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emon King conquers the world with his business! RAW novel - Chapter 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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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화 스트류베리(2)
백실장은 그래도 나름 예절을 지키고 있다고 생각했다. 만약 상대가 마왕이 아니라, 만만한 상대였다면, 이보다 훨씬 무례하게 말했을 터였다.
“……”
마왕은 구구절절히 말하지 않았다. 그저 그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덕분에 백실장은 약간의 압박을 받았다. 상대는 삼송보다 더 큰 기업이 아닌가?
‘너무 질렀나? 아니야. 그는 파운드리를 짓는데 엄청난 돈을 소모했다. 삼송전자가 손을 내밀지 않으면, 엄청난 손해가 볼 것이 분명해.’
그가 이런 일을 하면서 배운 것이 있다면.
가진 것이 많을수록 그 재물에 휘둘린다는 것이다. 재벌가를 봐도 그렇다.
평생을 호의호식하고 살 수 있건만, 그들은 더 많은 것을 가지고 싶어서 아웅다웅한다. 결국은 피를 나눈 사이라도, 법적 공방이 일어나는 것은 자주 볼 수 있는 일이 아닌가?
“매번 오는 기회는 아닐 겁니다. 삼송 전자와 손을 잡는다면, 분명 도움이 될 겁니다.”
“도움? 누가 누구를 도와준다는 것이지?”
“당연히 저희가……”
마왕은 피식 웃었다.
“개소리도 참 정도껏 하는군.”
“네?”
비속어가 담긴 마왕의 말에 백 실장은 순간 자신의 귀가 잘못된 줄 알았다. 하지만 그런 백 실장을 위해서 마왕이 똑똑히 말해 주었다.
“너희들의 도움 따위는 필요 없다는 뜻이다.”
단번에 그들이 내놓은 제안서를 보는 앞에서 찢어버렸다. 너무나도 당당한 마왕의 태도에 백 실장은 어안이 벙벙해졌다.
마왕의 행동은 전혀 합리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파운드리가 쉬고만 있으면, 엄청난 손해로 이어질 것인데?’
아무리 마왕 컴퍼니가 세계의 재화를 긁어 모운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정말 괜찮습니까?”
너무나 단호한 태도에 백 실장은 멍청하게 되물었다.
“귀찮게 하는군. 우리 회사가 굶어죽든 말라죽든, 네가 상관 할 바가 없지 않은가?”
“……”
마왕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다.
“스트류베리라던가? 그걸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꿀꺽 삼킬 수 있겠군. 정말이지 부럽구만.”
마왕의 비꼬는 어투가 불편하다. 마치 사람을 대놓고 놀리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실례지만, 저희와 손을 잡기를 거부하는 이유를 알 수 있습니까?”
“그 부분은 노코멘트하지.”
마왕은 씨익 웃으며 말했다. 백 실장도 더 이상 추궁할 수는 없었다. 짧은 회담은 그것으로 끝이었다.
쾅!
그가 방을 나서자, 문이 강하게 닫혔다. 마치 불청객을 쫓아내는 것 같았다.
“후우….”
백 실장은 한 숨을 크게 쉬었다. 그는 하는 수 없이 그것을 정문종 사장에게 보고했다.
“그렇단 말이지.”
정문종 역시 예상치 못 했다는 표정을 지었다. 설마하니 삼송전자가 내미는 손을 거절할 줄이야.
‘이상한데….’
꺼림칙하지만.
그 실체가 무엇인지는 알 수가 없다. 그저 감만 믿고, 지금 하는 메모리 사업을 그만 둘 수는 없다.
‘상관없다. 마왕 컴퍼니가 약간 마음에 걸리지만, 별 문제 없을 것이다. 스트류베리만 있으면, 세계의 메모리 시장을 전부 먹을 수 있어.’
삼송은 타 회사보다 2.5년 앞서다고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적어도 20년은 앞서 있다고 믿어도 무방했다.
기술의 격차는 그만큼 벌어져 있었다.
‘이제 남는 것은 그 열매를 수확하는 일뿐이다!’
*****
스트류배리를 생산하기 위해서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했다.
그는 대만의 파운드리를 비싼 값을 주고 인수했다. 물경 2조에 가까운 돈이 들어갔지만,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니 아깝지 않았다.
