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emon King conquers the world with his business! RAW novel - Chapter 167
167
167화 하데스
“박중진씨 되시죠?”
“네.”
서류를 들여다보는 인사과 직원들.
뭔가 인상이 좋지 않았다. 자주 얼굴을 찌푸리는데, 좋은 이야기가 나올 것 같지는 않았다.
“박중진씨. 업무 태도가 무척이나 불량한데, 자각하고 계십니까?”
추궁하는 말투다. 물론 박중진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 그건 저 나름대로 열심히 하려고……”
“주변 평판은 전혀 그렇지 못하더군요.”
일을 어지간히 못 해야, 감당이 된다. 박중진은 회사에 와서 아무것도 안 하고 있었다. 대신 그의 일을 김대리가 도맡아서 하고 있었다.
그에게 일을 시킬 바에, 자신이 직접 하는 것이 나았기 때문이었다.
“죄..송합니다.”
“뭐….. 이건 넘어갑시다. 하지만 도저히 간과하기 어려운 일이 있더군요.”
인사과 직원은 몇 장의 서류를 그에게 건네준다.
“한 번 보시면 알겁니다.”
그것은 인터넷에 올라간 어떤 글을 캡쳐한 것이었다.
“어…어라?”
박중진은 눈을 크게 떴다. 왜냐하면 마왕 컴퍼니를 블랙 기업이라고 날조한 글이 다수 올라가있었기 때문이었다.
“본인이 적으신 것 맞으시죠?”
“……”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발뺌을 해도 소용없습니다. 이미 저희가 모두 조사했으니까요.”
“제 의도는 이런 뜻이 아니라……”
허나 인사과 직원은 그의 말을 잘라버렸다.
“아무래도 박중진씨는 저희와 같이 하기 어렵다고 판단이 되었습니다. 그런고로…..”
말은 길었지만, 요약하면 권고사직이었다.
“그…럴 수는 없습니다.”
박중진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1년간 마왕 컴퍼니에 다니면서 그는 이미 많은 것을 손에 얻었다. 그것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잘 생각하시는 것이 좋을 겁니다. 당신이 쓴 글은 이미 저희 회사에 악영향을 끼쳤습니다. 법적으로 그 책임을 물어드릴까요?”
할 말이 없다.
유언비어를 퍼뜨린 것은 사실이었기 때문이었다.
“저..는 그렇게 일이 커질 것이라고는……”
“이미 늦었습니다. 그나마 권고사직을 받아들이면, 퇴직금은 준비해드리지요.”
그나마 도의적인 태도였다.
“으……”
고민이 되었지만, 그렇다고 법적으로 따져들면 한 없이 불리해진다.
결국……
그는 그날 회사를 그만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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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방구석 폐인으로 돌아갔다.
더불어 여자친구와는 헤어졌다.
그의 부모는 병들어 누웠다.
모든 것은 박중진의 잘못된 행동 때문이었다.
‘내…가 왜 그랬지? 난… 나는 정말이지……’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의 인생에서 빛이 나는 순간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현실이 더욱 비참해졌다.
그는 후회했다. 그리고 절망했다. 그래서 더욱 괴로워했다.
결국 세이렌의 선택을 옳았다.
약간 복잡한 수단을 사용했지만, 그녀는 효과적으로 박중진이라는 인간을 파멸시킨 것이다.
그는 늙어 죽을 때까지.
자신의 과오를 후회할 것이다.
*****
세이렌의 보고가 이어졌다.
그것을 모두 본 마왕은 한 마디로 이렇게 말했다.
“보기와는 다르게 영악하군.”
-감사합니다. 주인님.
칭찬은 아니었지만, 세이렌은 웃으며 그의 말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엘리스는 그렇지 않았다.
그녀는 약간 질린 눈빛으로 세이렌을 바라보았다. 천사처럼 착한 인상을 가진 그녀가 실은 그런 무서운 계획을 꾸몄을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도 못 했었다.
‘무…무서운 아이였구나.’
엘리스는 절대 그녀와 척을 지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엘리스.”
-네. 아빠!
“내가 일러둔 일은 어떻게 되었지?”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어요.
마왕은 고개를 끄덕였다.
강현식이 일선에서 물려난 이후, 반도체와 IT관련의 직종은 모두 엘리스가 도맡아서 진행하고 있었다.
