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emon King conquers the world with his business! RAW novel - Chapter 83
83
83화 세무조사
“날 기억하는 군.”
“물론이죠. 아저씨!”
제법 시간이 흘렀지만, 그녀는 여전히 마왕을 기억하고 있었다. 마그네시아를 비롯한 마법과도 같았던 일까지 말이다.
“사람들이 저보고 영재라네요. 꺄르르륵…..”
그녀는 시골 소녀였다.
절대 자신이 똑똑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남들이 영재라고 지켜세워도, 그녀는 그런 반응이 재미있게만 느껴질 뿐이다.
“그래. 어떤 의미에서 남이 가지지 못한 재능을 가지고 있으니까.”
“헤헤헤…..”
티 없이 맑은 아이였다.
“그럼 나와의 약속도 기억하고 있겠군.”
“물론이죠.”
“후화하지 않겠니?”
“전 오히려 이 날만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당돌한 임수정의 말에 마왕은 고개를 끄덕였다.
“따라오렴.”
이곳 건물은 영재를 발굴하는 장소였지만, 그건 눈속임에 지나지 않았다.
마왕은 그녀를 데리고 엘리베이터로 갔다.
“문이 열립니다.”
마왕은 층 번호를 여러번 누른다. 미리 정해진 암호대로 말이다.
“승인이 되었습니다.”
엘리베이터는 지하 깊숙이 내려갔다.
-띠잉.
마치 첩보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허나 그것은 맛보기에 지나지 않았다.
“우와아아!”
임수정은 감탄했다.
캡슐 형태의 열차가 대기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이는 마치 놀이기구 타듯이 신난 표정으로 올라탔다.
치이이익!
강화된 유리문이 다시 닫힌다.
위이이이이….
점점 속도를 내더니 빠른 속도로 앞으로 달린다. 그리고….
“여기 바다속이군요!”
그렇다.
선갑도와 육지를 연결하기 위해서 마왕은 해저터널을 뚫은 것이다. 엄청난 자원이 소모되었으며, 비밀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이 들었지만 그는 상관하지 않았다.
슈우우웅….
해저터널을 달린지 20여분 만에.
그들은 선갑도에 도착할 수 있었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키메라 팀이 마왕과 별의 아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따로 보고할 일은?”
담당자라고 할 수 있는 영일은 고개를 저었다.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좁은 곳에 날뛰던 놈들도 넓은 장소로 옴기니까, 기분이 좋은 모양이더라.”
아무리 마왕의 권능에 순종하는 키메라도, 좁은 장소가 주는 스트레스는 만만치 않았다.
생산성이 떨어지는 결과가 있었지만, 적어도 이제는 그것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듣던 중 다행이군.”
선갑도는 겉으로는 여전히 무인도다. 하지만 마왕은 그곳에 비밀기지를 지었다. 돌벽 아래로는 최첨단의 시설이 지어진 것이다.
“이전에 소모되는 시간은?”
“한 달 정도 걸릴 것 같아.”
“나머지는 너에게 맡기도록 하지.”
마왕은 별의 아이와 섬의 시설을 쭉 훑어보았다. 그리고 얼마 있지 않아서, 그녀는 키메라와 재회할 수 있었다.
“어머나!”
그녀는 두려움을 가지지 않았다. 겉 보기에는 흉악하고 위험해보이는 생물이었지만, 그녀는 호기심이 가득한 얼굴로 그것을 만졌다.
“꺄르륵.. 이것 봐요.”
마왕을 보고 외치는 그녀.
키메라들은 그녀에게 하나 둘 다가오고 있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건만, 그것은 본능에 이끌리듯이 말이다.
끄덕.
마왕은 그것을 보고 입 꼬리를 올렸다. 오늘부로 키메라 팀은 곱절로 바빠질 것이다.
****
그 이후로.
그녀는 비밀리에 선갑도로 향했다. 반나절동안 키메라와 지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생활을 반복했다.
그녀는 그 작업에 대해서 전혀 어려워하지 않았다. 키메리와 교류할수록 그녀는 진정으로 기뻐하고 있었다.
“오늘 무슨 일 있었니?”
수정의 엄마가 묻는다. 그녀는 사실대로 이야기 하지 않았다. 아직 그녀가 이해하기에는 너무 비현실적인 일이기에.
그래서 수정은 다른 이야기로 얼버무렸다.
