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emon King conquers the world with his business! RAW novel - Chapter 182
182
182화 변화
아무도 예상하지 못 했지만, 북한이라는 나라는 고스란히 김동성의 손 안에 들어왔다.
본래의 권력자들이 사라지면서, 북한의 군대는 자중지란에 빠져들 것 같았다. 하지만 엘리스의 발 빠른 처세와 김동성이 가지는 정당성에 힘입어, 빠르게 안정을 찾게 된 것이다.
다만 그런 빠른 변화에 대처하지 못한 것은 오히려 주변 국가였다. 마왕을 제외하고는 발 빠르게 권력교체가 이렇게 완벽하게 이루어질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 했다.
특히 그 어느 국가보다 중국의 충격이 제일 컸다.
중국의 주석은 화난 표정으로 말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전혀 파악이 되지 않는다고?”
“네. 그렇습니다. 워낙에 갑자기 일어난 일이라…..”
“그게 지금 변명이라고 하는 말인가?”
왕자오 주석은 큰 소리를 호통 쳤지만, 그렇다고 사건이 해결되지는 않았다. 보좌관은 변명하듯이 말했다.
“화..확실하지는 않지만, 벌레 떼에 의해서 북한의 권력자들이 사망했다고 합니다.”
“벌레 떼? 그게 무슨 말인가? 메뚜기 떼라도 창궐했다는 말인가?”
왕자오는 그 말을 하고도 고개를 저었다. 메뚜기 떼로 농작물 피해는 있을지 모르지만, 사람을 잡아먹는 벌레는 들어본 적이 없었다. 그것도 북한의 권력자만 잡아먹는 벌레가 이 세상 천지에 어디 있겠는가?
“정체를 파악할 수는 없었습니다. 다만 그런 소문이 많이 나도는 지라……”
진실은 가까이 있었지만, 워낙 믿기 힘든 내용이라서 대부분 정보 분석가는 그 진실을 거부하고 있었다. 오히려 숨겨진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고, 그렇게 여기고 있었다.
“후우…. 할 수 없지. 마땅치 않지만, 여전히 북한의 고삐는 우리가 쥐고 있어야 해.”
한국과 일본은 미국의 부하나 마찬가지였다. 러시아는 미국과 친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중국과 우방도 아니다. 견제해야 할 대상에 지나지 않는다.
결국 그렇다는 말은 북한이라는 말 잘 듣는 우방국을 유지시켜야 한다는 뜻이다.
“그..그것이…..”
보좌관은 무척이나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뭔가? 왜 아무 말도 못하고 있지?”
“오..늘 새벽에 갑자기 내려온 소식입니다만. 북한에 있던 외교관들이 모두 추방당했습니다.”
“뭐..뭐라고?”
기가 막히는 소리다. 북한과 중국은 매우 긴밀한 관계로 연결되어 있었다. 그것이 단절되면 손해를 보는 것은 바로 북한이었다.
“그것 말고도 북한은 엄정하게 중국을 배척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 안으로 중국인들은 모두 출국시킬 것이란 계획이랍니다.”
“그건 말도 안 돼.”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미 북한은 많은 부분에서 중국을 의지하고 있었다. 그 중 하나가 경제력도 포함하고 있었다.
“북한의 김동성은 제정신이란 말인가?”
그는 자리에 일어났다. 그리고 비상시에 운영되는 회선으로 김동성에게 전화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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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칵….
“여보시오.”
왕자오 주석이 먼저 입을 열었다. 따로 통역이 필요 없었는데, 김동성은 오랫동안 중국생활을 했었기 때문이었다.
네이티브 스피커로도 충분히 의사소통이 된다고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맞은편에서 들려온 목소리는 김동성의 것이 아니었다.
“왕자오 주석님, 안녕하세요.”
어린 여아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이 아닌가?
유창한 중국어이긴 하지만, 왕자오는 그것을 납득할 수가 없었다. 저급한 도발이라고 생각한 왕자오였지만, 일단 한 번 참았다.
“왜 이런 장난을 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김동성 위원장과 바꿔주시오.”
정중한 태도로 말했다. 하지만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목소리는 여전히 어린 여아의 것이었다.
