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emon King conquers the world with his business! RAW novel - Chapter 100
100
100화 정체불명
마왕은 그에 더해 오염된 냉각수까지 처리했다. 100% 깨끗하게 처리한 것은 아니지만 이 정도면, 나머지는 밖에 상주하고 있는 인간들이 충분히 처리할 수 있을 정도였다.
“헉…. 헉…..”
여태까지 어느 때보다 피곤함을 느꼈다. 이제 모든 것을 끝내고 밖으로 나가면 되었다.
휘청…..
마왕은 그대로 쓰러질 뻔 했다. 하지만 그런 우를 범할 수는 없었다. 가까스로 균형을 잡았다.
‘조..조금만 더.’
힘든 일은 모두 끝내었다. 이제 무사히 귀환만 하면 모두 끝나는 일이었다.
팟!
공중 부양의 룬을 이용해서 하늘을 날아오른다. 하지만 어찌 그 모습이 위태로워보였다.
‘이..런…..’
눈앞이 가물거린다. 비행도중 아래로 내려꽂힐 뻔한 것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더 이상은……’
마왕의 정신력은 무척이나 뛰어나다. 하지만 그 역시 육신에 속박되어 있었다. 이를 악물고 버티었지만, 점점 힘에 부딪히고 있었다.
“……”
그러다 결국 한계를 넘어서고 말았다.
그의 시야는 완벽히 어둠에 잠겨버렸다.
쉬이이이익…..
고도는 급속도로 낮아지고 있었다. 마왕은 더 이상 슈트를 컨트롤 할 수가 없었다. 아무리 슈트에 보호의 룬이 있다하더라도, 이런 속도로 지상에 부딪히면 목숨을 보장할 수가 없었다.
600m.
300m.
100m.
고도는 순식간에 낮아졌다. 그리고 바닥에 부딪히려는 찰나.
슈아아악!
마왕의 아카샤 슈트는 다시 위로 솟구쳤다. 반면에 마왕은 이미 기절한 후였다.
브으으음…..
슈트에 깃들여진 그라시아가 진동음을 내었다.
바닥에 처박히기 직전, 유니트를 작동시킨 것은 바로 그라시아였다.
물론 마왕은 지금과 같은 상황을 염두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라시아는 마왕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서, 스스로 유니트를 조작한 것이었다.
슈우웅!
마왕은 여전히 기절 상태였다. 허나 그라시아의 인도에 따라 곧바로 마왕 컴퍼니 연구소로 날아갔다.
*****
그 시각.
원자력 발전소에서 사태를 수습하던 관계자들은 놀란 경험을 하게 되었다.
“어…어라?”
기술자는 자신이 다루는 기계를 두들긴다.
“왜 무슨 일이야?”
동료가 의아한 표정으로 질문했다.
“이거 고장난 것 같은데? 치명적인 방사선이 사라졌어.”
“그게 사라질 리가 없잖아.”
동료가 가까이 와서 살폈다. 헌데 그의 말대로 치명적인 방사선 세기가 확 줄어들어 있었다.
“어라? 진짜네.”
“안 그대로 바쁜데, 기계까지 말썽이구만.”
“잠시만 있어봐라. 일단 휴대용 측정장치를 켜볼테니까.”
헌데 새로 가지고 온 장치마저도 똑같은 수치를 가리키고 있었다.
“이것도 마찬가지인데?”
“무슨 소리야? 이미 멜트다운이 되었는데. 그 방사능 물질이 어디 사라질 리가 없잖아.”
“그..런가? 방사능 물질이 안전해지려면 몇 년 걸리더라?”
“최소 7억년은 필요해. 그 전까지는 다른 방법이 없지.”
7억 년.
지구의 나이가 대략 45억년이라는 것을 생각해볼 때, 7억년 후면 인류의 종이 존재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었다.
기적이 일어나서 방사능 물질이 안전해지면, 그보다 간절한 소원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꿈에서나 가능할 일이 아닌가?
“우리끼리 할 이야기가 아니다. 일단 위에 보고 하자.”
약간의 실랑이를 벌였다. 그리고 나온 결과는 측정 기계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점이다. 상부에서도 이런 이례적인 일이 일어날 것이라 예상하지 못 했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군.”
“상황을 파악할 겸, 발전소 내부로 들어가봐야 합니다.”
“괜찮을까요? 신상불명의 침입자가 발전소에 들어가지 않습니까? 어떤 테러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의구심이 가득한 얼굴로 실무자가 말했다. 허나 곧바로 반박이 들어왔다.
