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onstellation Returned From Hell RAW novel - Chapter (308)
308화
“죽어라!”
[가 힘을 선사합니다.] [마력이 증폭됩니다!]성좌의 권속들은 언제나 위협적인 존재였다.
아무리 최연승이라 하더라도 지구에서는 존재력을 쓰면 안 되는 상황.
이론상 성좌에게서 무한에 가까운 힘을 하사받을 수 있는 권속들은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몰랐다.
게다가 최연승 본인은 안 죽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떼죽음을 당하면 그건 그거대로 문제였다.
공격 피하고 상대 비웃어봤자 무슨 의미란 말인가.
뒤에서 민간인 수백 명 죽으면 아무 의미가 없었다.
그런 만큼, 최연승은 구궈오가 본색을 드러냈을 때 모든 의식을 구궈오에게 집중했다.
‘어떻게 움직일 셈이냐?’
구궈오보다 몇 수는 더 빨리 파악하고 있어야 완벽한 대처가 가능했다.
적에 대한 정보도 부족한 지금 불가능에 가깝게 느껴졌지만…
최연승은 그런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고 있었다.
‘어차피 어비스에서는 수만 번도 넘게 있었던 일이다.’
처음 보는 적을 본능만으로 판단하고 상대하는 일.
어비스에서는 질릴 정도로 많이 겪은 일이었다.
그런 생사투를 몇만 번이고 넘게 극복해야 이 정도 위치에 오를 수 있는 것이다.
‘흑마법을 쓴 걸 보니 원거리 타입… 저주? 소환? 직접 타격? 노리는 건 나일 가능성이 높겠고…’
그러나 구궈오는 최연승의 예상을 전부 벗어나는 공격을 선보였다.
어비스에서도 몇 명 해내지 못한 대단한 업적이었지만, 정작 본인은 알지 못했다.
…구궈오가 노린 건 같이 온 북경31고의 어린 유망주들이었다.
“!??!?”
최연승은 어이가 없었다.
‘미친 놈 아닌가??’
아무리 미친놈이라도 보통 가장 위협적인 상대를 노리거나 싫은 놈들을 노려야지 왜 같이 온 어린애들을?!
“으, 으아아아악! !”
“!!”
콰지지직!
어린 헌터들은 급하게 방어 마법을 펼쳤지만, 순식간에 녹고 깨져나갔다.
압도적인 마력 차이.
구궈오는 복잡하고 다양한 마법 테크닉을 보이는 대신 힘으로 밀어붙였다.
성좌가 지원해주는데 괜히 돌아갈 필요가 없는 것이다.
힘!
막대한 힘!
타오르는 흑마력이 마치 검은 이무기처럼 형상을 이루더니 어린 헌터들을 향해 사납게 달려들었다.
마력이 저렇게 눈에 보일 정도로 구체화되었다는 건, 그만큼 막대한 양이 모였다는 거였다.
내공을 응축시켜서 강기로 만드는 게 무공의 묘리 중 하나인 만큼, 최연승은 저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아주 잘 알았다.
‘마법사란 이름 달고 너무 무식하군!’
원래는 고도의 내공 컨트롤과 수없이 쌓인 경험, 뛰어난 감각으로 집중해서 만드는 거였는데 상대는 그냥 우악스럽게 마력을 퍼부어서 모으고 있었다.
도중 손실이 어마어마했지만 계속 무한정에 가깝게 마력을 받을 수만 있다면 별 상관없었다.
결과적으로는 성공이었으니까!
“감독님! 도와주세요!!”
“감독님!!”
어린 헌터들은 그나마 믿을만한 감독을 불렀다.
감독은 그 부름에 화답했다.
“모두 침착하게 대피해라!”
“???”
“아니, 도와달라고요!!”
지금 흑마력의 이무기가 이빨을 들이대고 있는데 침착하게 대피하라는 게 뭔 개소리란 말인가.
침착하게 뒤지란 건가?
‘미안하다!’
감독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거리를 벌렸다.
헌터 출신인 만큼, 이런 상황에서는 촉이 뛰어났다.
괜히 저 어린 유망주들 지켜주겠다고 같이하다가 같이 죽는 수가 있는 것이다.
‘산 사람은 살아야지!’
“에라이!”
최연승은 어이없어하며 달려들었다.
꽝!!!
발끝에 모인 새하얀 강기가 검은 이무기의 목줄기를 찢어발겼다.
무한에 가까운 마력으로 뭉쳤다지만 그 원리는 단순하고 거칠었다.
그에 비해 최연승의 강기는 무공으로 성좌의 자리에 오른 무인이 평생에 걸친 깨달음을 녹여 넣은 무기였다.
같은 에너지 덩어리라고 해도 그 안에 담겨 있는 신념은 차원이 달랐다.
“저 새끼 뭐하는 새끼냐?”
