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emon King conquers the world with his business! RAW novel - Chapter 25
25
25화 루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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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플로우의 전국 출시를 앞둔 며칠 전.
대한민국 국민은 큰 기대에 휩싸여 있었다. 장성이 공장 규모를 늘인 덕분에, 품귀현상도 해소될 것으로 점쳐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소식이 모두에게 달가운 것은 아니었다.
“마음에 안 들어.”
롯떼음료의 백사장은 짜증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자 옆 자리의 전상무가 말을 받았다.
“송구스럽습니다. 최대한 방도를 찾아내고 있지만 …….”
여태까지는 파워마트 할인점에서만 오버플로우가 유통되었다. 파란을 일이키긴 했지만, 전체 음료시장에게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았었다.
허나 그것도 여태까지의 이야기였다.
마왕 컴퍼니가 드디어 칼을 빼들었다. 이제 신상품과 함께 오버플로우가 전체 시장을 잠식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증권가에서 반응은 어떤가?”
한국의 주식시장은 민감하다. 기존의 음료회사 주식들은 연일 파란색 화살표를 그리며 추락하고 있었다.
“개미들은 벌써부터 매도세입니다. 애널리스트는 장기적으로 하한가를 그릴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구요.”
주식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도 동향을 파악할 정도다.
“정말 골치 아프게 되었군.”
백사장은 음료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이었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 영세한 기업 하나 덕분에, 시장자체가 흔들리고 있었다.
“레시피를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은?”
“시도는 해보았습니다. 1500억이나 불렀지만, 눈 하나 깜짝하지 않더군요.”
“허……. 참.”
“고집이 쇠심줄 같았습니다. 이제는 미팅도 거부하고 있습니다.”
백사장은 고개를 돌렸다. 흰 가운을 입은 사내에게 말했다.
“김팀장. 카피 제품은? 그것조차 불가능한가?”
“죄송합니다. 최선을 다했지만……”
김팀장은 연구소에서 오버플로우를 분석했다. 성분은 100% 카피가 가능했다. 하지만 셀링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 특유의 맛은 전혀 살리지 못하고 있었다.
“……..”
답답했다.
“전상무.”
“넵.”
“이대로는 안 되겠다. 더럽지만, 그 수를 쓰는 수밖에.”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전상무의 눈이 빛난다. 경영의 세계는 잔혹하다. 이왕이면 선의의 경쟁만 하면 좋겠지만, 그렇게만 굴러가는 경우가 드물다.
“제대로 해라. 어설프게 했다가는 문제가 될 수도 있으니까.”
“맡겨주십시오. 확실히 망가뜨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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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시사 프로그램이었다.
“…. 오늘은 여러분에게 충격적인 사실을 알려드리려고 왔습니다. 여기 시중에 판매되는 음료수가 있습니다.”
상표를 가린 음료가 나온다. 하지만 형태만 보더라도 그 제품이 뭔지 누구나 알 수가 있었다.
독특한 맛으로 유명한 오버플로우였다.
“한 번 맛본 사람은 재구매를 하지 않고는 배길 수 없죠. 그 때문일까요? 인터넷이나 SNS에서 급속도로 소문이 퍼지게 되었습니다.”
화면은 바뀐다. 오버플로우가 순식간에 팔려나가는 장면이었다.
음료 업계 종사자의 인터뷰도 이어졌다.
“아휴…. 말도 마세요. 없어서 못 팝니다. 문의전화 때문에 퇴근시간이 늦어질 정도라구요.”
화면이 바뀌고 사회자가 말을 이었다.
“하지만 말입니다. 여러분, 과연 이 음료가 과연 우리 몸에 안전할까요? 저와 우리 제작진은 그 점에 의문을 품었습니다.”
흔히 말하는 전문가에게 오버플로우를 가져갔다. 모 대학의 교수는 음료를 가리켜 이렇게 말했다.
“식약청에서는 문제 없다고 통과했지만…… 글쎄요.”
교수는 말을 흐린다.
“이른바 검증시기가 짧다는 것이죠. 어쩌면 몇 년 후에 문제가 될지도 모릅니다.”