“그는…. 적대적이지 않았습니다. 저의 착각일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죠. 어쩌면……”
“네?”
“어쩌면 정체불명의 그가 방사능 물질을 처리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나마 피해를 줄이는 방법은 무식하게 시멘트를 때려 붓는 것이 전부였다. 그 외에는 그 치명적이고 위험한 물질을 가릴 방법이 없었다.
“일단 사람을 투입해봅시다. 방사선도 거의 사라지지 않았습니까?”
결국 사태를 파악하기 위해서 발전소 내부를 탐사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
.
.
“후욱….. 후욱…..”
원자력 발전소에 침투한 특수대원들.
안면에는 방독면을 쓰고, 두 손에는 소총이 들려 있었다.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서 무기를 장비한 것이다.
“클리어. 이곳에는 아무도 없다.”
원래라면 치명적인 방사능으로, 크게 피폭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방호복만 입고 있어도, 충분히 안전했다.
이윽고 그들은 원자로에 도착했다.
“어..라?”
멜트다운이 되어서 난장판이 되어야 할 곳은 무척이나 깨끗했다. 마치 누가 청소라도 한 것처럼 말이다. 아직 오염된 부분도 있었지만, 그건 얼마든지 수습이 가능한 수준이었다.
이 일은 곧바로 상부에 보고 되었다.
“뭐라고? 방사능 물질이 전부 제거되었다고?”
“그렇습니다. 위기는 지나갔습니다.”
“허…허허. 그렇다면 역시 그가?”
일이 이렇게 되었다면, 답은 하나다.
정체불명의 슈트를 입은 남자가, 치명적인 방사능 물질을 치워버렸다는 점이다.
‘대체 왜? 아니 그보다 그걸 어떻게 처리한 것이지?’
온통 질문만 남는다.
“이 일을 어떻게 하죠?”
“글쎄. 일단 비밀로 부치게. 우리가 겪은 사실을 믿을 사람도 없지만 말이야.”
“하긴. 일단 대통령에게도 보고를 올리겠습니다.”
“그래. 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악의 사태를 피했으니까.”
*****
쉬이이익….
마왕의 슈트는 위태롭게 하늘을 날고 있었다. 아스트랄 계를 열기 위해서 많은 마력이 사용되었다. 그 먼 거리를 날아서 사고 없이 연구소에 도착한 것도 천만다행이었다.
그 시각.
괴짜 삼인방은 연구소 옥상에서 마왕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각자 방호복을 입고 있었는데, 그것은 그들의 소심함 때문이었다.
마왕이 돌아왔을 때, 그의 곁에 있다가 피폭될지도 모르지 않는가?
“어..어라? 타쿠. 저거 사장님 아니야?”
“맞아. 그런데 상태가 영 이상한 것 같은데.”
금세라도 대지에 처박힐 것 같지 않은가?
“어….어어?”
동력이 모두 떨어진 것일까?
위태롭게 날아오던 마왕이 연구소 옥상을 향해서 떨어졌다.
“우와아악!”
괴짜 삼인방은 얼른 옆으로 도망쳤다.
쾅!
시멘트 조각이 날아오른다. 하얀 먼지가 피어오르고, 뒤늦게 괴짜 삼인방이 추락한 마왕에게 다가갔다.
“이..이거 괜찮을까?”
“나도 모르겠어. 일단 사장님부터 구하자.”
슈트를 해체하려고 하지만, 영 쉽지가 않았다.
“이…이거 어떻게 하지?”
고민을 하고 있을 때였다. 그라시아는 본인의 선택에 따라 각자 파츠를 스스로 해체시켰다.
“아앗!”
타쿠는 자신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다. 마왕의 모습이 드러났는데, 얼굴이 창백한 것이 무척이나 위험해보였기 때문이다.
“어쩌지?”
“일단 병원으로 데려가자.”
그런데…..
병원으로 데려가려는 준의 손목을 잡는 이가 있었다.
“그..럴 필요 없다.”
완전히 의식을 잃은 것이 아니었다.
“사..사장님 괜찮습니까?”
마왕은 목숨은 이미 경각에 달해있었다. 어차피 병원으로 가봤자, 지금 마왕을 고칠 수는 없었다.
“지..하에 있는 비..밀 공방으로…..”
괴짜 삼인방조차 출입이 금하는 지역이 있었다. 본사 지하실에 마련된 곳으로, 마왕의 새로운 발명품이 개발되는 곳이었다.
