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emon King conquers the world with his business! RAW novel - Chapter 75
75
75화 저격(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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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는 트리거에 손가락을 건다.
그녀의 십자선은 정확히 마왕의 머리를 가리키고 있었다.
‘사신의 낫이 너의 목을 베리라.’
호흡을 멈추고, 생각은 단순히 한다.
탕!
어깨에 강하게 밀치고 들어오는 반동.
‘사격은 정확했어.’
총알이 그에게 닿는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5초.
1.8km 거리를 넘어서, 정확하게 마왕의 머리로 향하고 있었다.
이제 남은 건 머리가 꿰뚫린 시체뿐이리라.
그런데…..
파칵!
마왕은 쓰러지지 않았다.
“뭐?”
갑작스레 허공에서 불똥이 튀는 장면은 보였다. 어떤 벽에 가로막힌 것처럼.
반면에 마왕은 털끝하나 다치지 않았다.
“이건 말도 안 돼!”
그 누구보다 정확한 사격이었다고 자부했다. 그런데 탄환은 적을 꿰뚫기는커녕, 그 근처에서 바사삭거리며 사라진 것이다.
그녀는 눈을 비비고 다시 스코프로 마왕을 확인했다.
“헉!”
놀랍게도 그 먼 거리인데, 마왕과 정확히 눈을 마주쳤다. 불안한 심정이 스멀스멀 기어오르지만.
‘이대로 포기할 수 없어.’
그녀는 다시 조준했다. 오만한 마왕은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다. 지금이라면 한 발 더 쏠 수 있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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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칵.
허공에서 스파크가 튀어오른다.
“응?”
사람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다. 대체 방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표정이었다.
‘방송 장비가 고장 난 것인가?’
갑자기 일어난 현상을 정확히 짚어내는 이는 없었다.
그곳에서 오로지 마왕만이 사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역시 걸려 들었군.’
총알을 막아낸 것은 다름 아닌 마왕의 슈트였다. 불굴의 룬이 적용되어 있었기에, 외부의 위험을 알아채고 방어막이 쳐진 것이다.
덕분에 마왕은 저격 위치를 알아챌 수 있었다.
‘저 방향이라면, OO빌딩이군.’
이미 주변 지리를 파악해두었다. 마왕은 가볍게 손을 저었다. 더불어서 OO 빌딩 주위에서 날아다니던 매서스가 활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불과 20초 후.
매서스는 마더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이제 그녀를 확보할 시간이다. 그래야만 배후까지 일망타진 할 수 있으니까.
마왕은 연설을 잠시 중단하고, 베이커의 휴대폰에 문자를 전송했다.
그 모든 행동을 마치는데 걸린 시간은 1분도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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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시각.
시스터도 현장에 있었다. 그리고 그녀 역시 두 눈으로 허공에서 스파크가 튀는 것을 보았다.
‘무언가 일이 잘못 되어가고 있어.’
그녀는 핸즈프리를 통해서 마더에게 연락했다.
“마더. 뭔가 이상해요. 얼른 그곳에서 대피해요.”
그녀는 연단과 비교적 가까이 있었기에, 마왕의 표정을 살필 수 있었다. 덕분에 마왕의 생각을 어느 정도 추정할 수 있었다.
‘저..저건 먹이를 노리는 육식동물의 눈이야.’
암살자로서 10년 넘게 살아온 시스터였다. 표정을 읽는데 아주 예민했다.
하지만…..
-기다려. 시스터, 아직 한 발 더 넣을 수 있어.
말의 의미와는 다르게 마더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평생 저격을 하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이기에 더욱 그러했다.
“위..위험해요. 예감이 좋지 않아요. 이번 말고 다음 기회도 있으니까.”
-아니야. 난 할 수 있어.
시스터는 이를 악물었다. 마더는 고집을 부리고 있었다.
‘이런 글렀어.’
냉정을 잃은 저격수가 어떤지는 시스터도 잘 알고 있다.
그녀는 곧바로 키드에게 연락을 넣었다.
“키드. 내 말 들려?”
“응. 무슨 일이지?”
그 시각.
키드는 건물 1층에서 주변 상황을 살피고 있었다.
“일이 잘못 되었어. 어서 마더를 대리고 그 자리에서 대피해.”
“그게 무슨 소리야? 난 마더에게 그런 이야기 들은 적 없어.”
“얼른!”
