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dvanced Player of the Tutorial Tower RAW novel - Chapter 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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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9. 지금부터 친구를 불러볼까 합니다 (2)하와이.
꽈아아앙!
남자의 손에 들린 거대한 망치가 미령의 머리를 노리고 떨어져 내렸으나, 미령은 남자의 망치를 재빠르게 피하곤 오른쪽으로 돌아-빠각!
“큭!”
-남자의 머리를 후려쳤다.
얼굴에 온 타격으로 인해 중심이 흐트러진 남자는 곧바로 자세를 잡으려 했으나 미령은 그가 미처 자세를 잡기도 전에 그의 앞으로 다가왔고.
꽝!
그의 면상에, 다시 한번 주먹을 휘둘렀다.
총알처럼 쏘아져 나가는 남자의 몸.
미령은 날아가는 남자의 몸을 쫓아 달려 나갔고.
“!”
그녀는 곧 조금 전까지 날아가고 있던 그가 놀랍도록 빠르게 자세를 회복하고 도약하고 있는 자신을 향해 망치를 휘두르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허나 미령은 속도를 줄이지 않았고, 남자는 입가에 미소를 지은 채 자신이 쥐고 있던 망치를 있는 힘껏 휘두르려 했-
“[멈춰]”
-었다.
“!”
남자는 갑작스레 들리는 목소리에 자신의 몸이 순간 멈춘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의 몸이 찰나지만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을 때.
“이런-”
빠아아악! 꽈아앙!
남자의 몸은 다시 허공을 날아 무너지고 있던 고층빌딩에 처박혔다.
그와 함께 미령은 남자가 처박힌 고층빌라를 향해 자신의 손을 들어 올린 채 마력을 끌어모았고.
쿠구구구구구구구궁!!!!
이내 빌딩 주변에 있는 마력을 팽창시킨 미령은 남자가 처박힌 빌딩을 통째로 무너뜨렸다.
순식간에 귀를 터트릴 것 같은 소음이 들리고, 거대한 빌딩이 무너져 내리며 먼지와 잔해가 사방으로 튀어 오른다.
그런 상황에서도 미령은 마력팽창을 멈추지 않았고.
마침내 조금의 시간이 흘러 거대한 빌딩이 완전히 무너져 내렸을 때가 돼서야, 미령은 마력팽창을 멈추었다.
그리고-
“이년들, 잘도 해줬겠다?”
그 빌딩의 잔해 속에서, 달라진 모습을 한 남자는 걸어 나왔다.
가죽옷에 거대한 망치를 들고 있던 남자.
허나 잔해 속에서 그가 걸어 나왔을 때, 남자의 모습은 상당히 바뀌어 있었다.
제일 처음 보이는 변화는 검게 변한 피부와 미령의 콧속으로 들어오는 비릿한 냄새였다.
그다음으로 보이는 것은 전체적인 외형.
분명 남자의 모습을 취하고 있었던 그의 모습은 마치 요괴의 그것처럼 바뀌어 있었다.
인간의 머리에는 물고기, 그중에서도 마치 ‘메기’와 엇비슷한 머리통이 자리하고 있었고, 그 아래로는 칠흑 같은 검은색의 요로이 갑주를 입은 요괴.
“나 재앙의 신 ‘나마즈에(?繪)’를 현신하게 하다니……!”
그는 그렇게 말하며 붉게 변해 있는 자신의 망치를 크게 한번 내리쳤다.
쿠그그그긍! 화르르륵!
망치를 후려치자마자 갈라지는 땅과 그 사이에서 터져 나오는 강렬한 화염, 그 속에서 걸어 나온 그는 이내 미령과 하나린을 보며 인상을 찌푸린 채 입을 열었으나.
“곱게 죽을 생각을 하지 마라,”
“……인간에서 물고기로 강등당한 메기가 헛소리를 하는군.”
“어머 옳은 소리를 할 때가 있네.”
미령과 하나린은 그런 나마즈에의 모습을 보며 태평하게 입을 열었고.
“허, 이년들이……!”
그 모습을 본 나마즈에는 처음에는 어처구니없다는 듯 웃음을 짓다가 이내 인상을 잔뜩 찌푸린 채 붉은 망치를 들어 올렸고.
그 순간-
남자는 붉은 망치를 들어 올린 그 찰나의 순간에 미령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 모습이 점점 바뀌어져 나가는 그녀의 모습을.
미령의 머리가 하얀색으로 변하고, 홍안이 핏빛 같은 작안으로 변한다.
그와 동시에 머리위에 나기 시작하는 뿔.
이빨은 마치 상어의 그것과도 같은 날카로운 이빨로 변모하고.
그녀는 입가에 진한 미소를 지음과 동시에 나마즈에 에게 달려들었다.