“김동성 위원장님은 지금 오침중이십니다. 전달하실 내용이 있으시다면 저한테 이야기 해주세요.”
어처구니가 없었다.
중국의 최고 권력자가 이야기를 하는데, 이런 무례한 태도라니. 그는 부들부들 떨면서 소리쳤다.
“북한은 중국의 보복을 받고 싶은가? 이렇게 오만방자한 태도는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야!”
“네. 잘 들었습니다. 왕 주석님, 방금 들은 내용은 그대로 위원장님에게 전해드리겠습니다. 그 외에는 달리 하실 말이 없으신가요?”
두려움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개가 짖는 것을 여유있게 바라보는 것 같았다.
“……”
“더 하실 이야기가 없으시다면, 전화를 끊겠습니다.”
딸칵….
어처구니가 없었다.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이제는 받지도 않았다.
왕자오 주석은 부들부들 몸을 떨었다.
“북한에 대한 지원을 모두 끊어라. 그리고 여태까지 빌려준 북한 채권을 독촉하도록. 쓰레기 같은 놈들을 여태까지 도와주었건만, 은혜도 모르고!”
그는 할 수 있는 수단을 모두 다 써서 북한을 압박하기로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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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저기 엘리스.”
김동성은 불안한 얼굴로 말했다. 그 역시 옆에서 통화내용을 모두 듣고 있었다.
“괘..괜찮을까? 이거 꽤나 위험해 보이는데…..”
중국의 힘은 어마어마하다. 중국의 패악은 엄청나지만 동남아 국가들은 힘이 없어서 참고 있지 않은가?
마찬가지로 북한 역시 소국으로서 벌벌 떨어야 할 일이었다.
“혹시라도 군대를 끌고 오면, 우리는 그것을 막을 힘이 없단 말이야.”
그럴 가능성은 낮지만, 왕자오 주석이 군대를 동원할 수도 있었다. 반면에 북한은 탱크를 굴릴 기름조차 남아있지 않다.
쳐들어오는 즉시 두 손을 들고, 항복 문서부터 작성해야 할 일이었다.
“후훗…. 그것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뚱땡이는 늘 걱정이 많아.”
엘리스는 낭랑한 목소리로 말했다.
“하긴 너는 이곳이 어떻게 되든 상관이 없으니까 그렇지만, 2000만 명이 넘는 인민들은 어떻게 하고? 고통을 받는 것은 죄 없는 인민들이란 말이야.”
그가 북한의 권좌를 차지하지 않고, 중국으로 망명한 제일 큰 이유는 놀랍게도 인민을 착취하고 싶지 않아서였다.
“어? 설마 그들을 걱정한 것이야?”
엘리스는 의외라는 듯 놀란 목소리로 대꾸했다.
“그래. 난 아버지나 할아버지가 옳다고 생각하지 않아. 아니 이 나라가 잘못 되었지.”
그는 자조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물론 그 부조리를 끊어낼 용기가 없었던 나도 참 어리석은 놈이지만.”
그렇다고 김동성은 잘못된 나라를 바꿀 만큼 열의와 용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결국 그가 선택한 것은 북한에서 탈출하는 것이 전부였다.
“그 점이라면 걱정하지 마.”
엘리스는 쾌활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미 북한에 대한 원조는 모두 준비가 되어있으니까.”
북한의 식량 상황은 무척이나 좋지 않았다. 하지만 북한의 권력자들은 그 문제를 등한시하고, 오히려 군비를 더 치중했었다.
마왕은 이런 잘못된 연결고리를 끊어버릴 생각이었다.
“마왕 컴퍼니가 도와준다는 뜻인가?”
“물론이지.”
엘리스는 이미 준비를 마쳐가고 있었다.
“곧 있으면 엄청난 식량이 준비될거야. 기대하고 있으라고.”
*****
북한인구 2천만명.
수도권은 그나마 사정이 좋은 편이지만, 외각으로 빠져나갈수록 북한의 경제사정은 극도로 나빠진다. 특히 식량 상황이 좋지 않았다.
2010년대에 들어서 상황이 약간 나아졌지만, 그럼에도 생필품이 부족한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대부분 생필품은 국가가 배급하는 것이 아니라, 농민 시장이라고 알려진 장마당을 이용하고 있었다.
