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emon King conquers the world with his business! RAW novel - Chapter 76
76
76화 화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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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터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모든 것이 끝난 이후였다.
키드는 행방불명이었고, 마더는 CIA 요원에게 잡히고 난 후였다.
‘안 돼. 이런 현실은 감당할 수가 없어.’
완벽하다고 생각한 계획은 박살났다. 저격은 전혀 통하지 않았고, 오히려 마왕에게 의해서 데스 사이드는 산산조각 나고 말았다.
애초에 이런 의뢰를 받는 것이 아닌데.
허나 과거를 되돌릴 수 없는 법이다.
‘마더를 구할 수는 없어.’
지미의 시체를 탈환한 것은 운이 좋았다. 상대가 방심하고 있기도 했고. 허나 더 이상 그런 행운은 찾아오지 않으리라.
데스 사이드의 완패였다.
하지만…..
아직 끝은 아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
그녀 주위에 아무도 남지 않았다. 이렇게 고독한 적이 있던가?
홀로 남아서 구차하게 살아가는 것은 그녀 성미에 맞지 않았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그녀는 한 가지 결심을 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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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식이 성황리에 마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데스 사이드를 소탕할 수 있었던 점이 커다란 성과였다.
감독관 베이커는 마왕에게 와서, 일의 경과를 알려주었다.
“잠든 저격수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듣던 중 반가운 소리였다.
“다만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어떤 사법적 거래도 통하지 않더군요.”
히트맨으로서 자존심일까?
마더는 어떤 자백도 하지 않고 있었다.
“오히려 자살하려는 것을 막는 것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까다로운 인간들이었다.
마왕도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다.”
마왕은 손을 저었다. 이만 나가보라는 제스처였다.
“……”
감독관은 복잡한 표정으로 밖으로 나간다. 그는 저격수보다 마왕에게 물어보고 싶은 내용이 많았다.
마법과도 같은 일들.
그것이 궁금했지만, 물어본다고 한들 대답할 리가 없다. 아마도 그 ‘매지카’라는 것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것일지도.
‘김민철, 대체 얼마나 많은 비밀을 안고 있는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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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터는 변장의 달인이었다.
그녀는 교묘하게 마왕 컴퍼니에 잠입했다. 그리고 필요한 정보를 하나하나 수집했다.
‘지미, 고마워요.’
변장술은 모두 파더에게 배운 것이었다. 그런 그의 도움 덕분에 그녀는 매우 중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마왕은 여자관계가 깨끗하다.
마왕은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었다. 대부분 갑부가 그러하듯이, 흔한 연인이라도 있을 것이라고 여기었다.
‘이건 곤란한데.’
그러던 도중, 김미나라는 세계적 스포츠 스타를 알게 되었다. 이번에 광고를 위한 화보를 찍는데, 마왕이 참석할 것이라는 정보를 얻은 것이다.
‘그렇군. 어린 여자를 좋아하는 것이었어.’
김미나의 나이는 19.
아직 미성년이다. 물론 마왕은 그녀에게 연심을 품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다만 여러 가지 이유로 그녀를 후원하고 있을 뿐.
반면에 시스터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를 죽이는 것은 불가능할지도. 하…지만 적어도 그가 소중히 하는 것을 파괴할 수는 있어.’
시스터는 그 과정에서 자신의 안위를 무시하기로 마음 먹었다. 설사 그 끝이 죽음이라도, 마왕을 괴롭히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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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나의 화보를 찍는 날이 다가왔다.
마왕은 늦지 않게 촬영 장소에 도착했다.
“어서 오십시오. 김민철 사장님.”
촬영 감독은 긴장한 표정을 짓는다. 요 근래 이슈가 되는 거물이지 않은가?
30대의 나이에 자수성가한 인물.
불과 3년 만에 대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만든 자.
그런 이가 관심을 가지고, 직접 촬영장에 행차까지 했다.
긴장이 되지 않으면 그것이 더 이상하다.
‘긴장하지 말자.’
감독은 자신을 프로라고 생각했다. 압박감을 이겨내고, 멋진 화보를 찍기로 마음 먹었다.
게다가 이번 모델도 특별하다. 전문 모델은 아니지만, 그 유명세만은 세계적이기 때문이다.
“감독님. 미나씨가 도착했습니다.”
“그래.”
문이 열리고 김미나가 도착했다. 수수한 차림이었지만,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여신이 따로 없구만.’