“좀 더 알기 쉽게 설명하실 수 있을까요?”
“20세기 초, 방사능 에너지의 주원료인 우라늄이 장난감으로 사용되었습니다. 방사능의 위험성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던 것이지요.”
그로 인해서 많은 어린아이들이 방사능에 피폭되어서 암으로 사망했다. 나중에 문제가 된 그 장난감은 전부 폐기되었다.
“물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확률적으로 미비하지만, 누군가에게는 100퍼센트 아니겠습니까?”
그 이외에도 방송은 오버플로우에 대해서 몇 가지 문제점을 제기했다. 음료를 만드는 과정이 투명하지 못 하다는 점과 카피 제품이 하나도 없다는 점을 들먹였다.
방송이 끝나자, 인터넷은 순식간에 오버플로우의 이야기로 가득 찼다. SNS와 커뮤니티에 대량의 글이 올라가기 시작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루머가 대량 생산된 것이다.
“오버플로우에 필로폰이 들어갔다더라. 그래서 중독성이 있다던데?”
“절대 아이들에게 오버플로우를 먹이지 마라. 뇌세포가 파괴될 수도 있다.”
“병원에 가서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미 중독이 되었다면 늦은 것이다.”
대부분 ‘하더라’는 이야기다. 주장을 밑받침하는 과학적인 요소는 조금도 없었다. 허나 우매한 민중을 현혹하기에는 충분했다.
다음 날.
오버플로우의 판매량에 치명타로 다가왔다. 전날만 하더라도, 없어서 못 팔던 음료였다.
“아저씨. 얼른 환불해줘요.”
“소..손님.”
“어디서 이런 위험한 것을 팔고 있어? 진짜 상도덕이 없네.”
환불정도면 양호하다. 방송을 보고 온 손님들이, 매장에 직접 찾아와서 화를 내었다.
“손님. 저희 제품은 안전 검사를 성실하게 맡았습니다. 몸에 무해하니 안심하고 마셔도 됩니다.”
뒤늦게 대응을 해보았지만, 방법이 없었다. 유통을 책임지던 파워마트는 뒤늦게 시사 프로그램 제작진에게 따지고 들었다.
“아니? 어떻게 이런 유언비어를 퍼뜨립니까? 지금 당신들이 무슨 짓을 한 것인지 압니까?”
“저희들은 시민들의 알 권리를 행사했을 뿐입니다.”
“이번 일은 절대 순순이 넘어가지 않을 겁니다. 고소할테니 그리 아세요.”
법적인 대응을 고려한다. 하지만 시사 프로그램 제작진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다음 주.
시사 프로그램은 짧게 정정방송을 내었다.
‘…..방송 심의 규정에 따라 4월 12일에 방송된 ‘중독의 위험’ 편을 정정합니다. 잘못된 정보를 알려드린 점에 심심한 사과를 표합니다……‘
고작해야 1분도 되지 않는 정정 방송이었다. 하지만 이미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대중의 머릿속에 오버플로우는 위험한 음료라고 지정되어 있었다. 설사 악성 루머를 믿지 않는 사람들도, 꺼림칙한 느낌에 오버플로우를 멀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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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각.
“크크……”
마왕의 어깨가 작게 들썩거린다. 경쟁사가 퍼뜨린 루머가 잘 팔리던 오버플로우의 제동을 걸었다. 나름 뼈 아프게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재미있었다.
이대로 음료시장을 석권했다면, 심심했을 것이다. 오히려 정상적으로 싸워서는 이길 수 없었던 경쟁사의 더러운 계략이 반가울 지경이다.
물론 이대로 있을 생각은 없었다. 마왕으로 태어나, 자신을 적대하는 자를 순순이 지나칠 정도로 착하게 살지 않았다.
‘은혜는 두 배로, 원수는 백 배로……’
휴대폰을 꺼낸다.
꾸욱…..
단축번호 9번이 눌려진다. 이윽고 어딘가로 전화가 연결되었다.
“넵. 해외영업팀입니다. 사장님.”
“때가 왔다. 그대로 실행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