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haebol that used future AI RAW - Chapter (152)
미래 인공지능으로 황제재벌기 152화
152화 자원 개발의 목적(2)
“본사 복귀했다는 소식은 들었는데 이제야 찾아오는군!”
언뜻 들으면 내가 외국에라도 나가 있었던 것처럼 말하는 앞의 남자였다.
“솔직히 럼즈펠드 때문에 서먹해지지 않았습니까?”
앞의 남자.
미국의 일인자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다.
이번 바레인의 자원 개발 사업 때문에 미국 정부와도 협의해야만 한다.
직접적이 아닌, 보급 및 해상 수송로의 확보 측면에서 간접적인 전쟁 지역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미국은 페르시아만 전체를 전쟁 지역으로 선정하였다.
이를 협의하기 위해 조지 부시를 찾아왔지만, 지난 럼즈펠드의 일 때문에 서먹한 상태였다.
이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고 잘못은 럼즈펠드가 먼저 저지른 것이지만, 그래도 조지 부시와 관계를 유지한 럼즈펠드의 자살은 내 영향이 가장 크기 때문이다.
“그 이야기는 안 하는 것이 좋을 것 같군!!”
어차피 고인이 된 럼즈펠드이기에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도 부담이 되는 말이었다.
그렇기에 조지 부시는 말을 하면서도 약간의 원망 섞인 눈빛을 보였다.
“그러도록 하죠.”
분위기를 환기하려는지 박수를 한 번 치는 조지 부시 대통령이었다.
“그래, 무슨 일로 나를 보자고 했나?”
미국 대통령은 보고 싶다고 마음대로 볼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만큼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최상단에 위치하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거기에 한창 재선으로 누구보다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조지 부시였다.
잠깐의 시간을 빼는 일도 쉽지 않은 나날의 연속이다.
“아시겠지만, 자원 사업에 진출하려고 하는데 그러려면 사전 협의가 필요할 것 같아서요.”
언론에서 계속 떠들고 있는 알파벳의 자원 사업 진출.
이를 조지 부시가 모를 리 없을 것이다.
그만큼 요즘 성공 여부에 대한 말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바레인을 건드리고 싶은 건가?”
조범현 부회장이 바레인에 간 것을 보고받은 듯 바로 말하는 조지 부시였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이라크를 건드릴 수는 없으니까요.”
“그것도 그렇군!!”
전쟁이 끝난 후라면 모를까, 한창 전쟁 중인 이라크에 투자하는 것은 미친 짓이다.
또한, 미국이나 전쟁에 참여한 동맹국이 그걸 용인하지도 않을 것이다.
이는 BP나 엑손 모빌, 로열더치셸, 셰브런이 와도 못할 일이다.
아니, 이라크의 국영 석유 생산 기구인 ‘Iraq Oil Minister’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도대체 바레인에 무슨 원유가 있다고 이러는가?”
“그거야 모르죠. 분석실의 결과를 바탕으로 이뤄지는 일일 뿐입니다.”
나는 모르쇠로 일관했다.
이를 설명해 줄 의무도 없거니와 말해 준다고 내가 사업을 벌일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돌아오는 이득은 뭔가?”
“줄 수 있는 것은 자국 기업의 정당한 경제 활동 정도가 되겠네요. 이를 적절하게 활용하는 문제는 내가 아닌 참모진에서 할 일이고요.”
“허허허, 무조건 성공할 수 있다는 말로 들리는군!!”
“해 봐야 알겠지만, 행운이 따른다면 개발 가능할 겁니다.”
행운이라는 말을 꺼냈지만, 허세 가득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런 내 의도가 통했는지 루비가 알려 주는 조지 부시의 감정에서 나타나고 있었다.
[가소롭다고 생각하네요.]조지 부시가 나를 이렇게 판단하게 하는 것이 나쁘지 않다.
나를 미국으로 끌어들인 인물이 조지 부시지만 나와는 가까워질 수 없는 사람이었다.
그렇기에 비즈니스 관계로만 엮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다.
“유가 상승 때문에 자네도 발을 뻗는군!”
“기업가가 돈이 되는 곳에 진출 안 할 이유가 없으니까요.”
기업의 최대 목표는 이윤 추구다.
사회 환원 사업도 이윤이 있어야 할 수 있는 일이다.
“실질적인 이득을 줘야 생각해 볼 것 같군!! 그래도 페르시아 만은 전쟁 지역으로 설정된 곳이니까······.”
나는 이채를 띠며 이야기했다.
조지 부시의 말은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면 승인 안 해 줄 이유가 없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나에게는 나쁘지 않은 상황이었다.
“필요한 것이 있나요?”
내가 줄 수 있는 것보다 상대가 원하는 것을 주는 것, 그렇게 하는 것이 오히려 이번 일을 성사시킬 가능성이 컸다.