“영재단에서 같이 키우는 토끼가 있거든요. 특히 제 말을 잘 따라서 너무 좋아요.”
“그것 참 다행이구나.”
갑작스런 이사였다. 허나 아이는 적응을 잘하고 있었다.
“그럼 저 먼저 잘게요.”
아직 저녁 8시였지만, 그녀는 이불 밑으로 들어갔다.얼른 내일 키메라와 만나려면, 빨리 다음 날의 해가 떠야 했기 때문이다.
****
아직 키메라의 이전이 마치지도 않았다.
허나 별의 아이 도움 때문일까? 생산율이 엄청나게 치솟았다.
덕분에 아시아 전 지역에 수출이 완료될 것으로 점쳐졌다.
“사장님. 모든 것이 순조롭습니다. 이런 기세라면, 올해 안에 전 세계의 오플화가 완료될 것 같습니다.”
오플을 전 세계에 수출한다.
전문가들이 예상해본 결과 한 해 매출액이 대량 8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었다.
한화로 바꾸면 무려 90조원에 해당한다. 국내의 대기업에서 세계적인 기업을 탈바꿈하는 것은 시간문제에 달려 있었다.
“훌륭하군.”
마왕도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했던가?
“사장님. 큰일입니다.”
진예리 비서가 하얗게 질린 얼굴로 말했다.
“무슨 일이지?”
“구..국세청입니다. 지금 국세청 직원이 이곳으로 오고 있어요.”
.
.
.
국세청.
대한민국의 정부기관으로 말 그대로 세금을 걷어가는 곳이다.
국세라고 할 수 있는 소득세·법인세·부가가치세·개별소비세·상속세·증여세 등을 징수하는데, 국가재정을 충당하는 가장 근원적인 재원이 된다.
보통 납세자가 의무를 제대로 이행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도와주는 일을 한다.
하지만……
간혹 세금 탈루, 분식 회계, 불성실 납세를 하는 못된 기업이 있다. 대한민국은 부자가 되려면, 세금을 내지 말란 이야기도 있는 곳이다.
그런 이를 단죄하기 위해서, 국세청은 바로 세무조사라는 극단 처방을 내리고 했다.
허나 세무조사는 매우 이례적인 방식으로, 아무렇게나 남발하지 않는다.
대한민국 기업 중 먼지 털어서 깨끗한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이는 마왕 컴퍼니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진예리.”
“네.”
“우리가 세금을 누락한 적이 있었나?”
“아니요. 겉으로 드러난 것은 성실하게 납부했습니다. 다만…..”
그녀가 말을 흐린 부분이 있었다.
마왕 컴퍼니는 매년 많은 세수를 국가에 납부했다. 그럼에도 비밀리에 진행하는 일이 많았다. 떳떳하지 못한 일이기에, 마왕 컴퍼니는 그것을 조심스럽게 대외비로 만들었다.
****
끼이익.
마왕 컴퍼니 본사에 검은 차량이 줄지어 선다. 그리고 검은색 정장의 국세청 직원이 내린다.
30명에 가까운 무리들.
그들은 우르르 몰려가서 마왕 컴퍼니의 본사의 문을 열었다.
“안녕하십니까?”
마왕 컴퍼니에서도 책임자라고 할 수 있는 백강주가 그들을 맞이했다.
허나 무뚝뚝한 표정의 국세청 직원은 인사를 받아주지도 않았다.
그러던 도중, 그 무리 안에서 남자 하나가 기지개를 폈다. 그리고는 열심히 심호흡을 하는 것이 아닌가?
“스으읍….”
“하아…..”
숨을 내뱉고 뱉는다.
“…..?”
이해하기 어려운 광경이었다. 이윽고 그 남자는 백강주에게 가까이 와서 이렇게 말했다.
“무슨 냄새 안 나나?”
“네?”
대뜸 반말을 던진다. 백강주는 뒤늦게 반문했지만, 그는 마이 웨이로 말을 이었다.
“돈….. 돈 냄새가 나는데? 그것도 어마어마하게. 많은 돈이 이곳에 몰려들고 있어.”
그는 허공에 두 손을 뻗으며 말했다.
“내 눈에는 그 흐름이 보이는 것 같거든. 잘만 하면 그것을 움켜쥐는 것도 가능할 것 같아.”
“그..그렇군요.”