‘딱히 화장하지 않아도 되겠다.’
‘미나를 이렇게 가까이 볼 줄이야. 이제 여한이 없다.’
사람들의 시선이 한 곳으로 집중되었다. 그곳에서 오롯이 마왕만이 별 생각이 없어보였다.
“기다리게 해서 죄송해요.”
“아닙니다. 김미나양. 약속시간 전에 도착했잖아요. 스태프는 미리 준비해야 하니까, 더 일찍 오는 것이구요.”
감독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
그는 스타일리스트를 불렀다.
“세팅을 도와주도록.”
메이크업과 헤어스타일을 손보기로 했다. 그 전에 미나가 마왕에게 다가가 인사를 건네었다.
“약속대로 오셨군요.”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지.”
마왕은 이번 화보에 거는 기대가 컸다. 이슈를 선점한다는 점에서 김미나는 핵폭탄급 파괴력을 가지고 있었다.
“열심히 할게요.”
“당연하지. 지켜보고 있겠다.”
김미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곧이어.
그녀는 얇은 화장을 마치고 돌아왔다. 본래 냉랭한 표정이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았다.
감독의 주문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예전보다 훨씬 화사해진 분위기였다.
“어머나….. 사장님, 미나양 너무 예쁘지 않아요?”
진예리는 감탄했다.
꾸미기 전에도 예쁜 원판인데, 지금은 한층 더 분위기가 살지 않은가?
“그렇군.”
반면에 마왕의 목소리는 고저차가 없었다. 아무리 아름답게 꾸미더라도, 인간의 생김새는 마족과 다르다. 심미관이 다른 곳에 맞춰저 있었기에.
안타깝게도 마왕이 김미나에게 반하는 경우는 없었다.
“호호….. 지금은 힘들겠지만, 1년만 참으시면 되요. 내년이면 그녀도 성인이니까.”
“무슨 말인지 모르겠군.”
마왕은 물음표를 띄우며 말했다.
허나 진예리는 알 듯 모를 듯 미소를 지었다. 하나뿐인 상사는 부끄러워서 저러는 것이라고 그녀 혼자 착각한 것이다.
“곧 촬영에 들어갑니다.”
커다란 카메라를 든 사진 기자가 자리를 잡는다. 그의 표정은 매우 진지했는데.
독특하고,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김미나의 화보를 찍을 기회를 가졌기 때문이었다.
“자, 포즈를 취해주세요.”
처음은 여름을 노리는 시원한 패션이었다.
하얀색 계통에 그녀의 길쭉한 팔 다리가 드러나 있었다.
“좋습니다.”
사진기자의 플레시가 연신 터진다.
마왕도 뒤편에 서서 고개를 끄덕인다. 비록 인간의 심미관과 거리가 멀지만, 그럼에도 일이 잘 진행되고 있음을 느낀 것이다.
“의상 체인지 들어갑니다.”
다음 의상의 핵심은 파격이었다.
마치 남자친구의 옷을 빼앗아 입은 느낌!
찢어진 청바지에 흰색 셔츠가 자유분방하다. 일부러 노린 것인지, 무려 단추를 3개나 풀었다.
의도한 것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몸의 굴곡이 아슬아슬하게 드러났다.
마치 외줄을 타는 그런 흥분이 느껴졌다.
“꿀꺽….”
남성 스태프는 자신도 모르게 침을 삼키고 말았다.
특히 관계자들은 혀를 내두르고 있었다.
“이거 보나마나 성공적인데요?”
“그녀에게 저런 재능이 있는지 몰랐군.”
예전에도 화보촬영을 찍은 적은 있었다. 허나 그 때는 무미건조했으며, 건성건성 촬영에 임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았다
그녀는 몸짓이나 눈빛 하나하나가 예사롭지 않았다. 오늘을 위해서 그녀는 분명 모델 공부를 하고 온 것이 틀림없었다.
드문드문.
그녀는 자신있는 표정으로 마왕을 바라보았다.
“…….”
물론 마왕은 흡족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나 그것뿐.
김미나가 진정 원했던 것은 아니었다.
“자자… 좀 더 미소를 지어주세요.”
잠깐이었지만 표정이 어두워진 것이다. 사진기자의 추가로 주문했다. 그제야 그녀는 자신의 표정을 바꾸었다.
찰칵찰칵.
