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emon King conquers the world with his business! RAW novel - Chapter 101
101
101화 하게 두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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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슈트를 입은 정체불명의 남자가 방사능 물질을 제거했다.
그것 외에는 지금 사태를 설명할 방법이 없었다. 다만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가 있었다.
현대 과학으로는 방사능 물질을 제거할 수 없다. 그나마 가능한 것이 핵폐기물로 만들어서, 지하 깊숙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전부였다.
그것은 잠재적인 위험이었고, 숨겨진 비용이었다. 원자력 발전소는 무척이나 효율이 높은 에너지였지만, 유럽에서는 그러한 이유로 그 규모를 줄이거나 아예 원전을 포기하고 있었다.
그에 더해.
그는 방사능 물질을 제거한 이후, 바람처럼 사라졌다. 어떤 성명도 내지 않았고, 요구하는 것도 없었다.원전 사고의 관계자들은 그 점에 늘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다.
허나 정체불명의 남자를 목격한 이는 매우 소수였다. 그조차도 정부에서 이를 은폐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진실을 알고 있는 자들은 정부의 지시에 따라 입을 다물었다.
지금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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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칭 Z.
원자력 발전소에 나타난 남자를 가리켜서 그렇게 불리었다.
현장에 있던 관계자들이 붙여준 이름이었지만, 지금은 대통령조차 정체불명의 남자를 가리켜 Z라고 불렀다.
“알아보라고 시킨 일은 어떻게 되었는가?”
Z의 행방을 알아내기 위해서, 동분서주했다. 타국의 비밀 무기라고 생각했건만, 그것은 틀린 모양이다.
“적어도 미국은 아닌 것 같습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나?”
“CIA에서도 이번 사태를 유심히 살펴보고 있습니다. 오히려 Z의 정체를 저희가 숨기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더군요.”
“그럼 미국도 아니란 것인가?”
한국 정부가 은폐하고 있지만, 미국은 진실을 알고 있었다. 원전의 노후화로 멜트다운이 일어났고, 한국 정부는 이를 수습할 능력이 없다는 것을 말이다.
헌데 Z가 나타나서 방사능 물질을 제거해버렸다. 미국의 과학자는 그 사건을 가리켜 ‘마법’이라고 외쳤다.
지금의 과학력으로는 죽었다 깨어나도 그것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벌써 2주가 흘렀다. 그럼에도 Z는 침묵을 지키고 있지. 그렇다면……”
주호원은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대국민 담화를 준비하게.”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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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와 사회부 기자는 서로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이번 원전 사태에 대해서 담화가 곧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추측이 흘러나왔다.
“주호원 그 능구렁이가 대체 무슨 말을 하려는 걸까?”
“그 사실을 미리 알 수만 있으면 엄청난 특종인데.”
“무엇하나 투명하게 밝히는 것이 없으니까. 답답해 죽겠어.”
“역대 정부 중에서 제일 구린 것 같다니까.”
“그래도 어쩌겠어? 표를 제일 많이 받아서 대통령이 되었어. 그건 부정할 수는 없지.”
“그건 그렇지만. 그나마 원전에서 뿜어져 나오던 방사선이 사라졌던데. 이번 담화는 그것에 관한 이야기가 아닐까?”
“그러게 말이야. 결국 사태가 수습된 것으로 봐서는 멜트다운까지는 가지 않았나보네.”
이런저런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와중에, 주호원이 등장했다.
“슬슬 시작하려나봐.”
“그렇구만.”
주호원은 엄숙한 표정으로 말을 시작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번 지진 사태로 우리나라는 위기를 겪었습니다. 많은 재산 피해와, 사랑하는 이를 잃었습니다. 이는 참으로 통탄스러운 일입니다!”
주호원은 입에 침도 바르지 않고 다음 이야기를 진행시켰다.
“허나 정부는 절대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겁니다. 강한 대한민국은 강한 지도자에서 탄생한다고 저는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주호원은 손을 뻗어서 한 곳을 가리켰다.
대형 모니터에서는 어떤 장면이 나오고 있었다.
“저기는 사고 난 원전이잖아?”
“정말이네?”
거기에는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원전이 비추어지고 있었다.
