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ldest son is eager for soccer RAW novel - Chapter (101)
장남은 축구가 간절하다 101화
무리시의 눈에 비친 뉴캐슬은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세계 어디를 가도 선후배 문화가 아예 없는 건 아니다.
브라질도 아예 없는 건 아니다.
물론, 나이가 많을수록 실력도 좋고 받는 돈도 다르니 존중받는 거지만, 그가 이곳에 오면서 알아보기로 잉글랜드는 그 선후배 문화가 더 엄격하다고 들었다.
하지만, 적어도 자기가 본 뉴캐슬은 그게 아닌 것 같았다.
“일리뉴, 이 자식아! 내가 오면서 바나나 사오라고 했지!”
“아, 미안. 깜빡했다.”
“깜빡하면 다야?! 너 오늘 우리집 오기로 한 거 취소다.”
“아, 미안! 지금이라도 가서 사온다!”
페라(Fera, Beast) 일리뉴.
브라질 국대 주전 스트라이커로 자신 같은 건 감히 올려다보기도 힘든 선수가 아까 바나나 타령하던 소년에게 쩔쩔매고 있었다.
“지금 나가면 지각비도 내야 하잖아, 인마. 아니면…….”
휙, 휙.
소년의 고개가 무섭게 돌아간다.
거짓말처럼 모두가 시선을 돌린다.
그 순간 소년이 실바를 발견한다. 소년이 실바를 가리키며 말했다.
“실바를 조져라. 바나나를 어디에 숨겼는지 말할 때까지.”
“실바를? 응, 알았어.”
저 새는 해로운 새라고 외친 마오 주석의 말을 철썩같이 따르는 인민처럼 일리뉴는 소년의 말에 실바에게 달려들었다.
“우아악! 이 미친놈아! 시킨다고 진짜!”
일리뉴는 실바에게 가차 없이 초크를 걸어버렸다.
아니, 미스터 툰 아니야?
이제 막 온 무리시라고 해도 실바가 뉴캐슬에서 어떤 존재인지 알고 있었다.
물론, 브라질 리그에서는 유럽 상황을 전혀 모르는 사람도 많지만, 무리시는 낙천적인 브라질 사람답지 않게 철두철미한 편이었다.
감히 건드릴 수 없는 성역.
그게 실바 아니던가?
의아한 건 다른 사람들이 아무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거다.
선후배가 엄격한 영국에서 이래도 되는 건가?
같은 브라질 사람인 디다와 산체스에게 물었다.
“저래도 괜찮은 거야?”
“뭐가?”
“실바 씨를 저렇게 대해도 되는 거냐고.”
디다는 그저 웃었다.
산체스를 바라보자 산체스는 무리시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일리뉴를 조종하는 태양과 실바를 가리키며 말했다.
“왕위를 계승 중이잖아. 아, 아니다. 왕위를 빼앗고 이전 왕을 핍박하는 거라고 해야 하나?”
무슨 말이야 그게.
“뭐야, 너 윤태양 몰라?”
“응?”
“Sol, Sol을 몰라?”
그 말에 산체스는 그제야 태양을 알아본 게… 아니라 고개를 갸웃했다.
“머리가 검은색이 아닌데……?”
그랬다.
태양은 검은 머리가 아닌 금발을 하고 있었다. 그것도 탈색까지 해서 검은 부위가 하나도 보이지 않는 백금발이었다.
백금발에 소년 같은 얼굴 때문에 동양인인지도 구분하기 어려워 알아보지 못했다.
사실, 한국인이 흑인이나 백인의 출신 성분을 구별 못하듯이 동양인을 한 번도 못 본 무리시 입장에서는 태양을 알아보기 힘들었던 거다.
저 선수가 그 말로만 듣던 태양, Sol이구나.
브라질에서도 윤태양은 많이 알려져 있었다. 적어도 선수들 사이에서는 말이다.
프리미어 리그를 초토화시키고 있는데 모르는 게 이상한 일이었다.
브라질 선수들에게 있어서 유럽, 그중에 프리미어 리그는 꿈의 무대였으니 말이다.
그리고 무리시가 있던 구단의 감독은 태양의 플레이를 보여주며 이게 축구라고 매일같이 일장연설을 할 정도였다.
아무튼, 상황을 보면 잘하면 뭘 해도 인정해 주는 건가?
그래서 어려도 태양이 이곳의 실세가 된 건가?
무리시는 열심히 머리를 굴리며 라커룸을 지켜봤다.
가만히 보니 실력으로 서열이 정해지는 게 아닌 것 같았다.
태양이 아니더라도 소비올라나 샬렛 같은 스무 살도 안 된 어린 선수들도 편하게 라커룸을 이용하고 있었다.
아, 여기는 위계질서보다는 선수단 화합이 중요한 곳이구나.