조금 전과 비교할 수 없는 빠른 속도.
허나 그것은 나마즈에도 마찬가지였고, 이제 그는 미령의 움직임을 충분히 압도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한 신체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는 미령이 달려오는 타이밍에 맞춰 망치를 들어 올렸다.
아까와 똑같은 상황
“[멈춰]”
나마즈에는 망치를 휘두르려는 그 순간 들려오는 목소리에 피식하는 웃음을 지었다.
아까 전 들려왔던 언령은 그에게 충분한 구속력을 선사했으나 나마즈에로 지금, 조금 전의 구속 정도는 간단하게 벗어버릴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허나-
“!”
나마즈에는 곧 자신의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고.
이내 그는-
“[움직이게 둘 줄 알았어?]”
사서복을 입고, 요사스러운 보랏빛 눈동자를 빛내는 하나린을 보며.
꽈드드득!
다시 미령에게 일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xxxx
김현우는 떨어져 내리자마자 주변의 상황을 파악했다.
뒤에는 망연한 표정으로 서 잇던 이서연과 아냐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고, 바로 앞에는 부서져 있는 장원과 가면 무사들의 시체들이 즐비해 있었다.
“쯧.”
‘너무 늦었나.’
김현우는 쓰러져 있는 가면 무사들을 한번 바라본 뒤, 이내 인상을 찌푸리며 그런 가면무사의 시체들 사이에 서 있는 두 남자를 바라봤다.
한 명은 피가 없는 것처럼 창백해 보이는 피부를 가지고 있는 남자.
그리고 다른 한 명은 검은색의 로브를 뒤집어쓰고 있는 남자였다.
“…….”
김현우가 도착하고 나서부터 지속된 침묵.
“드디어 만났군.”
그 침묵을 먼저 깬 것은 바로 로브를 뒤집어 쓴 남자였다.
“뭐? 드디어 만나?”
“그래, 나는 너와 만나기를 무척이나 고대하고 있었다. 김현우.”
“지랄.”
그런 남자의 말에 김현우는 욕설을 내뱉었으나 그는 딱히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 김현우를 바라보며 웃음을 지었고.
그런 남자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김현우는 이내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나랑 만나기를 고대했으면 그냥 찾아와서 가만히 기다리면 될 것이지 왜 깡패 새끼처럼 행패를 부리고 지랄이야?”
“어차피 멸망할 세계인데 깽판 좀 부린다고 뭐가 달라지지는 않잖나?”
“뭐? 멸망할 세계?”
“그래, 이제 네 세게는 멸망할거다.”
무척이나 당당하게 선언하듯 말하는 남자의 말에 김현우는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짓더니 이내 피식 웃으며 물었다.
“누구 마음대로?”
“당연히 내 마음이다.”
“얼씨구, 이제 보니까 깡패 새끼들이 아니라 정신이상자들이었네?”
“정말 그렇게 생각하나?”
“그럼 가짜로 그렇게 생각하겠냐? 이 또라이 새끼야?”
김현우의 가감 없는 말투.
허나 남자는 김현우의 욕설에도 발끈하지 않은 채 그저 담담한 미소만을 지으며 말했다.
“네가 아무리 날뛰어도 소용없다. 어차피 너는 여기서 죽을 테니까.”
“지랄, 너 그거 아냐? 지금까지 아래서 올라온 놈이던 하늘에서 내려온 놈이던 나한테 그 말 안 했던 놈이 있을 것 같아?”
-어떻게 너희들은 그렇게 세세한 곳까지도 디테일이 비슷하냐?
남자의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의 말을 꼬투리 잡아 비아냥대는 김현우.
“그렇다고 해도 이번엔 다를 거다.”
“뭐가 다른데?”
“지금 이 9계층에는 정복자가 나를 포함해 4명이나 있으니까.”
“아, 혼자 힘으로 안 되니까 친구를 불러왔다 이거지?”
김현우의 일관된 비아냥.
허나 남자는 그렇게 말하는 김현우의 모습이 마치 복어의 모습과도 같다고 치부해 버리며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네가 아무리 혼자서 정복자를 상대할 수 있다고 해도, 다수를 상대할 수는 없겠지.”
“그래서 4명이나 데려오셨어요?”
김현우가 묻자 로브를 뒤집어쓴 남자는 걱정하지 말라는 듯 입을 열었다.
“걱정하지 마라, 네 녀석을 상대하는 건 나와 여기에 있는 ‘식시귀(食屍鬼)’일 테니까, 나머지 녀석들은 빨리 일을 끝내고 올라가기 위해 이 세계를 정리 중이다.”
“아이고 고마워라, 아주 정보를 가감 없이 뿌리시네? 자신 있나 봐?”