그렇기에 나는 조지 부시에게 이런 질문을 가감 없이 한 것이다.
“지금이야 재선에 조금의 도움이라도 필요한 시점이니까.”
답은 나와 있었다.
지금 조지 부시에게 필요한 것은 재선에 성공하는 것.
이것이 지상 과제였다.
조지 부시의 재선을 위해 이라크 전쟁을 벌였다는 말도 나올 정도였으니까.
“경합 지역이 오하이오주 같군요.”
계속해서 순위가 변하는 오하이오주의 선거인단 수는 총 20명이다.
실제 역사에서 조지 부시가 2% 이내로 승리하는 지역 중 하나다.
“그렇지. 가장 큰 격전지가 될 예정이니까.”
서부나 북동부, 오대호 주변의 주들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자들이다.
그렇기에 그곳에서 조지 부시가 승리하면 재선에 한 발 더 다가간다는 말이었다.
“더 말해 보게.”
“이곳에서 알파벳-소프트가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죠.”
기업이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 해 줄 수 있는 것 중 가장 안전한 지원은 투자였다.
“어느 정도 선을 말하는 건가?”
“50억 달러 정도 생각 중입니다.”
“그걸 내 공으로 돌리란 말이군!!”
“그 부분의 활용은 앞서 말했지만, 참모진이 할 일입니다. 전 그저 침묵할 뿐이죠.”
나쁘지 않은 제안이었다.
“생각보다 필요한 보따리를 잘 가져오는군.”
말하면서도 뭔가 아쉬운지 입맛을 다시는 조지 부시였다.
뭔가 더 없느냐는 표정이지만, 그것만 해도 과한 투자였다.
알파벳-소프트의 데이터 센터 동북부 지역 허브로 만드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너무 과하면 후폭풍을 맞을 수 있으니까요.”
‘과한 것은 모자란 것만 못하다.’라는 옛말이 있다.
그만큼 과하게 투자한다면 후일 조지 부시의 발목이나 내 발목까지 잡을 수 있는 문제였다.
“알겠네. 그럼 선거가 끝나고 이야기하도록 하지.”
조지 부시가 재선에 성공한다는 전제가 깔린 승낙이었다.
이렇게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까지 승낙을 받는 것은 그만큼 이쪽 분야의 회사들이 과격하기 때문이다.
***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한창인 이때, 각각 선거 경선을 하는 러닝메이트인 딕 체니와 함께 잠시 만나게 된다.
“50억 달러면 애매한 금액이군!!”
뭔가 못마땅한지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딕 체니였다.
친구이자 정적이라 칭하는 럼즈펠드의 영향 또한 없지 않았기에 나오는 거부감이었다.
“조금 부족하기는 하지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네!!”
조지 부시의 말에 딕 체니는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가슴은 거부하지만, 이성적으로는 이해가 되는 말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동부에 하나라면 서부에도 하나 정도로 굳히기를 했으면 좋았을 것 같단 생각이 드는군.”
하나만이 아니라 두 개의 주에서 승리를 원하는 딕 체니였다.
그만큼 혼돈 속에 빠져든 선거이기 때문이다.
“어디를 말인가?”
“오리건주네.”
그나마 약간 우위에 선 곳이지만, 그것 또한 오차 범위에 해당하기에 아직은 확정적이지 않은 지역이다.
거기에 서부는 민주당을 전통적으로 지지하는 지역 중 하나다.
오하이오주만 차지한다면 안정권에 속하기는 하지만, 어디서 변수가 발생할지 모르는 것이 선거였다.
“나눠서 투자하면 파급 효과는 그만큼 떨어질 수밖에 없네!”
50억 달러의 투자도 그리 큰 금액이 아니었다.
“그거야 적절하게 포장만 한다면······.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포장?”
“그래, 알파벳은 국내 기업이지만, 어떻게 보면 크랙이지 않나?”
진출하는 사업마다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알파벳이다.
그렇기에 알파벳이 무슨 사업만 벌였다고 하면 여론이 혼란스러운 것이다.
“······. ”
“지난번 기사를 보니 나이키도 인수했던데······. 딱 적당하지 않나!!”
인수가 아닌 경영권 일부를 이양받은 것뿐인데 시장에서는 인수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만큼 넘어간 지분이 많기 때문이다.
알파벳이 공식 발표한 나이키의 지분은 40.5%로 거의 절반에 해당한다.
“그럼 의류 산업에 투자해 달라고 하란 말인가?”
“어차피 10억 달러 정도만 투자돼도 파급 효과가 뛰어난 산업이니까.”
“쉽지 않은 일이군.”
미국의 의류 산업 생산시설은 모두 외국으로 나간다.
이는 높은 인건비 및 관리비에 기인한 것이다.
어쩔 수 없이 노동집약적 산업 중 하나이기에 인건비에서 경쟁력이 되지 않는다.