“지진으로 인해서 원전 시설에 피해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각 부처의 발 빠른 대처로, 지금은 모든 사태가 수습되었습니다.”
그 말과 동시에, 대형 모니터에 정부 인사와 주호원의 모습이 비추어졌다.
특히 대통령은 방호복을 입지도 않고, 원전의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어? 저거 진짜야?”
“진짜로 별 문제가 없는 모양인데.”
다른 이도 아니고 대통령이 직접 원전 내부 깊숙이 방문했다. 이는 당초에 우려하고 있던 사실과는 정반대의 것이었다.
특히 주호원이 손가락으로 지시를 내리는 모습이 단독샷으로 잡히고 있었다. 고난과 역경은 있었지만, 강력한 카리스마로 이를 극복하는 것처럼 보였다.
“저는 과감하게 말하겠습니다. 대한민국은 위대합니다. 저는 그런 나라의 대통령으로서, 지금의 사태를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겁니다.”
주후원은 주먹을 강하게 쥐면서 외쳤다.
“국민 여러분.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저를 믿어주십시오. 위기는 또 하나의 기회입니다. 6.25 전쟁으로 인해서 우리는 잿더미에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올림픽과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경제 10위권의 대국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역경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우리가 힘을 합치면,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대통령이 비리는 많았지만, 적어도 언변은 뛰어났다. 만약 그것조차 없었다면, 이 자리에도 올라가지 못 했을 것이지만.
짝짝짝짝…..
동시에 여러 곳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주호원에게 있어서 이번 대국민 담화는 성공적이었다.
*****
-대통령의 지도력으로 위기를 타파하다.
-위험했던 순간들. 하지만 발 빠른 대처로 최악의 상황 모면해.
-원전 사고를 대처하는 훌륭한 모범 사례로 남아….
대통령의 말대로 그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특히 원전 사고로 마음을 졸이던 국민들은, 이 소식을 기쁘게 받아들였다.
-와…. 다행이다. 진짜 최악의 사태는 피했어.
-이거 수상한데. 다른 사람도 아니고 주호원인데. 이렇게 일을 잘할 리가 없어.
ㄴ 진짜 무조건 의심하네. 잘했으면 잘 했다고 칭찬해주자.
ㄴ 이번만은 인정한다. 어쨌든 사고를 잘 수습했잖아.
-지시를 내리던 대통령 모습도 멋지더라.
-너무 많은 상처가 있었다. 분쟁은 그만두고, 미래를 위해서 이제 힘을 합쳐야 할 시기다.
-대통령님 늘 응원하고 있습니다.
-분탕 종자는 척결되어야 한다.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늘 분열만 조장하지 않는가?
-지도자가 똑바로 서야, 나라가 제대로 서는 법이다.
여론이 눈에 띄게 나아졌다. 이는 곧바로 지지율 급상승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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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하. 이걸 보십시오.”
늘 바닥을 기던 대통령 지지율이 급상승했다. 무려 60%까지 상승한 것이다. 아마 시간이 흐를수록 더 상승할 것으로 보였다.
그에 더해 이번 원전 사태에 대해서 대통령의 대처가 어떠했는지 물어본 리서치 자료가 있었다.
-매우 잘함 56%.
-잘함 21%.
-모름 7%.
-잘못함 16%.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가 70%를 넘어서고 있었다. 늘 악재에 시달리던 정부에게 있어서 큰 호재로 작용했다.
“하하….. 잘 되었어. 이제 나도 한시름 놓았군,”
각 정당 지지율도 한 차례 변동이 있었다. 여당이 큰 차이로 야당을 앞지른 것이다. 이 정도라면, 곧 있을 지방선거에서 큰 승리를 바라볼 수 있었다.
“그런데 각하.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만……”
“말하게.”
“혹시 Z가 모습을 드러내면 어떻게 되겠습니다. 아무래도 저희 입장이 곤란해질 수도 있습니다.”
“하하하… 그건 걱정하지 말게.”
주호원은 너털 웃음을 터뜨렸다.
여태까지 그는 Z는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그것은 분명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기 싫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었다.
설령 뒤늦게 Z가 모습을 드러내도 상관없었다. 대통령은 막강한 권력과 비리로 쌓아둔 재력이 있었다. 모든 것을 총동원해서, Z를 사기꾼으로 만들 자신이 있었다.
