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haebol that used future AI RAW - Chapter (138)
미래 인공지능으로 황제재벌기 138화
138화 결혼 소동
한국에 들어온 윤원상 회장은 [국민을 사랑하는 시민들의 모임]의 사무총장이며 자신의 딸인 윤태희, 그리고 딸과 사귀고 있는 권재엽까지 호출해 자리를 마련하였다.
“알겠지만, 내가 정치하기를 원하더구나!!”
담담하게 말을 꺼내는 윤원상 회장의 말에 태희와 재엽은 그저 듣기만 했다.
“그래서 정치라는 것을 해 보려고 해!!!”
“결심하신 거예요, 아빠?”
“힘든 결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서 말인데······ 태희야.”
“네, 아빠!”
“혹시 재엽 군과 결혼할 마음이 있는 거니? 아니, 재엽 군에게 물어봐야겠군!!!”
TH그룹의 회장이 여기에서는 그저 딸의 남자친구 정도의 대우를 받고 있었다.
그만큼 윤원상 회장이 생각하는 재벌 회장의 위치는 그 정도일 뿐이다.
그는 처음부터 권재엽을 사회적 지위나 직급에 맞춰 대하지 않았다.
처음 딸과 만난다고 할 때도 권재엽은 유일그룹의 이인자였다.
그만큼 윤원상에게 있어 상대의 사회적 지위가 중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정치하시려는 아버님께 누가 되지 않을지 걱정입니다.”
“다행이군. 태희 너는?”
“저도······ 좋······아요.”
그래도 자기 일이라고 부끄러운지 모기 목소리로 대답하는 윤태희였다.
“좋다는 거냐?”
“네, 아빠······.”
“평생 결혼 안 할 것처럼 하더니, 너도 사랑이라는 것을 하니 여자가 되었구나!!!”
아무리 자신이 물어봤기에 대답한 것일지라도, 딸의 입에서 결혼한다는 말이 나오니 씁쓸함이 잠깐 느껴지는 윤원상이었다.
아내를 떠나보내고 애지중지 키운 딸이었다.
그렇기에 더욱 애정이 남다른 것이다.
“······죄송해요······. 아빠.”
“감사합니다, 아버님.”
“감사할 것까지는 없네. 그저 태희를 사랑해 주면 될 일이지······. 그리고 아까 말한, 나에게 누가 될 것 같다는 걱정은 하지 말게. 어차피 내가 정치계에 입문하고 결혼을 하나 지금 결혼시키고 정치계로 나가나 비슷하니까!! 아니, 어쩌면 지금이 나을 수도 있지······.
많은 말이 나올 것이다.
권재엽과 윤태희의 결혼 전이나 후에 정치계에 나선다고 해도, 사위 얻더니 정치한다는 말이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선후 관계를 따져 봤을 때, 윤원상은 딸을 결혼을 시키고 정치계로 나서는 것이 조금 더 깔끔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어차피 말이 나올 수밖에 없으니 최대한 그룹을······.”
말을 하다가 윤원상은 권재엽의 말을 제지했다.
“TH그룹은 내 정치에 일절 개입하면 안 되네. 그게 무엇이라고 해도······.”
“······.”
“나도 그렇게 생각해요, 재엽 씨······.”
부녀가 같은 의견을 내놓고 있었다.
무슨 말인지 알기에 권재엽은 그저 알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럼 정리된 것으로 하고, 빠르게 날을 잡도록 하지.”
“알겠습니다.”
***
황규태는 올라온 보고서들을 읽던 중에 문이 부서져라 열리는 것을 보고는 그쪽을 쳐다봤다.
들어온 이는 오진호였다.
“이놈이, 문 부서지게······.”
“아니, 성님, 지금 문이나 걱정할 때 아닌 것 같소.”
또 무슨 큰 사건이라도 터진 것처럼 콧바람을 숭숭 불면서 말하는 오진호였다.
그런 모습을 보니 조금은 맞춰 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든 황규태였다.
“북에서 쳐들어오기라도 했다니?”
보고서에 있는 정보를 생각해 봐도 딱히 이상한 일이 없었다.
있다면 LOT그룹의 일이 현재는 가장 큰 일 중 하나다.
“그게 아니고, 글쎄······ 재엽이 이놈이······.”
“재엽이가 왜? 무슨 일이라도 당한 거야? 그놈이 쉽게 당할 놈이 아닌데······. 어느 나라 히트맨이야?”
저렇게 화를 내니 황규태는 권재엽이 무슨 일이라도 당한 것으로 알아들었다.
티격태격하는 사이지만 누구보다 의리와 정으로 뭉친 이들이기 때문이다.
“뭔 말이오? 그놈이 히트맨 같은 허접스러운 쓰레기에게 당했을 것 같소?”
“그럼 뭐야? 정신 사납게······.”
신변상 문제가 없다면 큰일은 아니었다.
아니, 되레 신변에 문제가 있었다면, 오진호의 성격상 저렇게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침착함을 보였을 것이다.
