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emon King conquers the world with his business! RAW novel - Chapter 84
84
84화 세무조사(2)
마왕 컴퍼니는 비상 사태가 되었다.
모든 인력이 세무조사를 대비해서 움직였다. 그럼에도 매우 큰 난항이 예상되고 있었다.
시간은 무자비하게 흘러갔다.
마왕 컴퍼니의 법무팀과 회계사들을 간만에 밤새도록 일을 했지만, 도저히 넘치는 과를 메울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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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사람들은 비참한 마음으로 국세청 직원들을 기다렸다. 핵폭탄이 연 이어 터질 것이 자명했다. 법무팀은 초조한 마음으로 그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끼이익.
그 날도 정장을 입은 침략군이 마왕 컴퍼니의 문을 열었다.
척척….
마치 군인처럼 들어온 그들은 마왕 컴퍼니의 회의실을 자기 집마냥 빌렸다.
그리고 필요한 세무 자료를 마구 불렀다.
“지금 당장 준비해주시지.”
김명수의 명령.
국세청의 모든 권한을 짊어지고 그가 말한 것이다.
“아…알겠습니다.”
법무팀은 부랴부랴 준비를 했다.
하지만…..
“자료가 부실하군. 이걸 누가 납득할 수 있지?”
곧바로 딴지가 들어왔다.
마왕측 부하들은 곧바로 어깨를 움츠린다.
“그…그건 잠시 시간을 주십시오.”
“하… 그래? 시간이라? 시간을 줘야지. 그럼.”
김명수는 그 자리에서 자신의 손목시계를 쳐다본다.
“자! 시간을 주고 있어. 얼른 해결책을 내놔 보도록.”
법무팀들은 서로의 얼굴만 바라보았다.
‘이 자리에서?’
준비되지 않았다. 때문에 법무팀은 서로의 얼굴만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모두 우물쭈물하는 와중에 김명수가 말했다.
“똑딱. 똑딱.”
뒤늦게 그들은 서류 더미들을 살펴보지만, 없는 것이 생겨나진 않았다. 명수는 그것을 알아채고, 자신이 들고 있던 종이 뭉치를 던져버렸다.
촤자작!
“하! 너희들의 무능을 만천하에 보여주는군. 겉으로는 잘 나가는 것처럼 보여도, 속은 벌레가 파먹은 쓰레기가 아닌가?”
그렇게 소리를 치고 있을 때였다.
벌컥!
회의실 문이 열리면서 들어온 이는 바로 백강주였다.
“아이고. 무능하고 월급만 축내는 밥버러지 등장했습니다.”
백강주는 권위와 거리가 먼 사나이였다. 김명수의 눈에 이채가 드러났다.
“어제의 자네로군.”
“저희 사장님이 잘 부탁한다고 이야기하셨습니다.”
꿩 대신 닭이다. 여튼 명수는 계속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중요한 건 여전히 내가 요구하는 자료를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지.”
“아 그것이라면.”
그는 박수를 두 번 쳤다.
뒤늦게 마왕의 직원 하나가 자료를 가지고 왔다.
“여기 있습니다만.”
마왕은 인재풀을 총동원했다. 김명수의 말이 나오고, 다른 부서에서 그에 관련된 자료를 찾아내고 말았던 것이다.
허나 김명수는 그것을 보고 뒤로 훅 던져버렸다.
“그렇네. 여기 있었군. 수고했어. 수고했는데, 나한테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지.”
사실 그 자료는 그리 중요한 것도 아니었다. 결국 마왕의 법무팀을 괴롭히기 위한 하나의 방편에 불과했다.
‘성질이 고약하구만.’
백강주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여전히 웃는 얼굴로 말했다.
“최선을 다해서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습니다. 부디 그 점을 어여삐 여겨서 선처를 해주십시오.”
“물론. 당연히 그래야지.”
그는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그리고 의자에 몸을 싣는다.
“다시 시작하지.”
그는 자신의 부하를 째려본다. 미리 준비가 된 모양이다. 그가 가져온 것은 한 장의 사진이었다.
“이..이건?”
선갑도였다.
마왕의 키메라가 이전한 곳이었다.
“듣자 하니 미군 부대가 난데없이 이곳에 들어선다 하더구만.”
수 십 년간 무인도였다. 아무리 이유를 갖다 대어도 이제 와서 미군 부대를 세울 이유가 되지 못 했다.
