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haebol that used future AI RAW - Chapter (193)
미래 인공지능으로 황제재벌기 193화
193화 밝혀지는 배후(2)
블랙스톤그룹의 투자 이사라는 조셉 케린의 방문 목적은 바레인 유전의 인수 제안 때문이다.
팔이 아닌 머리와 직접 협상을 원한 것이다.
그래서 나는 상대가 원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채권이 아닌 다른 것을 걸라는 말을 꺼낸다.
“힐튼 호텔 체인을 넘겨주시죠.”
“…….”
힐튼 호텔 체인은 얼마 전 블랙스톤그룹이 인수한 세계적인 호텔 체인이다.
부채 200억 달러를 떠안는 조건에 260억 달러에 인수를 한 것이다.
‘나는 너희가 힐튼 호텔로 얼마를 버는지 알고 있지? 큭큭큭.’
[좀 사악해 보이기는 하네요.]이건 조셉 케린이 아닌 나를 보고 루비가 한 말이다.
“험험, 힐튼 호텔 인수 가격의 10%를 프리미엄으로 지급해 드리도록 하죠.”
10%의 프리미엄이란 말은 총 26억 달러의 이득을 일 년 만에 본다는 것이다.
실제 블랙스톤그룹은 힐튼의 IPO만으로 140억 달러의 이득을 볼 정도였기에 이는 효자 투자에 해당한다.
[조금도 흔들리지 않네요.]“다른 조건을 내거시니 당황하지 않을 수 없네요.”
조셉 케린이 말하기 전에 벌써 루비가 감정을 읽었는데 그는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
“그럼 생각해 보시죠. 결정은 또 위에 보고해야 하나요?”
“그건 아닙니다. 모든 결정을 이 자리에서도 내릴 수 있습니다.”
[진실이에요.]그만큼 그가 막강한 권한을 가졌다는 말이었다.
보고서에 올라온 조셉 케린이 블랙스톤그룹의 스테판 스웨이즈 회장보다 윗사람이라는 뜻이었다.
그걸 믿을 수 있는 대목이었다.
“솔직히 이야기하면 지분을 조각내 파는 것이 더 이득이라는 것을 아실 겁니다.”
“알고 있습니다.”
투자할 사람이 충분하다면 경쟁도 붙일 수 있기에 더 큰 이득이 돌아온다.
“현재 충분한 투자자가 모여 있죠.”
“…….”
“빠른 결정을 하셔야만 지분을 인수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나는 조금 압박을 넣었다.
지금도 AE를 통해 지분 인수 타진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누구보다 앞의 블랙스톤그룹에서도 알고 있는 내용일 것이다.
“솔직히 가격이나 조건이 그리 좋지는 않다는 것을 아실 겁니다. 거기에 힐튼 호텔 체인을 넘기는 것 또한 그리 달갑지 않습니다.”
말을 하다가 잠시 쉬어가듯 말하는 조셉 케린이었다.
“한 가지 질문에 답을 주시면 회장님이 제안한 조건에 인수하도록 하죠.”
뭔가 내게 질문을 한다는 조셉 케린을 나는 뚫어지게 쳐다봤다.
이 자리는 내가 상대를 파악해야 할 자리였다.
주체가 바뀐 경우다.
“그렇게 말하니 공평하게 가죠. 나 또한 한 가지 질문을 하죠. 어떤가요?”
“……그러도록 하죠.”
상대가 질문을 하나 던지면 나 또한 질문을 하나 던지겠다는 말이었다.
[이제야 당황을 하네요. 저런 인물을 흔드는 일이 쉽지 않네요.]“그럼 질문을 하시죠.”
나는 먼저 공을 조셉 케린에게 건네줬다.
조셉 케린이 원하는 질문이 무엇일까 궁금하기도 했다.
그런 내 말에 조셉 케린은 바로 준비라도 한 듯 질문을 던진다.
“회장님이 원하는 세상이 뭔가요?”
“????”
[????]“????”
나는 물론 루비, 거기에 근접 경호를 하는 피터 존슨 실장까지 조셉 케린의 질문에 순간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왜 이런 질문을 던졌는지 이해가 안 되는 것이다.
“무슨 말인지 잘 이해할 수 없군요.”
“회장님이 바라는 세상이 뭔지를 알고 싶다는 말입니다. 돈은 차고도 넘치시고, 명예 또한 계속 올라가고 있죠. 보통 이러면 다른 꿈을 꾸게 되더군요.”
나는 속으로 조금 놀랄 수밖에 없었다.
내가 원하는 꿈을 적이라 생각하는 이가 물어보는 것이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다른 것을 물어본다고 해도 다 이상할 것 같았다.
돈은 얼마인지?
사귀는 여자와 언제 결혼할 건지?
세계 경제의 동향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내가 개발하고 있는 제품이 뭔지?
다음 투자처는 어디인지?
무슨 질문을 해도 다 웃길 것 같단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그저 생각지도 못한 질문을 받아서 잠시 당황한 것뿐이다.
“당황스럽기는 하군요. 내가 원하는 세상이라······?”