최연승은 흑마력을 찢어발기면서도 감독을 욕하는 걸 잊지 않았다.
원래 좀 더 상황 보면서 구궈오를 파악하려고 했는데, 감독이란 놈이 아무것도 안 하고 도망을 치는 바람에 최연승이 급히 나선 것이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는 됐고 경기장 바깥쪽으로 달려나가!”
최연승은 헌터들을 발로 걷어찼다. 워낙 상대가 미친놈이라 하나하나 집어 던져줄 여유가 없었던 것이다.
뻥뻥 차인 어린 헌터들은 날아가고 굴러갔다.
처음에는 놀라고 황당한 얼굴로 최연승을 쳐다보았지만, 그 표정은 곧 바뀌었다.
경기장을 집어삼킬 정도로 거대한 마력이 최연승을 향해 덤벼들고 있었던 것이다.
“…!!!”
A급 헌터들이 괴물이라고 말은 많이 들었지만, 어떻게 괴물인지는 경험해 본 적 없는 이들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처음으로 보는 괴물들의 싸움은 상상을 초월했다.
마법 화살을 날리고 마력이 깃든 검을 휘두르며 치고받는 싸움이 아닌, 주변 지형을 뒤엎고 갈아 흔드는 대격투!
오히려 이런 상황에서 그들을 빼냈다는 게 믿기지가 않았다.
대체 어째서?
“빠져나왔구나! 잘했다. 애들아. 나는 너희들을 믿고 있었다!”
“……”
“……”
혼자 도망치던 감독은 뒤늦게 빠져나온 헌터들을 환영했다.
물론 헌터들이 아무리 어리고 사회 경험이 부족하다 하더라도 지금 같은 상황에서 속을 정도로 멍청하진 않았다.
어린 헌터들이 노려보자 감독은 당황했다.
“왜, 왜 그러는 거냐?”
“지금 저희를 두고 도망가신 겁니까!?”
에이스인 만큼 주장 역할도 맡고 있는 장웨이가 화가 난 얼굴로 외쳤다. 다른 헌터들도 단단히 화가 났는지 감독을 노려봤다.
“뭐… 뭐?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감히! 지금 이 무슨 건방진 짓거리냐 너희들!”
하도 혼란스러운 상황이라 처음에는 당황해하던 감독.
그러나 뒤늦게 벌컥 화를 냈다.
한국에서는 어린 헌터들을 관리하는 감독이나 교사의 위치가 그리 높지 않았지만, 중국에서는 반대였다.
은퇴한 헌터들이나 당 쪽에 인맥이 있는 사람만이 두둑한 뇌물을 바치고 들어갈 수 있는 자리인 것이다.
그런 만큼 감독의 권위가 절대적이었고, 이런 식의 반항은 생각해 볼 수도 없었다.
감독은 자기가 저지른 짓도 잊고 펄펄 날뛰었다.
“키워준 은혜도 모르는 배신자 같은 놈들…! 그러니까 진 거다! 네놈들 때문에 내가 얼마나 개망신을 당한 줄…”
“……”
“……”
평소라면 ‘죄송합니다’하고 주눅 들어야 할 헌터들이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보통 죽을 위기에 처하면 아무리 순한 사람이라도 열이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감독도 그걸 깨달았는지 멈칫했다.
‘…설마 이 상황에서 공격을 하진… 않겠지??’
헌터와 일반인의 차이점이 있다면, 일반인은 빡쳐서 주먹을 휘둘러도 사람 죽일 일이 적다는 거였다.
헌터는 빡쳐서 주먹 휘두르면 사람이 정말 죽을 수도 있었다.
“여기서 뭐하시는 겁니까!? 경기장 밖으로 빠져나가세요! 어서요! 건물 무너지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대회 담당자가 허겁지겁 달려와서 외쳤다.
지금 대피 명령 내려온 지가 언젠데 통로 안쪽에서 서로 말다툼하고 있는 게 믿겨지지가 않았다.
“거 봐! 대피 명령이 내려왔다. 내가 뭐라고 했냐! 움직여라!”
“야. 넌 이쪽이야.”
“!?”
은근슬쩍 분위기를 타서 도망치려던 감독의 계획은 그대로 좌절됐다.
한세하와 이창식이 급히 내려온 것이다.
“대… 대피 명령을…”
“헌터면 참가해야지. 그리고 이 ■■■■ ■■■■야, 니네가 데리고 온 인사가 저렇게 날뛰는데 양심 있으면 같이 싸울 생각을 해야지 혼자 빠져나가려고 해? 뒤지기 싫으면 참가해.”
현란한 한국 욕을 들어도 화를 내지 못할 정도로 감독은 지금 겁을 먹은 상태였다.
“알… 알겠소. 학생들과…”
“…너희들은 가고.” 한세하가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죄 없는 어린애들까지 같이 참가시켜서 싸우게 하진 않았다.
