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haebol that used future AI RAW - Chapter (108)
미래 인공지능으로 황제재벌기 108화
108화 쓰레기 펀드(2)
AK 이용한 지사장과 론스타의 존 그레이켄 회장, 그리고 또 한 사람이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장소가 AK 이용한 지사장실이지만, 분위기를 주도하는 이는 존 그레이켄 회장 같은 느낌을 풍기고 있었다.
이게 어떻게 이뤄진 것이냐면, 재경부 차관 이름으로 AK에 압박이 들어왔던 것이다.
이에 이용한 지사장이 직접 만나 이야기를 해 보자는 제안을 한 상황이었다. 이용한 지사장이 여기서 말이 잘 통한다면 넘길 수도 있다는 의견을 피력하자 그들이 이렇게 달려온 것이다.
이렇게 삼자가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그렇기에 득의양양한 표정을 짓고 있는 존 그레이켄 회장 때문에 분위기가 요 모양 요 꼴인 것이다.
거기에 더해 신도현 차관이라는 존재도 이 분위기에 한몫하고 있었다.
“외환은행을 AK가 인수한다면 우린 프리미엄을 주고 인수하고 싶군요.”
아무리 재경부 차관이 끼어 있는 자리라지만, AK의 외환은행 인수를 원점으로 돌릴 수는 없었다.
그렇기에 이런 제안이 나온 것 같았다.
“그게 신 차관님의 의중인가요?”
이용한 지사장의 질문에 신도현 차관은 고개를 살짝 끄덕인다.
한마디로 론스타의 편을 대놓고 들어 주겠다는 것이었다.
그만큼 받아먹은 대가가 크다는 방증일 것이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딱딱하게 굳은 얼굴을 하는 이용한 지사장이다.
“그럼 프리미엄은 얼마나 쳐줄 생각이죠?”
“50% 인정해 드리겠습니다.”
존 그레이켄 회장은 이용한 지사장을 약간은 아랫사람 보듯 하며 말을 꺼낸다.
50%의 프리미엄.
누가 보면 앉은 자리에서 대박을 터트리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그러나 그 말에 이용한 지사장의 고개가 좌우로 흔들리고 있었다.
이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거절의 표시였다.
존 그레이켄 회장은 이용한 지사장의 의견은 필요치 않다는 듯 말했다.
“너무 욕심이 과하군요. 이것도 같은 나라의 기업이기에 제안하는 퍼센티지입니다.”
같은 미국 기업인 알파벳과 론스타······. 꼭 봐준다는 느낌으로 말을 하고 있었다.
“신 차관님도 같은 생각인가 보군요. 이거 참…….”
저런 이가 차관 자리에 앉아 있으니 나라가 이 모양 이 꼴이라고 생각하는 이용한 지사장이었다.
누구보다 청렴해야 할 정부의 고위 관료가 대체 얼마나 많은 대가를 받았기에 이런 위험을 무릅쓰는지 이해할 수 없는 이용한 지사장이었다.
“그렇소. 재경부는, AK보다는 론스타가 외환은행 인수에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으니까요. 산업자본인 알파벳은 일단 그 자격 요건부터가 충족되지 않습니다.”
재경부 차관의 입에서 들고 올 수 있는 최고의 카드인 산업자본······. 이는 알파벳이 가진 기업들 때문이다. 인텔이 알파벳의 자회사로 분류되고 MODU텍, 알파벳커뮤니티, StarOne 등은 엄연한 산업자본에 속하기 때문이다.
“만약 제안을 거절한다면, 압박하겠군요.”
이용한 지사장은 궁금하다는 듯 물어보고 있었다. 그러나 신도현 차관은 이 물음에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있다. 문제의 소지가 될 만한 발언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물론 여기 온 것 자체가 문제지만, 그것만으로 걸고넘어질 수는 없을 것이다. 무언의 행동으로 긍정의 뜻을 비치며 직접적으로 의사를 표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말을 안 하시는 것을 보니 내 말이 맞는 것 같군요. 맞나요?”
끈질기게 신도현 차장의 입에서 뭔가 나오기를 바라는 이용한 지사장이지만, 그는 일언반구의 대꾸도 하지 않았다.
“꼭 녹음하는 것처럼 계속 물어보시는데, 재경부의 판단이 그렇다는 거지 우리가 뭔가 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그저 우리의 의견을 말하는 겁니다. 그 이후에는 법대로 할 뿐입니다.”
