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emon King conquers the world with his business! RAW novel - Chapter 17
17
17화 할인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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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디-마트의 이 대리는 마왕 컴퍼니에 문의 전화를 넣었다. 전화를 받은 이는 경리였다.
“죄송합니다. 지금 사장님이 안 계셔서요.”
그녀가 가진 권한은 전혀 없었다.
“전화번호라도 알려주십시오. 나머지는 저희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그것도 힘들겠네요.”
전화 연결도 어렵다고 한다. 이 대리는 이번 일이 쉽지 않다고 생각했다.
“문의하실 생각이 있으시다면, 21일 10시에 저희 사무실로 방문하시면 됩니다. 그 때, 오시면 저희 사장님이랑 만나실 수 있어요.”
“음…. 알겠습니다.”
과장에게 있었던 이야기를 말했다.
“무슨 꿍꿍이지? 정말 이해할 수가 없군. 팔아달라고 부탁해야 하는 것은 그쪽이 아닌가?”
“아마도 제품에 대해서 자부심이 강한 모양이더군요.”
“쯧. 귀찮지만 어쩔 수 없지. 일단 가서 확인해보자.”
그렇게 출장 계획이 잡혀졌다.
****
약속 당일.
디 마트의 매입부 직원 둘은 출장에 나섰다. 사무실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여긴가 보군요.”
“일단 들어가보자.”
안으로 들어간다. 놀랍게도 사무실 안에는 이미 많은 손님이 대기하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실례지만 어디서 오셨나요?”
그녀의 물음에 대리가 대답했다.
“디-마트에서 왔습니다. 얼마 전에 통화도 했었지요?”
“아. 기억이 나네요. 잠시 자리에 앉으셔서 기다리세요. 곧 사장님이 도착할 겁니다.”
한 곳을 가리킨다. 이미 그곳에는 샐러리맨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어! 과장님. 오랜만입니다.”
선객 중에서 아는 이가 있었다. 바로 홈 플러그 매입부의 차장이었다. 업무 관련으로 몇 번 마주친 기억이 있었다.
일단 악수를 나눈다. 하지만 디-마트의 과장은 불편한 마음을 숨길 수가 없었다.
‘대형 할인점 직원은 다 모였구만. 음료수를 받은 이는 우리 말고도 여럿 있었단 말인가?’
생각이 복잡해진다. 하지만 티를 낼 수는 없다. 표정관리를 하면서, 이번 일을 꾸민 사장 얼굴을 보기를 갈망할 뿐이다.
시간이 지나고……
문이 열린다. 그리고 거기에서 세련된 정장을 입은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오셨습니까? 사장님.”
경리가 인사를 한다.
마왕은 작게 고개를 끄덕인다.
‘저 자가 이곳 사장인가?’
‘새파랗게 젊은 친구군.’
‘대체 어떤 비결로 그런 음료수를 만들었을까?’
사람들의 시선이 한 곳에 집중된다. 그만큼 오버플로우의 맛은 차원이 다른 것이었다.
음료수 성분을 분석하기 위해서 연구실에 문의를 해보았다. 하지만 그 누구도 속시원하게 비결을 파악하지 못 했다.
‘이걸 똑같이 만들 수 없다고?’
‘네. 그렇습니다. 화학식이라면 같이 만들 수 있지만, 아무리 해도 그 특유의 맛이 나오지 않습니다. 우리가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카피 작품을 만든다는 것은 100% 실패였다. 반면에 상품가치는 그 어느 음료수보다 대단하다. 어떤 소비자든 그것을 맛 보는 순간, 빠져들 수밖에 없으니까.
‘오버플로우는 엄청난 인기상품이 될 것이다.’
서로 눈치를 본다. 하지만 그들은 닮고 닮은 대기업의 샐러리맨이다.
‘굳이 서로 싸울 필요 없지. 좋은 것은 나눠먹으면 된다.’
