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emon King conquers the world with his business! RAW novel - Chapter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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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화 판매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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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을 먹고 싶다.
그것은 예전부터 마왕이 가지고 있던 생각이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것은 불가능했다. 자본금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허나 왕위오에게 1000억을 받은 지금은 이야기가 다르다. 전쟁을 벌이기 위한 군자금이 충족된 것이다.
다만 맛있어 보인다고 무턱대고 집어삼키면, 탈이 날 수도 있다. 마왕은 적은 노력과 수고로 장성을 가지고 싶었다.
‘그러던 차에 운이 좋았지.’
얼마 전, 대기업의 농간으로 악성 루머가 터졌다. 분명 마왕에게 있어서 그것은 악재였다. 판매량이 줄면서 수익이 팍 줄었다.
허나 최악의 상황이었지만, 마왕은 그조차 악랄하게 이용했다.
바로 장성을 압박할 핑계로 써먹은 것이다.
“판매 부진의 이유로 생산을 줄이겠다.”
넘쳐나는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서 억지로 생산 공장을 늘린 장성이다. 마왕의 선언은 장성에게 있어서 아닌 밤중에 홍두깨 같은 일이었다.
“김민철 사장님. 갑자기 그러시면, 곤란합니다. 다시 재고해주십시오.”
이주성 사장은 놀란 얼굴로 대답했다. 공장의 기계가 쉬면, 어마어마한 손실로 이어진다. 생산 기계를 구입하고 아직 대금도 덜 치루었다. 게다가 매달 들어가는 인건비는 어쩔 셈인가?
“어쩔 수 없다. 팔리지도 않을 물건을 나보고 어쩌라고?”
마왕이 그렇게 따진다.
“크흠…..”
이주성 사장 역시 할 말이 없다. 악성 루머로 인해서, 마왕의 사업에 큰 타격이 온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럼 가보겠다.”
마왕은 자기 할 말만 늘어놓고, 그대로 나가버렸다.
“…….”
이주성은 이를 악물었다. 동시에 이런 생각도 들었다.
‘조금만 참으면 된다. 그저 잠시 스쳐지나가는 폭풍우일뿐이야.’
악성 루머는 일시적인 현상일뿐이다. 시간이 지나가면 다시 판매가 이루어질 것이다. 이주성은 이를 악물고, 버티기로 마음 먹었다.
이주성은 자신의 오른팔이라고 할 수 있는 공장장을 호출했다.
“부르셨습니까? 형님.”
“그래. 잘 왔다.”
사업을 시작했을 때부터, 형 동생하던 사이였다. 이주성 사장에게 있어서 그는 어떤 일이 있어도 배신하지 않을 아군이었다.
“며칠 째, 공장이 쉬고 있습니다.”
“알고 있어. 나도 그것 때문에 머리 아프다.”
공장장은 머리를 긁적인다.
지금 회사 내에서 제일 고달픈 사람은 바로 이주성이리라. 괜히 압박을 주는 것 같아서 마음이 불편했다.
“그래서 말인데. 증자를 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데?”
“네? 지금 이시기에 말입니까? 투자자들이 좋아하지 않을 텐데요?”
증자(기업이 주식을 추가로 발행하는 일)를 하면 단기적으로 주가가 내려간다. 안 그래도 악성 루머로 투자자들의 불만이 머리끝까지 치솟았다.
활활 타오르는 불에 기름을 끼얹는 꼴이 될지도 모른다.
“어쩔 수 없다. 이번 위기만 넘기면 된다. 그러면 다시 일어날 수 있어.”
“형님……”
말리고 싶지만, 이미 이주성 사장의 마음은 확고하게 결정을 내린 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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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이 위기를 겪을 때.
마왕에게도 위기가 찾아왔다. 바로 대형 유통사의 입김이 들어온 것이다.
“사장님. 죄송하지만, 이대로 계약을 진행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유통사의 실무진이 와서 불만을 재기한다. 악성 루머 때문에 판매가 확 줄었다. 그 때문에 유통사의 재고가 너무 많이 쌓여버린 것이다.