하여튼 기이한 경제구조부터 뜯어고쳐야 하지만, 그것이 무척이나 어려워 보였다.
국가적 사업을 벌이기에는 북한이라는 나라 자체가 병들어 있었다. 제일 좋은 방법은 외화를 끌어오는 것이지만.
온갖 패악을 저지른 탓에, 원조가 모두 끊겨버린 것이었다. 오히려 여태까지 빌린 국채가 140억 달러에 육박했다.
물론 북한은 그것은 갚을 생각은 없었지만.
하여튼 그 국채를 해결하지 않는 한, 외국의 원조는 상상하기도 어려운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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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 컴퍼니는 대대적으로 북한 채권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그 규모는 무려 140억 달러.
물론 북한이 그것을 갚을 가능성이 없지만, 시중에서는 본래 금액의 15%나 될 정도로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었다.
왜냐하면 통일 한국이 되면, 남한이 그것을 갚아줘야 할 의무가 생기기 때문이었다.
이는 무척이나 불합리한 것이었다.
북한을 형제라고 생각한다면……
얼마 전까지 죽이려고 칼부림까지 하고, 의절한 형제였으면서도 시도 때도 없이 욕하고 폭력을 휘두른다. 그런 쓰레기 같은 형제가 사채를 끌어 쓰다가 보증 빚까지 섰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 형제가 죽으면서, 그 빚이 상속되어서 대신 갚아줘야 할 상황이 되는 것이다.
통일이 되면 남한 입장에서는 억울하고 날뛸 노릇이지만, 세상일은 그렇게 불합리하게 돌아가는 것이다.
마왕 컴퍼니는 그런 상황을 염두하고서라도, 채권을 사들였다. 15%가 아니라 무려 그 두 배인 30%에 채권을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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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었다. 북한의 채권은 생각보다 핫한 편이었다. 혹시 통일이 되면 대박 상품이 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마왕 컴퍼니가 그 채권을 마구 사들이고 있었다.
“마왕 컴퍼니가 북한의 채권을 사들인다고?”
“대체 이유가 뭘까?”
“다른 곳도 아니고 마왕 컴퍼니라면 분명 뭔가가 있다.”
그렇게 여긴 큰 손들은 덩달아 북한 채권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마왕 컴퍼니는 여태까지 무슨 사업을 하든 손해를 본 적이 없었다.
그리고….
그 소식은 국내에서 이상하게 변질되고 말았다.
-통일. 멀지 않은 현실?
-한민족의 오랜 꿈이 실현될지도 모른다.
기사가 작성 되고, 인터넷은 시끌시끌해졌다. TV에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통일 이야기가 넘쳐났다. 물론 대다수의 한국인들은 찬성파와 반대파로 조용할 날이 없었다.
“드디어 통일 한국이 되는 것인가? 그렇게 되면 우리도 강대국이 될 길이 열리는 것이다.”
“한민족은 우수하다. 독일이 그랬던 것처럼, 하나의 단결된 의지로 더욱 부강한 나라로 거듭나자.”
허나 그 반대의 의견은 큰 편이었다.
“누구 맘대로 통일이야?”
“조선족이나 동남아 사람들로도 일자리가 부족한데? 그 많은 북한 주민은 어떻게 감당할 것이냐?”
“북한과 합쳐지면 화폐의 가치는 어떻게 될 줄 아냐? 다 똥값이 되는 거야. 우리 모두 거지가 되는 거라고! 이 똥멍청이들아.”
물론 이에 대한 반박도 있었다.
“물론 급직전인 통일은 반대다. 협력을 통해서 오랜 기간 준비하면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북한의 엄청난 지하자원을 생각해보라. 그것만하더라도 우리는 큰 이익을 얻는 것이다.”
“너는 아무리 미워도 형제를 버릴 것이냐? 우리는 한민족이다. 단단한 결속을 끊을 수는 없다.”
반대파는 찬성파의 의견에 코웃음을 친다.
“단단한 결속? 우리가 프X토스냐? 칼라로 연결되어 있어? 아주 지랄하네.”
결국 커뮤니티 게시판은 진흙탕처럼 변모했다. 서로 이해할 수 없는 간극이 존재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