“감사합니다!!!”
“…이거 갖고 감사 인사를 들으니까 내가 너무 혼란스러워지는데…”
[가 쓸데없는 데에 신경 쓰지 말라고 말합니다!]이창식은 합류할 준비를 했다.
은퇴해서 전체적인 능력치가 내려갔다지만, A급 헌터는 A급 헌터.
동생이 싸우는데 그냥 두고만 볼 생각은 없었다.
“저 놈을 잡을 필요가 있었나? 전력에 도움이 될 거 같진 않은데.”
이창식이 보기에 감독은 C급 미만이었다.
현역일 때는 C급이었고 지금은 은퇴한 헌터인 만큼 C급 미만.
게다가 멘탈도 잘 싸울 성격과는 거리가 멀었다.
“만약의 상황에는 인질로 쓰려고요.”
“……”
이창식은 한세하의 말에 황당해했다.
저게…
인질이 통하나?
“안 통하면?”
“안 통하면 버리죠 뭐.”
* * *
“네놈이 만만치 않은 상대라는 건 알고 있었다.”
구궈오는 최연승을 노려보며 말했다.
“내 완벽한 계획을 망쳐놓다니…”
“…???”
최연승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자기들이 데려온 유망주들 죽이는 게 뭐가 완벽한 계획인 거지?’
“중국과 한국 사이에 싸움을 만들려는 계획을 눈치 챈 건 훌륭하다.”
“아…”
최연승은 그제야 눈치챘다.
‘이 미친놈이?’
그러니까 지금 중국 유망주들 죽여서 중국 내 반한 감정을 폭발시키겠다는 이야기인가?
아무리 그래도 그게 말이…
‘…되긴 하지.’
-!?
나태의 여신은 황당해했다.
그게 어떻게 말이 된단 말인가.
-여기 보고 있는 눈이 몇 개인데 그게 어떻게 말이 되니?
-지구는 원래 그런 게 통한다고. 특히 중국은…
당 간부가 미쳐서 경기장을 반파시키고, 그 사고로 인해 피해자들이 나왔을 때에는?
1번. 진지하고 정중한 자세로 사과를 하고, 서로간의 오해를 푼 다음 양국 국민들 사이의 앙금이 쌓이지 않도록 애쓴다.
2번. 무조건 상대 탓이라고 우긴 다음 조작을 해서라도 국내의 불만을 해외로 돌린다.
‘…2번이지!’
과연 당 간부 출신답게 소름끼치는 계획을 짤 줄 알았다.
무엇보다 소름끼치는 건, 성좌들 중에서 이런 식으로 국가 사이의 이간질을 펼치는 성좌는 흔치 않았던 것이다.
‘이건… 악신 성좌들이 주로 하던 방식이 아닌데.’
악신 성좌들도 점점 적응하고 진화하고 있다.
말로는 많이 들었어도 실제로 체감하게 되니 씁쓸하기 그지없었다.
못된 짓 하는 능력치만 올라가니…
“움직이지 마라, 구궈오! 움직이면 이 중국인을 죽이겠다!”
한세하가 감독의 목에 칼을 들이대고 외쳤다. 그 모습에 구궈오가 코웃음을 쳤다.
저 멍청한 A급 헌터는 아직도 그가 인간 시절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마음대로 해라!”
“…진짜 안 통하네.”
푹!
“크아아악!”
그 말과 함께 구궈오는 옆구리에서 격통이 올라오는 걸 느꼈다.
놀랍게도 이창식이 접근하는 사이 전혀 눈치를 채지 못했던 것이다.
‘말… 말도 안 돼!’
서늘한 냉기의 기운이 응축된 창을 찔러오는 헌터를 보며, 구궈오는 한국의 유명 아티팩트를 떠올렸다.
‘도깨비 감투?!’
국보로 지정된 한국의 A급 아티팩트.
분명 저걸 갖고 있는 사람은…?
“철혈빙제!!”
“……”
매우 부끄러운 별호를 들은 이창식의 얼굴이 살짝 흐려졌다.
“형!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너 때문에 더 부끄럽다!’
최연승의 응원에 이창식의 얼굴이 씰룩거렸다.
아티팩트 덕분에 모습이 보이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었다.
‘지금 상태로는 한 번 공격하면 끝이겠군.’
이창식은 마력을 확인했다.
도깨비 감투도 그렇고, 이창식이 사용하고 있는 마법들은 마력 소모가 심했다.
전성기 때도 마력 부족으로 고생한 만큼 은퇴한 지금은 더 빠듯했다.
한 번 공격하면 후퇴해서 회복을 해야…
[의 힘이 당신을 성장시킵니다.] [한계에 다다른 당신의 육신이 강화됩니다!] [스킬, 을 얻습니다!]“……”
다 좋은데 스킬 이름이 왜 이러니 연승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