아무리 오진호가 평소에 이상한 콘셉트를 잡고 노는 놈이라 해도 정말 화가 났을 때는 더욱 침착해지는 성격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떠오르는 건 사생활밖에는 없다.
그것도 오진호가 화를 낼 정도로, 권재엽이 하는 일을 생각해 보면······.
“내가 생각하는 그것 맞냐? 혹시 우리보다 빨리······.”
“결혼 맞소. 그놈을 잡아다가 주리를 틀어······. 아니지, 그놈이 우리에게 잡힐 놈은 아니니······. 정보실······ 아니, 경호실의 피터 실장에게 팀장급을 요청······.”
두서없이 말하는 오진호였다.
그렇기에 황규태가 이를 제지해야 했지만, 그 또한 방금 한 말을 떠올리자 얼굴이 화끈거리는 것을 느꼈다.
현재 사귀고 있는 미영 씨와의 결혼을 자신도 상상한 것이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니, 짜증까지 밀려오기 시작한 황규태였다.
윤원상 회장의 정치 진출.
이 부분이야 합의가 이뤄졌기에 더는 언급하지 않아도 되지만, 결혼은 아니었다.
“제길, 내가 가장 먼저 사귀었는데, 가장 늦게 사귄 그놈이 나보다 빨리 결혼한다고? 아니, 내가 회장님에게 연락해······ 이놈을 잡아서······.”
그러면서 전화기를 집어 들려는 황규태였다.
그런 모습을 보는 오진호는 황급하게 황규태를 제지했다.
“아니, 성님, 그래도 회장님께는······.”
이게 보고할 사안인가 생각해 보지만, 어차피 둘은 언젠가는 결혼할 사이다.
그렇기에 이상한 일도 아니었다.
“놔, 내가 오늘 그놈 죽이고 지옥가련다···.”
한 편의 시트콤을 두 명이 연출하고 있었다.
진짜로 전화기를 든 황규태였다.
전화기 너머로 연결음이 울렸다.
“황 실장, 무슨 일인가요?”
전화기 너머에서는 경민이 전화 건 용건을 바로 물어봤다.
“한 가지 중요한 보고가 있습니다.”
“중요한 보고요? 뭔가요?”
“윤원상 회장이 정치에 진출할 뜻을 보인 것 같습니다.”
보고하려는 사안은 결혼이 아닌, 윤원상 회장의 심경 변화였다.
“······.”
“회장님?”
잠깐 말이 없어진 경민이었다.
“그 부분은 미국에서 만났을 때 이미 확인한 내용입니다. 그에 대한 지시를 조만간 내릴 예정이죠.”
“······.”
“그거 보고하려고 지금 전화한 건가요?”
“죄송합니다. 제가 너무 서두른 감이······. 그리고 재엽이가 결혼을······.”
“······.”
“회장님?”
그 말에 잠깐 수화기 너머에서는 말이 없어졌다.
“황 실장님이 먼저 할 줄 알았는데 선수를 빼앗겼군요. 어떻게 해 드릴까요? 피터 실장은 안 되고 밀러 팀장을 보내드릴까요?”
“그래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래도 주리 한 번은 틀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단단히 준비해서 일을 진행하세요.”
“감사합니다, 회장님.”
전화를 끊은 황규태의 입꼬리는 사악하게 올라가고 있었다.
그만큼 만족스러운 대답을 들었기 때문이다.
“밀러 팀장이 올 거다. 일 진행시켜······. 한번 걷지도 못하게 해 보자.”
“정말이오?”
“방금 들었잖나? 회장님과 통화하는 것······.”
그 말에 얼굴에 웃음꽃이 피어나는 오진호였다.
“그런데 우리는 언제 결혼을······.”
“프로젝트팀을 만들어야겠어.”
“???”
“네놈을 위한 프로젝트도 만들라고 하마······. 결혼 성공 프로젝트······.”
“고맙소. 역시 형님밖에는 없는 것 같소.”
“알면 잘해······. 그리고 네놈은 나보다 빨리 결혼하지 말고······. 나 먼저 프러포즈를 하고 결혼할 테니까.”
“아이고, 성님, 여부가 있겠소. 걱정하지 마쇼.”
호기롭게 대답하는 오진호였지만 속마음은 그렇지가 않았다.
‘프로젝트건 뭐건 오늘이라도 프러포즈를 해야겠어. 반지를 준비해야 하나, 아니면 꽃다발? 아니지, 나도 프로젝트를 만들어서 오늘 중으로 보고하라고 하면 될 것 아냐?’
생각해 보니 오진호 또한 AHO언론재단의 이사장이었다.
그렇기에 많은 두뇌들이 모여 있었다.
거기에 오진호에게는 언론이라는 좋은 회사가 준비되어 있다.
이런 쪽은 자신이 우위라고 생각하는 오진호였다.
그렇게 마음먹으니 여기에서 장난이나 치며 노닥거릴 시간이 없었다.
“그······.”
“아, 성님, 저 바쁜 일이 있는 것을 그만 깜박했소.”
황규태의 말을 자르고 바로 나가는 오진호였다.
