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ldest son is eager for soccer RAW novel - Chapter (147)
장남은 축구가 간절하다 147화
시즌이 끝나고 뉴캐슬 선수단 전체에는 꿀 같은 휴가가 주어졌지만, 감독을 포함한 스탭, 보드진은 마음 놓고 쉴 수 없었다.
다음 시즌을 준비하려면 이적시장 전에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했기 때문이다.
일단, 당장 급한 건 기존 선수단의 정리였다.
별다른 활약없이 주급을 잡아먹고 있던 선수들은 대거 정리해야 했다.
그중에는 구단에서는 남아주길 원하지만, 선수 개인적으로는 이적을 원하는 선수들도 있었다.
그 대표적인 선수가 레델리와 오마르였다.
제법 오랜 시간 팀을 위해 뛰었던 선수들이었지만, 윤태양과 샬렛이 들어오면서 자리를 잃은 그들은 이적을 원했다.
한때는 팀의 핵심 자원이었던 그들은 2억 5천이라는 결코 작지 않은 주급을 받고 뛰었고, 지금 입지를 생각하면 꽤나 큰 지출로 판단한 구단은 그들의 이적 요청을 받아들였다.
이어서 디다는 시즌이 끝나자마자 구단을 나가 브라질로 떠났고, 린데만에게 밀린 반디아 역시 팀을 떠날 준비를 했다.
그렇게 방출되는 선수만 해도 7명이나 되었지만, 구단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그들을 내보내기로 했다.
그 가운데 놀랄 만한 일은 이젤 에드워드의 잔류였다.
이젤도 본인이 팀에 남길 원했지만, 기회를 많이 주지 않았던 아르텔리 역시 그의 발전 가능성을 염두에 둔데다가 그의 헌신과 체력, 활동량을 높이 사 그의 잔류가 결정됐다.
잠정적으로 방출명단을 만들어낸 그들은 이제 잔류시킬 선수들과 재계약 협상을 준비했다.
물론, 뉴캐슬은 선수를 뺏길 염려가 거의 없는 팀이었다.
선수들의 이적 중 가장 주된 요소가 주급인데, 돈으로 뉴캐슬을 상대할 팀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명성으로 따지면 여전히 아쉬운 뉴캐슬이었다.
과거 전례를 보면 덜컥, 레알 마드리드나 PSG, 혹은 프리미어 리그의 빅클럽으로 이적하겠다고 징징거리던 선수들이 있었다.
명성과 커리어 때문이었다.
커리어 문제는 우승으로 어떻게든 무마할 수 있었지만, 명성 높은 구단으로 이적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렇게 이적 시장이 열리기 전에 재계약이 속속들이 발표됐다.
[요아힘 샬렛, 뉴캐슬과 5년 재계약.]요아힘 샬렛에게 주급 한화 약 2억으로 5년 재계약을.
[제이크 린데만도 뉴캐슬과 5년 재계약 완료.]제이크 린데만도 비슷한 주급으로 재계약을 완료했다.
여기에 미드필더 라인이 탄탄해 샬렛과 린데만만큼 활약하진 못했지만, 미래가 보이는 소비올라도 4년 재계약을 했다.
이제 가장 중요한 게 남았다.
바로 윤태양.
윤태양은 그야말로 뜨거운 감자였다.
[레알 마드리드, 윤태양을 영입하고 싶다.] [PSG, 윤태양 접촉 시도.] [프리미어 리그 빅클럽에서도 탐내는 윤태양.]윤태양을 영입하고 싶어 하는 구단들이 줄을 섰다.
태양이 거절할 수도 있지만, 사람 일이라는 게 모르는 거다.
막말로 태양이 뉴캐슬이 아니라 사실은 다른 구단의 선수가 되는 게 꿈이었을 수도 있지 않은가?
뉴캐슬의 커리어적인 명성은 여전히 낮았고, 태양을 원하는 대부분의 구단은 커리어도 명성도 뉴캐슬과 비교하면 더 높았으니 말이다.
-태양이 이적하려 할까?