그 외에도 인력을 확충하고, 만발의 준비를 갖추었다.
그리고 생산이 시작되었다.
“획기적으로 늘어난 용량이군. 정말이지 언빌리버블한데?”
“그뿐만 아니야. 메모리를 읽는 속도도 빠른데다가, 발열도 거의 없어.”
더불어 인공지능 사업도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삼송의 발전에 혀를 내둘렀다.
“대체 얼마나 많은 공돌이를 갈아 넣은 거야?”
“공돌이로는 부족해. 아마 외계인을 납치했을 것이 분명하다니깐.”
온갖 소문이 도는 와중에, 메모리를 생산하던 타 업체는 곡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너무나도 차이나는 성능 때문에, 소비자에게 외면을 받기 시작했던 탓이다.
실리콘벨리에서 메모리 개발을 하던 회사들이 줄도산하기 시작했다.
다행이 잔텔은 비메모리 반도체가 있었기에, 그나마 형태나마 유지할 수 있었다.
.
.
.
“슬슬 시작하고 있군.”
삼송 전자가 스트류베리라는 무기를 이용해서, 승승장구하고 있었다. 그 덕분에 동종 업계는 긴 겨울을 지내야 했다.
대부분 업종을 전환하거나, 회사의 문을 닫아야하는 상황이었다.
마왕이 이런 호기를 놓칠 리가 없다.
“보스, 급히 찾는다고 들었습니다.”
백강주가 능글거리는 얼굴로 나타났다. 마왕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너에게 맡길 일이 있다.”
마왕은 그에게 맡길 일은 인수 합병이었다. 삼송 전자에 의해서 박살이 난 파운드리와 펩시드 업체를 싼 값에 사들이는 것이 그에게 맡길 일이었다.
“하하….. 결국 돈지랄을 하라는 것이군요.”
“그렇다.”
평소라면 억만금을 주고도 사기 어려운 회사들이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삼송전자가 마왕을 대신해서 청부업자 노릇을 톡톡히 해주지 않았던가?
“쇼핑 목록을 따로 작성해두지요.”
마왕은 그를 위해서 전세기를 마련해두었다. 세계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려면 그 정도는 지원해주어야 할 것이다.
******
삼송 전자는 작년대비 35%라는 성장을 목전에 두고 있었다.
모든 것은 스트류베리 덕분이었다. 삼송전자는 벌서부터 샴페인을 터뜨리고 있었다.
신년회.
각 정재계에서 유명한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그리고 이곳에서 제일 유명한 사람은 바로 정문종이었다.
“하하하… 정문종 사장님, 역시 대단합니다.”
“그저 운이 좋았지요.”
정문종은 겸양을 떨었다.
각 부서는 벌써부터 쏟아질 보너스에 자축을 하고 있었고, 삼송 주식은 연일 고공행진을 하고 있었다.
1년전만 하더라도 삼송 1주의 가격은 230만원.
지금은 130만원이 더 올라서, 360만원을 찍고 있었다.
시가 총액도 한참이나 더 올라서 600조에 가깝다. 미국의 앤플을 뛰어넘을 것이 자명했다.
‘세계 최고의 기업. 그것이 꿈만은 아니지.’
정문종은 장밋빛 미래를 꿈꾸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멀지 않은 곳에서 익숙한 사람이 보이고 있었다.
‘강현식?’
스트류베리를 창시한 사람으로서, 지금도 엄청난 돈을 삼송전자에서 받고 있는 자였다.
‘인사나 하러 가야지.’
정문종은 강현식에게 다가갔다. 강현식은 입술을 삐죽 내밀고 있었는데, 이 공간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은 모양이었다.
“이거 오랜만에 뵙는 군요.”
정문종의 인사에 강현식은 고개를 숙인다.
“아….. 정 사장님. 인사가 늦었습니다.”
“아니요. 아닙니다.”
손사래를 친다.
강현식은 삼송 전자에서도 매우 중요한 인물로 취급하고 있었다. 듣기는 소문으로는 다음 세대의 메모리를 만들고 있다는데, 정확하지는 않았다.
그는 비밀이 많은 인물이었는데, 좀처럼 자신의 이야기를 잘 하지 않았다.
