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emon King conquers the world with his business! RAW novel - Chapter 26
26
26화 왕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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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플로우를 통해서 수백억을 벌어들였다. 그럼에도 마왕은 갈증을 느꼈다.
‘세계를 내 손에 넣고 싶다.’
마왕의 꿈은 원대하다. 20만원 셋방에 라면만 먹던 시절이나, 수백억원을 가진 자산가가 된 지금이나.
목마름은 여전하다.
그렇다.
마왕은 욕망의 화신이었다. 그런 그가 내수시장을 석권하는 것만으로 만족할 리가 없다. 그래서 만든 부서가 해외영업팀이었다.
그리고 오늘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해외 바이어가 내일 오후 2시에 출국할 예정입니다.”
“알았다. 약속 시간을 비워두지.”
해외영업팀을 유지하기 위해 수억원의 인건비가 들어갔다. 하지만 돈값은 톡톡히 해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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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위오는 중국 거대 유통사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 한 가지 흥미로운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한국에서 엄청난 인기몰이를 하는 음료수가 있다는 것이다. 그저 옆 나라의 일이었지만, 어느 정도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던 차, 영업 사원 한명이 그의 회사에 내방했다.
“귀사에 좋은 조건을 제시하러 왔습니다.”
중국인은 돈을 좋아한다. 체제는 사회주의였지만, 그들의 특성은 자본주의의 그것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었다.
“오버플로우 말입니까?”
“네. 그렇습니다. 저희 사장님께서 중국시장을 염두하고 계시거든요. 첫 번째 파트너로서, 왕위오님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영업팀 직원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흐음……”
관심은 간다. 하지만 무턱대고 미끼를 무는 것은 하수가 하는 일이다.
“일단 시간을 두고, 생각해보겠습니다.”
“당연히 그러시겠지요.”
여유만만이다.
그 점이 왕위오에게 불편하게 느껴졌다. 그들 입장에서 좀 더 매달려야 하지 않을까?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 저희 음료를 남겨드리고 가지요. 그럼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뵙도록 하겠습니다.”
꾸벅 인사를 하고 나가버린다. 결국 남은 것은 오버플로우 음료수 뿐이다.
치익!
오버플로우를 맛보는 것은 그저 호기심을 충죽시키기 위해서였다.
꿀꺽…. 꿀꺽……
캔 3병을 그 자리에서 비웠다. 그리고 휴대폰으로 전화했다.
“다시 자리를 마련하지요. 아니 제가 한국으로 가겠습니다.”
왕위오는 진한 돈 향기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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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공항.
비행기가 착륙한다. 곧 이어 왕위오는 영업팀 직원과 함께, 고급 레스토랑으로 이동한다.
그곳에서 왕위오와 마왕은 첫 대면을 가지게 되었다.
“안녕하십니까? 왕위오입니다.”
후덕한 인상을 가진 왕위오는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냉철한 사업가라기보다는 동네에서 자주 보던 아저씨 같은 분위기였다.
“김민철이다.”
마왕은 이름만 말했다. 통역은 땀을 흘리며 번역했다. 물론 공치사를 몇 마디 덧붙였지만.
‘생각보다 젊은 친구로군. 그런데 패기가 있어. 만만치 않을지도 모르겠군.’
왕위오는 마왕의 첫인상에서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
곧 이어 음식이 나왔다. 제법 혀를 즐겁게 해주었지만, 왕위오의 주 관심사는 오로지 오버플로우 뿐이었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왕위오였다.
“듣자하니, 좋지 않은 소문에 휩싸였더군요. 원래 사업이라는 것이 마음대로 되지 않죠.”
악성 루머에 시달리는 것을 지적하는 것이다. 언뜻 보면 위로하는 듯한 어투였지만, 실상은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술수였다.
‘자….. 어떻게 나올 것인가? 젊은 양반.’
마왕은 코웃음을 친다. 왕위오의 수를 단번에 파악했기 때문이다.
허나 마왕은 어줍잖은 자존심 대결을 할 생각이 없었다. 그의 품에는 이미 강력한 무기가 잠자고 있었다.
