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emon King conquers the world with his business! RAW novel - Chapter 52
52
52화 백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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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긴다. 요는 이거지.”
“네? 이해가 잘 안 가는데요?”
정부 관리는 모호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안 회장이 제대로 알려주기 전까지는 그 의도를 알 수가 없었다.
“하하….. 골프는 내가 젊은이들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스포츠거든.”
골프는 힘으로 치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세게 때려도 자세가 올바르지 않으면, 전혀 엉뚱한 곳으로 날아간다.
“자네가 나보다 힘은 좋을지 몰라도. 매번 지는 것처럼 말이지.”
나이를 비교하면 안 회장이 훨씬 많았다.
“허허…. 생각해보니 그렇군요.”
정부 관리도 고개를 끄덕인다.
골프도 피지컬적이 요소가 들어가지만.
아마추어들 사이에서는 경험과 시간이 더 절대적으로 작용했다. 골프 매니아라고 할 수 있는 안 회장을 이기기에는 아직 역부족이었다.
마지막 홀.
안 회장의 마지막 퍼팅이 이어졌다.
골프공은 그대로 홀에 쏙 하고 들어갔다.
짝짝짝…..
“이런 결국 지고 말았군요.”
“그래도 자네 자세가 제법 잡혔어. 다음번에는 이기기 힘들겠는걸.”
골프를 마치고, 그들은 근처의 저택으로 이동했다.
측근들은 그들을 위해서 많은 것을 준비해놓았다.
비싼 양주, 맛있는 산해진미.
“이긴 것은 회장님인데, 결국 제가 더 얻어먹는군요.”
“자네 월급 사정이야 훤한데. 그래도 내가 사야지.”
비싼 양주를 마시면서 이야기한다.
시간이 점점 늦어가는 와중에, 안 회장은 본론을 꺼내었다.
“자네 마왕 컴퍼니라고 아는가?”
“듣기는 했습니다만……”
여러 가지 제품들로 이슈를 끌었다. 얼마 전에는 안마의자로 이슈가 되지 않았던가?
살을 빼준다는 이야기로 한참 시끄러웠다.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뭐… 내 입장에서는 새로운 도전자이긴 한데. 대체 뭐하는 놈인지 알 수가 없어.”
안 회장이 보기엔, 마왕 컴퍼니는 홍두깨나 다름없다. 내놓는 제품마다 대박을 터뜨리는데, 정작 그 작동원리는 알 수가 없다.
아무리 부하들을 닦달해도 소용이 없었다. 물음표만 가득한 보고서를 받는 것도 이제는 아주 지긋지긋했다.
결국 안 회장은 정부의 도움을 받기로 마음 먹었다.
“한 가지 부탁할 것이 있네.”
“얼마든지 말씀하십시오.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도와드려야지요.”
안 회장과 그 관리는 오래전부터 커넥션을 유지했다. 여태까지 많은 돈이 소모되었지만, 그것이 아깝지는 않았다.
“그네들이 대체 무슨 수로 그런 제품을 만드는지 모르겠단 말이야. 무리한 요구는 아닐세. 정부 차원에서 마왕 컴퍼니의 안전성 검사를 부탁하는 것이지.”
“그거야 어렵지 않지요.”
이유야 어떻게든 붙여도 된다. 관리에게는 그럴만한 힘이 충분히 있었다.
‘이걸로 놈의 정체를 파악할 수 있겠지?’
안 회장은 정부 관리에게 모든 것을 맡길 생각은 아니었다. 비밀리에 검사원 중에 자기 사람을 붙일 것이다.
안전성 검사라는 이유는 허울 좋은 명분에 불과하다.
핵심기술을 파악하진 못 하더라도, 대체 어떻게 그런 것들이 가능한 것인지 최대한 파헤칠 것이다.
****
그 시각.
마왕은 업무차 중국으로 향했다.
“어서 오십시오. 하하하…..”
공항에서부터 왕위오가 직접 맞이했다. 그에게 있어서 마왕 컴퍼니는 최고의 손님이었다.
“오시는 동안 별 일 없었습니까?”
비행기로 걸리는 시각은 1시간도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왕위오는 꽤나 떠들썩하게 입을 열었다.
“괜찮은 비행이었다.”
“다행입니다.”
마왕에게 받은 오플은 중국에서 최고의 인기음료수였다.
그 덕분에 왕위도도 많은 돈을 벌 수가 있었다. 이번에 중국을 찾은 이유는 알렌디아 안마의자 때문이었다.
