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emon King conquers the world with his business! RAW novel - Chapter 53
53
53화 백강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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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강주는 열심히 카드 카운팅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웬 어두운 그림자가 가려지는 것이 아닌가?
“어라?”
백강주는 뒤로 쓰윽 보았다.
거기에는 떡대가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하하…. 아저씨들 인상 풀어요.”
웃으면서 말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양 옆에서 백강주를 붙든다.
“윽……”
키가 작은 백강주는 그대로 들린다. 그리고 시큐리티 룸으로 끌려갔다.
.
.
.
“오랜만이군. 화이트 폭스.”
“그 별명 이야기 하지 마세요. 부끄럽지도 않아요?”
백강주는 잡혀왔지만, 긴장감이 없었다.
예전에도 이런 일이 여러 번 있었다. 하지만 보안 대장은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저번에 또 걸리면,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고 하지 않았던가?”
“아…. 그건 미안한데요. 그래도 이번에는 욕심을 안 부렸다구요.”
그의 말대로다.
들키지 않을 만큼 소액의 돈만 따냈다. 사실 카지노의 규모로 볼 때, 조금도 문제가 되지 않는 수준이었다.
다만 아무리 소액이라도.
괘씸한 것은 괘씸한 것이다. 다시는 카지노에 발을 못 들이도록, 발을 부러뜨리고 싶었다.
“너 운이 좋은 줄 알아라.”
“네?”
갑자기 운이 좋다니? 무슨 소리일까?
“너에게 관심을 가지신 분이 있다. 절대로 누를 끼치지 마라. 알겠나?”
보안 대장은 그렇게 말하고는 문 밖으로 나가버렸다.
‘대체 무슨 소리야?’
곧 이어 문이 열리고, 차가운 인상의 남자가 들어왔다.
‘잘 생긴 아저씨네. 게다가 옷도 고급이고. 중국인은 아닌가?’
눈썰미가 뛰어난 백강주는 이미 상대의 정체를 파악하고 있었다.
드르륵……
의자를 빼내고 자리에 앉는다.
“김민철이다.”
한국인 이름이다. 백강주는 조선족인지라, 곧바로 한국어로 대답할 수가 있었다.
“하하…. 백강주입니다.”
“화이트 폭스라는 별명도 있더군.”
백강주는 손을 저었다.
“대체 누가 그런 촌스런 별명을 지었는지. 부끄러워 죽겠습니다.”
“조선족 억양은 아니군.”
“5년 정도 한국에서 살았거든요.”
나름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그나저나 키다리 아저씨가 저한테 무슨 볼 일이죠?”
“너에게 조금 흥미가 생겼다.”
백강주는 뒤로 물러나며 말했다.
“제 취향은 남색이 아닌데요.”
나름 농담이었지만, 마왕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나도 없다.”
“아저씨. 주위에서 딱딱하다는 평가를 많이 받죠?”
“그럴지도.”
마왕은 딱히 부정하지 않았다.
“슬슬 본론으로 넘어가지.”
“넵. 듣고 있습니다.”
“보안 대장이 너를 삼합회에 넘긴다고 하더군.”
“네?”
평소에는 자신만만한 백강주였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았다.
그는 도박꾼인 동시에 사기꾼이기도 했다. 간 크게도 삼합회를 상대로 거액의 사기를 쳤던 것이다. 여태까지 잘 도망가고 있었지만.
보안 대장이 그의 신변을 삼합회에 넘긴다면 무척이나 안타까운 상황이 연출될 것이다.
“그… 그건 좀. 말려주시면 안 될까요?”
“내가 왜?
“그야 아저씨는 그럴만한 힘이 있으니까요.”
백강주는 당당하게 요구했다. 뻔뻔스러운 행동이었지만 마왕은 고개를 끄덕였다.
“좋다.”
마왕은 품 안에서 카드 덱을 꺼낸다.
“나와 카드 게임을 해서 이기면, 널 무사히 보내주지. 거기다가……”
딱!
손가락으로 신호를 보낸다.
문이 벌컥 열리면서 왕위오의 측근이 들어온다.
“부르셨습니까?”
마왕은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는 낮은 어조로 그에게 말했다.
“얼마지?”
“네?”
“접대도박. 나에게 얼마나 잃어줄 생각이었나?”
왕위오의 측근은 놀란 표정을 짓는다.
‘그걸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인가?’
무척이나 당황했지만.
측근은 사실대로 이야기했다.