“그런데 말이야. 왜 마왕컴퍼니의 자금이 이곳으로 흘러가냐 이거지. 아무리 생각해도 난 그 이유를 모르겠더라고.”
은밀히 일을 진행했지만, 그럼에도 엄청난 돈의 흐름이 있었다. 국세청은 그 냄새를 맡고 마왕 컴퍼니를 압박했다.
“구려도 너무 구려. 코를 찌르는 악취가 진동하더구만. 웬만한 탈세는 내가 눈을 감아주려고 했지만, 이건 도저히 무리야. 무리!”
인부는 대부분 한국민이었지만, 고난이도 시공은 해외의 기업이 도맡아했다. 물론 한국 정부에는 비밀로 하고 말이다.
외부로 유출된 자금은 제대로 파헤치지 못 했지만, 냄새를 맡은 것만 하더라도 수 백 억원에 해당했다.
“지금 당장 이실직고하는 것이 좋아. 대체 그 섬에서 무슨 작당을 부리는 것이지?”
돈의 흐름을 추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마왕 컴퍼니가 숨기는 일을 들춰내는데 주력하고 있었다. 물론 마왕 컴퍼니는 그것에 대해서 알려주기가 어렵다.
불편한 침묵이 그곳을 점령하고 있는 와중이었다.
“크큭…..”
백강주는 슬쩍 웃었다. 뭐가 그리 웃긴지 겨우겨우 웃음을 참는 것 같았다.
“자..잠시만요. 국세청 나으리. 뭔가 잘못 생각하시는 점이 있는데요.”
명수의 눈꼬리가 올라간다. 대체 저 작자가 저렇게 말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저희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정 선갑도에 대해서 궁금하시다면, 저희가 아니라 미국에 가서 따지십시오.”
백강주는 모든 문제를 미국이라고 돌려버렸다.
한국은 모든 작전권을 미국에 이양한 상태였다. 미국이 마음먹고 입을 다물면, 추궁하기가 어렵다. 이번 일도 마찬가지다.
“굳이 말하자면, 그곳은 새로운 방탄복 실험이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방탄복?”
“네. 방탄복 실험을 하려면 좀 넓은 공간이 필요해서요. 미군이 활용할수록 저희가 그 장소를 마련했을 뿐입니다.”
마왕 컴퍼니가 신형 방탄복을 가지고 연구를 하고 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고작 그런 이유로 섬 하나를 통째로 갈아엎는다?
그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오바였다.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는 건가?”
“그러니까 그걸 저희한테 말하시지 마시고, 미군에게 가서 하시라니까요. 저희는 미군이 해달라는 데로 했을 뿐입니다.”
모든 과를 미국에게 떠넘긴다.
“그럴 깜냥은 있으실지 모르시겠지만 말이죠.”
현 정부는 무능했다.
외교를 이야기하자면, 그들은 모든 부분에서 미국에게 휘둘리고 있었다.
“저도 이 나라의 국민으로서, 미국의 횡포가 마음에 들지 않네요. 차라리 이번 기회에 이번 일을 언론에 배포할까요? 정부의 졸속 행정이 또 다시 불거지겠지만, 그래도 국민의 알 권리는 행사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백강주는 조선족이다.
사실 한국인도 아니었지만, 그의 입은 청산유수나 다를 바 없었다.
쾅!
김명수라고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그는 주먹을 탁자를 내리치며 말했다.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는가?”
강하게 노려보는 김명수.
그는 이를 드러내며 말을 이었다.
“그렇다고 마왕 컴퍼니의 탈세가 사라지진 않아. 이걸로 얼마든지 자네 사장을 콩밥을 먹일 수가 있다고!”
조세포탈 협의.
엄청난 벌금은 물론이거니와 경우에 따라서는 징역을 피할 수 없는 일이다.
특히 마왕 컴퍼니는 사실상 1인 체제로 이루어져 있었다. 혹시라도 법적으로 문제가 되어 마왕이 구속하게 된다면, 그 손실은 이루 말할 수가 없을 정도다.
마왕 컴퍼니에 있어서는 어떤 일이 있어도 피해야 할 일이었다.
하지만…..
“그러시던가.”
