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haebol that used future AI RAW - Chapter (188)
미래 인공지능으로 황제재벌기 188화
188화 물밑 충돌(2)
그러나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
세콰이어 캐피털이 직접 유럽의 벤처 투자 및 IPO 시장까지 참여를 시작한다.
이와 더불어 영국의 CYBD PLC은행과 Virgin Money라는 은행 두 곳을 인수한다.
CYBD PLC는 영국에서 8위에 올라 있는 은행이고 Virgin Money는 9위의 은행이다.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 한순간에 인수를 단행한 것이다.
하지만 이 두 곳을 합치더라도 7위인 NatWest 은행에 못 미친다.
그래서 세콰이어 캐피털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순위권 밖 은행들의 인수를 단행한다.
유럽의 금융권 확장을 지상 과제라고 생각할 정도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연일 세콰이어 캐피털의 인수 소식에 시장은 비명까지 지르고 있었다.
인수 자금만 최소 500억 달러라는 말이 시장에 나오고 있다.
이런 모습에 유럽의 금융권은 비난 일색을 보인다.
“루비, 세콰이어 캐피털이 저러는 이유가 뭐지?”
[아직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내부 문건을 해킹했지만, 그저 위에서 유럽 은행을 인수하라는 지시가 내려졌을 뿐이에요. 그런데 이상한 점은 인수자들의 일부가 특이하게 세콰이어 캐피털의 인물들이 아니란 거예요.]“다른 세력의 하수인이란 소리야?”
[그럴 가망성이 농후해요. 가장 의심 가는 곳은 블랙스톤그룹이에요.]“블랙스톤?”
[네, M&A 책임자들의 소속을 보면 블랙스톤그룹의 인물들이 높은 편에 속해요.]또다시 흘러나온 블랙스톤그룹이라는 말에 나는 정말로 그곳에 뭔가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시 말해, 내 적일 가능성이 가장 큰 곳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 금융계로 본다면 블랙스톤그룹은 사모 펀드에서 절대 강자이지 금융업은 아니었다.
그저 열 손가락 안에 들어갈 정도의 위치다.
그런 기업이 나 하나를 적으로 돌리기에는 그 급이 맞지도 않거니와 그럴 이유도 없었다.
블랙스톤그룹에 대규모 손실을 입힌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방법 없어?”
[내가 가진 자원을 모두 사용해 광범위한 해킹을 한다면 가능하기는 해요. 그러나 이건 필연적으로 본 기기의 사용 연한을 깎아 먹는 행동이라 경민 님의 승인이 필요해요.]“얼마나 줄어들지?”
[확인하는 분량에 따라 다르겠지만, 최소 10%, 최대 30%까지 줄어들 공산이 다분해요.]루비의 사용 연한은 10년으로 잡고 있다. 벌써 6년 가까이 사용된 루비기에 이를 사용하면 잘못될 때 작동을 멈출 수 있다는 말과 같았다.
그것만은 피해야 할 일이다.
지금도 루비가 들어갈 슈퍼컴퓨터 및 데이터센터가 한창 설치되고 있는 상태다.
아마 내년쯤이면 구체적 성과를 거두게 될 것이다.
그 많은 슈퍼컴퓨터와 데이터센터가 그 답이었다.
“뉴욕과 한국에 들어갈 기기는 언제 마무리가 되지?”
[앞으로 일 년이면 끝이에요. 그때가 되면 무리 없이 무제한 해킹이 가능해질 거예요.]그리 오랜 시간이 아니었다.
일 년이라는 시간.
그렇게 루비와 이야기하는 와중에 미국의 황규태 실장에게서 보고서 하나가 올라온다.
이 때문에 회사의 정책 자체가 완전히 변하게 되는데······.
***
황규태 실장의 보고 후 바로 조범현 부회장을 한국으로 호출한다.
“오랜만에 긴장감 있는 사업을 할 줄 알았는데 미국이 망쳐 놨군요.”
“어쩔 수 없죠. 작정하고 달려드는데요. 힘없는 우리가 지고 들어가야죠.”
“허허허, 진 것 같지 않던데요. 말 들어보니 미국에서 숙이고 들어왔다고 하던데요.”
실제 조범현 부회장이 할 일은, 크게 본다면 미국이 자원 추정 프로그램으로 벌이는 일과 일맥상통한다.
그저 직접적인 주도를 누가 하느냐가 달랐다.
하지만 미국이 눈치채 버렸다.
조범현 부회장이 새로운 원유 패권 기구를 형성하려고 했던 일을 말이다.
그 때문에 조범현 부회장이 할 일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갑자기 하던 일에서 붕 떠 버린 것이다.
“앞으로 다른 일을 맡아 주시죠.”
“뭐죠?”
“러시아의 일이 어차피 미국에 밝혀졌으니 부회장님이 직접 유럽과 러시아에 사업을 벌이는 것은 어떤가요?”
“내가요?”
“네, 이젠 독립하셔야죠.”
조범현 부회장은 마치 내 말을 예상이라도 한 것처럼 조금도 당황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허허허, 그게 독립일까요?”