딱 선을 그으며 말하는 신도현 차관의 말에 표정이 순식간에 변하는 이용한 지사장이었다.
“그렇군요. 그럼 제안 거절하겠습니다.”
갑자기 태도가 돌변하며 거절하는 이용한 지사장을 보면서 잠시 당황하는 둘이었다.
그러나 자신의 힘을 믿는지 다시 신색을 회복하는 신도현 차관이다.
“아쉽네요. 그런 판단을 내렸다는 것이······.”
“하하하. 누가 아쉬울지는 모를 일이죠.”
말을 안 하는 신도현 차관 때문에 기분이 잡친 이용한 지사장이었다. 그렇기에 더는 이 둘을 상대할 마음이 없었다.
“나는 꼭 외환은행을 인수할 생각입니다. 그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요.”
존 그레이켄 회장의 말에 이용한 지사장은 그저 미소를 지어 줄 뿐이다.
할 테면 해 보라는 표정, 처음과 다르게 이젠 이용한 지사장은 여유가 넘치고 있었다.
“그럼 두 분 살펴 가시기 바랍니다. 멀리 안 나가죠.”
어차피 오늘 이야기가 안 되면 적으로 돌변할 이들이다.
물론 처음 제안을 걸었을 때부터 적이었다.
그 어떤 제안을 걸더라도 받아들일 생각이 없었던 것이다.
이는 한경민 회장이 직접 내린 지시이기 때문이다.
***
연구소에서 연구가 한창인 경민은 자신에게 온 AK의 보고서를 확인하고 있다.
연구는 하지만, 그렇다고 회사 업무에 대해 모두 손을 놓은 것은 아니었다.
“상황이 바뀌어서 론스타가 한국에서 그냥 철수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네!”
[그전부터 외환은행을 노린 것 같아요.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나올 수 없으니까요.]론스타는 외환은행을 2003년에 인수하게 된다.
“론스타에 대한 자료를 다시 한번 투영해 봐.”
루비는 있는 론스타의 자료가 투영되면서 다시 한번 확인 작업을 거쳤다.
미국 댈러스에 설립된 부동산 전문 헤지펀드······.
원래 론스타는 부동산만 투자하던 펀드였다.
거기에 아시아 중에서는 태국, 일본, 한국에만 투자하는 상황이다.
극동건설 및 외환은행을 내년에 인수하게 되면서 먹튀 논란이 가속화된다.
“존 그레이켄과 연결된 미국 내 인사가 누구지?”
[후일에도 밝혀진 것이 없어요.]“그러니까 다 비밀스러운 자금이다?”
[맞아요. 그러나 공화당의 게리 듀튼 의원이 친분이든 뭐든 어느 정도 관련 있기는 해요.]그러면서 게리 듀튼 의원에 대한 인적사항을 화면에 투영시키는 루비였다.
“텍사스주 출신이네?”
자료를 본 나는 텍사스주 출신이라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네, 거기에 하원 중 중요한 법규 위원회(Committee on Rules)에 있는 인물이에요.]하원의 여러 위원회 중 중요 위원회가 있다.
법규 위원회(Committee on Rules), 예산 책정 위원회(Committee on Appropriation), 세제 법안 위원회(Committee on Ways and Means) 등이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는 빅3에 해당한다.
이 중 법규 위원회 담당이라면, 미국 내에서 어느 정도 힘을 발휘한다는 말과 같았다.
“조지 부시와의 관계는?”
텍사스 하면 먼저 조지 부시가 떠오르기에 기본적으로 질문했다.
[조지 부시보다는 럼즈펠드 국방부 장관과 더 관련 있는 인물이에요.]그러나 들려오는 말은 다른 인물인 럼즈펠드 국방부 장관.
“그렇단 말이지?”
계속되는 럼즈펠드와의 충돌, 마치 운명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911테러 조사 위원회 토마스 킨 위원장을 실각시킨 나지만, 럼즈펠드에 대한 증거가 불충분해 거짓된 연기를 통해 NIMA의 지도를 얻었다.
만약 이들이 연결되어 있다면, 그때의 대가로 론스타의 한국 철수를 요구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든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해 보니 그것과 이것은 별개의 문제인 것 같기도 하다. 또한, 연결되어 있다는 보장도 없었기에 다른 방법을 생각해야만 했다.
“여기 보면 론스타가 유럽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네?”