“오..오백만 위안입니다.”
“모두 가져와라.”
“알겠습니다.”
차곡차곡 쌓이는 현금다발들.
마왕은 그 중 돈 다발 하나를 집어들었다.
촤르르륵……
지폐는 진짜배기였다.
100위안에는 중국의 4대 지도자(마오쩌둥, 저우언라이, 류사오키, 주더)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었다.
마왕은 그것을 백강주에게 던져주며 말했다.
“오백만 위안까지 덤으로 주지.”
백강주는 담이 크고, 계산이 빠르다. 하지만 마왕의 쿨한 태도에는 혀를 내둘렀다.
“아저씨. 진심이야?”
백강주는 도박의 달인이다. 그런 이를 상대로 오백만 위안을 건다라?
아무리 생각해도 제정신이 아니다.
“왜? 겁이 나나?”
마왕은 입 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늘 희희낙락한 백강주였지만, 그의 도발은 참기 어려웠다.
“천만에. 내가 이번 기회에 아저씨에게 작은 교훈을 알려주지.”
백강주는 카드 덱을 꺼낸다.
어떤 장치도 들어가 있지 않은 덱이었다.
촤라라락.
마치 묘기하는 것처럼 카드를 자유자재로 가지고 논다.
“자 종목은 뭘로 할까?”
선심 쓰듯이 말한다.
초심자에게 최대한 맞춰주려는 것이다.
“바카라로 하지.”
“하! 아저씨는 자신의 운을 믿는구나.”
카지노의 꽃이라고 하는 바카라.
룰은 간단하다.
각자 카드를 한 장씩 가진다. 그리고 높은 쪽이 승리하는 게임이다.
홀짝 게임이나 마찬가지며, 확률은 50:50에 가깝다.
“딜러는? 누구라도 불러야 하지 않나?”
“아니. 구태여 그럴 필요는 없지. 네가 해라.”
백강주는 기가 찬 표정을 짓는다.
“나야 좋은데. 그거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기는 것이 아닌가?”
“상관없다.”
백강주는 빠르게 카드를 섞는다. 그리고 마왕에게 한 장, 그리고 자신에게 한 장을 꺼낸다.
“미리 말할게. 오백만 위안 정말 고맙게 잘 쓸게요.”
“자신만만하군.”
“왜냐하면 나는 스페이드 에이스이고, 아저씨는 킹이거든.”
스페이드 에이스.
카드 중, 제일 높은 가치를 가진다.
“카드를 뒤집기 전에는 모르지.”
“길고 짧은 것은 대어봐야 안다는 건가?”
마왕이 먼저 카드를 뒤집는다.
백강주의 말대로 스페이드 킹이었다.
“쿵짜라… 쿵짝. 확인 들어갑니다.”
엄청 들먹거리면서 카드를 뒤집는다. 하지만 정작 드러난 카드는.
“클로버 2?”
카드 중에서 제일 낮은 등급이었다.
“마..말도 안 돼. 어떻게 이런 일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
평생 카드를 손에 쥐고 다녔다. 그 누구보다 교묘하게 속임수를 사용했다.
하지만…..
결과는 백강주의 참패였다.
“확실하지 않으면 승부를 걸지 말아야지.”
마왕은 자리에 일어났다.
반면에 백강주는 넋을 잃은 표정이었다. 초짜에게 패배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부르셨습니까?”
문이 열리면서 들어온 사람은 보안 대장이었다.
“생각보다 별 볼일 없는 남자다. 알아서 처리해라.”
“알겠습니다.”
보안 대장의 얼굴에 화색이 돈다. 백강주를 끝장낼 좋은 기회이지 않은가?
“자..잠시만요.”
털썩!
헐렁해보이지만 자존심이 강한 백강주였다. 그는 마왕에게 무릎을 꿇고 외쳤다.
“사..살려주세요.”
죽고 싶지 않았다. 이번에 삼합회에 들키면, 고깃밥이 되고 만다.
그의 나이는 고작해야 25세.
이대로 세상을 하직하기에는 너무 젊은 나이다.
“…….”
“제..제발 살려주십시오. 저 이래보여도 쓸 데가 많습니다. 제 가치를 입증할테니, 살려주십시오.”
마왕은 잠시 생각에 잠긴다.
백강주에게 있어서 그 시간이 억겁처럼 느껴졌다.
“자존심을 쉽게 버리는군.”
