 인상을 쓴 말리아가 지팡이를 빙글빙글 회전시켰다.
“아무래도 말로 해선 안 되겠군.”
벌컥…
쨍그랑-!
수상한 약을 꺼내 들이켜고 병을 바닥에 던져 깨트리는 말리아.
“너도 이제 빵처럼 부풀어 오르나?”
“그런 수준 낮은 힘이 아니다.”
“그럼?”
“보여주지.”
그의 말이 정말인지, 신체의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다.
다만, 변한 것이 하나 있었다.
‘…체내의 마력이 폭증하고 있군.’
지금도 계속해서 마력을 키워가는 말리아.
우르는 그것을 가만히 바라보며 선공을 양보했다.
“자신만만하기는!”
화르륵…
[말리아가 예상치 못한 화상을 사용합니다.]
[화염 속성 마법의 공격 범위가 보이는 것보다 확장합니다.]
[불길에 닿지 않아도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말리아가 연계 : 통구이를 사용합니다.]
[불꽃의 와류를 형성해 일정 범위의 적에게 화염 피해를 입힙니다.]
휘오오오오오오오…
바람 마법을 응용하여 범위를 넓힌 화염 마법.
[우르가 맞불을 사용합니다.]
[맞불 상태에서는 화염을 밀어냅니다.]
치이이이이이이이-!
우르의 기운과 말리아의 기운이 부딪히는 소리가 주변에 울려 퍼졌다.
“아무도 널 돕지 않는 건가?”
우르의 건조한 질문에 말리아가 답했다.
“도울 필요가 없으니까.”
“글쎄… 도움이 필요해 보이는데?”
“흥!”
말리아의 지팡이가 다시금 회전하자, 이번엔 거센 바람이 우르에게 향했다.
[말리아가 옆집 태우기를 사용합니다.]
[일정 범위의 화염을 상대에게 떠넘깁니다.]
화르르르르륵-!
짜악-!
[우르가 길치를 사용합니다.]
[대상이 지정한 범위가 다른 무작위 범위로 뒤바뀝니다.]
치이이이이이…
우르를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가는 불의 바람.
파아아앗-!
불의 바람을 흘려보내자, 새까만 연기 뒤에 숨어 있던 말리아의 뇌전이 튀어나왔다.
[말리아가 번갯불을 사용합니다.]
[번갯불이 향하는 곳은 예측할 수 없습니다.]
쩌저저저저적-!
번갯불을 항시 그를 보호하는 살아있는 서리로 방어해내는 우르.
우르가 얼음에 몸을 파묻은 채로 말했다.
“마법을 이것저것 사용하는군.”
“…….”
“원래는 바람을 연마했지?”
“…마음대로 지껄이는군.”
“그런가… 아트로밀이 네 마력을 끌어올려서 이것저것 사용해 보는 거냐?”
“아트로밀… 어디서 주워들은 건 있나 보군. 그래, 그건 네가 말한 것보다 더 대단한 힘을 줬지.”
“…친화력.”
“킥… 맞아. 친화력.”
흔히, 속성 친화력이라고도 불리는 힘. 이 눈에 보이지 않는 힘은 모든 사람이 저마다 가지고 있었지만 유독 큰 영향을 받는 건 마법사였다.
선천적으로 주어진 친화력을 따라, 그 길을 걷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니까.
“난 이제 모든 마법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틀린 말은 아니지. 아마… 정확히 말하자면 모든 마법을 ‘적당히’ 사용할 수 있게 된 거겠지.”
“그거야말로 모든 마법사가 바라는 것이니까. 약점이 없다는 말이니까.”
우르가 잠시 멈칫하다가 말했다.
“답답한 녀석이군. 오랜만에 설교를 늘어놓고 싶을 정도야.”
“…뭐?”
“얕고 넓게란 마도에 있어서는 최악이나 다름없는 말이다.”
“감히 지금 뭐라고 지껄이는 거지?”
“예전에도 늘 너와 같은 학생들이 있었지. 새로운 마법을 갈구하며 다양함이 곧 강함이라고 여기는 녀석들 말이야. 그때마다 난 이렇게 말해줬다.”
그는 고지식한 어투로 이렇게 말했다.
“하던 거나 열심히 하렴.”
휘리릭-!
지팡이가 회전하고.
파아아아아앙-!
우르의 얼음을 깨부수기 위해 말리아가 충격파를 쏘아냈다.
터어엉-!
충격파는 얼음을 깨부수지 못했다.
“난 녀석들이 알아들어 먹을 수 있도록, 마도사를 종이에 비유하곤 했다.”
“아까부터 마도사니 학생이니… 제멋대로 떠드는 것도 거기까지다!”