[조셉 케린은 조금 더 진지해졌네요.]가만히 내가 얘기하기를 기다리는 조셉 케린이었다.
“그런데 그게 당신과 무슨 상관이 있다고 궁금한 거죠?”
“그저 개인적으로 알고 싶을 뿐입니다.”
“회사와는 무관하다?”
[진실에 가까워요.]진실이라는 건지 아니면 거짓인데 진실이라는 건지 말뜻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자 바로 루비가 다시 이야기해 준다.
[감정에서는 진실에 가까운데 어느 부분에서는 거짓이 조금 섞여 있어요. 그 부분은 파악 안 돼요.]가볍게 생각한 상대방의 감정 변화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이와 비슷한 피터를 상대할 때도 이러지 않았었다.
실제 피터의 감정 변화를 살필 때만 해도 루비의 성능이 지금보다 좋지 않았을 때다.
이는 안면 인식 프로그램의 데이터가 그만큼 적게 쌓여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데이터가 쌓여 웬만한 감정은 다 읽어 낼 수 있을 정도다.
그런데도 이런 결과가 나오고 있었다.
“진실되게 말해 줘야겠군요. 맞나요?”
“그렇게 해 주시면 저 또한 회장님이 하는 질문에 진실하게 답변해 드리죠.”
“더불어 사는 제국(帝國)이라면 답이 될까요?”
나는 그저 말과는 달리 의뭉스럽게 대답을 했다.
어떻게 보면 성의 없는 답변 같지만, 내 생각을 가장 정확히 표현한 말이었다.
“…….”
[경계의 빛이 조금 더 높아졌네요.]“이게 가장 잘 표현된 대답일 것 같군요. 내 가족을 위해, 그리고 내가 속한 회사의 이익을 위해 나는 나만의 제국을 건설할 생각입니다.”
“…….”
“내 대답이 마음에 들지 않나 보군요. 맞나요?”
“…….”
[뭔가 다른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그럼 나 또한 질문을 하나 하죠.”
혼자 뭔가를 생각하든 말든 나와는 상관이 없는 일이었다.
그저 상대가 원하는 대답을 해 줄 이유는 없었고 기다려 줄 생각도 없기 때문이다.
“네.”
짧게 대답하는 조셉 케린은 다시 날카로운 얼굴로 돌아갔다.
“당신이 원하는 세상은 뭔가요?”
나에게 한 똑같은 질문을 조셉 케린에게 되물었다.
나에게 물은 질문의 답을 단답형이든 아니면 장황하게 설명하든 상관이 없다.
실제 조셉 케린에게 캐묻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다.
그러나 나에게 물어본 이유가 있기에 조셉 케린 또한 원하는 세상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게 무엇이든 말이다.
[질문에 당황과 갈등이 내비치네요. 진실을 말할지 거짓을 말할지 고민하는 것 같아요.]무슨 말이 나오든 루비가 진실인지 거짓인지 판별할 수 있다.
그렇기에 나는 조셉 케린이 대답하기를 지켜만 볼 생각이다.
“회장님도 개인적인 궁금증인가요?”
“그렇습니다.”
“음~ 저도 솔직히 말을 해야겠죠?”
“그건 본인 마음입니다.”
“…….”
“내 것을 빼앗기지 않는 세상을 원합니다.”
[진실이에요. 뭔가 말하면서 감정의 동요 또한 있네요. 이건 복수의 대상이 있을 때 나오는 변화 같아요.]루비의 대답에 나는 조셉 케린에게도 뭔가 사연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빼앗는 대상이 나인지 아니면 다른 사람인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이것 하나만은 확실하다.
저 내면에 뭔가 비수 같은 것을 하나 품고 있다고······.
“저도 포함되겠군요.”
“그 부분은 노코멘트 하겠습니다.”
[경민 님은 아닌 것 같은데요. 그 대상이 다른 사람 같아요. 그러고 뭔가에 대한 다급함 또한 내비치네요.]“재미있군요. 그럼 하나만 묻죠. 유전 지분을 매각해 주면 그런 세상에 조금은 다가갈 수 있나요?”
“그렇습니다.”
미련 없이 대답하는 조셉 케린이다.
“그럼 인수하시죠. 25달러에 일괄 매각하도록 하죠.”
“알겠습니다.”
조셉 케린에게 뭔가 도움이 되면서 나 또한 이득을 취할 수 있기에 처음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아~ 이건 아직 발표하지 않은 일인데 호주에서 유전이 발견되었죠. 혹시 이것도 인수할 생각이 있나요? 이건 생산 원가가 바레인보다 많아 가격 면에서는 저렴하게 해 드릴 용의가 있습니다.”
호주의 유전은 벌써 발견된 상태다.
아직 시장에 이를 공표하지 않았을 뿐이다.
좌표까지 정해 주면서 탐사 시추공을 꽂아 넣은 파이프에서 원유가 안 나오면 말 다 한 것이다.
“그리고 카타르의 유전도 있군요. 이쪽은 지상 유전이라 생산 원가가 그리 들지 않죠. 좀 비싸기는 하지만 인수한다면 저렴하게 넘겨드리죠.”
