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haebol that used future AI RAW - Chapter (189)
미래 인공지능으로 황제재벌기 189화
189화 물밑 충돌(3)
AE(알파벳-유로)의 보고서가 올라와 이를 루비와 확인하고 있었다.
AE의 관리는 정보실을 책임졌던 로버트가 현재 맡은 상태다.
AE가 하는 일은 유럽 기업들의 동향 파악, 그리고 중동과 아프리카 지도부와의 친분 유지 정도다.
거기에 더해 매물로 나온 유전 지분을 인수하고 있다.
AE가 유럽 지사지만 사업 부분에서는 큰 진출이 없는 상태다.
금융 부분은 알파벳-금융에서, 소프트웨어 부분은 알파벳-소프트에서, 반도체 부분은 인텔이 담당하고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AE가 인수한 유전은 얼마 정도지?”
[총 4억 배럴 규모의 지분을 확보했어요.]4억 배럴이라면 그리 큰 규모로 확보한 것이 아니었다.
“AE의 유전 지분은 모두 이쪽이네.”
[네, 5,000억 배럴만 북해 유전의 지분이고 대부분이 아프리카의 지분이에요.]유럽에서 러시아의 석유회사들을 제외하면 영국의 BP, 네덜란드의 로열 더치 셸(Royal Dutch Shell), 프랑스의 토털(Total), 노르웨이의 스태트 오일(Statoil), 이탈리아의 에니(Eni)가 대표적이다.
이 중 BP와 로열 더치 셸, 토털이 최상위권에 마크하는 기업들이었다.
이들은 전 세계를 무대로 원유를 개발하고 유전을 보유하며 판매하는 기업들이다.
유럽의 원유는 이들 기업이 매각할 생각조차 안 하는 지역이었고, 중동은 전쟁 중이라 진출이 어려운 지역이기에 지분 매입 대상에서 제외된다.
그렇기에 남은 지역은 아프리카와 남미였지만, AE는 유럽 및 아프리카 중동을 담당하는 지사이기에 이 중 아프리카의 유전을 인수하게 된다.
“관리는 어때?”
[어려움을 호소하지만, 근근이 유지되는 수준이에요.]좋은 유전의 지분은 시장에 잘 풀리지 않는다.
뭔가 문제가 있는 유전이 저렴하게 시장에 나오는 것인데 이는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아프리카의 유전은 유전 외적인 자금이 많이 소요된다.
바로 주변이 안정되지 않아서 유전 지대의 경비 업무에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의 지도자들과의 관계는?”
[이집트의 압둘팟타흐 시시, 튀니지의 몬시프 마루주카, 리비아의 파예즈 알사라지 등과 접촉한 것으로 보고되었어요.]이집트, 튀니지, 리비아는 내전이 발발하거나 지도자가 축출되는 나라들이다.
유전 지분 매입의 일환도 포함된 아프리카 북부 지역의 인물들과 접촉한 것이다.
“리비아 자료 띄워 봐.”
현재 리비아의 카다피 정부는 미국과의 외교 관계를 2004년에 복원했고, 2006년 테러 지원국 명단에서 삭제된 상태다.
그러나 카다피의 오랜 장기 집권으로 인해 반정부 시위가 반발할 시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태였다.
이를 위해 파예즈 알사라지와 관계를 유지하는 로버트 지사장이었다.
화면에 투영된 카다피의 자료를 확인하면서 그의 재산이 눈에 들어왔다.
얼마 후 사망할 카다피였다.
“카다피의 재산 1,700억 달러 상당이 공중으로 분해된 거나 마찬가지네!!”
[네, 일부는 리비아에서 가져갔지만, 대부분 열강이 몰수했다고 보면 될 거예요.]모아도 너무 많이 모았단 생각이 들었다.
“카다피의 자산을 우리가 관리할 방법이 없을까?”
[혹 1,700억 달러가 탐나는 건가요?]“그건 아니야. 어차피 아프리카는 후일 기회의 땅이 될 텐데 그걸 가지고 아프리카 발전 기금 같은 것을 만들고 싶어서.”