“어차피 Give&Take 관계면 우리가 한 회장을 신경 쓸 일은 아닌 것 같군.”
비즈니스적 관계로만 접근하자는 딕 체니의 말에 조지 부시는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조지 부시 또한 딕 체니와 마찬가지로 그렇게 한경민 회장을 대하고 있기는 했지만, 투자해도 성공하지 못할 사업에 투자하라는 말을 들어 먹을지 생각해 보는 것이다.
“······.”
“한 회장을 미국에 이민시킨 것부터 시작해 이번 투자까지 한 번에 묶어서 활용하면 좋은 그림이 나오지 않겠나?”
결과적으로 본다면 조지 부시가 한경민 회장을 미국에 이민시킨 것이기에 틀린 말은 아니었다.
그 말에 결정을 내렸는지 고개를 끄덕이는 조지 부시였다.
***
[알파벳의 한경민 회장 미국 이민의 역사]천재를 일찍 알아본 조지 부시 대통령은 한경민 회장을 자국으로 끌어들이는 데 총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파벳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알파벳은 아이오와주와 오리건주에 대규모 투자할 방침이라고 공식 발표한다.
각각 IT 또는 의류 산업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며 투자액만 최소 50억 달러 이상이라고 한다.
며칠 전 백악관을 방문한 한경민 회장······.
조지 부시 대통령과 독대를 한 것으로 알려져······.
이곳에서 뭔가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을까······.
백악관 및 알파벳의 공식 발표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두 가지 기조의 기사들······.
대통령 선거가 한창인 미국에서 이를 눈여겨보지 않을 리가 없었다.
거기에 공화당 측에서 정책적으로 밀고 있는 기사들이라면······.
그렇기에 기사가 계속 재생산될 수밖에 없었다.
나는 루비가 투영해 주는 화면을 통해 기사들을 접하고 있었다.
통신 모듈이 완성되니 이게 편하기는 했다.
“재미있게 움직이네!!”
의류 산업에 대한 투자를 논의했지만, 실상은 거의 통보 형식이었다.
[눈에 보이는 장난질일 뿐이에요.]조지 부시와 딕 체니는 그저 의류 산업에 진출하는 것보다 더 큰 계획이 있었다.
바로 알파벳이 공화당 지지자인 것처럼 보이는 교묘한 술수를 펴는 것이다.
이는 민주당과 척을 지게 만드는 일 또한 포함된 기사들이었다.
“오바마만 아니라면 장난질을 못 하게 할 텐데.”
다음 대 대통령이 되어야 할 오바마.
여기서 존 케리를 밀어줄 때 미국의 역사는 급격하게 바뀌게 된다.
한국이라면 바뀌겠지만, 그건 사업적 측면에서도 좋은 결과가 아니었다.
아니, 한국의 정치는 지금도 바뀌고 있었다.
그만큼 계속된 관심을 기울이는 나라가 한국이기 때문이다.
[의류 기초 소재 산업 진출은 어떤가요? 이쪽이라면 조지 부시나 딕 체니에게 한 방 먹일 수 있을 것 같은데요.]“무슨 말이지?”
[조지 부시의 강력한 지지자 중 코크 산업에 타격을 줄 수 있거든요.]한마디로 지지자 중 의류 산업 분야에 타격을 주라는 말이었다.
생각해 보니 나쁘지 않은 방법이었다.
여기서 노릴 것은 공화당과 별개로 의류 산업에 진출한다는 모양새를 은연중 내비칠 수 있다는 것이다.
“괜찮은 소재가 있어?”
[CW-X Tights란 소재가 있어요. 나이키와 연결하기 가장 쉬운 소재죠.]루비는 그러면서 CW-X Tights에 대한 설명을 투영해 준다.
CW-X Tight(근육 강화 의류)는 근육을 지지해 주는 구실을 하며 사이클 슈즈, 러닝용 양말을 비롯해 점차 일반 스포츠용품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일본에서 개발된 소재네.”
[와코루의 자회사인 Wacoal Sports Science Corp에서 생산할 거예요.]나쁘지 않은 제안이었다.
“CW-X Tight가 미래에 가장 많이 쓰이는 분야가 보정 속옷이네?”
근육 강화 의류는 달리 표현하면 ‘잡아 준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그렇기에 이를 활용한 패션 보정 속옷이 개발되면서 CW-X Tight 사업은 급격히 성장하게 된다.
[사용 분야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니까요.]보정 속옷의 대용으로 고안되면서 폭발적인 성장을 하게 될 CW-X Tight······.
사업으로 나쁘지 않아 보였다.
“나 혼자 하기는 그렇고, 나이키에 넘기는 것이 좋을 것 같군.”
어차피 가장 많이 사용될 회사가 나이키이기에 내가 직접 사업할 이유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