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emon King conquers the world with his business! RAW novel - Chapter 194
194
194화 에필로그
세계는 재편되었다.
대중은 모든 것이 그대로라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착각이었다.
어떤 나라든.
그 나라의 권력자가 되면, 한 가지 사실을 깨닫게 된다. 바로 마왕의 실체를 알게 되었다.
그 누군가에게는 비참한 사실이었지만.
무조건 단점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마왕을 받아들이는 국가는 그 달콤한 열매를 선물 받았다. 마왕 컴퍼니의 앞선 기술력이 바로 그것이었다.
인류는 이미 마왕 컴퍼니 없이는 살 수 없는 몸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미 세계의 경제력을 움켜쥐고 있었다.
인류는 한층 더 발전했다.
후진국이나 개발도상국들을 마왕 컴퍼니의 도움을 받았다. 배가 고픈 이들은 북한표 스팸을 통해서 식량을 지원 받았다.
마왕 덕분에 인류는 진일보는 재빠르게 가속되었다.
전뇌생명체 엘리스의 도움으로 인해서, 산업 자체는 극도로 자동화가 되었다.
거의 모든 일자리는 인공지능이 도맡아했다. 어느 순간부터 인류는 일을 할 필요가 없어져 버렸다.
허나 그렇게 되면 세계의 경제는 동맥경화가 온 것처럼 멎어버리고 만다. 그래서 마왕은 한 가지 법안을 실현시켰다.
그것의 이름하야 강철 연금.
본래의 국민 연금은 60세 이후에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강철 연금은 지위와 나이를 고려하지 않았다. 이 세상에 태어나는 즉시.
매달 300만원에 가까운 돈을 지급 받았다. 그것을 어떻게 소모하든 그것은 전적으로 그 개인의 자유에 달려 있었다.
말 그대로 인류는 일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있어서 일은 하나의 자아실현이기도 했다.
그 점을 고려한 마왕은 엘리스로 하여금 인간만을 위한 일자리를 만들게 했다.
인공지능을 사용하면 훨씬 능률이 더 나오지만, 굳이 일을 하겠다는 인간을 말릴 필요는 없었다. 인간을 위한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 인공지능은 더욱 일을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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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고 200년이 지났다.
마왕의 지배하에, 유토피아가 도래했다. 인류는 그 수가 500억에 가까워졌다. 그럼에도 그들은 풍족한 생활을 영위했다.
하지만……
마왕의 육체는 날이 갈수록 약해졌다. 마력을 통해서 본래 수명보다 오래 살았지만, 그것도 얼마 남지 않았다.
“흠…..”
마지막 순간은 혼자였다.
그의 아내는 이미 100년 전에 숨을 거두었다. 인간이 되고 난 이후, 처음으로 슬펐던 순간이었다.
“곧 나도 마지막인가?”
인류 역사상 그 누구보다 위대한 존재였지만.
그 역시 시간의 흐름을 이겨낼 수는 없었다. 아니 우주 전체로 따지면, 그 역시 먼지와 같은 존재가 아니던가?
-아빠……
그런 그를 안타깝게 바라보는 이가 있었다. 바로 전뇌 생명체 엘리스였다. 그녀는 영원에 가까운 삶을 살아간다.
마왕이 죽은 이후에도 말이다.
“엘리스.”
-네. 듣고 있어요.
“마지막 유언을 하마.”
-……
엘리스는 슬픈 표정을 지었다. 그녀에게 있어서 마왕은 지고한 존재인 것과 동시에 하나뿐인 혈육이었다. 하지만 그 하나뿐인 혈육이 이제 영영 먼 곳으로 떠나려고 했다.
“나…난 마족이었다. 허..허나 지금은 인간이다. 저..적어도 난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삶에 충실했다.
그것은 마족이든 인간이든 마찬가지였다. 사실 그가 죽은 이후 인류가 멸망해도 상관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그러기에는 엘리스가 너무 불쌍하지 않는가?
그래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인…류를 보살펴라. 그들을 생육하고 번…성시켜라. 그것이 너….에게 남길 나의 마지막 유언이다.”
-네. 그렇게 할게요. 아버지.
마왕의 숨은 점점 잦아들었다.
그리고…..
그는 미소를 지으며 눈을 감았다.
******
‘여..여긴 어디지?’
‘김민철’은 눈을 가까스로 뜬다.
‘난 죽지 않았던가?’
평생 호구처럼 살다가, 암을 선고받았다. 그것은 사형선고나 다름없었다. 결국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김민철은 집으로 돌아가던 도중 교통사고를 당한다.
‘분명…. 트럭인 나를 덮쳤는데……’
의아하게 생각한 그는 자신의 몸을 살폈다.
“어라?”
뭔가 이상하다.
평소 왜소했던 그의 손발이 아니었다. 우람한 근육이 자신의 몸을 이루고 있었다. 게다가 피부색은 무척이나 검붉었다.
“뭐..뭐야?”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러고 보니 이곳은 자신의 방이 아니었다.
“거울이 어디에 있지?”
그나마 다행인 점은 거대한 방 중앙에 거울이 보인다는 점이다. 그는 천천히 거울쪽으로 걸어갔다.
쿵…. 쿵…..
워낙 중량이 거대한 탓일까?
한발자국 움직일 때마다 주변이 흔들렸다.
“이..이게 나라고?”
거울에 비친 것은 김민철이 아니었다. 판타지에서나 봄직한 마왕의 얼굴이었다.
검붉은 근육질 몸.
몸은 완벽한 역삼각형이었다. 무엇보다 머리에 달린 것은 염소의 뿔이 아닌가?
“대체 이게 무슨 일이야?”
김민철은 자신이 꿈을 꾸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무리 자신의 볼을 꼬집어도 꿈에서 깨지 않았다.
“거…기 누구 없습니까?”
끼이익…
문이 열리고, 여리여리한 여인네가 들어온다. 물론 인간은 아니었다. 마왕처럼 검붉은 피부를 가진 자들이었다.
그들은 김민철에게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마왕이시여. 하명하실 것이 있나이까?”
김민철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마왕이라고? 누가?“
그는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본인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었다. 결국 김민철은 스스로를 가리키며 되물었다.
“내가 마왕이라고?”
“그렇하나이다. 지고지순한 존재시여. 저희 마족을 이끄시는 단 하나뿐인 존재이나이다.”
이해가 가지 않았다.
김민철은 이 엄청난 현실을 받아 들일 수가 없었다.
“즈..증거를 보여주세요. 내가 마왕이라는 증거를!”
곤혹한 표정을 짓는 마족들.
하지만 그것은 잠시였다. 마왕이 명령을 내리면 그것을 실행해야 한다.
“알겠나이다. 잠시만 기다려주옵소서.”
그들은 곧바로 나간다.
김민철은 자리에 앉아서 놀란 가슴을 가라앉히려고 했다.
그런데…..
“와아아아…….”
엄청난 함성 소리가 밖에서 들려왔다. 그 소리가 신경 쓰인 김민철은 발코니 쪽으로 나왔다.
“마왕이시여…..”
“오오! 그 분이 우리를 굽어살피신다.”
“마족의 정점이시여. 우리를 지배하시옵소서.”
수 십만…아니 수백만에 가까운 마족이 고성 앞에 모여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한 목소리로 마왕을 연호했다. 그것은 ‘김민철’ 본인이 마왕이라는 사실을 강력하게 증명하고 있었다.
“내…내가 ‘마왕’이라고?”
김민철은 당황한 표정을 중얼거렸다. 그의 새로운 인생이 판타지에서 시작되려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