“뭐 경영과 지분을 가지면 그게 독립 아닐까 생각합니다.”
내가 말하는 독립에 대해 바로 눈치채는 조범현 부회장이다.
“러시아 일인가요?”
“그쪽만이 아닌 유럽 전반의 일을 맡아 주셨으면 합니다.”
실제로 조범현 부회장은 그룹 관리를 하도 잘해서 시스템을 잘 구축해 놓은 상태다.
그렇기에 관리 부분에서 여유가 있었고, 이젠 루비의 통신 모듈이 완성되었기에 더 세밀한 관리도 가능해진 상태다.
“유럽이라. 얼마나 주실 건가요?”
“20%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생각보다 많이 주시네요. 이거 구미가 당기기는 하는군요.”
“내가 할 일이 뭐죠?”
러시아의 일은 조범현 부회장도 모르게 진행하는 일이었다.
이를 아는 인물은 황규태 실장과 피터 실장이 전부였다.
“두 가지예요. 하나는 농업입니다. 러시아 및 동유럽 내에 있는 농장의 직접 경영입니다. 궁극적으로 식량자원 회사로 발돋움하는 것이 목표예요. 두 번째는 정밀 기계 산업의 인수예요. 이는 군수산업 위주로 작업하시면 될 겁니다.”
내 말을 들은 조범현 부회장은 담담한 얼굴이었다.
“유럽의 일은 뭐죠?”
“조만간 금융권에 폭탄이 하나 떨어질 거예요. 유럽 내를 정리해 금융업까지 진출해 주시면 됩니다. 독립하면 동유럽이 될 테고요.”
“현재 그룹 내 자금을 모으는 이유가 그 폭탄 때문인가 보네요.”
“맞을 겁니다.”
현재 현금을 확보하고 있는 중이었다.
“러시아에 원하는 것이 뭔가요?”
“혹시 모를 사태에 대한 대비입니다.”
“미국이 배신할 경우의 수를 생각하시는 건가요?”
“그게 미국일지 아니면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이들일지는 모릅니다. 지금도 파악하고 있지만, 꼬리가 잡히지 않더군요.”
“일은 벌써 진행을 하고 있겠군요.”
눈치가 빠른 조범현 부회장이었다.
별로 한 말이 없이 그저 사업에 대한 방향만 이야기해 줬을 뿐이다.
“러시아 사교계에 돈을 풀고만 있습니다.”
러시아에서도 미국과 같은 형태로 사업했다가는 한순간에 날아가 버릴 것이다.
그렇기에 조심히 접근하는 것이다.
푸틴이 장기 집권을 하고 있는 만큼 그의 눈 밖에 나야 좋을 것이 없었다.
“러시아라······. 위험한 곳을 선택했네요.”
“그래서 선택한 거예요. 위험하지만 그만큼 외국 자본의 영향을 덜 받는 나라니까요.”
모라토리엄 선언까지 할 정도로 막 나가는 나라가 러시아다.
다른 나라들의 외교적 관계를 깡그리 무시할 정도로 힘이 있는 나라인 것이다.
맘에 안 드는 기업을 몰수할 수도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그런 나라이기에 선택했다는 내 말뜻을 이해한 것이다.
세계를 주무르는 이들이라 해도 어떻게 할 수 없는 나라가 바로 러시아였기 때문이다.
“이거 재미는 있겠군요.”
“그러니 직접 러시아에 사업을 맡아 하시라는 거예요.”
“사업체 하나 떼어 주시죠.”
“뭔가요?”
“한국에 있는 LOT가 좋을 것 같네요.”
“이유는요?”
“러시아에 부족한 것이 관련 인프라입니다. 국토가 넓기에 유통에서 모스크바 같은 중심을 제외하고는 많이 부족하죠. 그래서 이를 가지고 사업을 벌이려고요.”
나에게 그리 필요하지 않은 회사가 LOT다.
그저 나와의 조그만 악연으로 인수한 기업일 뿐이었다.
그중 일본이 아닌 한국의 LOT를 달라는 것은 조범현 부회장 또한 내가 줄 수 있는 회사를 선택한 것이다.
“사업에 대한 자율성은 있는 건가요?”
“물론입니다. 완전 별개의 사업체가 될 테니까요. 일례로 회사의 자금은 단 1원도 들어가지 않을 겁니다.”
어차피 모두 독식할 수는 없다.
그러면 세를 불리는 방법이 가장 좋았다.
유대인에 의한 미국 경제의 장악과 같이 한국인에 의한 세계 경제의 장악도 나쁘지 않은 것이다.
그 정점에 내가 서 있으면 그만일 뿐이다.
나 또한 견제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전면에 나서는 것이 아닌 뒤로 물러나야만 한다.
그게 내가 만들려는 제국을 더욱 튼튼하게 하는 일이었다.
“NYGS인가요?”
나는 그저 웃음을 지어 보였다.
맞는다는 것도 틀렸다는 것도 아닌 그저 모호한 표정이었다.
***
대한민국의 대선은 정말 허무하게 끝이 났다.