개발을 위해 준비 중인 유전이지만, 산다면 못 팔 것도 없었다.
나는 웃으며 이야기했지만, 앞에서 듣는 조셉 케린의 얼굴은 보기 좋게 일그러지고 있었다.
“그것까지는······.”
“일단 위에 보고해 주시죠. 정말 이것을 인수하면 싼 가격에 넘길 생각이거든요.”
“……알겠습니다. 일단 바레인의 유전부터······.”
갑자기 분위기가 조금 코믹하게 변했다.
“그럼 이 가격과 조건에 실무자들과 계약 진행하시면 될 것 같네요. 피터 실장.”
“네, 회장님.”
“둘이 친분이 있다고 했으니 내가 말한 조건으로 계약 진행해.”
“알겠습니다.”
더는 조셉 케린과 이야기할 것이 없었다.
뭔가 숨기는 것이 있고, 내가 아닌 다른 복수의 대상이 있다는 것.
이것 하나만 알아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피터와 함께 조셉 케린이 나간 후 나는 바로 황규태 실장을 한국으로 호출했다.
***
[윤원상 대통령 업무 시작과 함께 첫 업무 개시]오늘 윤원상 대통령은 당선인이란 꼬리표를 떼고 첫 업무를 시작했다.
대통령의 첫 업무는 이중 국적에 대한 특별법을 국회에 발의한 것이다. 그 속을 살펴보면 한 사람을 위한 특별법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기업가인 한경민 회장이 그 대상이다.
국내 사업에 있어 한경민 회장의 위치는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그가 미국 국적을 취득하였기에 언제라도 배당이란 제도를 통해 이익금을 환수할 경우 외환시장은 큰 타격과 함께 국부 유출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빠르게 논의되어야 했을 법안이지만, 국회에서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았기에 국회의 업무 태만이라 꼬집었다.
이제 이중 국적이 허용되는 나라지만 그 조건은 절대 쉽지 않다.
이중 국적을 얻기 위해서는 국내에서 군대를 다녀오고 국내 투자 금액 1조 원 이상이어야 한다는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이렇듯 이중 국적은······.
빠른 국회의 통과가 필요한 시점이다.
-저 정도면 이중 국적 줘도 아무 문제 없겠다. 아니, 되레 제발 국적을 취득해 달라고 해야 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누가 군대까지 다녀오고 투자를 1조 원씩이나 하고 국적을 취득하겠냐?
-한경민 말도 들어 봐야 한다.
-이게 이중 국적 허용이냐?
-이건 특혜라고도 못 하겠다.
윤원상 대통령이 업무를 개시하면서 가장 먼저 이중 국적에 대한 특별법을 발의한다.
이는 헌법 자체를 바꿔야 할 일이기에 대통령령 단독으로 처리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기에 이를 국회에 발의한 것이다.
대통령 또한 입법을 위한 국회 발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윤원상 대통령 부동산 개혁안 대통령령으로 발의]윤원상 대통령은 부동산 개혁을 위해 빠르게 움직인다.
의식주 중 ‘주’에 해당하는 주택에 대한 투기를 근절하겠다는 것이 법의 취지다.
빠르면 연내 시행이 되고 현재 다주택을 가진 이들은 일정 기간 유예를 둘 예정이다.
법의 취지는 2주택 이상부터 세금 폭탄으로 강력한 제재를 가하겠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부동산으로 인한 투기 이익을 보지 말라는 것이었다.
이와 함께 토지에 대한 개혁안 또한 연내 나올 예정이기에 이에 대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앞으로 바뀌게 될 부동산 개혁안에 대해 살펴보자.
· 1주택 실소유자 대출 규제 완화
· 1가구 2주택 한시적 1주택 기간 1년으로 축소
· 2주택 이상 중과세
· 3주택 구입 시 대출 승인 원칙적으로 불가
· 3주택 이상 종합 부동산세 공시지가의 2%로 1주택 추가될 때마다 2% 증가
· 임대사업자 등록한 60㎡ 이하의 주택은 주택 수 포함에서 제외(임대가격 제한) · 상속으로 인한 가구 수 증가 시 5년간 유예
· 법인사업자 기숙사 및 직원 사택을 제외한 주택에 대해 같은 적용 방침
-미친, 이게 법안 통과가 가능한 거냐?
-이건 법안이 아니라 대통령령으로 정할 수 있는 거다, 이 바보야.
-돈 있는 것들 다 죽었다. 복창해야겠네.
-돈 있는 사람이 돈을 써야만 경제가 돌아가는데 이렇게 규제를 한다고?
-주택이 올라야 투기밖에 더 되냐? 왜 너 집 많은가 보지!!!
윤원상 대통령은 두 번째로 강력한 제재를 동반한 부동산 개혁을 시행한다.
이 때문에 안팎으로 시끄러운 상태다.
이는 어쩔 수 없는 일로 돈 있는 놈들이 언론을 장악하고 사회 전반에 한 자리씩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돈을 벌려면 집을 사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빚까지 내 가면서 주택 수를 늘리는 게 한국의 실정이다.
이렇듯 윤원상 대통령은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