1,700억 달러는 나에게 큰돈이지만, 그걸 내가 가질 생각은 없다.
원유로 축적된 모든 재산을 사유화해버린 카다피.
“자료를 보면 오사마 빈 라덴을 극도로 싫어하네!!!”
실제 오사마 빈 라덴의 첫 체포 영장은 카다피가 이끄는 리비아 정부의 청구로 1998년 3월 발부되었다.
이유는 오사마 빈 라덴이 카다피의 고향인 리비아 시르테에서 독일 정보기관 요원 부부를 살해한 혐의 때문인데······.
카다피와 오사마 빈 라덴의 악연은 1970년부터 시작된다.
알카에다가 리비아의 반카다피 무장 단체를 1970년부터 지원해 주면서부터다.
거기에 리비아 출신 알카에다 조직원들이 카다피의 암살까지 여러 차례 시도한다.
둘의 악연은 끝없이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오사마 빈 라덴을 아직도 못 찾은 거야?”
[그들은 전자기기를 잘 사용하지 않고 있어요.]“현재 추정 위치는?”
[파키스탄이 가장 유력해요. 그중 아프가니스탄 접경 페사와르로 예상할 수 있어요.]미국은 오사마 빈 라덴을 잡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을 집중하여 수색했고 IS의 은신처 중 하나인 토라보라 동굴 요새에 6.8t짜리 초대형 폭탄 ‘데이지 카터’까지 쑤셔 박을 정도였지만, 오사마 빈 라덴을 잡을 수 없었다.
“정보실에서 파악할 수 없을까?”
[그쪽을 집중적으로 수색한다면 가능하지만, 아마도 눈치챌 거예요. 그럼 다시 달아날 수밖에 없을 거고요.]“혹시 파키스탄 정부의 인물 중 여기에 관여한 인물이 있지 않을까?”
[파키스탄의 아쉬파크 페르베즈 카야니 합참의장이 가장 의심이 들기는 해요. 그는 오사마 빈 라덴이 사살되었던 아보타바드에도 방문했기에 서로 만나지 않았을까 추측되기도 했으니까요. 그리고 아보타바드의 오사마 빈 라덴의 은신처는 가까이 파키스탄 3개 연대가 있는 지역이에요. 만약 페사와르라면 이 또한 비슷한 위치의 은신처가 아닐까 분석이 돼요.]“그래.”
머리가 빠르게 회전을 했다.
[혹시 카다피에게 오사마 빈 라덴의 은신처로 보이는 지역을 알려 줄 생각인가요?]잠깐 그 생각도 안 한 것이 아니었다.
서로 악연이기에 만약 오사마 빈 라덴의 은신처를 알게 된다면, 카다피는 미국 못지않게 비밀리에 리비아의 정예를 움직일 것이다.
“그건 아니야. 이걸 활용할 방법이 없을까 생각 중이니까. 거기에 이젠 전쟁도 끝내야 하고.”
역사를 바꾸는 일 중 하나인 중동 전쟁의 종결 발표.
[오사마 빈 라덴이 잡히거나 죽더라도 전쟁은 끝나지 않아요.]“그건 나도 알고 있어.”
[그럼······.]“맞아. 나는 조금 더 빨리 아프리카를 안정화하고 싶어. 그래야 유럽 자본가들을 압박할 수 있을 테니까.”
어차피 유럽 시장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면 기득권과의 충돌은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
유럽의 자본가들이 착취하는 아프리카의 시장,
이를 빼앗아 오는 것 또한 나쁘지 않았다.
[아예 독재 정권 타도를 위해 대규모로 지원하는 방안은요?]“우리가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의 표적이 될 이유는 없어.”
비상식을 상식으로 아는 이들.
그렇기에 표적을 만들 이유는 없었다.
[그럼······.]“이슬람 원리주의자들도 건드리지 못한 곳에서부터 시작해야겠지!!!”
[러시아를 이용할 생각이군요.]“맞아. 어차피 러시아는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이 설칠 수 있는 나라가 아니니까. 거기에 치우 부대는 군사지원기업의 성격이잖아.”