모두의 시선이 입구로 향한다. 그곳에는 바로 마왕이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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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은 차가운 표정을 짓고 서 있었다. 마왕 컴퍼니의 장이 모습을 드러내자, 분위기가 또 한 번 바뀌었다.
“이거 인사가 늦었군요.”
눈썰미가 좋은 김명수는 마왕 컴퍼니의 ceo를 단번에 알아보았다.
그는 웃으며 인사했다. 허나 이곳에 자리한 사람은 알고 있었다. 그가 뱀의 마음을 숨기고 있다는 것을.
반면에 마왕은 그의 인사를 받지도 않았다.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간 것이다.
“검찰의 고발이라. 그것도 나쁘지 않겠군.”
마왕의 목소리는 전혀 긴장이 없었다.
“그렇다면 나도 휠체어를 타고 9시 뉴스에 나오겠네.”
저벅저벅.
마왕은 천천히 걸어왔다. 그리고 김명수 앞에 서서 그를 내려다보았다.
“할 수 있다면 해보게.”
“하하. 제가 못 할 것 같습니까?”
김명수는 기가 차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아니. 자네는 할 수 있어. 그러니까 말만 하지 말고 꼭 그렇게 하라고.”
“속된 말로 배 째라?”
상대가 이렇게 나오면 김명수도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험악한 분위기에서 나온 말이었다.
“똑같은 말을 반복하게 하는군. 난 도망가지 않는다. 이곳에 서서 이 나라의 법을 그대로 받아들이겠어. 그러니까 너는 한 치의 고민도 없이……”
마왕은 또박또박 악센트를 주고 말했다.
“고. 발. 하. 게.”
김명수는 기가 막혔다.
여태까지 세무조사를 여러 번 진행했지만, 이렇게 뻗대는 기업은 단 한 곳도 없었다.
“그렇다면야. 얼마든지. 얼마든지 당신을 박살내주겠어.”
전쟁은 성립되었다.
“사실 나도 이런 연극은 재미없었어. 그러니까 이제 관두도록 하지.”
원래 계획은 이것이 아니었다. 약점을 쥐고 괴롭히려고 했다. 그리고 국가가 필요한 것을 긁어내려고 했다. 특히 마왕이 가진 원천기술은 무척이나 가치가 높다.
구속을 피하게 해주는 대신, 원천 기술을 내뱉게 만들려고 했던 것이다.
물론 그 방법이 교묘했다.
마왕의 기술은 특허청에 단 하나도 등록되어 있지 않았다. 어차피 제품을 대놓고 팔아도, 그 누구도 작동 원리를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허나 특허청에 관련 기술을 등록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당장은 기술을 지킬 수 있지만, 특허 시효가 끝나면 결국 다른 기업들도 같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진정한 꼼수는 그것 말고도 있었다.
특허를 내게 되면, 곧바로 특허가 결정나는 것이 아니었다.
기술에 따라서 심사에 걸리는 시간은 1년이 넘는 경우도 있었다.
바로 그 기간 동안, 마왕의 핵심 기술이 유출 될 수 있었다.
사람이 하는 일은 완벽이 없다. 그 비좁은 틈을 타고, 기술을 뺏을 수도 있었다.
케이랜드를 비롯한 대기업은 이런 방법으로 마왕의 기술을 가지고 싶어 했다. 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이런 국세청의 압박이 필요했던 것이었다.
반면에 정부도 이득이었다.
마왕의 핵심 기술은 돈이 된다. 그 기술이 다른 곳에 퍼져서, 한국의 기업들이 한층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이른바 낙수 효과의 증대를 이룰 수가 있었다. 정부에 대한 불만도 사그라들 것이라고 여기었다. 대기업이 바치는 뇌물은 덤이었다.
하지만……
“왜? 내가 굴복하지 않는다는 결과는 계산에 없었나?”
마왕은 이죽거렸다.
“그 말 후회하게 해드리죠.”
뒤늦게 예의를 차리지만, 그것은 더 이상 이곳에 볼 일이 없다는 뜻이기도 했다.
“흥…..”
국세청 직원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섰다. 더 이상 여기서 왈가왈부할 일은 없었다. 이제 모든 공은 검찰이 맡을 것이기에.
“부디 죄수복이 당신한테 어울렸으면 좋겠군요.”
김명수는 그렇게 말했지만, 분한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오히려 마왕은 당당했지만, 자신은 끝까지 치졸하게 굴지 않았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