미친놈들이 보이긴 하지만, 좋은 곳이군.
눈치를 보던 무리시는 그제야 마음을 편하게 먹을 수 있었다.
* * *
윈터브레이크가 끝나고 겨울 이적시장이 10일도 안 남은 시점.
뉴캐슬은 웨스트햄과 경기를 치렀다.
오늘 경기는 무리시와 데뷔 경기이기도 했다.
무리시는 아놀드와 함께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합격점을 받았고, 태양은 이 경기에서 두 골을 넣으며 펠리시아노와 격차를 벌렸다.
이어지는 22라운드 상대는 토트넘.
지난번 홈에서 3대1로 뉴캐슬에게 패배했던 토트넘은 지금 시점에서 리그 14위로 초반의 기세와 다르게 하염없이 밑으로 추락하고 있었다.
프리미어 리그 빅7으로 분류되던 팀이라고 믿기 힘든 처참한 성적이었다.
비슷한 순위에 있던 맨시티가 감독을 새로 영입하면서 서서히 반등해 10위까지 올라온 것을 생각하면 최악의 성적이었다.
지금 토트넘의 팬들은 하나같이 디괄, 마르시아노 디아즈 감독의 경질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초반에 좋은 감독을 구했다며 반기던 분위기는 이제 온데간데없었다.
팬들의 원성이 자자하자 보드진도 디괄의 경기를 주의 깊게 살피고 있었고, 오늘 경기를 기점으로 그의 경질 여부가 결정될 수도 있었다.
“다시 한번 이야기하지만 쓸데없는 개인기와 창의력은 필요 없다. 내가 요구하는 대로만 해. 그러면 이길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괄은 선수단에게 계속해서 같은 걸 요구하고 있었다.
“봤지? 지난 경기에서 내 지시대로 하지 않아서 진 거야. 너희들의 개인 의견은 중요치 않아.”
그는 끝까지 자신의 전술만을 요구했다.
하지만 그 어떤 선수도 그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았다.
심지어 묵묵히 그의 말을 따르던 데릭 화이트조차 그를 외면했다.
태업은 아니고, 더 이상 감독을 신뢰할 수 없게 된 거다.
디괄은 그런 것조차 의식하지 않았다.
그저 어떻게든 자신의 전술만을 생각할 뿐이다.
그 결과는 뻔했다.
[윤태양! 샬렛의 크로스를 받아 헤딩! 골입니다!] [소비올라의 날카로운 스루패스! 윤태양! 공 받고 슈티이잉! 골입니다!] [윤태양 달립니다! 한 명, 두 명, 세 명, 아! 그대로 슈팅! 골입니다!!! 윤태양 해트트릭!]누구보다도 디괄의 성향을 잘 아는 그의 옛 제자들이 포진한 뉴캐슬은 홈에서 디괄을 처참하게 박살 냈다.
윤태양은 축구계의 병폐나 다름없어질 그를 일찍이 없애 버릴 생각인지 해트트릭을 하고 난 뒤 인터뷰에서 대놓고 그를 저격했다.
[윤태양, 옛 스승? 난 그에게 배운 게 없다.]유스를 키우는 것도 진심인 토트넘은 디괄을 영입할 때 그가 윤태양을 위시한 뉴캐슬의 유망주를 키워낸 것에 대한 가산점도 있었는데, 그걸 정면에서 부정한 꼴이었다.
물론, 윤태양이 개인적으로 그를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 걸 수도 있다.
디괄이 한두 번 디스했어야지.
하지만 뒤이은 어린 선수들의 발언들이 윤태양의 말에 신빙성을 더했다.
[샬렛, 윤태양은 MD가 하라는 걸 단 하나도 지킨 적이 없다. 그걸 지켰으면 우리는 매일 지는 팀이었을 것이다.] [린데만, 그는 자기 할 말만 한다.] [소비올라, 소통이 없던 감독. 이적하려 했었지만, 태양이 잡아서 참았다.]디괄은 분명 자신이 훌륭하게 가르쳤다 했는데.
보드진은 물론이고 팬들도 뭔가 속은 기분이 들었다.
여론이 너무 좋지 않았고, 순위는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자 보드진은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토트넘, 마르시아노 디아즈 감독 전격 경질.] [토트넘, 새 감독 물색 중. 일단은 수석코치 임시감독 체제로 갈 것.] [논란의 MD, 결국, 경질.]디괄이 경질됐다.
떠나가는 디괄을 안타까워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토트넘이 혼란스러워진 가운데, 뉴캐슬은 순항하며 23라운드를 맞이했다.
에버튼을 홈으로 불러들인 뉴캐슬은 윤태양과 일리뉴가 한 골씩 넣으며 승리했다.
23라운드를 기점으로 프리미어 리그의 겨울 이적시장도 마무리됐다.
