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emon King conquers the world with his business! RAW novel - Chapter 109
109
109화 후쿠시마
*****
진정 어린 사과.
마왕이 요구한 것은 그것이었다.
‘이미 사과를 했는데. 여기서 더 하라고?’
일본의 관리들은 심란한 마음을 느꼈다. 하지만 마왕은 더 이상 말을 섞을 생각이 없었다. 결국 그들은 어거지로 쫓겨나고 말았다.
그 소식은 그대로 오사무 총리에게 전해졌다.
“이걸로도 부족하단 말인가?”
한국의 정부에 사과를 했다. 그 일로 인해서, 일본 우익에게 지탄을 받았다.
“여기서 진퇴를 가름해야 합니다. 총리 각하.”
사과를 안 했으면 모르되, 여기까지 왔으면 어떻게든 소기의 성과를 만들어야 내었다. 그건 누구보다 오사무가 잘 알고 있었다.
“알았어. 그렇게 하겠네.”
일본 정부는 자신의 과오를 청산하기 위해서 부지런히 움직였다.
일단 다케시마의 날을 폐지했다. 그리고 공식적으로 독도는 한국 땅이라고 인정했다. 다시는 영토문제를 일으키지 않겠다는 약속을 한 것이다.
그 다음에는 임진왜란과 일제강점기 시절에 뺏은 문화재를 돌려주는 것이었다. 소중한 문화재가 속속 들이 한국에 돌아왔다.
“와….. 일본 놈들. 급하긴 급했구나.”
“진작에 이렇게 했으면 얼마나 좋았겠어?”
“과연 마왕 컴퍼니가 후쿠시마의 방사능을 치워줄까?”
초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었지만, 여전히 마왕은 어떤 움직임도 벌이지 않았다.
결국 오사무 총리는 마지막 수단을 강행했다.
“한국으로 가겠네.”
“알겠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한국 땅을 밟는 오사무 총리.
그가 간 곳은 3.1운동 기념탑이었다.
.
.
.
서독의 수상이였던 빌리 브란트.
그는 1970년대에 폴란드의 바르샤바로 간다. 그곳에서 그가 한 일은 꽤나 의미심장했다.
그는 기념비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희생자들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했던 것이다. 일본 정치가들의 식민 통치 관련 망언이나 전쟁 범죄의 변호와 비교되면서 나치 과거사 반성에 대한 브란트의 용기 있는 행위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리고 현재에 이르러서.
오사무 총리는 3.1절 기념비 앞에 섰다. 그리고 그가 한 행동은 도게자였다.
그것은 굴복을 의미했지만, 동시에 상대에 대한 경외를 표현하는 것이었다.
찰칵찰칵!
너무나도 충격적인 장면인 탓일까?
그곳에서 대기하고 있던 기자들은 카메라 셔터를 누루느라 여념이 없었다.
“도게자까지 할 줄이야?”
“와…. 저건 진심인 것 같은데.”
“살다살다 이런 장면도 보는군.”
“저렇게 용서를 구하는데. 한국도 대범하게 받아주는 것이 옳지 않을까?”
반면 일본 국민의 반응은 약간 갈렸다.
“이건 납득할 수 없다. 저것은 일본의 총리가 아니다.”
“과거는 과거의 문제다. 이렇게까지 들먹여야 하나?”
“독일의 경우를 생각하자. 차라리 이렇게 사과를 하는 것이 두 나라의 관계를 돈독하게 만드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이것으로 후쿠시마의 방사능을 치울수만 있다면, 나쁘지 않는 선택이다.”
한국의 대통령 권한 대행은 총리의 결단을 두고 용기 있는 행위라고 두둔해주었다.
******
“귀찮게 되었군.”
마왕은 뉴스를 보면서 말했다. 오사무 총리가 도게자를 하는 모습이 나오고 있었다.
“보스는 어쩔 생각인가요?”
백강주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여기서도 퇴짜를 놓으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궁금했기 때문이다.
“도와준다.”
허나 마왕은 일본을 돋기로 마음 먹었다. 약속을 하지 않았다면 모르되, 이미 한 말이 있지 않은가? 마왕은 스스로한 말을 무조건 지키는 편이었다.