오버플로우가 좋은 음료인 것은 맞다. 하지만 굳이 출혈 경쟁할 필요는 없다. 서로 담합을 한 다음, 값을 후려치면 된다.
대형 할인점이 갑이고, 음료를 생산하는 마왕컴퍼니는 철저한 을이 될 것이기에.
“이것들이 전부인가?”
“사..사장님!”
“뭐….. 상관없지.”
안하무인적인 마왕의 말투에 샐러리맨은 서로 벙찐 얼굴로 쳐다본다.
“너희를 한 자리에 모이게 만든 이유는 간단하다. 난 귀찮은 것을 싫어하거든.”
“자..잠시만요.”
롯떼 마트의 샐러리맨이 자리에 일어났다. 마왕의 진행이 너무 독단적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마왕은 손가락을 세워서 입에 댄다.
“쉬이이……”
조용하라는 제스처다. 결국 그 샐러리맨은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하고 자리에 앉았다.
“오버 플로우는 획기적인 음료다. 너희들도 알고 있겠지?”
말하면 무얼하겠는가?
오버 플로우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었다. 일단 맛이 매우 중독적이다. 노래로 따지면 후크송과 마찬가지다.
더 매력적인 점은 제로 칼로리라는 점이다. 대개의 음료수들이 사람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서 설탕 폭탄을 때리는 것과는 차별되었다.
‘다이어트 음료로서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맛도 맛이지만, 디자인도 빠질 수 없지.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구매욕구를 불러일으키다니!’
성공할 요소는 차고 넘친다. 그 점은 이곳에 자리한 샐러리맨 전부가 자각하고 있는 사실이다.
“난 거추장스러운 것을 싫어한다. 그러니 이 자리에서 못 박아두지.”
모두의 시선이 마왕의 입을 향하고 있었다.
“내 음료는 오로지 한곳에서 유통할 것이다.”
마왕은 경리에게 눈짓을 한다. 그러자 그녀는 봉투와 종이를 샐러리맨에게 나누어준다.
“제시할 수 있는 조건을 적어라. 좋은 조건을 제시한 업체만이 나와 계약할 수 있을 것이다.”
오만하다.
여태까지 그 누구도 할인점을 상대를 이렇게 대한 자는 없었다.
“잠시만요. 이건 듣도보도 못한 방식입니다.”
마왕은 손을 들어 올린 다음에 한쪽을 가리킨다. 그곳은 출입구였다.
“싫으면 나가든가.”
“…….”
명백한 축객령이다. 동시에 마왕의 굳은 의지를 찾아볼 수 있었다. 결국 그 샐러리맨도 고분고분 자리에 앉는다.
“너희들끼리 경쟁을 하든, 담합을 하든 상관없다. 하지만 잘 생각하는 것이 좋겠지? 달콤한 과실을 먹을 수 있는 자는 오직 하나이니까.”
마왕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그것이 끝이었다. 할 말을 마친 그는 사장실로 들어 가버렸다.
쾅!
문이 닫히고, 샐러리맨은 당혹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
‘이건 내가 처리할 선이 아니다.’
‘상부에 보고해야 된다.’
마왕 때문에 문제가 커졌다. 그들은 각자의 고민을 안고 회사로 돌아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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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마트 매입부.
과장은 결제사항을 들고 매입부 부장에게 찾아갔다.
“무슨 일이야?”
“의논드릴 일이 있습니다.”
마왕 컴퍼니에서 있었던 일을 설명해주었다. 부장은 어이없다는 얼굴로 말했다.
“그럼 안 하면 될 것 아니냐? 뭘 그리 고민해.”
틀린 말은 아니다. 디 마트는 명실상부한 1위 기업이니까.
“그렇지만. 다른 곳에 뺏기면 정말 후회할지도 모릅니다.”
“그럼 후회하지. 디 마트가 그런 음료수 하나에 휘청거리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