[네, 유로 존이 확대되면서 2000년 중반부터 이쪽 투자를 활성화하고 있어요.]론스타가 한국과 일본, 태국 등 동아시아에 투자를 확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 론스타의 주 투자처는 미국과 유럽이었다.
그저 아시아의 세 나라에는 설거지를 하러 들어온 것이었다.
“그거야 우리가 신경 쓸 곳은 아니니 일단은 논외로 치고, 한국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채권이네?”
[네, 론스타는 부실채권을 무한 매입하고 있어요.]“재미있는 놈들이네.”
[문제는 한국의 캠코예요.]“론스타에 채권액의 회수와 분배를 일방적으로 진행하게 해서 손해만 봤군!”
미래의 일이지만, 캠코는 론스타에 채권 분배에 대한 주도권을 주면서 땡전 한 푼 회수하지 못하게 된다.
이런 모든 일련의 과정을 보면 정부의 고위 관료가 연결되었다고밖에 볼 수 없다.
그만큼 막대한 이득 뒤에 숨은 불법 거래 자금은 어마어마할 것이다.
[어떻게 할까요?]“황규태 실장이 자료를 가지고 있을지 모르겠군!”
루비의 질문에 다른 말을 하는 나였다.
조금 애매한 시기였기 때문이다.
황규태 실장이 국정원을 나선 후의 일이기에 자료가 준비되어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이젠 적으로 규정된 이들이기에 황규태 실장의 비밀 문건을 확인할 수 있는 요건이 충족되었기에 나 또한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생각이었다.
나는 앞으로의 계획을 설정했다.
연구소에서 연구만 하고 있던 나를 먼저 건드린 것은 론스타였다.
***
[산업자본의 은행 인수 적절한가?]우리가 알고 있는 미국 기업인 알파벳의 자회사인 KM-Investment는 산업자본에 충족하는 기업이다. 그러나 어찌 된 영문인지 외환은행이 산업자본인 알파벳의 자회사인 KM-Investment에 넘기는 협상을 벌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법 위에 선 외국 기업인 알파벳······. 계속된 알파벳의 특혜 시비, 이는 외환은행만이 아닌 남양주의 대규모 토지와 하남의 토지, 거기에 금싸라기 땅이라 불리는 한전 본사 부지, 이젠 외환은행까지······. 이에 대한 성실한 답변이 필요한 시점이다.
– 계속 알파벳의 비리와 같은 내용이 보도되는데, 대통령 뒷주머니인가?
⤷그건 아닐 거야, 뭔가 있지 않을까?
⤷윗님 딱 봐도 은퇴 후 노후자금이잖아.
– 뭔가 있으니 이렇게 퍼 주는 것 아닐까?
⤷그게 뭔데, 알려지면 안 되는 일이냐?
– 현 정부가 얼마나 썩었으면······.
⤷말 가려서 해라, IMF를 탈출하게 한 정부다.
고조선일보에 올라온 기사를 본 이용한 지사장은 론스타의 압박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여론 또한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사이버상에서도 갑론을박을 하는 상태였다. 그만큼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대선과 겹쳐서 이 정도지 아니었으면 벌써 특검수사라도 진행해야 한다고 했을 것이다.
“청와대에서 들어오라는 지시입니다.”
이번 일 때문에 청와대 측에서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었다. 그렇기에 청와대에서 이용한 지사장을 호출했다.
“언제?”
“바로 들어오라는 지시입니다.”
대통령의 지시이기에 이용한 지사장은 짜증이 밀려온다.
그만큼 좋지 않은 상황이라는 방증이었기 때문이다.
“알았어요. 준비하라고 지시하세요.”
심 비서가 나간 후 전화기를 든 이용한 지사장은 바로 황규태에게 전화를 건다.
“청와대의 호출입니다.”
“그럴 만도 한 상황이니까. 같이 가 줄까?”
유치원생 달래듯 말하는 황규태 실장의 말에 전화상이지만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이용한 지사장이었다.
그다지 위급한 상황이 아니라는 듯한 황규태 실장의 말투였다.
이용한 지사장 또한 알고 있었지만, 불안하지 않다면 거짓말이었다.
“아닙니다. 앞으로 일을 다시 한번 확인하려는 차원입니다.”
“변하는 건 없어. 그저 강하게 나가라는 말밖에.”
“만약 잘못되면 수십억 달러가 날아가게 됩니다.”