“한 장의 종이를 망치로 만들어봤자 아무런 보람도 없을 거라고. 차라리 종이 그대로 두는 편이 손이라도 벨 테니 더 위험한 마도사라고.”
파아아앗-!
말리아가 얼음에 접근해 손을 올렸다.
콰르르릉-!
낙뢰가 얼음 위로 세차게 떨어졌다.
“나는 거기에 없다.”
팟-!
뒤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말리아가 경계 태세를 취했다.
“…언제 빠져나간 거지?”
“처음부터 그 안에 없었다. 얘기를 마저 하지. 그래서, 종이로 뭉툭한 망치를 만드는 것보다는 날카로운 송곳이 나을 거라고 조언했었지.”
우르가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안개를 해제해, 멍청한 녀석아.”
“입 닥쳐!”
콰르르릉-!
우르가 있던 자리가 낙뢰에 터져나갔다.
“네가 뭘 아는 것처럼 지껄이지….”
스으으으으으…
주변에 한기가 엄습했다.
“송곳을 보여주마. 잘 봐.”
[우르가 범인 지목을 사용합니다.]
[대상에게 천천히 접근하는 한기의 선을 발출합니다.]
[한기의 선과 이어지면, 얼어붙습니다.]
치이이이이이…
우르가 손가락을 뻗자, 손가락 끝에서 손가락 굵기의 선이 뽑혀 나왔다.
엄청난 한기를 내뿜으며 천천히 말리아에게 다가가는 선.
“웃기지 마!”
콰르릉-!
낙뢰가 내리쳤지만, 선은 흔들릴 뿐 멈추지 않았다.
“큭….”
대체로 뇌전은 한기에 강했다.
세밀한 부분들은 다른 요소에 의해 결정되기도 했지만, 대체로 알고 있는 상식은 그러했다.
말리아의 상식은 오늘 무너졌다.
콰지지직-!
파지지지지이이이익-!
집중된 뇌전을 뿜어내도 효과는 마찬가지였다.
푸른 선은 끈질기게 쫓아왔다.
“마법은 자신만의 진리를 떠벌리기 위한 수단일 뿐, 만들어진 진리에 휘둘리는 건 삼류다.”
파아앗-!
말리아가 손을 내뻗어 푸른 선을 향해 강렬한 바람을 내뿜었다.
후아아아아아아앙-!
선이 아까보다는 더 크게 출렁였지만, 결과적으로는 우르의 공격을 막지 못했다.
“마법을 ‘적당히’ 사용한다는 건 모든 게 약점이라는 소리다.”
“아… 자, 잠….”
쩌적…
쩌저저저저저적…
[말리아가 범인으로 지목됩니다.]
[얼어붙습니다.]
우르가 얼음 조각이 된 그에게 말했다.
“그러게, 하던 거나 열심히 하지.”
말리아의 심장은 멈추었지만, 안개는 사라지지 않았다.
“이 지팡이가 문제겠군.”
보통은 부수면 해결되곤 했다.
우르는 그것을 말리아의 손에서 빼앗은 채 잠시 밑을 바라보았다.
강설과 모습을 감춘 노인의 전투를.
* * *
강설은 전투에 돌입하자마자, 이곳에 모인 병력이 어딘가 이상하다고 판단했다.
‘꼭두각시다.’
모두 똑같은 눈.
동공이 없는 탁한 회색빛의 눈을 하고 있었다
[앗시리가 매혹안(魅惑眼)을 사용합니다.]
[매혹안에 사로잡힌 존재는 모든 능력치가 50%만큼 줄어듭니다.]
[매혹안에 사로잡힌 존재는 방어력과 원소 저항력이 대폭 상승합니다.]
사로잡힌 수하들은 능력치가 하락했기에 별 위협은 되지 않았지만, 꽤 단단한 고기 방패였다.
‘…어디지? 어디 숨은 거냐.’
고기 방패들을 전부 으깨버리는 난폭한 방법도 있기는 했지만,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았다.
앗시리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니 도주를 택해도 됐지만, 이만한 규모의 꼬리를 달고 도심을 질주했다간 큰 사고가 일어날 것이었다.
연방 수사국에 큰 소속감은 없었지만, 불필요한 희생은 막아야 했다.
‘가장 깔끔한 방법은 늙은이를 찾아서 죽인다. 그럼 모든 게 해결돼.’
가장 어려운 방법이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이었다.
후우우웅…
어설프게 검을 휘두르는 꼭두각시들이 벌써 턱밑까지 다가왔다.
푸드드득…
강설의 몸이 까마귀 떼로 바뀌어 인근의 건물 옥상으로 건너뛰었다.
이 능력은 생존 능력인 악몽의 새로운 타입으로, 회피기에서 이동기로 발전한 힘이었다.