고급 자동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왕위오가 입을 열었다.
“비록 중국은 공산주의 국가이지만, 부자는 무척 많습니다. 당신이 만든 안마의자는 아마 없어서 못 팔겁니다.”
중국의 부자는 한국인구만큼이나 많다.
안마의자를 구하기 위해서, 눈에 불을 키고 달려들 것이다.
“그건 이미 알고 있다.”
마왕은 귀찮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처음에는 중국까지 날아올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왕위오가 워낙 간곡하게 부탁을 해서, 마지못해 하루의 시간을 낸 것이었다.
왕위오는 그를 위해서 많은 것을 준비해놓았다. 그의 환심을 사고, 내년에도 알렌디아 안마의자와 오플 유통권을 따내기 위한 작전이었다.
“……”
비싼 술자리이건만, 마왕은 따분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왕위오의 전략은 점점 실패하고 있었다. 몸값이 비싼 중국 모델을 안겨줘도, 마왕은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이러면 안 되는데…….”
왕위오의 측근도 이해하기 힘든 표정을 지었다.
“특별히 예쁜 애들로만 뽑았습니다. 다른 이들이라면 침을 흘리고 달려들었을 것입니다.”
한 때 마족이었던 그가 인간 여자에게 호감을 품을 리가 없다. 오히려 안기려는 여자를 옆으로 밀어내며 이렇게 말했다.
“술 맛 떨어진다. 저리가라.”
결국 미인계는 실패하고 말았다. 어떻게 하면 마왕을 즐겁게 할 수 있을까?
왕위안의 측근이 한 가지 아이디어를 내었다.
“술도 싫고, 여자도 싫다면…… 도박이 어떻겠습니까?
“도박?”
“네. 왕위오님이 운영하시는 카지노가 있지 않습니까? 일부러 접대도박을 하겠습니다.”
접대도박.
일부러 즐거움을 안기기 위해서, 져주는 것을 말한다. 마왕이 그것을 알든 말든 중요하지 않다. 도박에서 이기는 것을 싫어하는 이는 없기 때문이다.
“좋은 방법이군.”
점수 따기에는 최강의 방법이다. 왕위오는 곧바로 허락했다.
“오백만 위안정도는 잃어드려라. 그 분에게는 푼돈이겠지만. 심심풀이정도는 되겠지.”
오백만 위안이라면 한국 돈으로 8억이 넘는다. 하지만 왕위오 역시 중국에서 알아주는 부자다. 마왕을 즐겁게 하기 위해서 쓰는 돈치고는 별로 비싸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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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최강의 카지노 마카오.
역사는 짧지만, 그 규모는 라스베가스의 카지노보다 훨씬 더 크다.
그곳에는 왕위오 개인소유의 카지노도 있었다.
하루에도 수천명의 사람이 찾아들어오며, 많은 돈을 탕진한다.
카지노의 특별한 점이 하나있다면.
그곳에는 시계가 없다.
최대한 도박을 빠지게 하려면, 시간관념부터 뺏어야 했던 것이다.
더불어 모든 음료가 공짜.
도박을 하는데 최대한 편의를 맞추는 것이다.
“배팅 하세요.”
딜러의 말이 끝나자마자, 도박꾼은 칩을 대충 밀어 넣는다.
스윽!
패는 뒤집힌다.
딜러의 승리!
작은 갈고리로 도박꾼이 내건 칩을 바로 가져간다.
“……”
그가 내건 칩의 가치는 천 위안(대략 16만원).
그리고 그 돈이 사라지는데 걸린 시간은 불과 10초도 되지 않았다.
하지만 도박꾼의 표정은 달라지지 않았다.
“배팅하세요.”
딜러의 말에 따라 기계적으로 다시 돈을 건다.
거기에는 한 치도 망설임이 없었다. 거의 습관처럼 돈을 걸고, 따거나 잃는다.
대륙의 스케일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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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철 대표님, 특별히 모시라고 왕위오님의 지시가 있었습니다. 혹시라도 불편한 점이 있으시면, 저에게 이야기 해주십시오.”
마왕은 딱히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고개를 끄덕였을 뿐.
그는 카지노의 VIP로 입장했다.
‘이미 모든 것이 계획되어 있군.’
마왕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카지노의 핵심을 깨우쳤다. 셈이 빠르고, 도박에 유능하더라도, 결국은 주최 측이 승리하기 마련이다.
“마음에 들지 않으십니까?”