화보촬영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뭔가 아쉬운데?’
감독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완벽한 것 같지만, 0.1프로가 아쉬웠다. 그렇게 고민을 하다가, 그의 시선에 마왕이 닿았다.
“음?”
그러고보니 마왕의 차가운 인상과 라거넬드의 직접 만든 슈트가 눈에 들어왔다.
‘괜찮은데?’
그 순간 감독의 머리에 엄청난 아이디어가 들어왔다. 그는 마왕에게 다가가서 말을 건넸다.
“사장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말해라.”
“김미나양과 더불어 모델을 하나 더 추가했으면 해서요.”
“추가?”
마왕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준비된 모델이 더 있는지 전혀 몰랐기 때문이다.
“미리 준비한 모델이 있는가?”
“아닙니다. 그게 아니라, 즉홍적인 것인데요. 사장님과 미나양이 같이 화보를 찍는 겁니다.”
감독의 제안에 마왕은 피식 웃었다.
“난 상관없다. 하지만 그녀의 의견이 중요하겠군.”
따지고 보면 이번 화보의 주인공은 김미나였다. 그녀의 의견을 구하지 않고, 막무가내로 진행하는 것은 어폐가 있었다.
“하하…. 그거라면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이야기하고 오겠습니다.”
잠시 촬영을 중단하고, 김미나에게 다가갔다.
“무슨 일이죠?”
“사실은……”
자신의 아이디어를 말해준다. 잠자코 듣고 있던 미나는 금세 고개를 끄덕인다.
“저도 좋아요.”
그저 느낌일까?
여태까지 촬영하면서 그녀의 목소리가 제일 밝게 느껴졌다.
“사장님, 스타일을 꾸며드리겠습니다.”
그대로 찍어도 되지만, 약간 꾸미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이었다.
마왕은 흔쾌히 허락했다.
헤어와 메이크업을 하는데 걸린 시간은 20분 정도였다.
그동안 나머지 촬영이 진행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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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터는 변장의 달인이었다.
그녀는 다른 이의 의심을 사지 않고, 촬영장에 진입하는데 성공했다.
‘기회가 오질 않아.’
다른 이는 두렵지 않다. 하지만 마왕이 신경 쓰였다. 조금이라도 허튼 수작을 부리면, 그가 나서서 모든 것을 수포로 돌릴 것 같았다.
시스터보다 더 유능했던 파더와 마더도 마왕에게 당하지 않았던가?
‘답답해.’
그러던 와중이었다.
감독과 몇 마디 말을 나눈 마왕이 자리를 뜨는 것이 아닌가?
‘이건 기회다.’
마왕이 메이크업을 하러 간 사이, 그녀는 슬금슬금 김미나에게 다가갔다.
“종혁아. 우리 스태프 중에 저런 애가 있었냐?”
“네? 저도 처음 보는데요?”
그제야 감독은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
하지만 그건 이미 늦은 결과였다.
시스터는 번개 같은 솜씨로 미나를 제압한 것이다. 억센 팔로 그녀의 목을 압박했다.
“윽!”
미나는 갑작스런 습격에 고운 아미를 찡그리고 말았다.
“응? 무슨 짓이야?”
“에……”
사람들은 모두 벙찐 표정을 지었다. 갑작스런 상황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것이다.
“모두 제자리에 멈춰!”
시스터는 자신이 입고 있던 외투를 벗어던졌다.
그리고 드러난 것은 C4.
이곳을 날려버리기에 충분한 폭약이었다.
“마..맙소사.”
“이게 대체…..”
사람들은 패닉에 빠지고 말았다. 설마하니 대낮에 폭탄 테러라니.
“허튼 짓을 하면 바로 터뜨려 버릴 테니까. 날 자극하지 않는 것이 좋을 거야.”
그녀는 한국어로 소리쳤다.
본래 그녀는 외국어에 능통했다. 기본적인 회화는 미리 준비해둔 것이다.
“……”
촬영하던 사람들은 모두 제자리에서 굳었다.
사태는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하느님 맙소사.’
‘이..이슬람 폭탄 테러인가?
‘장난이지? 이거 진짜 아니지?’
모두 눈만 굴리고 있는 와중이었다.
감독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워..원하는 것이 뭡니까?”
놀랍게도 그 말에 대답한 사람은 시스터가 아니었다.
“그녀가 원하는 것은 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