“결국 우리가 승리할거야. 결국은……”
주호원은 이를 드러내며 미소를 지었다.
*****
마왕은 눈을 뜬다.
“여기는…..”
자신의 공방에 마련된 집중 치료실이었다. 수 백개의 룬이 여전히 작동 되고 있었다. 마왕의 몸을 수복하기 위해서 말이다.
“사장님!”
“의식이 드셨군요. 참으로 다행입니다.”
오타쿠 삼인방이 그에게 다가가서 말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지.”
“그 일이 있은 후, 3주가 흘렀습니다.”
3주라…..
너무 오래 자리를 비워두었다. 마왕은 자리에 일어나려고 했다.
“크윽….”
뒤늦게 고통이 몰려왔다.
“아..안정을 취하십시오.”
“아직 위험합니다. 상태가 좋지 않아요.”
“그런가?”
마왕은 하는 수 없이 다시 자리에 누웠다. 자신의 나약한 몸뚱이가 영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것은 마왕의 욕심이었다.
본래라면, 죽음을 피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방사선은 무척이나 위험하다. 미세한 입자가 몸을 수없이 관통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나마 완치를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 천만 다행이었다.
쩔그렁……
물건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모두의 시선이 돌아갔다.
거기에는 김미나가 서 있었다. 운동선수로서 늘 건강한 모습이었지만, 지금은 왠지 초췌해보였다. 여태까지 마왕의 병수발을 들던 것은 바로 그녀였다.
“의외로군. 설마 이곳에 네가 있을 줄이야.”
비밀 공방은 오로지 마왕만 입장할 수 있는 장소였다. 다만 이번에는 특수한 경우로서 엘리베이터를 탈 때, 다른 이들도 진입할 수 있도록 허용한 상태이긴 했지만 말이다.
“…….”
김미나는 표현이 서툴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 그녀는 마왕 곁으로 다가와서 그의 소매자락을 붙잡았다.
“다..다행이에요.”
글썽이는 눈동자.
이번에는 마왕도 그런 그녀를 도외시하지 않았다.
“고맙다.”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마왕 입장에서는 사랑스런 고양이를 쓰다듬어 주는 것과 같았다. 그에게 있어서 인간에게 연정을 품는다는 것은 그 무엇보다 어려운 일이리라.
“……”
늘 차가운 인상의 그녀였지만, 지금은 볼에 홍조를 띄고 있었다.
김미나의 팬덤이라고 자처하는 괴짜 삼인방도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미나짱이 저런 표정을 지을 줄이야. 엄청난 갭모에다!’
‘으윽. 사장님 부럽습니다.’
‘나도 연애하고 싶다.’
다른 이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거나, 마왕은 곧바로 현실을 생각했다.
‘몸 상태가 좋지 않다. 당장 여기서 벗어나는 것은 무리다.’
마왕은 진예리 비서를 불렀다.
“당분간 여기에서 업무를 보겠다.”
“사..사장님. 아직 몸이 낫지 않으셨는데. 안정을 취하셔야죠.”
“난 두 번 말하는 것을 싫어한다.”
미나와 예리의 우려에도 소용이 없었다. 결국 마왕은 석실에서 밀린 업무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 이후로 원전 건은 어떻게 되었지?”
마왕이 기절한 이후의 일을 묻는 것이다. 허나 진예리의 표정이 딱딱해졌다.
“실은…..”
그동안 있었던 일을 상세히 보고했다. 마왕이 목숨을 걸고 방사능 물질을 제거했다. 하지만 그 공은 대통령이 고스란히 가져가버린 것이다.
예리는 분기를 참지 못하고 말했다.
“대통령의 지지율은 크게 올랐습니다. 그는 매우 비열한 사람이었어요. 과거에 그에게 표를 준 것이 너무 후회가 되네요.”
누가 봐도 부당한 처사였다. 하지만 마왕은 자신의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크…크크큭…..”
“사장님?”
예리가 걱정스런 기색을 보였다. 반면에 마왕은 미소 가득한 얼굴로 말을 이었다.
“하게 두어라. 파멸이 더 가까워질 뿐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