백강주는 내심 ‘이 놈이 미친 것이 아닐까?’ 라고 생각했다. 물론 포커페이스인 그는 그것을 애써 보여주지 않았지만.
“김명수라네.”
그가 먼저 손을 내밀었다. 백강주는 그것과 맞잡는 순간.
“헛….”
손으로 끌어당긴다. 덕분에 백강주는 원치않게 그의 코앞까지 끌려왔다. 명수는 그의 귓가에 대고 이렇게 속삭였다.
“각오 단단히 하라고. 지옥 끝까지 파헤쳐줄 테니까.”
그는 그렇게 말하고 지나쳤다. 그 뒤로 국세청 직원이 우르르 건물 내부로 들어갔다.
.
.
.
김명수.
올해 39.
아직 나이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국세청의 에이스였다.
특히 악랄할 정도로 세무조사를 강행했는데, 그 때문에 수많은 회사가 파탄에 이르렀다. 허나 그는 개의치 않았다
성과주의는 그에게 있어서 무엇보다 소중한 것이었다. 남이 얼마나 고통을 받듯 그는 상관하지 않았다.
그에 관련된 정보는 그대로 마왕에게도 알려졌다.
“이런 일이 생길 것이라고는……”
세무 쪽에 관련된 부하가 말을 이었다. 매년 많은 돈을 납부했다. 마왕 컴퍼니는 담당했던 국세청 직원을 이렇게 까지 말했다.
‘다른 기업들도, 마왕 컴퍼니만큼만 납부해주면, 이 나라가 훨씬 건강해질텐데요.’
아부성이 짙은 말이긴 해도, 틀린 이야기는 아니었다.
“이미 들어난 일은 어쩔 수 없고, 해결책부터 찾아야 하지 않을 깝쇼?”
백강주가 말을 이었다.
그는 이번에 김명수를 직접 마크하기 위해서 선출된 인재였다. 다만 너무나도 기습적으로 다가온 것이라, 쉽지만은 않아 보였다.
“김명수가 관심을 보이는 쪽은 두 가지 였어.”
백강주는 회의실 벽에 있는 화이트보드로 간다. 그리고 크게 글씨를 적어나갔다.
1. 매지카의 핵심기술.
2. 선갑도.
둘은 마왕의 사업에서도 근간을 이루는 부분이었다. 비록 대외비로 일을 처리했지만, 세상에 완벽한 일은 없었다.
국세청의 김명수는 두 가지 일을 가지고 긴밀하게 조사할 것이 분명했다.
“두 가지 사업과 관련된 자료를 요구하고 있었어. 물론 하루라는 유예기간을 주었지만.”
하루.
그 시간동안 모든 것을 은폐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만약 관련조사를 불태운다 하더라도, 그건 나름대로 문제가 크다.
마왕은 손가락으로 탁자를 두드린다. 그러다가 백강주에게 묻는다.
“김명수라고 했던가? 그의 약점은 없는가?”
“부랴부랴 알아봤지만, 그는 깨끗한 편이었어. 그는 누군가를 물어뜯는 것만으로 삶의 기쁨을 느끼는 녀석이라서…..”
생각보다 일은 힘들어지고 있었다.
마왕의 사업기반은 오롯이 대한민국에 속해있었다. 지금에 와서 다른 곳으로 옮기기도 요원했다. 대한민구 정부는 그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일단 최대한 막아보도록 하겠어. 다만 특단의 조치는 필요할 거야.”
모든 것을 백강주에게 맡기는 것은 현명한 선택이 아니었다.
‘그나저나 세무조사라.’
이번 세무조사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무능하고 늘 조용히 있던 정부가 갑자기 툭 튀어나온 이유는 분명 다른 곳에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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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각.
인근에 마련된 새롭게 마련된 사무실이 있었다.
60평에 가까운 그곳에 입주한 이는 다름아닌 김명수와 그의 패거리였다.
“재미있는 곳이었어.”
김명수는 단 하루였지만, 마왕 컴퍼니에 대한 느낌을 한 마디로 정의했다.
그곳은 거대한 비밀이 또아리고 있었다. 나름 용의주도하게 숨겼지만, 자신의 눈을 피할 수는 없었다.
“이런 먹이감이 여태까지 이렇게 잘 숨어있었을 줄이야. 크크큭……”
그는 진심으로 즐거워했다.
칼과 창이 오가지는 않지만, 치열한 전투가 내일부터 진행될 것이다. 김명수는 벌써부터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