‘강압적으로 진행할 수도 없고. 강현식, 너무 거물이 되어 버렸어.’
강현식은 삼송 전자 주식을 다수 쥐고 있었다. 스트류베리가 성공하면서 5조나 되는 주식이 이제는 7조에 가까워졌다.
그런 소식이 파다하게 퍼져서 일까?
재벌가에서 딸을 둔 아비라면, 누구나 강현식에게 관심을 두고 있었다. 어떻게든 사위로 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저번에 드렸던 제안은 어떻게 안 되겠습니까?”
정문종은 강현식에게 삼송의 높은 자리를 제시했다. 바로 정문종 바로 밑이라고 할 수 있는 부사장자리를 제안했던 것이다.
“저는 윗분들하고 잘 지낼 자신이 없어서요.”
여기서 윗분들이라고 해봤자, 삼송 회장과 정문종이 전부였다.
“하하….. 저는 그리 참견하는 성격은 아닌데요.”
“죄송합니다.”
그 모습을 보아하니, 아직도 그 적대적인 감정이 남아있는 모양이었다.
‘쯧….. 어쩔 수 없지.’
마음에 들지 않지만, 어쩔 수 없다. 이미 그가 스트류베리 다음 모델을 연구 중이라는 것은 대부분 다 알고 있었다.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불편해하는 사람과 더 오래 이야기를 나누기는 어렵다. 그는 인사를 건네고, 다른 인사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강현식은 일부러 구석으로 간다. 그리고 사회 상류층들을 지그시 바라본다.
‘이 중에서 아마 개인 재산으로는 내가 젤 많겠지만. 그래도 저들과 가까이 하기 싫군.’
이유는 모르겠다.
사치를 부리는 것도 싫고, 과시를 하는 것도 영 생리에 맞지 않았다. 그저 자신이 좋아하는 연구를 하는 것이 좋았다.
‘나도 영 사장님 체질은 아니었나보네.’
어쨌든 별 상관은 없다. 이제 곧 있으면, 마왕 컴퍼니의 반격이 시작될 것이다.
과연 그 때에는 삼송의 경연진들이 어떤 표정을 지을까?
******
아흐메드는 선지자로서 많은 사람의 교화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그 혼자서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마왕은 비밀리에, 지사장을 중동에 파견했다. 물론 처음에는 중동에 가기 싫어서 온갖 변명을 다 했다.
“사..사장님, 저는 한국이 좋습니다. 제가 꼭 그리로 가야 하나요?”
거의 애걸복걸하는 수준이었지만, 대답은 간단했다.
“너를 믿고 있다.”
마왕은 가볍게 한 말이었지만.
그 말을 들은 지사장은 거부할 수가 없었다.
‘믿고 있다’ 이 말은 마법의 단어였다. 지사장에게 있어서, 그 말은 대체불가라는 뜻으로도 들렸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싫지만, 꼭 해야 하는 일이 있는 법이지. 적어도 내가 밉살스런 백강주보단 더 믿음스럽다는 뜻이니까.’
그는 부하들을 데리고, 저 먼 중동으로 떠났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마왕의 전폭적인 지원이 뒤따랐다는 점이다.
그는 중동에서 아흐메드와 만났다.
아흐메드는 한 때, 위험한 사상을 가진 사람이었지만 가브리엘(?)에게 계시를 받은 이후 새로운 사람이 되어 있었다. 매일 수 천에서 수 만명의 사람들이 아흐메드의 연설을 들으려고 모여들었다.
지사장은 그런 아흐메드를 지원했다.
특히 중동에는 난민이 넘쳐났는데, 그는 대한민국에서 받은 물자를 아낌없이 풀어주었다.
아흐메드의 연설을 들으면, 이후에 지사장이 물질적으로 도와주는 것이었다. 이것은 서방세계에 대한 적개심을 많이 풀어주는데 도움이 되었다.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 말은 엘리스가 원격으로 통역해주었다. 단말기를 통해서 한국어가 중동어로 전달되었다.
“천만예요. 알라의 뜻을 그대로 행할 뿐입니다.”
그는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 예전에는 미사일과 총탄으로 인해서 황폐화된 도시였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았다.
마왕 컴퍼니의 도움을 통해서, 점점 사람이 살만한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었다. 마왕 컴퍼니의 도움 덕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