“죽고 나면 다 쓸모없지요. 무엇보다 저보다 고수에게 납작 엎드리는 것이 문제 될게 있습니까?”
허례허식이 없고, 실용적이다.
마왕은 백강주의 그런 점이 마음에 들었다.
“좋다. 네 놈을 거둬들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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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은 새로운 부하를 얻었다.
그는 사기꾼에 불과했지만.
마왕은 개의치 않았다.
어떤 인재든 각자 유용한 곳은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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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떼음료의 회의실.
분위기가 무겁다. 롯떼 총수의 오랜 인내심도 바닥이 나버렸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저는 이만 물러갑니다.”
백 사장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아름다운 퇴장을 원했건만, 결국 억지로 끌려 내려간다.
마왕 컴퍼니의 끈질긴 공격을 더 이상 버티지 못한 것이다.
백사장이 물러나고, 사장직은 공석이 되었다. 하지만 그것을 오래 비워둘 수는 없었다.
벌컥.
회의실 문이 열린다.
그곳에는 남색 코트를 입은 남자가 선두에 있었다.
그는 당연하다는 듯이 상석에 앉는다.
자리에 있던 이사들은 새로운 사장님을 맞이했다.
“패배자들이군.”
나태로운 목소리로 말하는 그의 이름은 이진규.
롯떼 재벌가의 일원으로서, 여태까지 성공만 이루고 살아온 남자였다.
재벌 총수의 명령에 따라, 마왕 컴퍼니를 저격하기 위해서 특별히 임명된 사령관이라고 볼 수 있었다.
-롯떼음료 사장 이진규.
그의 명패가 유난히 빛을 발하고 있었다.
“현황 보고는 이미 들었다.”
이사들을 향해서 차갑게 말하는 이진규.
롯떼 음료의 상황은 이미 엉망이었다.
롯떼 음료가 휘청이는 덕에, 다른 그룹까지 영향을 받고 있었다.
특히 롯떼마트는 팔리지도 않은 음료로 골머리를 싸매는 중이다.
“너희들에게 맡길 일은 없다. 그러니 무거운 엉덩이는 치우는 것이 좋을 것 같군.”
명백한 축객령이다.
이진규에 의해서 나머지 이사들도 결국 회의실 밖으로 쫓겨나갔다.
“김실장.”
“넵!”
“맡긴 일은?”
“이미 처리했습니다.”
이진규는 재벌가의 삼남이었지만, 가슴 속에 독사를 품고 있는 자였다. 피도 눈물도 없는 방식으로 수많은 경쟁자를 처리했었다.
이진규 역시 마왕컴퍼니를 주시하고 있었다. 먼저 적에 대해서 잘 알 필요가 있었다.
그가 준비한 수는 바로 산업 스파이였다.
적의 내실을 탐지하고, 더 나아가 중요 기술을 빼올 사람이 필요했다.
김실장의 주도하에, 치명적인 독이 마왕 컴퍼니를 위해서 준비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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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 컴퍼니는 매일 덩치가 커지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인원을 채용했다. 특히 마왕 컴퍼니는 봉급이 쎄고, 복지가 좋기 때문에 인기가 좋았다.
“사장님. 공채 9기 합격자들이 대기중입니다.”
경리가 연락했다.
“알았다. 곧 내려가지.”
최고 경영자로서, 마왕은 새로 입사한 이들과 하나하나 만나보는 성격이었다.
“보스. 어디가십니까?”
측근으로 영입한 백강중이 쇼파에 누워서 말했다. 그는 천지방축 개구장이처럼 돌아다녔지만, 마왕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
“신입이 들어왔다.”
“저도 같이 가도 됩니까?”
“물론이다.”
백강주는 금세 마왕 뒤로 따라붙었다. 이윽고 회사 안, 강당에 도착했다.
“일동 기립.”
마왕이 입장하자, 입사한 직원들이 일제히 일어선다.
그 이후, 차례대로 마왕과 접견이 이루어졌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뽑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한 명, 한 명 모두와 이야기를 나누는데 걸린 시간은 30분.
접견을 마치고,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근무처로 돌아갔다.
크게 특출난 일은 없었지만, 단 한 명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백강주가 마왕에게 슬며시 다가와서 말했다.
“저기 보스.”
“무슨 일이지?”
“노파심에 말하는 건데…..”
잠시 주변 눈치를 본다.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백강주는 이렇게 말했다.
“아까 보니까, 나랑 비슷한 사람이 있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