스윽…..
서류를 꺼내어 준다.
“이건…….”
무려 미국 FDA 승인 서류다. 전세계적으로 가장 엄격하고 신중한 시판 승인 결정을 내리는 것으로 유명한 곳이다.
“이정도면 충분하나?”
마왕의 대답에 왕위오는 고개를 끄떡이고 말았다. 세계적으로 공신력이 있는 FDA를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의문점도 생긴다.
“루머가 생산될 때, FDA 승인 사실을 알렸다면 문제가 없었을텐데요. 대체 이유가 뭡니까?”
그의 질문에 마왕은 피식 웃는다. 이번 악성 루머 사태로 이득을 본 곳이 몇 군데 있다. 마왕은 그들을 떠올리며 대답했다.
“자고로 복수는 차가운 음식과 같지. 시간을 들여서 천천히 식혀 먹어야 제 맛이 아닐까?”
“그..그렇군요.”
결국 협상의 우위는 차지할 수가 없었다. 반면 마왕은 느긋했다. 설사 계약이 무효가 되더라도, 아쉬울 것이 없어보였다.
‘어떻게든 계약을 성사 시키고 싶다.’
점점 몸이 달아오른다. 결국 백기를 먼저 내건 쪽은 왕위오였다.
“부탁이니 부디 저희와 계약을 하죠. 최대한 좋은 조건을 제시하겠습니다.”
“그건 어렵지 않지. 나 역시 중국 시장을 염두하고 있었으니까.”
왕위오는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독점 계약권을 주지. 그 쪽이 더 편하지 않겠나?”
마왕이 먼저 나서서 가려운 곳을 긁어주었다. 왕위오는 기쁜 얼굴로 대답했다.
“저..정말입니까? 그렇게만 된다면 소원이 없지요.”
“허나 맨 입으로는 힘들지. 성의를 보여라.”
세상사 쉬운 일은 없다. 마왕은 조건을 걸었던 것이다.
꿀꺽…..
왕위오의 머리는 재빠르게 회전했다.
‘지금 당장 그가 필요로 하는 것이 무얼까?’
마왕 컴퍼니는 1년도 되지 않은 회사다. 물론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지만, 그럼에도 아쉬운 점이 있으리라. 이미 큰 기업을 운영하는 왕위오는 어렴풋이 그 정체를 알아차렸다.
‘답은 자본이다.’
왕위오는 진중한 목소리로 말했다.
“오버플로우 판매금을 미리 지불해드리죠. 제 생각으로는…… 1000억이면 충분하겠습니까?”
1000억원.
왕위오에게도 큰 금액이다. 하지만 오버플로우를 독점으로 유통할 수 있다면, 충분히 감안할 수 있는 금액이었다.
“생각이 통하는군.”
먼저 손을 내민다.
“제가 정답을 맞춘 것 같아서 다행이군요.”
마주잡은 두 손에 힘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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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위오와의 계약은 큰 이득을 불러왔다. 무엇보다 자본금 1000억원은 엄청난 힘이 되어줄 터였다.
돈은 많을수록 좋다.
그가 현세의 지구에 와서 배운 점이다. 이제 고개를 돌려서 내수 시장을 바라본다.
공교롭게도 전국 출시의 장을 열었지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악성 루머 덕분이다.
‘과연 누가 제일 이득을 봤나?’
이번 사태로 제일 이득을 본 사람을 찾으면 되었다.
멀리 갈 것도 없다. 음료 시장을 석권하고 있던 대기업이 바로 큰 이득을 얻었다.
허나 그들과 맞붙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다. 쉽게 말해서 서로 체급이 달랐다. 마왕에게는 생산시설조차 없지 않은가?
‘대기업들과 싸우려면, 내 몸집도 커져야 한다.’
남에게 의지해야하는 OEM 방식부터 탈피해야 한다. 제조 공장을 거느린 대기업과 맞서 싸우려면 말이다.
‘그러고 보니 슬슬 밥이 익어갈 때가 되었지?’
그의 머릿속에 (주)장성이라는 세 글자가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