“어차피 네가 알아봤자 제대로 대처할 수도 없는 정보니 알려주는 것뿐이다.”
“그래? 그것 참 고맙네.”
남자의 말에 가볍게 대답하는 김현우.
“……?”
그렇기에 로브를 뒤집어 쓴 남자는, 거기에서 일련의 위화감을 느꼈다.
‘……뭐지?’
분명 지금 상황은 김현우에게 있어서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김현우의 얼굴에서 보이는 것은 조급함이나 초조함이 아닌 여유로움.
‘설마, 그 짧은 한 달 사이에 뭔가를 준비해 왔나?’
그는 순간적으로 든 생각에 슬쩍 고개를 갸웃거렸으나 이내 고개를 저었다.
‘고작 한 달이다.’
한 달.
분명 길다면 긴 시간이었으나 한 달이라는 시간은 정복자와의 격차를 좁히기에는 지극히도 짧은 시간이었다.
그렇기에 남자는 자신의 머릿속에 드는 위화감을 억지로 해소하기 위해 김현우에게 최후통첩을 하려 했으나.
“야.”
남자는 김현우의 말 덕분에 자신의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말이야. 내가 정말로 너희들이 올 걸 모르고 있을 거라 생각했어?”
“뭐?”
김현우의 질문.
툭- 투둑.
그와 함께 떨어지기 시작한 빗방울에 남자는 저도 모르게 하늘을 바라봤고, 어느새 그는 조금 전까지 맑았던 하늘에 먹구름이 끼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와 함께. 남자는 어째서 지금 이 상황에 위화감이 드는지 그 이유를-
“네가 ‘기술자’지?”
“!!”
-깨달을 수 있었다.
남자, 아니 ‘기술자’는 인상을 찌푸리며 생각했다.
‘내가 내 이름에 대해 말한 적이 있던가?’
아니, 없었다.
기술자는 김현우를 이곳에서 맨 처음 만났고, 그 어디에서도 자신이 기술자라는 것에 대한 정보는 찾을 수 없을 것이었다.
애초에 그가 기술자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아는 사람은-
“…….”
“뭐야? 왜 갑자기 말이 없어? 설마 자기의 존재가 까발려져서 부끄러운 건가?”
김현우의 비아냥을 들으며 기술자는 그제야 어째서 그가 자신을 알고 있는지에 대해, 그리고 어째서 그가 자신이 이곳에 올 것을 알고 있었는지에 대해 깨달을 수 있었다.
‘통괄자인가……!’
통괄자.
생각해 보면 김현우가 자신이 내려오는 것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은 무척이나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미 기술자와 설계자는 통괄자가 계층을 단절시킴으로서 그녀가 김현우쪽에 붙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으니까.
‘실책이군.’
그렇게 당연한 것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니 애초에 김현우가 자신의 정체를 알고 있는 것은 어떻게 보면 무척이나 당연한 것 중 하나였기에 기술자는 짧게 탄식했다.
‘너무 초조했어.’
계층이 단절되고 나서 어떻게든 빨리 9계층으로 내려와 김현우를 처리하는 것에만 신경을 쓰고 있었기에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기술자는 조금 전의 당황스러운 표정을 없애고 김현우를 바라보았다.
그도 그럴게 결국 김현우가 자신을 찾아오는 것을 알고 있다고 해도-
‘변하는 건 없다.’
-변하는 건 없었으니까.
그에게 주어졌던 시간은 길어봤자 한 달이라는 시간일 뿐이었고, 아무리 김현우라도 고작 한 달이라는 시간만으론 이 압도적인 전력 차를 줄일 수는 없었을 테니까.
그렇기에 기술자는 김현우를 마주 보며 대답했다.
“그렇다면 어쩔 거지? 네가 우리가 오는 것을 알고 있어봤자 네가 여기서 죽는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정말로 그렇게 생각해?”
“네가 과연 우리를 이길 수 있을 것 같나?”
기술자의 물음에 김현우는 자신 있게 대답했다.
“아니.”
“잘 알고 있군.”
“하지만 내가 혼자가 아니라면 어떨까?”
김현우의 말.
“뭐라-”
그에 기술자는 저도 모르게 김현우의 말에 답하기 위해 입을 열었고-꽈아아앙!
-곧 그는, 자신의 위를 향해 떨어져 내리는 푸른 번개를 보며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그리고-
“네가 친구를 잔뜩 데리고 온다길래 나도 질 수 없겠다 싶어서 친구를 좀 데려와 봤는데,”
어느새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한 비속에서,
“어때? 마음에 들어?”
기술자는, 하늘 위에 떠 있는 푸른 용을 보며 저도 모르게 이를 악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