뉴캐슬은 센터백을 보강하려고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다.
선수들의 마음은 갈대와 같다고 겨울 이적시장에도 팀을 이탈하려는 대어가 하나쯤은 있기 마련인데, 아쉽게도 이번 겨울에는 해당되는 센터백이 단 한 명도 없었다.
임대 선수라도 알아보려 했지만, 이도 여의치 않아 뉴캐슬은 사실상 마음을 접고 2군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친 센터백을 후보 선수로 콜업했다.
한편, 첼시는 스트라이커의 부재를 뼈저리게 느끼고 선수를 찾아 헤맸다.
하지만 그들 역시 겨울에 빅사이닝을 바랄 수 없었다.
그런 그들의 눈에 띈 선수는 벨기에 리그의 클럽 브뤼헤에서 뛰는 22살의 바소모 시비라는 선수였다.
프리미어 리그와 비교하면 다소 수준이 떨어지는 벨기에 리그라고 하지만, 사냥꾼(Jeger)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리그를 초토화하고 있는 선수였다.
당장 이번 시즌 18경기에서 17골을 넣으며 이 리그는 내가 뛰기에 작다고 골로 하소연하고 있는 선수였다.
첼시는 클럽 브뤼헤에게 40만 파운드(한화 약 600억)라는 금액으로 그를 영입했다.
그리고 그는 22라운드 경기에서 첼시의 선봉에 서서 데뷔전 멀티골을 기록하고 이어지는 23라운드에서도 또 멀티골을 기록하며 40만 파운드라는 거금이 자신을 영입하는 데 굉장히 저렴한 금액이었다고 어필했다.
각자 목표한 수준의 선수는 영입하지 못했지만, 생각지도 못한 대어를 영입한 뉴캐슬과 첼시는 리그 우승을 위해서 본격적인 우승 레이스의 돌입했다.
사실상 둘만의 레이스였다.
경기가 16경기가 남은 지금 시점에서 뉴캐슬과 첼시는 각각 승점 57점, 54점으로 승점 3점 차이밖에 나지 않았지만, 3위인 리버풀이 승점 43점으로 1, 2위와 승점 차이가 10점 이상이나 났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FA컵 4라운드 조추첨이 완료됐다.
우승 레이스를 앞두고 일종의 모의고사와 같은 상황이 나왔다.
뉴캐슬과 첼시가 FA컵 4라운드 상대가 됐기 때문이다.
운명의 대결이라고 해야 할까?
그들은 자존심 때문이라도 질 수 없다는 듯 각자 24라운드에 주전 선수를 빼며 체력을 비축했다.
양 팀 모두 주전이 빠지긴 했지만 상대팀을 상대로 어렵지 않게 승리를 거두고 드디어 FA컵을 목전에 두게 됐다.
히스 조나단은 이 경기를 우승을 두고 경쟁할 리그 후반기 대결의 모의전으로 생각했다.
그는 바소모 시비의 영입으로 어느 정도 완성된 첼시를 바탕으로 본인이 추구한 포메이션으로 100% 전력을 다해 붙을 생각했다.
아쉬운 건 완더레이가 부상을 당해 출전할 수 없다는 점이지만, 부족한 공격수와 달리 센터백 라인은 단단하기 때문에 큰 걱정은 없었다.
[히스 조나단, FA컵에 완성된 우리 팀을 보여줄 것. 지난 패배를 설욕하겠다.]히스 조나단 감독은 자신만만하게 언론과 인터뷰하며 뉴캐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아르텔리, 다시 한번 말하지만, 축구는 통계가 전부가 아니다. 축구의 여신은 우리를 보고 웃을 것이다.]아르텔리는 히스 조나단의 통계 축구를 비하하며 승부욕의 불을 붙였다.
여기에 델로아도 가세했다.
[이번에야말로 이긴다. 그리고 리그에서도 이긴다. 앞으로 계속 이긴다. 뉴캐슬을.]본인의 SNS 계정에 저리 말한 것이다.
델로아의 말을 본 태양도 가만히 있지 않다.
@CHOOKTAEYANG
[(사진)금발 셀카]#Stamford_Bridge 탐나는 걸?]
-ㅋㅋㅋㅋㅋ 미친 축태양이 금태양이 됐네ㅋㅋㅋㅋ
-축태양 완전체 ㄷㄷㄷ
-축태양 해트트릭 없이 살 수 없는 몸이 돼버렷 v(;ㅂ;)v
-위에 진짜 드립 미쳤냐? ㅋㅋㅋㅋ
-ㅋㅋㅋㅋ태양이 드립부터가 미친 거 같은데 ㅋㅋㅋ
-태양이 드립 좀 치는 듯
-세자 저하 이기세요!!
-세자 저하 화이팅!
-백금발 너무 섹시하자너 ㅠㅠㅠ
-222222
-3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