그런 오진호를 보면서 황규태 또한 바빠질 수밖에 없었다.
오진호의 생각을 얼추 느낀 것이다.
바로 전화기를 드는 황규태였다.
프러포즈고 뭐고 간에 결혼만은 오진호에게 밀리면 안 된다는 생각뿐이었다.
***
황규태의 전화를 끊은 나는 생각에 잠길 수밖에 없었다.
권재엽의 결혼.
이는 축하해 줘야 할 일이 맞다.
윤원상 회장 때문이라는 것은 듣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선임인 황규태와 오진호보다 권재엽이 먼저 결혼한다는 말에 나 또한 짜증이 밀려왔다.
가장 먼저 사귄 사람은 나였다.
그다음이 황규태, 오진호, 권재엽 순으로 연애를 시작했다.
그렇기에 거꾸로 매달 필요가 있었고, 이를 위해서는 밀러 팀장 정도의 인물을 보내야만 했다.
밀러 팀장은 피터 실장과 처음 입사를 같이한 인물 중 하나다.
예전 수영이의 경호를 맡았던 인물이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나 또한 제인과의 결혼을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제인과 결혼하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그 시기가 언제인지가 중요할 뿐이다.
“결혼을 빨리하는 게 좋을까 늦게 하는 게 좋을까?”
[능력이 되면 빨리하는 게 좋다고 봐요.]“이유는?”
[유전학적으로 가장 왕성한 시기에 결혼하는 것이 우월한 2세를 얻을 확률이 높아요.]이젠 유전학까지 들먹이는 루비였다.
“그런 연구 결과도 있어?”
내 말에 루비는 바로 화면에 여러 자료를 투영해 준다.
빽빽하게 쓰여 있는 논문 같은 것을 보여 주는 것이다.
그러면서 설명을 덧붙이는 루비였다.
[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여자의 초경은 보통 14세이고, 난자는 28세까지 활발한 활동을 해요. 그 후부터는 난자의 생성 및 활동이······.]“그만······. 내가 의학 지식까지 들을 필요는 없을 것 같아.”
[오랜만에 자원을 풀로 활용해 설명하려고 했는데, 아쉽네요.]루비의 말을 들으며 상상을 하니, 귀여운 요정이 땍땍거리면서 토라진 모습이 그려졌다.
권재엽 때문에 루비와 이상한 대화가 이어지게 된 것이다.
그러고 보니 며칠 전에 만났던 제인이 다시 보고 싶었다.
나 또한 제인과 결혼하고 싶다.
결혼한다면 당장이라도 할 수 있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었다.
각자가 할 일이 있었다.
나 같은 경우에는 연구를 계속 진행해야만 했고, 제인의 경우 투자를 총괄해야만 했다.
결혼을 한다면······.
아마 내 연구가 끝난 후가 될 것이다.
그렇다고 연구가 끝난 후 바로 결혼하겠다는 것은 아니었다.
그저 지금은 아니라는 말이었다.
[결혼하려면 프러포즈도 준비해야 하는데, 방법을 보여 드릴까요.]“아직은 아니야.”
[이것도 아쉽네요.]“이상한 이야기는 그만하고, 인텔의 이야기나 하자고.”
인텔은 개발하고 있는 새로운 코어2듀오 때문에 AMD에게 점유율을 조금 빼앗긴 상황이다.
그렇기에 인텔은 계속해서 반도체 제조 공정 완료 시기를 문의하고 있었다.
[최적화 공정 개발 때문에 미루고 있잖아요.]현재 위험 생산 단계까지 접어들었기에 양산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는다.
그러나 지금 개발된 공정이 최적의 공정은 아니었다.
연구소에 설치된 개발 공정은 통신 모듈 개발을 위한 최단 공정 기술일 뿐이다.
이를 인텔에 바로 대입하면 순수익이 줄어들게 된다.
인텔의 지분을 가진 실질적인 자회사의 이윤은 내 이윤과 마찬가지이다.
“그래도 공정 개발을 진행해야겠지!!!”
[이 기회에 AMD를 이용해 이익을 극대화시키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요.]“공매도를 벌이잔 말이야?”
[네, 어차피 인텔에서 코어2듀오가 개발되면 AMD의 주가는 하락할 수밖에 없어요.]AMD의 점유율 상승은 반도체를 모르는 이들이 점유율을 주가에 반영했기 때문이다.
속으로 들어가면, 인텔의 많은 공장이 새로운 공정으로 변화할 시기가 맞물린 것이다.
“우리가 하면 불법이 될 거야.”
내 비밀 자금 관리 회사들.
두 곳을 이용한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이다.
“아예 AMD를 인수하는 방안은?”
[괜찮은 방법 중 하나네요. 그러나 모바일 반도체도 신경 써야 해요.]점점 늘어나는 모바일 반도체 시장.
이 부분은 ARM과 퀄컴이 장악하고 있는 시장이다.
유일 또한 이 분야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지만, 막대한 로열티를 지불해 가며 생산하는 것뿐이다.
“이 부분은 유일과 한영을 통하면 되니,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아.”
[알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