유능한 프로그래머 100명이 있어도, 엘리스를 따라가지 못 했다. 그녀는 그저 생각하는 것만으로 프로그램이 완성이 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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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스가 심혈을 기울여서 만든 것은 다름아닌 운영체계였다.
이미 미크로 소프트에서 이미 독점체제를 완성한 분야였지만.
마왕은 그것을 순순히 보고 있을 생각은 없었다.
이미 하드웨어에서 마왕 컴퍼니는 삼송 전자와 잔텔을 앞지른 상태였다. 허나 마왕의 욕심을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소프트웨어 역시 좌지우지할 생각이었기 때문이었다.
“새로 개발한 운영체계의 이름은 하데스로 하겠다.”
하데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죽음의 신 이름이다. 사실 그런 이름을 지은 이유는 간단했다. 몇몇 거대 기업들에게는 하데스가 멸망으로 인도해줄 것이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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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 컴퍼니가 새로운 운영체계를 선보였다. 허나 처음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왕의 행동을 어리석게 바라보았다.
이미 미크로 소프트는 독점 체계를 공고히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모바일 통계를 제외하면, 전세계의 운영체계의 97%가 미크로 소프트의 그것을 사용하고 있었다.
후발주자가 아무리 용을 써도 그것을 뚫기란 요원해보였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이미 사용자들이 미크로 소프트의 운영체계에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새로운 것을 배척하는 경향이 있다. 그것은 원시인 시절, 새로운 것을 시도했다가 목숨을 잃는 경우가 종종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런 의향은 우리 유전자 레벨로 새겨져 있었다. 결국 현대에 이르러서도,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익숙한 것을 선호하는 경향을 가지게 된 것이다.
그렇기에 마왕 컴퍼니의 새로운 운영체계인 하데스가 성공할 것이라고는 예상하기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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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 컴퍼니가 처음으로 실패하는 사례가 되지 않을까?”
“아직 나오지도 않은 시스템이다. 일단 출시하면 까는 것이 어떨까?”
“점유율 97%를 어떻게 이기냐? 크큭.”
“재미로 시도해보는 것이겠지. 마왕 컴퍼니도 진지하게 하는 것은 아닐 거야.”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오는 와중에 마왕 컴퍼니의 첫 운영체계가 나왔다.
다만 특이한 점이 있었다.
-하데스는 오로지 마왕 컴퍼니에서 생산한 하드웨어가 장착되어야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마왕 컴퍼니가 생산하고 있는 하드웨어는 총 3가지 종료였다.
CPU, 그래픽카드, 그리고 내장 메모리.
각각의 이름은 디아블로, 바알, 메피스토였다. 각각의 기기는 무척이나 성능이 뛰어나기는 하다.
하지만 하데스를 사용하기 위해서 마왕 컴퍼니사의 하드웨어를 고집해야 할 이유는 없어보였다.
소비자들은 이를 두고, 비판을 가했다.
“마왕 컴퍼니가 배가 불렀구나.”
“그런 제약 조건이 들어가는 것은 너무한데.”
“너무 갑질하는 것이 아닌가?”
이런저런 불평이 자주 올라왔지만, 마왕은 개의치 않았다. 특유의 불도저 같은 성향으로 그냥 밀고 나가버린 것이다.
******
하데스가 출시되었다.
이런저런 제약도 많은데다가, 이미 미크로 소프트가 콱 틀어잡은 시장이였기에.
하데스의 판매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허나 누군가는 하데스에 대해서 관심을 가졌다.
바로 얼리어답터였다.
신제품이 출시하면 가장 먼저 구입해서 제품의 정보를 알려주는 일을 하는 자들을 말한다.
유명 블로거 에띠앙은 그런 얼리어답터의 선두주자로서, 이번에 하데스를 리뷰하기로 예고를 했었다. 특별히 방송을 통해서 그 모습을 생중계하기로 한 것이다.
“자자…. 여러분 에띠앙입니다.”
그는 방송을 통해서 자신의 모습을 선보였다. 유행을 선도하는 사람답게, 자유분방한 모습이었다. 남자이면서도 길게 기른 머리와 피어싱을 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번에 소개할 제품은 하데스입니다. 아시다시피 마왕 컴퍼니에서 첫 번째로 제작한 소프트웨어인데요. 놀랍게도 운영체계를 건들였군요.”