“……..”
“산처럼 쌓인 오버플로우 때문에, 창고료가 많이 늘었습니다. 부디 고깝게 듣지는 마시고. 계약 내용을 전면 수정합시다.”
수요가 넘칠 때는 마왕이 갑이었다. 하지만 상황이 반전이 되었기에, 유통회사가 큰 소리를 칠 수가 있었다.
“싫다고 한다면?”
“계약 파기를 할 수도 있습니다. 저희도 원치 않지만, 상황이 이런만큼 저희도 어쩔 수 없지요.”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한다면 마왕 입장에서 소송을 걸 수 있는 수단이 된다. 하지만 유통회사는 자신이 있었다.
‘결국 손해를 보는 것은 김민철, 당신이야.’
치킨 레이스를 벌이더라도, 유리한 것은 유통사쪽이다. 그런 계산에 유통사는 맘껏 갑질을 벌이고 있었다.
‘지금 밟아놔야, 나중이 편하지.’
여론의 호도로 순간적으로 판매량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조차 시간이 지나면 어느 정도 회복되리라. 유통회사는 그 점을 노리고 있었다.
“좋다. 계약을 파기하지.”
“네?”
유통사 직원은 눈을 꿈벅 뜬다. 백기를 내걸고 항복의사를 펼칠 줄 알았건만, 마왕은 전혀 이야기를 했다.
“말로 해서는 못 알아 듣는군.”
마왕은 계약서를 꺼낸다.
그리고는…….
찌지직! 찌직!
보는 앞에서 그것을 찢어버렸다. 단 1 초도 망설임 없이.
“어…어어….”
유통사 직원은 제대로 대꾸조차 못 했다. 이런 상황은 전혀 예상을 못 했기 때문이다. 뒤늦게 수습하려고 말을 꺼내었지만, 별 효과는 없었다.
“사..사장님. 이..이건 곤란합니다. 진정하시고 다시 대화를……”
“이미 버스 떠났어.”
마왕은 그를 향해 손을 흔들어주었다.
“잘 가게.”
그럼에도 유통사 직원은 순순히 나가지 않으려고 했다. 설마하니 마왕이 이렇게 초강수를 둘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 했다.
다시 대회를 이어나가려고 했지만……
“정 그렇다면…….”
마왕은 인터폰을 누른다.
“지사장. 손님이 집에 가신단다. 와서 모셔드려라.”
“넵! 사장님”
문이 벌컥 열렸다.
그리고 험악한 떡대가 성큼성큼 걸어온다. 바짝 얼어붙은 유통사 직원의 양 팔을 붙잡는다.
“헉!”
험악한 인상에 기가 눌린다. 뭐라고 말할 새도 없었다.
질질……..
유통사 직원은 떡대들의 손에 끌려 나갔다. 무척이나 애처로운 장면이었지만, 마왕은 그에게 아무런 미련을 두지 않았다.
“사..사장님. 제가 잘못 했습니다. 처..처천히 이야기를 다시 나눕시다. 제..제발요!”
뒤늦게 외쳐보았지만, 응답 없는 메아리일뿐이었다.
다만 그 장면을 고스란히 보고 있던 경리는 무척이나 불안했다.
‘어머어머…. 일을 어째. 이거 사장님을 말려야 하나? 하지만 그건 부담스러운데……’
안 그래도 오버플로우의 재고가 엄청 쌓이고 있었다. 그런 긴박한 시기에 유통사까지 내쳐도 되는 것일까?
그런 고민을 하는 경리에게 마왕이 다가왔다.
“오늘부로 오버플로우의 국내 판매는 모두 금지다.”
“네?”
순간 잘못들은 줄 알았다. 경리는 놀란 눈으로 마왕을 올려다보았다.
“유통사 전부에 이런 내용으로 팩스 보내도록.”
마왕이 건네주는 A4용지. 거기에는 이렇게 적혀져 있었다.
-무기한 판매 중단.
-꼬우면 너희들이 만들어보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