아직은 짧은 거리만, 그것도 불완전하게 가능했다.
– 재주가 제법이구나.
앗시리의 목소리가 어딘가에서 흘러나왔다. 소리로 그를 찾아내려던 강설은 실망한 눈으로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 하지만, 동술은 높게 쳐줄 수 없겠군. 역시 그 눈은 네가 가지고 있을 만한 게 아니다.
강설이 퉁명스럽게 내뱉었다.
“눈도 마주치지 못하면서 꽤 거들먹거리네.”
– 큭큭… 동술이란 건 꼭 눈을 마주쳐야만 사용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이 녀석아.
휘오오오오…
[앗시리가 붕괴안(崩壞眼)을 사용합니다.]
[대상을 내부에서부터 무너트립니다. 대상이 아닌 공간을 지정할 경우, 파괴력이 최대가 되며 흔들림이 강해집니다.]
콰지지지지직-!
“…음.”
강설이 선 건물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그가 디딘 바닥이 무너졌다.
콰지지지직-!
바닥이 무너지자, 그 밑에서 기다리고 있던 꼭두각시들이 일제히 강설을 향해 달려들었다.
휘릭-!
강설이 공중에서 회전해 한쪽 발을 땅에 내리찍었다.
[소환사의 거리가 발동합니다.]
[충격파 범위에 있는 상대가 강하게 튕겨나갑니다.]
콰아아아아아앙-!
발을 구르자 팝콘이 튀는 것처럼 튕겨져 나가는 꼭두각시들.
강설은 그 틈을 이용해 앗시리를 쓰러트릴 방법을 궁리했다.
우선, 가장 손쉬운 방법부터.
휘오오오오오오-!
[시대의 거인의 특수 능력이 발동합니다.]
[위엄이 존재하지 않는 상대에게 보유한 위엄만큼의 부담을 줍니다.]
……
꼭두각시들은 멀쩡히 일어나 다시 그에게 달려들고 있었다.
‘쳇, 이건 안 먹히나.’
아마 움직임이 강제된 자들이기에 위엄이 통하지 않는 것 같았다.
‘그렇다면….’
조금 복잡한 길을 갈 수밖에.
[등잔 밑을 사용합니다.]
[인식 범위가 최소로 줄어들며 거리가 멀어지면 은신 상태가 됩니다.]
[소란을 피우면 쉽게 발각됩니다.]
휘우웅…
그늘 밑에 들어온 것처럼 시커먼 어둠으로 스며드는 강설.
그는 무너지는 건물에서 벗어나 재빨리 다른 건물을 향해 뛰었다.
그리고 놓치지 않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 많은 수를 조종할 수는 없을 테지.’
꼭두각시들은 사라진 강설을 찾기 위해 두리번거렸다.
‘…찾았다!’
그가 선 건물에서 조금 떨어진 건물에, 혼자 남은 꼭두각시가 강설이 있는 곳을 정확히 응시하고 있었다.
다른 꼭두각시들은 아직도 허우적댈 뿐이었다.
‘저 녀석이다.’
파아아아앗-!
그 건물을 향해 쇄도하는 강설.
“읏… 으으으으….”
강설이 쫓아오는 것을 확인하자마자 앗시리로 추정되는 꼭두각시가 뒤돌아 달리기 시작했다.
강설은 그 행동에서 불안한 뭔가를 느끼고 손가락을 튕겼다.
따아아악-!
[절기 : 어둠살이를 사용합니다.]
[어둠살이를 소환합니다.]
어둠살이는 소환되자마자 강설을 끌어안았다.
도망치던 꼭두각시가 그 순간, 뒤로 돌아 모습을 보였다.
녀석은, 폭탄을 가득 둘러맨 채로 웃고 있었다.
“걸렸구나, 애송이.”
기이이잉…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 * *
콰지지지직…
콰지지지지지지직…
폭음과 함께 건물이 무너져 내리는 광경을 조금 떨어진 건물에서 바라보고 있는 노인.
씨익…
“어디, 이번엔 좀 다쳤겠지?”
상대를 농락하며 끝끝내 철저히 부숴버리는 게 앗시리의 주특기였다.
휘오오오오오…
폭발로 인해 일어난 연기가 걷히자, 어둠살이의 모습이 드러났다.
“…뭐? 멀쩡하다고?”
정확히는, 멀쩡한 건 아니었다. 어둠살이의 커다란 신체가 반쯤 녹아내렸으니까.
그리고, 여전히 뭔가를 소중히 끌어안고 있었다.
“폭발을 견뎌낸 건가? 괴물 자식… 하지만 그 고온에 무사할 리가 없다. 분명….”
바로 그때, 앗시리의 등 뒤에서 소름이 끼치는 뭔가가 파고들었다.