“헤에… 위험하지 않겠나요? 그 때, 한동안 앓으셨잖아요?”
그의 염려는 당연하다.
마왕은 방사능에 노출되어 하마터면 죽을 뻔 했다. 다행이 집중 치료를 통해서 지금은 아무런 후유증도 없지만 말이다.
“그 점이라면 모두 준비가 되어 있다.”
*****
후쿠시마 인근.
그곳은 철저하게 통제되어 있었다. 더 이상 가까이 들어가면, 치명적인 방사능에 노출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슈우우우…..
상공에서 한 기의 미확인 물체가 드러났다.
쿵!
바닥에 차지하는 인간 형태의 슈트.
다름 아닌 그것은 아카샤 슈트였다. 허나 예전의 그것과는 다른 점이 있었다.
브으으으으…..
아카샤 슈트의 가슴팍에는 두 개의 그라시아 서로 공전을 그리고 있었다. 반면에 슈트 안에는 마왕이 없었다.
이른바 무인으로 이루어진 아카샤 슈트였던 셈이다.
그 시각.
후쿠시마에서 멀리 떨어진 마왕 컴퍼니 본사에서 마왕은 그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야….. 대단한데요. 보스. 설마하니 원격조종이 가능할 줄이야.”
그렇다.
방사능 물질은 생물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그런 방사선이 정령에게는 하등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미 준비하고 있었다.”
한국에서 원전 사고가 일어났을 때에는 어쩔 수 없었다. 마왕이 직접 움직이지 않으면, 도저히 사태를 수습할 수 없었으니까.
허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그라시아의 숫자가 많아진 덕분에, 슈트를 원격 제어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어진 것이다.
그에 더해서 초소형 디멘션 도어 장치까지 발명한 것이다.
브으으음….
마왕의 명령을 받은 그라시아는 곧바로 다음 행동에 착수했다. 을씨년스러운 후쿠시마의 원전이 모습을 드러냈다.
사고가 난지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탓일까? 식물이 그곳에 무성하게 자라 있었다.
그것을 헤치고, 원전에 도달한 아키샤 슈트.
원자로까지 들어가는 것은 쉽지 않아 보였다. 방사선 누출을 막기 위해서 시멘트로 그곳을 봉해버린 것이다.
그라시아는 등에 매고 온 장치를 꺼낸다. 초소형 디멘션 도어 발생 장치였다.
지이이잉…..
각각의 유니트가 마력을 모운다. 이윽고 전방 10m 앞에다가 디멘션 도어를 열었다.
콰드드득…..
단단한 시멘트도 디멘션 도어 앞에서는 무력했다. 그대로 뜯겨져나가면서, 아스트랄계로 사라진 것이다.
덕분에 간단하게 내부까지 진입한 아키샤 슈트.
카메라를 통해서 그 장면을 보던 백강주는 혀를 내둘렀다.
“마치 SF 영화라도 보는 것 같네.”
곧 이어서 원자로에 도달했다.
방사선 수치가 엄청나게 올라간다. 카메라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정도로 말이다.
멜트다운을 넘어서서, 멜트쓰루의 상황이었다. 계속 지하로 파고드는 방사능 물질은 지구 반대편까지 뚫고 갈 기세였다.
“추가 요금을 받아야겠군.”
생각보다 개판인 상황에 마왕은 가볍게 혀를 찼다. 하지만 이왕 시작한 일이다.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라도 마왕은 포기할 생각이 없었다.
콰드드득…..
일단 연료봉부터 제거했다. 디멘션 도어는 마치 청소기라도 되는 것처럼 부지런히 빨아들였다.
우우우욱….
지하로 파고드는 방사능 물질까지 회수한다. 천만 다행인 점은 지하수까지 도달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만일 그러했다면, 피해는 훨씬 커졌으리라.
“백강주.”
“넵. 보스.”
“일본 정부에 알려라. 청소는 끝났다고.”
“알겠습니다.”
다음은 체르노빌이었다.
*****
일본 정부는 마왕 컴퍼니와 한국민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지독한 방사성을 내뿜던 원전이 깔끔하게 처리된 것이다.
그와 더불어 외지에서 살아가던 후쿠시마 주민들이 다시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어느 정도 기간은 필요했지만 말이다.