이게 잘못 흘러간다면, 받은 토지를 비롯해 한창 공사 중인 반도체 공장 또한 날아가게 된다.
이는 AK에게 큰 타격은 아니지만, 문제는 한영이었다.
대가로 받은 해피닉스, 거기에 더해 남양주 반도체 공장의 공사가 시작된 상태였다.
이게 고스란히 날아가게 되는 일이었던 것이다.
“이 지사장은 한국 정부가 한일어업협정을 파기할 것 같아?”
“그건 아닙니다.”
이 말이 듣고 싶었던 이용한 지사장이다. 만약 한일어업협정이 파기된다면······. 이는 역사적인 실책으로 기록될 것이다.
“그럼 우리가 갑이야. 그러니까 세게 나가. 여차하면 한국에서 철수한다는 뉘앙스도 풍겨. 준비는 다 되었으니까.”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이용한 지사장은 심호흡을 한 번 한다.
마음을 다잡는 것이다. 그만큼 지금 가려고 하는 청와대는 이용한 지사장에게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곳이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하면 자신의 위치가 여기까지 왔다는 뿌듯함도 밀려왔다.
그렇게 자리에서 일어난 이용한 지사장은 청와대로 향했다.
***
청와대로 들어온 이용한 지사장은 한 시간의 기다림 끝에 대통령과 만날 수 있었다.
“요즘 말들이 많이 나오더군?”
“심려를 끼쳐 죄송합니다.”
“아니네. 진작에 밝혔으면 이런 일도 없었을 것을·……. 무리 없이 일을 진행한다는 것이 잘못이지. 그래서 말인데…….”
이번에 자신을 부른 이유를 말하려는 것이다.
어떤 말이 나올지는 이용한 지사장 또한 모르고 있다.
“말씀하시죠.”
“인수 시기를 조금 늦췄으면 하네.”
좋은 의미가 아니었다.
이젠 정말 3개월이 채 남지 않은 시점이다.
그렇기에 무리를 하고 싶지 않은 그 마음이 전달되는 말투였다.
“안 됩니다.”
그러나 이용한 지사장은 거부 의사를 밝혔다.
지금이 아니라면 외환은행 인수가 그리 쉽지 않다는 결론 때문이다.
그런 이용한 지사장의 말에 약간 당황하는 이기상 대통령이다.
대놓고 반대할 줄은 몰랐다는 표정이었다.
“어차피 한일어업협정 개정이 공표되면 다 이해할 일들이네.”
“정말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
“대선에서 패배한 쪽에서도 그렇게 생각할까요?”
지금이야 누가 대권을 잡을지 모르기에 둘 다 쉬쉬하고 있지만, 상황이 변해 패배한 쪽은 무조건 태클을 걸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건 안 봐도 훤했다.
지금이야 따 먹을 열매를 가지고 쉬쉬하고 있지만, 패배한 쪽은 아닐 것이다.
“사정이 있다네. 솔직히 알파벳에서도 무리해 가면서 KM-Investment에 인수하게 한 것 아닌가?”
처음 외환은행 인수 방법은 이게 아니었다.
알파벳과 무관한 회사를 설립해 인수하게 하려고 했던 것이다.
거기에 더해 골드만삭스의 이름을 가져오려던 계획에서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KM-Investment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원래의 계획대로였다면 하등 문제 될 소지가 없었을 것이다.
“그건 사전 협의가 끝난 일입니다. 그런데 지금 말을 바꾼다면 우리 또한 말을 바꿀 수밖에 없습니다.”
“손해가 나도 말인가?”
“상관없습니다. 그러면 우리 또한 개정된 한일어업협정을 파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용한 지사장의 말에 신음을 흘리는 이기상 대통령이었다. 한일어업협정의 파기, 이는 알파벳의 한경민 회장이라면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협의의 결과를 바꾸지 않겠다는 뜻을 비치는 이용한 지사장과 이를 두고 갈등하는 이기상 대통령이었다.
그만큼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국가를 생각해 줄 수 없나?”
“한 회장님이 대가 때문에 한일어업협정 개정을 도와준 것 같습니까?”
정말 그럴 힘이 있다면, 받은 대가는 그리 큰 것이 아니었다.
토지가 조금 많기는 하지만, 부도난 토지 두 개의 인수.
이기상 대통령 또한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
“아마 저라면 국가 기간망 하나는 가져왔을 겁니다.”
팽팽한 긴장이 감도는 청와대의 한 회의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