푸우욱-!
“커억….”
강설이 앗시리에게 속삭였다.
“동술을 사용하는 녀석이, 뒤돌아 도망칠 리가 없잖아.”
“그, 그럼….”
쿠구구구…
어둠살이가 몸을 일으키자, 그 품 안에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드러났다.
속았다는 것을 깨달은 앗시리가 중얼거렸다.
“큭… 큭… 젊은 놈이 영민하군.”
“…방금 몸을 옮겼군. 심장을 찔렀는데.”
강설은 꺼림칙한 감각을 느꼈다.
분명 심장을 찔렀는데, 생기가 다른 곳으로 옮겨가는 감각을.
“덕분에 내 하나 남은 아까운 눈을 잃었다, 녀석아.”
“…….”
눈 중에는, 목숨을 한 번 구해주는 특수한 눈도 있는 모양이었다.
“그거… 아나? 눈이 좋다는 건… 눈치가 좋다는 말이나 마찬가지다. 전투 내내 네 눈이 무의식적으로 어딘가로 향했다는 거… 알고 있나?”
“뭐?”
풀썩…
심장을 터트린 녀석은, 이내 꼭두각시가 되었다.
그때, 강설이 내내 신경 쓰고 있던 곳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날 구해주러 왔구나! 앗시리!”
“입 닥쳐! 네 놈에게는 들어야 하는 말이 있으니 곧바로 죽이지는 않으마.”
“죽이다니, 무슨 그런 소리를….”
강설이 옥상에서 마차를 내려다보았다.
노인이 탄시아와 지안을 끄집어내 앞에 세웠다.
“늙은이는 누구야?”
“입이 험한 녀석이구나, 곧 벌을 주도록 하마.”
앗시리가 한쪽 눈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다.
아무래도 부활의 대가였던 듯하다.
“꼬맹이에게까지 손을 쓰긴 싫었지만….”
강설이 앗시리의 손에 들린 주사를 보고 소리쳤다.
“탄시아!”
강설은 은연중에 탄시아를 지켜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전투 중에도 끊임없이 마차의 위치를 의식하면서 움직였을 정도니까.
앗시리는 탄시아가 그의 족쇄임을 단박에 눈치채고 직접 행동에 나선 것이다.
“미리 말하자면, 덤벼들지 마라. 날 화나게 하면 이 안에 든 독이 뒤바뀔지도 모르니까.”
푸우욱…
“앗!”
“가만히 있어!”
탄시아의 어깨 부위 살갗을 뚫은 바늘이 그녀에게 액체를 쏟아냈다.
꾸르륵…
강설의 몸에서 끔찍한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
“안심해, 아트로밀은 아니니까. 그냥… 내가 직접 배합한 평범한 독이야. 거래를 하지. 여기 해독제가….”
그때.
으지지지직…
“어? 아트로밀이 아닌데….”
탄시아의 팔이 거대하게 부풀어 올랐다.
정확히는 말단으로 갈수록, 용의 신체와 흡사한 모습으로.
[탄시아가 용의 피를 각성합니다.]
[용의 피는 일반적인 독에 면역입니다.]
검게 물든 팔이, 자신을 깨운 자를 향해 휘둘러졌다.
후우우웅…
“망할….”
콰지이이이이이이이이익-!
용의 발톱이 흉악하게 자란 거대한 팔이 처참하게 앗시리를 짓뭉갰다.
마치 파리를 잡는 듯한 동작.
파지지직…
파치지지지직…
[깨달음! 탄시아가 새로운 능력을 깨우칩니다.]
[탄시아가 부분 변형을 깨우칩니다.]
앗시리는 완전히 짓뭉개졌다. 탄시아는 놀란 눈으로 그녀의 새로운 팔을 바라보았다.
탄시아가 거대해진 자신의 팔을 보고 놀랐다.
“오….”
“…….”
강설은 탄시아와 함께할 때면 가끔 헷갈리곤 한다. 그녀가 정말로 아이인지, 혹은 흉악한 용인지.
그 외형에 속아, 지켜줘야만 한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쟈마드의 맹세를 함께 짊어지는지도.
탄크리드가 남긴 최후의 핏줄을, 세상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고.
탁…
우르가 강설에게 가까이 다가와 지팡이를 부러트리며 말했다.
빠직…
“마법은 걷어냈다. 그보다… 용은 용이군.”
탄시아가 거대한 한쪽 팔을 붕붕 흔들며 강설에게 말했다.
“…오오!”
방금 일을 통해, 강설은 그녀를 보호하겠다는 생각을 고쳤다.
그녀는 용이며, 지상 최강의 생명체다.
강설에게 메시지가 떠올랐다.
[‘용’의 전승 모험에 관한 정보를 획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