-태양은 우리 도시를 사랑해서 그럴 일이 없어
-온 가족이 뉴캐슬어폰타인에 뿌리를 내렸는데 설마 갈 리가 없지
-할아버지들이 브라운 에일을 너무 사랑해서 절대 못 감
-그래도 모르지 태양이가 워너비 구단이 따로 있을 수도 있잖아?
-그런 말 하지 마 불안하잖아
-설마 구단이 재계약을 안 해주거나 개똥같은 주급을 제시해서 떠날 수도 있지 않음?
-우리 클럽의 주인이 누군지 잊었냐?
-구단주가 치매가 걸리지 않은 이상 절대 놔줄 리 없음
-얼른 재계약이나 해라 보드진 놈들아!
툰들은 태양을 탐내는 다른 구단들 때문에 불안해했다.
다행인 점은 뉴캐슬 보드진은 바보가 아니라는 거다.
미쳤다고 구단에서 힘들게 키운(?) 프랜차이즈 스타, 그것도 역사상 최고가 되어가는 이 어린 천재를 바보같이 놓치는 일은 있을 수 없었다.
다만, 기존의 주급체계를 무너뜨리는 것도 모자라 뉴캐슬 역사상 최대의 계약을 염두에 두고 있어 구단주의 재가가 있어야 했다.
구단주는 즉답했다.
“탈리크, 주급 300만 리얄(사우디 화폐, 약 65만 파운드, 한화 약 10억 원)을 달라고 해도 주게.”
“예, 폐하.”
탈리크는 군말 없이 계약을 준비했다.
그렇다고 해서 덜컥 65만 파운드를 제시할 수는 없었다.
태양의 활약을 고려한다면 언제고 더 큰 계약을 맺어야 하는데, 처음부터 10억이면 나중에는 얼마나 더 줘야 할지 답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결정된 뉴캐슬이 처음 제시한 주급은 40만 파운드(한화 약 6억 3천만 원)이었다.
* * *
-듣고 있어요, 태양? 40만 파운드를 제시했다고요! 계약금은 650만 파운드(한화 약 103억 원)이고요!
안나의 말에 나는 말문이 막혔다.
-태양? 듣고 있어요?
대충 계산해 보면 무려 주급 6억. 거기에 계약금은 103억가량.
여기에 붙은 온갖 조항들까지 합하면 어마어마한 돈이 매주, 매달, 매년 나에게 지급되는 거다.
내가 전성기 시점, 스페인에서 받은 주급이 기껏 2억을 조금 넘는 선이었던 걸 생각하면 어마어마한 돈이었다.
뭐, 프리메라리가가 레알 마드리드를 제외하면 대부분 가난해서 저 정도도 엄청 큰 금액이긴 하지만-거기에 바르셀로나가 막대한 주급으로 큰 재정적 손실을 겪은 뒤 대부분 구단이 주급에 인색한 경향이 있다.-, 확실히 프리미어 리그의 스케일이 다르긴 하네.
그만큼 돈이 많다는 소리지.
애초에 구단이 돈을 못 벌어도 구단주가 돈을 채워 넣어줄 수 있는 곳이니까.
-태양? 태야아아앙?
아, 지금 통화 중이었지.
“이 정도…….”
가만.
“…로는 만족 못하겠는데요?”
아무리 생각해도 더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욕심 같지만, 솔직히 내가 해놓은 게 있는데 조금 억울하잖아.
-더 받자구요?
“일단 찔러라도 보세요.”
-얼마를요?
“제가 리그 50골을 넣었으니 못해도 홀란드만큼은 받고 싶은데요.”
-아…….
“가능?”
-일단 의사를 타진해 볼게요.
안나는 나와 전화를 끊고 머지않아 다시 연락이 왔다.
행동력이 참 빠르시네.
-당장은 무리라고 하네요. 이번 시즌 구단에 들어갈 돈이 많나 봐요. 대신 10골, 20골, 이렇게 10골마다 주는 보너스를 높여준다고 하네요? 여기에 ‘매년 10% 주급 인상’, 그리고 ‘만약 앞으로 두 시즌 연속으로 모든 대회 도합 50골 이상 넣을 시 주급 10억을 조건으로 한 재계약’을 계약 조건으로 넣었는데, 어때요?