민간군사기업은 세 가지 형태로 분류된다.
군사공급기업(Military Provider Firms), 군사컨설턴트기업(Military Consultant Firms), 군사지원기업(Military Support Firms)이 바로 그것이다.
군사공급기업(Military Provider Firms)은 돈을 받고 직접 전장에서 싸우는 현대판 용병을 지칭한다.
군사컨설턴트기업(Military Consultant Firms)은 자문 및 용역을 제공하는 기업이지만, 필요에 따라 직접 전투에 참여하는 기업이다.
대부분의 민간군사기업이 자신들은 군사공급기업이 아닌 컨설턴트기업이라 하고 있다.
군사지원기업(Military Support Firms)은 전투 부수적인 용역을 제공하는 곳으로 병참, 정보, 기술 지원, 보급, 수송 등을 담당하는 기업을 지칭한다.
그렇게 보면 치우 부대는 군사지원기업(Military Support Firms)에 해당하는 회사였다.
[이반을 염두에 두시는군요.]“맞아. 어차피 카진, 아니 이리나와 이반 젤마노프는 알파벳이라는 이름으로는 활동할 수 없으니까.”
유럽 및 러시아 내 사업은 이제 조범현 부회장이 맡아서 운영해야 한다.
민간군사기업이라는 사업 하나를 더 추가한다고 해도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그럼 AE의 사업이 조금 축소되겠네요.]“그건 아니야. 더 확대해야지······. 그쪽도 하나로 모든 것을 이룩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니니까. 그쪽이 더 무서운 동네잖아.”
카다피로 시작된 이야기는 또 다른 민간군사 기업의 설립으로 마무리되었다.
***
AE(알파벳-유로)의 로버트에게 온 한 보안 지시 내용을 책상에 내려놓고 생각에 잠길 수밖에 없었다.
지시 내용은 3가지였다.
하나는 유럽의 금융권 장악을 위해 인수해야 할 기업 선정 및 방법 보고.
둘은 파키스탄의 페사와르와 아보타바드 지역에서 오사마 빈 라덴을 비밀리에 찾으라는 지시.
셋은 이반 젤마노프를 비밀리에 도와 민간군사기업을 설립하라는 지시.
이 세 개의 지시 내용이 무척 고무적일 수밖에 없었다.
그중 가장 쉬울 것으로 보이는 지시가 첫 번째일 정도였다.
가장 어렵다는 비밀리에 하라는 말.
거기에 현재 세콰이어 캐피털이란 미국 회사가 유럽의 금융권을 휘젓고 있었다.
그들 또한 유럽 은행들의 합병에 사활을 걸 정도였다.
지사 회의를 연 제임스 지사장.
잠시 후 유럽 지사의 인물들이 모이자 회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본사에서 유럽 은행의 은행 인수 목록과 함께 방법을 제시하란 지시가 내려왔네!!!”
제임스는 정보 담당이기에 금융은 잘 알지 못했다.
알아도 ‘수박 겉핥기’식이었던 것이다.
“어느 정도 선인가요?”
유럽 지사 실무 전반을 담당하는 오영선 부지사장이 질문한다.
오영선 부지사장은 외환은행 인수 때 능력을 인정받아 다시 유럽 KM-Investment의 부지사장으로 온 인물이다.
“후일 결정되면 한자리 차지할 정도.”
“쉽지 않겠네요.”
“가장 큰 문제는?”
“세콰이어 캐피털 때문에 매물 가격이 너무 올라 버렸어요.”
시장을 휘젓고 다니는 세콰이어 캐피털.
이 때문에 은행의 매물 가격에 거품이 낀 형태가 되어 버린다.
“그들이 이리 나오는 이유는 아직 파악 안 된 거야?”
“유럽의 은행권들 또한 의아해하고 있어요. 그러나 메이저라 칭하는 은행 인수는 아니기에 그저 지켜보는 선인 것 같은데······. HSBC와 BNP Paribas가 이를 저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입니다.”
“둘이 앙숙 아니야?”