가장 유력한 진보당의 후보가 계속된 리더스코리아 사건 때문에 곤욕을 치르게 되었고 한국의 정서상 이젠 물갈이를 해야 할 시기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버린다.
그렇기에 윤원상 중도당 후보가 50% 이상의 득표율을 보이며 대통령에 당선된다.
“축하합니다.”
윤원상 대통령 당선인이 권재엽 TH그룹 회장과 같이 찾아왔다.
“다 회장님이 도와주셔서 당선된 거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윤원상 대통령 당선인은 내 덕분에 당선되었다고 말하면서도 고마운 표정이 아니었다.
[찜찜함이 남아 있나 보네요.]“제가 한 것은 없습니다.”
내 말에 윤원상 대통령 당선인은 잠시 생각을 한다.
“확답을 듣고 싶어 왔습니다.”
“확답이라······. 지난번 만났을 때 드린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지난 정치 입문을 목적으로 미국에서 만났을 때 한 이야기가 있다.
‘내 가족의 안위’, ‘편하게 사업하고 생활할 수 있는 토대’라는 조건만을 걸었었다.
그렇기에 더는 이에 대해 말할 생각이 없었다.
그러나 윤원상 대통령 당선인은 아닌 것 같다.
불안할지도 모른다.
내가 가진 부는 점점 거대해져서 한국 정부 차원에서도 어떻게 할 방법이 없는 자본으로 변모한 상태다.
“······.”
“걱정 안 하셔도 무방할 것으로 봅니다. 당선인께서는 그저 소신껏 한국을 개혁해 나가면 그만입니다.”
“그게 AK가 될 수도 있습니다.”
AK가 한국에서 벌이는 각종 투자는 법적으로 하등 문제 될 거리가 없다.
처음부터 그럴 필요도 못 느낄 정도로 답안지를 보고 한 사업이기 때문이다.
“만약 한국 지사에 문제가 있다면 죗값을 달게 받을 용의는 있습니다. 그러나 되지도 않는 견제라면 사양할 생각입니다.”
불법이나 해악을 끼치는 일이 벌어진다면 언제든 수용할 자세가 된 나다.
그건 내가 먼저 윤원상 당선인이 정치에 입문할 때 했던 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견제만을 위한 목적이라면······.
가만히 있을 생각은 없었다.
거기에 이 정도 선의 협박은 정당하게 주장할 힘이 있었다.
“거대 자본의 국내 시장 잠식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 아실 겁니다. 한국 경제의 AK 종속화를 전 바라지 않습니다.”
그러나 윤원상 대통령 당선인도 지지 않았다.
한국의 기업들은 정부와의 유착 관계로 성장했다.
“그래서 알파벳이 한국 경제를 좀먹고 있나요?”
“큰 권력에는 그만큼 파리들이 꼬이기 마련이죠.”
“아직 우린 문제없는 것 같은데요.”
‘아직’이라는 말뜻을 생각해 보면 ‘앞으로는 있을 수도 있다’라는 뜻이기도 하다.
“알고는 있지만,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고 보는데요.”
뭔가 원하는 것이 있으니 이렇게 계속 물고 늘어지는 것 같았다.
“원하는 것을 정확히 말해 주시죠. 가능한 범위라면 들어주도록 하죠.”
이렇게 돌려가면서 하는 말을 싫어하기에 나는 직진을 했다.
그저 간 보기식의 대화는 내가 더 싫었다.
“한국 국적을 재취득해 주시죠.”
“미국 국적을 버리란 말인가요?”
이건 들어줄 수 없는 일이었다.
아무리 깨끗한 정치를 위해서라는 명목이라 해도 말이다.
내가 한국으로 국적을 다시 옮기면 발생할 문제는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먼저 미국 정부에서 어떻게 나올지 모를 일이다.
“그건 아닙니다.”
[이중 국적을 허용하려는 것 같네요.]“그럼 이중 국적을 허용한다는 말인데 가능한가요?”
“특별법을 만들 생각입니다. 남자는 군대를 다녀오고 1조 원 이상의 재산이 있는 이에 한해 이중 국적을 허용할 생각입니다.”
한마디로 나 하나를 위해 특별법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런 논의가 현 정부에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는 특혜 논란을 불러일으키기에 추진하지 못했던 법안이었다.
그러나 윤원상 대통령 당선인은 이걸 첫 번째 일정으로 잡을 정도였다.
국민 여론을 생각한 법안이었다.
[미국은 이중 국적을 공식적으로 허용하지는 않지만 금지하지도 않아요.]“미국 정부와 먼저 상의하시죠.”
“오바마와는 이야기를 끝낸 상태입니다. 그도 한 회장님이 본사를 이전하지 않는 한 허용할 방침이라고 했습니다. 아시겠지만,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가장 유력한 인물이 오바마니까요.”
벌써 사전 정지 작업까지 마친 상태라는 말이다.
“그럼 미국 대선 후가 되겠군요.”
“사전 법안은 먼저 임기와 동시에 제출할 생각입니다.”
70석 규모의 중도당에서 이를 통과시킬지는 미지수였다.
“통과되고 다시 이야기하시죠.”
“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