마왕은 도박에 흥미를 느끼고 있지 않았다.
그는 이미 왕위오의 의도를 알아차리고 있었다. 접대 도박으로 일부러 돈을 잃어주리라. 얼마를 잃어 줄지는 몰라도, 딱히 하고 싶지 않았다.
이미 준비된 연극에 어울려 주기에는 마왕의 프라이드가 너무 높다.
“아니다. 그저 구경만 하지.”
마왕은 사람 구경이나 하기로 마음먹었다. 사람 사이를 오가는데, 그의 눈에 한 사내가 눈에 띄었다.
키는 작은 편이었다.
165cm 정도?
하지만 얼굴은 잘 생긴 편이었다. 마왕이 날카로운 이미지라면, 그 남자는 늘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그의 이름은 백강주.
조선족으로서 중국 심양 출신이었다. 그는 어린 나이때부터 머리가 좋았고, 특히 사람의 심리를 읽는데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슬슬 움직일까?’
그는 유명한 타짜였다. 워낙 유명했기 때문에, 카지노에서 적발되면 무조건 퇴출이었다.
주최의 농간을 이길 수 있을 만큼, 그는 뛰어난 도박 실력을 가진 것이다. 대신 블랙리스트에 올라서, 최대한 자신의 얼굴을 숨기며 다녀야 했다.
“이만 일어나겠습니다.”
백강주가 자리에 일어나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아쉬워했다.
“어허. 젊은 양반, 어딜 벌써 그리 가는가?”
“조금만 더 하고 가요. 댁 덕분에 지금 나도 많이 땄는데.”
방금 그가 했던 카드 게임의 이름은 블랙잭.
카드의 합이 21에 가까울수록 승리하는 게임이다. 허나 룰상 플레이어끼리 담합해서, 딜러를 22 이상의 숫자를 띄우게 할 수도 있었다.
버스트를 유도하면 그 테이블에 있는 플레이어 모두의 승리로 돌아간다. 백강주는 뛰어난 카드 카운팅으로 몇 번이나 딜러를 버스트 시킨 것이다.
“하하….. 다음 기회에 같이 합시다.”
아쉽지만, 딱히 그를 잡지는 않았다.
‘이젠 어디로 가볼까?’
백강주는 장르를 가리지 않았다.
도박에 단이 있다면, 그는 아마 총합 18단 최고수가 아닐까?
카지노에는 많은 수의 카메라가 있다. 백강주는 그 카메라의 움직임조차 꿰고 있었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여유 있게 지나가며, 새로운 자리에 앉는다. 그는 새로운 테이블에서 티가 나지 않을 정도로 돈을 따낼 생각이다.
주최측이 눈치 채지 못할 정도로.
그는 흡혈 박쥐와 같은 존재였다.
‘흥미롭군.’
백강주가 주최 측의 눈을 피했지만, 마왕의 눈을 피하지 못 했다.
‘인간 주제에 머리가 좋군. 쓸만하겠어.’
백강주는 머리 회전이 빠르고, 눈썰미가 좋다. 그리고 마왕은 저런 인재를 사용할 곳을 알고 있었다.
“이 봐.”
왕위오의 측근에게 말을 붙인다.
“네. 말씀하십시오.”
마왕은 한 곳을 가리켰다.
“저 친구 의심스럽지 않나?”
“네?”
“돈을 조금 따면, 자리를 옮기더군.”
그게 뭐가 문제인가? 이해가 가질 않는다. 하지만 마왕이 하는 말이다. 섣불리 넘겨 들어서는 안 된다.
“자..잠시만요.”
측근은 곧바로 카지노 보안 요원 대장을 부른다.
“부르셨습니까?”
“저 남자에 대해서 알고 있나?”
“음? 잠시만요.”
곧 이어 보안 대장은 놀란 얼굴로 말했다.
“이런 화이트 폭스군요.”
“화이트 폭스?”
“아. 도박꾼 별명입니다. 입구에서 제지시켜야 했는데. 대체 무슨 수로 입장했는지 의문이군요.”
보안 대장은 혀를 내두르며 말했다.
“어쨋든 놈을 잡아야 겠습니다. 다시는 이곳에 못 오도록, 톡톡히 교훈을 알려줄 겁니다.”
보안 대장은 이를 갈며 말했다. 허나 그 순간 마왕이 그를 제지했다.
“기다려라.”
“네.”
“저 남자와 독대를 하고 싶다. 잠시 자리를 마련해주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