그는 혀를 차면서 말을 이었다.
“정말이지 어리석다고 해야 할까요? 이미 미크로 소프트가 다 해먹은 곳에서, 굳이 들어가려는 이유가 뭔지 이해하기 힘듭니다.”
리뷰를 하는데, 별로 마왕 컴퍼니를 옹호하려는 모습은 없었다. 오히려 에띠앙은 주로 비판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었는데, 그럴수록 시청자들의 호응이 좋았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제가 마왕 컴퍼니를 위해서 3대 악마를 모두 샀습니다. 디아블로, 바알, 메피스토를 모두 구매하는데 140만원 소비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데스는 끼워주지 않더라구요. 참 네…..”
그는 불만을 한동안 늘어놓았다.
“그래도 제가 호구니까. 그만 질러버리고 말았지요. 마왕 컴퍼니는 저한테 고마워해야 합니다.”
시청자의 반응이 올라왔다.
-ㅇㅈ
-역시 에띠앙은 호구야.
-얼른 리뷰 시작해!
-마왕 컴퍼니 까지 마라. 그래도 착한 기업인데.
-하데스. 하데스. 하아아데스~
-노잼. 얼른 리뷰하셈.
“알았습니다. 곧바로 리뷰하지요.”
미리 조립한 컴퓨터에다가 새로운 운영체계인 하데스를 깔았다.
부팅이 끝나고, 곧이어 하데스의 로고가 떠오른다.
“시뻘건 무저갱이 같은 로고라니요. 일단 멋있어 보이긴 하지만…. 그냥 겉멋입니다.”
부팅이 끝나고.
검은 색 바탕 화면에 몇몇 아이콘이 드러났다.
“흠…. 깔끔한 인터페이스는 박수를 드리고 싶습니다만…. 사실 아무것도 없으니 깔끔할 수밖에 없죠. 뭐 일단 더 살펴보겠습니다.”
그는 기능을 살펴보았다.
운영체계는 크게 특출나지는 않았다. 에띠앙은 그 점을 들먹이며 말했다.
“나쁘지는 않습니다. 진짜 나쁘지는 않아요. 하지만 그게 전부죠. 기존의 운영체계를 무시하고, 이것을 사용할 이유는 코딱지도 없지요.”
그렇게 리뷰를 끝내려고 했을 때였다.
-에띠앙님, 하데스에 인공지능 도우미가 있다던데. 그건 사용 안함?
뒤늦게 그 내용을 본 에띠앙이 자신의 이마를 친다.
“아 그러고 보니 그 기능을 까먹고 있었네요. 하지만 여러분, 한 가지 간과한 사실이 있는데요.”
그는 확신이 찬 목소리로 말했다.
“요즘에 보면 인공지능이 많이 발달되었다고 하지요? 하지만 그건 짜여진 알고리즘에 반응하는 것뿐이지요.”
에띠앙은 기존에 유명했던 대화형 인공지능에 대해서 설명했다.
“아무리 인간과 유사하게 말하는 척 해도, 결국은 그 한계가 있습니다. 어디 인터넷에서 배운 욕이라도 안 하면 다행이지요.”
어쨌든 리뷰는 진행해야 한다. 에띠앙은 하데스의 고유 기능인 세이렌을 실행시켰다.
-띠디딩…..
이윽고.
화면 가운데에서 인공지능 도우미가 모습을 드러냈다.
-안녕하세요. 주인님. 세이렌입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도와드릴게요.
실사와 거의 비슷한 그래픽으로 나타는 존재는 다름아닌 정령 세이렌이었다. 그 모습을 본 에띠앙은 혀를 내두르며 말했다.
“와우….. 그래픽이 엄청 좋은데요? 마왕 컴퍼니가 한 가지는 잘하군요. 미소녀 캐릭터에 이런 조예가 있을지는 몰랐습니다.”
그는 웃으면서 말했다.
“설명서를 보아하니, 음성인식도 되는 모양이군요. 과연 얼마나 음성을 잘 인식하는지, 시험해보겠습니다.”
에띠앙은 마이크를 준비했다.
그리고 그녀에게 처음으로 이렇게 말했다.
“가슴 만지게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