“그건 안 되겠어. 파더가 없는 지금, 마더가 우리의 리더야.”
키드는 우직한 면모가 있었지만, 이럴 때에는 답답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내..내가 움직여야 해.’
그녀는 곧바로 시스터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말로 안 되면 억지로라도 끌고 가야 한다.
‘그 때까지 부디 아무 일이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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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
다음 사격이 시도되었다. 이번에는 마왕이 피를 뿌리고 쓰러지기를 기도했다.
파칵!
허나 이번에도 어김없이 공중에서 스파크가 튄다. 어김없이 실패다.
그것도 연속으로 두 번이나…..
“어째서….. 세상에 이런 경우가 어디 있어?”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았다. 오랜 시간 저격을 했건만, 이런 경우는 한 번도 겪은 적이 없었다.
무엇보다 파더의 복수가 스코프 안에 있건만,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으득……
이가 부서질 듯 악물었다.
다시금 사격을 가하려는데……
위이이잉….
그녀의 귓가에 들리는 벌레 소리.
허나 그녀는 손을 저어서 그것을 쫓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저격은 인내를 필요로 한다.
브라질에서 단 한번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서, 10시간을 진흙탕 속에 숨어있었다. 온갖 벌레가 몸 위를 기어 다녔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다만 이번에는 그런 그녀의 인내심이 오히려 독으로 작용했다.
위이이잉.
겉보기에는 하루살이처럼 보이지만, 그것은 마왕의 개조를 받은 키메라였다.
이름하야 매서스.
비행형으로서 기동력이 뛰어나고, 그에 더해 새로운 기능을 가지고 있었다.
푸욱.
마치 모기처럼 주둥이를 그녀의 목에 박아 넣는다.
“……”
가렵지만, 그녀는 참았다. 그럴 시간에 한 번 더 총을 쏴서 마왕을 죽여야 한다.
헌데……
“으음…..”
왜 이리 잠이 오는 것일까?
마더는 쏟아지는 잠기운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나…난 이…이러면 안 되는데……”
마더는 자신의 육체를 제어하려고 했지만, 수면을 막을 수는 없었다.
쿵!
억지로 참다가, 그녀는 바닥에 머리를 처박고 말았다. 무척이나 큰 소리가 났지만, 그녀는 이미 깊은 잠에 빠지고 난 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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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을 마치고, 연단 아래로 내려오는 마왕.
자연스레 베이커가 그의 곁으로 다가온다.
“시킨 일은?”
“이미 요원들이 출동했습니다. 2~3분이면 진입 가능합니다.”
마왕은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제법 수완이 좋은 편이군.”
그의 입장에서는 칭찬이었지만, 베이커는 딱히 기분이 좋지 않았다.
‘젠장. 말 잘 듣는 하인이 된 기분이군.’
이리저리 휘둘리는 자신이 싫었지만, 지금은 그의 말을 따라야 한다.
데스 사이드는 미국에서도 요주의 인물로 지목된 바가 있었다. 이번 기회에 소탕할 수 있다면, 무조건 환영해야 할 일이었다.
다만……
‘대체 당신 정체가 뭐야?’
의구심이 가득하다. 매지카라는 새로운 개념을 발견한 것부터 시작해서, 도통 상식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만 해내지 않는가?
그리고 방금 있었던 두 번의 스파크.
대체 그건 무슨 현상일까?
‘혹시……’
마법과도 같은 일이겠지만.
그럼에도 베이커는 한 가지 상황을 유추 할 수 있었다.
‘설마 저격탄을 튕겨낸 것은 아니겠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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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이익…..
대여섯 대의 차가 OO 빌딩 앞에 급정거한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말이다.
방탄복을 입고 내리는 요원들.
게다가 그들은 각자 권총을 장비하고 있었다.
지나가는 행인은 그것을 보고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무슨 일이라도 있나?’
‘서양인들? 그리고 왠 권총을 들고 있지?’
한국의 국정원 요원과 CIA의 합동 작전이었다. 지미의 시체를 탈취 당하는 과정에서 국정원 요원이 한 명 살해당했다.
그 때문일까?
복수를 하기 위해서라도, 국정원은 베이커 감독관에게 전적으로 협조하고 있었다.
“이대로 돌입한다.”
CIA 소속인 알렌과 제이크가 먼저 앞장선다. 그들은 빌딩 문을 열고 들어가려고 했다.
타다다다다!