영국을 대표하는 HSBC와 프랑스를 대표하는 BNP Paribas는 서로 앙숙지간이다.
두 은행이 유럽 금융을 양분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맞는데 세콰이어 캐피털의 은행 인수에 뭔가 심기가 불편한 것 같은 느낌입니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이지만, 사업에서 이해 못 할 일도 없었다.
“이쪽을 파 보는 것은 내가 할 테니 오 부지사장은 금융 진출의 회사 선정 및 방법에 대한 초안을 작성해 봐!!! 아무리 어려워도 위에서 내려온 지시라 어떻게든 진출을 해야 하니까.”
“한 가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있기는 합니다.”
“뭐지?”
“러시아 은행을 인수하는 겁니다.”
오 부지사장의 말에 나는 무슨 말이냐며 자세한 설명을 요구했다.
“유럽 기업들은 대부분이 옛 귀족들, 그러니까 권력자들 때부터 이어져 내려왔습니다. 그렇게 보면 유럽을 지배하는 기업들은 크게 영국, 프랑스, 독일이 가장 강력한 힘을 보유하고 있고요. 이는 은행 또한 마찬가지예요. 그러나 예외적인 곳이 있죠. 바로 러시아입니다. 러시아는 공산국가를 천명하면서 사립은행 제도가 사라져 버렸죠. 그 후 시장경제체제를 받아들였지만, 아직 공산국가의 틀에서 움직이는 나라입니다. 그쪽부터 세를 키워서 한자리 차지한 후 진출하는 방법이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오 부지사장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만약 괜찮은 방향이라면 러시아의 일을 해결하기 쉬워질 것으로 봤다.
어차피 러시아 내 사업을 벌이려면 근거지를 마련하는 것 또한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또 영국, 프랑스, 독일을 유럽에서 상대할 수 있는 국가는 러시아밖에 없었다.
“러시아 금융의 현 상태는 어때?”
“VTB가 시장을 주도하고 그 밑으로 알파 은행이 가장 거대합니다. 그 외 수백 개의 은행이 있어 난립한 상태입니다.”
“한마디로 개판 오 분 전이란 말이네!!!”
미국인인 로버트가 이런 한국말을 어떻게 아는지 모르지만, 어휘를 잘 선택해서 사용하고 있었다.
“맞습니다.”
“이 중 우리가 가져올 수 있는 은행들은 있어?”
“다행히 세콰이어 캐피털이 러시아의 은행들은 쳐다보지도 않아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다고 보입니다. 인수 가능 회사로 본다면 이번 신용등급이 하락한 Alfa bank가 있습니다.”
“Alfa bank라······. 그 외 인수해 한자리 차지할 정도에 필요한 금액은?”
“Alfa bank만으로 본다면 35억 달러면 인수할 수 있지만, 그 외로 확장하려면 최소한 200억 달러 이상이 필요할 겁니다. 안정적이라면 350억 달러 정도면 한자리는 굳건히 지킬 수 있습니다.”
절대 만만치 않은 금액이었다.
그러나 어떻게 보면 350억 달러로 유럽에서 금융권 한자리를 차지할 정도면 그리 큰 금액은 아니었다.
“그 외 우리가 생각해야 할 문제점은 뭔가?”
“러시아 정부의 불확실성입니다.”
이게 러시아에서 사업하기 가장 힘든 점 중 하나다.
러시아가 시장경제체제로 전환했지만, 권력자의 힘으로 하루아침에 사업을 중단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안은 없나?”
“러시아 투자 자체를 우회해서 투자해야 한다고 보입니다. 거기에 지분 또한 경영에 필요한 정도로만 인수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리스크를 줄이자는 말이었다.
“일단 보고서 준비를 해.”
“알겠습니다.”
회의가 끝나자 로버트 지사장은 오늘 회의의 보고서를 꼼꼼하게 작성했다.
문제는 자금이다.
자신이 할 일은 현재의 유럽 정세 및 금융권 진출 방안을 위로 올리면 될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의 논의는 알파벳이 아닌 독일 메르켈 총리의 방한 후 경민을 만나고 나서 바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