키가 제일 큰 케이가 마왕을 업었다. 그리고 마왕의 슈퍼카를 타고 본사로 향했다.
부아아아앙…….
준은 살면서 이렇게 난폭하게 운전한 적은 처음이었다. 이리저리 끼어들고, 신호는 제대로 지키지도 않았다.
‘이..이게 잘하는 짓일까?’
가슴이 계속 두근거렸지만, 마왕을 살리기 위해서는 이 방법이 최선이었다.
“아니! 사장님. 괜찮습니까?”
본사의 입구를 지키는 경비원이 화들짝 놀란다. 마왕 컴퍼니의 CEO가 반죽음 상태로 실려온 것이 아닌가?
“거추장스럽다. 꺼져라.”
다만 마왕의 차가운 눈빛에 놀란 자신도 모르게 물러서고 말았다. 그는 준에게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어서 지하로.”
마왕의 지시에 따라서 그들은 다른 사람을 제끼고 엘리베이터에 탄다.
마왕은 힘겹게 손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숨겨진 계기판에 비밀 번호를 쳐 넣었다. 오로지 마왕만이 출입할 수 있는 구역으로 들어가기 위함이었다.
엘리베이터는 지하 깊숙이 내려가기 시작했다.
띵동.
마왕의 비밀 공방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포그렌이 경비병을 자처하고 있었다.
“히익…..”
“이건 또 뭐야?”
괴짜 삼인방은 여태 키메라를 접한 적은 없었다.
당연히 화들짝 놀란다.
마왕은 힘겹게 말했다.
“어서……”
넘실거리는 식물 줄기와 날카로운 이빨이 두렵다. 하지만 사장님은 살려야 하지 않겠는가?
괴짜 삼인방은 침을 삼키고 포그렌 가로수 길을 건넌다.
“후우… 후우….”
포그렌은 마왕의 충실한 키메라다. 각자 고개를 숙이며 길을 터준다.
이윽고 마왕의 공방에 도착한 그들.
“저기로…..”
마왕은 한 곳을 가리킨다. 거기에는 온갖 복잡한 문양이 그려진 석실이 있었다. 케이는 그를 부축한 채로, 그곳에 도달했다.
그 석실 중앙에는 오망성이 그려져 있었다. 마왕은 헐떡거리면서 말했다.
“나를 눕혀라.”
시킨대로 했다.
그러자 곧바로 석실이 밝게 빛나는 것이 아닌가?
“으윽…..”
그것은 마왕이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서 만든 회복실이었다. 정화의 룬과 상급 치유의 룬이 도배된 방으로서, 지금 무너진 마왕의 몸을 복구하는데 최적의 장소였다.
다만 갑작스런 특수 효과에 놀란 케이는 얼른 석실 밖으로 뛰쳐나왔다.
“이..제는 어떻게 하지?”
“나도 몰라.”
괴짜 삼인방은 그저 멀찍이서 마왕을 지켜볼 뿐이었다. 부디 아무 일이 없기를 바라면서.
*****
주호원과 그의 측근은 어떻게 해서든지, 책임을 면피하기 위해서 머리를 굴리고 있었다.
“차라리 사실대로 알리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선진국의 도움을 받으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아니 될 말이야. 국민들이 나를 용서할 리가 없잖아.”
시설의 노후화로 인해서 방사능이 누출된 것이다. 만약 시설을 미리 철거했으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도 않았을 것이다.
“하아……”
나오는 것은 탄식이고, 내뱉는 것은 깊은 한숨뿐이었다.
그런 와중에 현장에서 보고가 올라왔다. 측근은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각하. 이것을 보십시오.”
“음….”
주호원은 돋보기 안경을 끼고, 보고 사항을 읽는다. 거기에는 믿기 어려운 사실이 적혀져 있었다.
“방사능 물질이 사라졌다고?”
단어가 요상하다. 제거도 아니고 수습도 아니다. 마치 홍두깨가 한 일처럼 방사능 물질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각하, 아무래도 정체불명의 괴인이 한 일이 아닐까요?”
“그…럴지도 모르지.”
그 괴인의 정체가 외계인인지, 아니면 미국에서 비밀리에 만든 비밀 무기인지 알 방도가 없었다.
‘하지만 무슨 상관이야? 일단 급한 불부터 껐으니 그만 아닌가?’
주호원은 얄팍한 생각을 하고 말았다.
이번에 일어난 사건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만들 절호의 방법이 생각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