기관총 소리가 실내에서 들려왔다.
“피..피해.”
요원들은 얼른 엄폐물에 숨는다.
“빌어먹을.”
“하마터면 벌집이 될 뻔 했군.”
기관총을 사격한 사람은 바로 키드였다. 그는 성난 얼굴로 소리쳤다.
“뒈지고 싶은 놈들은 다 나와라. 내가 직접 아작내주지.”
덕분에 민간인들은 혼비백산했다.
“뭐..뭐야?”
“한국에서 총격전이라고? 그거 농담이지?”
평화로운 대한민국에 이런 일이 일어날지 누가 알았겠는가?
“일단 민간인들부터 대피시켜. 잘못하면 사상자 나온다.”
“알겠습니다.”
국정원은 거리를 통제한다.
반대로 CIA 요원은 안으로 돌입할 기회만을 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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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롭게 소리쳤지만, 키드는 진땀을 흘리고 있었다. 갑자기 요원들이 들이닥쳤기 때문이다.
“마더! 놈들이 냄새를 맡았어. 얼른 거기에서 탈출해.”
급하게 통신을 보내었지만, 대답이 없다.
“퍽!”
입에서 절로 욕이 나온다. 이대로라면 마더가 잡히는 것은 시간문제다.
‘그럴 수는 없지.’
그의 악기 가방에서 꺼낸 무기의 이름은 M60 경기관총이었다.
분당 200발 사격이 가능한 물건으로서, 상대를 제압하는데 매우 유용했다.
상대가 입구 앞으로 누군가가 머리를 살짝 내민다. 키드는 그곳을 향해서 가열 차게 사격했다.
타다다다…..
“이크!”
놀란 요원은 얼른 머리를 다시 집어넣었다.
“설마하니 한반도에서 이런 작전을 맡게 될 줄이야.”
“나름 익사이팅하고 좋지 않습니까?”
알렌과 제이크는 서로 농담을 건넨다. 하지만 그들의 표정은 심각하기 그지없었다.
바로 그 때.
그들을 서포터해주는 존재가 있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지금 바로 뒷문을 알려드릴게요.”
수잔은 재빠르게 정보를 알려주었다.
“좋았어. 너희들은 이곳에서 시선을 끌고 있어.”
나머지 요원은 고개를 끄덕인다.
알렌과 제이크는 곧바로 뒷문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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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드는 분전했다.
요원들의 진입을 막기 위해서 그의 신경은 오로지 입구에 집중되었다. 다만 그것은 후방을 소홀히 하는 결과를 낳았다.
“저기 있군.”
“잘만하면 저 놈의 뒤를 딸 수 있겠는걸?”
“그 말 엄청 이상하게 들린다?”
“흰소리 그만하고 들어가자.”
이윽고.
키드는 다시 입구를 향해서 가열차게 사격했다. 그리고 그것은 알렌과 제이크에게 좋은 기회가 되었다.
“freeze!(움직이지 마)”
알렌과 제이크는 키드의 후방에서 권총을 겨누었다. 이 거리라면 맞출 자신이 있었다.
“……!”
멈칫하는 키드.
그런 그에게 알렌이 외쳤다.
“허튼 짓하면 몸에 구멍이 날 수도 있어. 그러니 잘 생각하는 것이 좋을 거다.”
알렌과 제이크는 긴장된 눈으로 그를 주시했다.
“……”
경진된 자세의 키드.
그는 들고 있던 경기관총을 천천히 바닥에 내려놓았다.
“후우……”
알렌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바로 그 때.
키드는 허리춤에 숨겨놓았던 비도 두 자루를 던졌다.
“큭…..”
제이크가 그 비도에 당하고 말았다. 알렌은 곧바로 사격을 가했다.
탕탕!
“큭.”
비틀거리는 키드.
허나 그는 단단한 육체의 소유자였다.
그는 총상에도 불구하고, 뛰어와서 알렌의 얼굴을 주먹으로 내려쳤다.
퍼억!
“큭…..”
알렌과 제이크는 무력화되고 말았다.
“저기 있다. 추격해!”
허나 알렌과 제이크를 처리할 시간이 없었다. 곧바로 나머지 요원들이 건물 내부로 진입하고 있어서다.
‘젠장…..’
이제 선택할 시간이었다.
여기에서 끝까지 싸우거나, 아니면 마더를 포기하거나.
“으드득!”
결국 키드는 뒷문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