아마 수십년 이내로.
예전의 모습을 되찾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오사무 총리의 선택은 옳은 것으로 판명되었다. 우익의 반대가 있었지만, 대다수의 일본 국민은 그를 지지한 것이었다.
이번 일로 인해서, 마일스톤에 의구심을 가진 국가들도 태도를 바꾸게 만들었다. 원자력은 이제 안전한 에너지가 된 것이었다.
마일스톤 회원국이 되는데, 필요한 금액은 고작 매년 100억에 불과했다.
그정도 금액이라면, 가난한 정부도 충분히 지급할 수 있었다. 전세계에서 핵발전소를 짓는 것은 이제 하나의 유행이 되고 있었다.
*****
시간이 갈수록 대선의 열기는 점점 뜨거워지고 있었다.
TV 토론회에서는 네거티브가 판을 치고 있었고, 선거법 위반 논란이 터져나오고 있었다. 초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었지만, 마왕은 그것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가 후원하고 있는 정치인이 한 명 있었다.
허나 마왕은 굳이 정치에 개입하지 않았다. 이미 마일스톤 회원이라는 큰 선물을 주었다. 그것으로도 대통령이 못 된다면, 그것은 곽창호에게 자질이 없다는 뜻이 된다.
‘결국 능력 부족이지.’
마왕은 그런 이와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었다. 그보다 마왕은 새로운 키메라를 만드는데 여념이 없었다.
“벌써 1352번째 실패인가?”
키메라를 연성하는 것이 너무 어려웠다. 마족이었을 때에는 넘치는 마물이 있었다. 비교적 변이가 쉬운 체질인 탓에, 키메라 작업의 난이도가 매우 낮았다.
허나 지구는 그렇지 않았다.
기존의 동식물을 변화시켜야 하는데, 다시 본연의 생물로 돌아가려는 성질이 너무 강했던 것이다.
이번에 그가 연구하고 있는 생물은 바로 플라나리아였다.
편형동물문에 속하는 무척추동물로, 크기는1~2cm 정도이며, 아랫면 가운데에 입이 있다.
초등학교 과학 시간에도 언급 될 만큼 유명한 동물로, 재생력이 매우 뛰어나다. 몸을 반으로 잘라도, 재생을 해서 몸을 복구하는 것이다.
헌데 그와 반대로 키메라화하는 것에는 꽤나 시간이 들었다.
‘차라리 물량으로 승부를 보자.’
마왕은 10개가 넘는 그라시아를 준비했다. 그리고 각자에게 미리 프로그램된 방식으로 마력을 조정시키게 만들었다.
다각적인 방향에서 술식을 추가함으로서, 플라나리아에게 조금의 틈도 주지 않기 위해서였다.
‘이번에는 꼭 성공시키겠다.’
순도 높은 마력이 점점 모여들었다. 복잡한 술식은 불가능하지만, 각각의 그라시아는 마왕을 돕기 위해서 마력을 투사했다.
그리고…..
콰드드드득….
작은 플라니라아의 몸이 꿈틀거렸다. 먼저 키메라를 만들기 위해서 거대화를 시켰다.
우적 우적….
점점 커진다. 플라니라아 가두고 있던 유리면에 금이 간다.
쨍그랑.
이윽고 그것은 터져버렸다. 그 유리 조각이 플라니라아 내부로 파고들었지만, 아무도 개념치 않았다.
‘더 크게…..’
소형차 크기로 커졌지만, 마왕은 만족하지 않았다. 그가 원하는 것은 적어도 길이 20m는 되는 괴수급이다.
촤르르륵. 촤륵.
플라니라아의 온 몸에서 역겨운 액체가 튀어나온다. 그것이 옷에 튀었지만, 마왕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다만 그것에 깔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마왕은 연신 뒤로 물러나야 했다.
‘이제 안정화다!’
크기는 커졌지만, 안정화를 거치지 않으면 그대로 붕괴하고 만다. 그러면 플라나리아는 금세 죽어버리고, 남는 것은 엄청난 양의 폐기물이었다.
“꾸어어억!”
키메라는 울부짖었다. 자꾸 흘러내리는 자신의 몸이 불안했던 탓일까?
자꾸 움직이는 탓에, 마왕은 애를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