아직 한 시즌 활약한 거로 다 줄 수는 없다 이 말이지?
“놉. 무조건 홀란드 이상.”
홀란드가 아마 주급으로만 순수하게 8억을 받았었지 아마?
사실, 구단이 정말 다 주기 어렵다면 홀란드 이상의 주급을 받을 생각은 없었다.
그래도 일단 찔러보는 거다.
내가 뉴캐슬을 사랑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손해 보는 장사를 하고 싶지는 않았다.
이건 돈도 돈이지만, 일종의 자존심 싸움 비슷한 거다.
내가 이만큼 해줬으니 구단은 이 정도로 대우해 달라, 이런 거다.
-…알겠어요. 이야기해 볼게요.
“그리고 그 얘기는 했어요? PSG가 백지수표를 내밀었다고?”
-아, 그 이야기를 깜빡했네요. 당장 연락해 볼게요.
안나와 이야기를 끝내면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입질이 왔기 때문이다.
“오우, 묵직하네.”
꽤 큰 붕어를 낚았다.
예전이라면 이 정도 사이즈면 뭘 해먹어도 해먹었겠지만, 민물고기를 너무 자주 먹어서 잡기만 하고 바로 풀어준다.
“아, 요트도 빌려야 하는데.”
계약 문제로 집에서 쉬고 있긴 하지만, 우리 가족은 따듯한 지중해에서 요트를 빌려서 휴가를 보내기로 했거든.
“아, 면허증 받으러 가야 하는데.”
아, 그리고 시즌이 종료되자마자 면허 시험을 봤다.
운전을 17년 쉬어서 그렇지 운전 자체는 금방 적응했다.
사실, 이 혐성국놈들 운전석이 왼쪽이 아니라 오른쪽인 것과 교통 법규만 익히면 되는 일이긴 했어.
아, 재계약하면 그 돈으로 차를 뽑으면 되겠네.
그리고 조금 시간이 지난 뒤에 안나에게 전화가 왔다.
-그쪽에서 알겠다고 합니다. 세부적인 조건도 다시 조율해야겠지만, 아무튼, 홀란드와 PSG가 먹히긴 했나봐요.
“좋네요.”
계약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이렇게 해서 내 재계약 내용은 이랬다.
*주급 54만 파운드(한화 약 8억 6천만 원)
*계약금 1,250만 파운드(한화 약 200억 원)
*득점 보너스
-1골당 3만 파운드(약 5천만 원)
-10골 20만 파운드(약 3억 2천만원)
-20골 40만 파운드(약 6억 4천만 원)
-30골 60만 파운드(약 9억 6천만 원)
…+10골당 +20만 파운드
-해트트릭 수당 6만 파운드(약 9,600만 원)
*도움 보너스
-1어시당 1만 파운드(약 1,600만 원)
*기타 보너스 조항
-해외 원정 경기 출전 수당 10만 파운드(약 1억 5천만 원)
-주거지 관리비 전액 지원 : 전속 요리사, 트레이너, 주택 관리인, 가정부 고용비 지원
-가족(동생 및 자녀) 교육비 전액 지원
-본인 외 가족 포함 뉴캐슬 계약 병원 치료비 전액 지원
-집 근처 부지 구매 지원
-집안 연못 확장 공사 전액 지원
-연못 관리비, 용역 지원
…….
온갖 잡다한 조항이 다 들어가 있었다.
그야말로 특급 대우가 아닐 수 없었다.
실바도 이 정도는 못 받았을 거야.
그리고 추가로 우리 집 연못을 확장해 준단다.
마다할 수가 없었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고 물고기가 잘 잡히니 더 컸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거든.
근데 그게 되려나?
근처에 호수가 있어서 더 확장하면 그 호수랑 하나가 될 거 같은데.
뭐, 구단이랑 전문가 분들이 알아서 해주겠지.
계약이 끝난 뒤 나는 여행을 준비했다.
아버지까지 휴가를 받아서 이탈리아로 이동, 지중해에 대형 요트를 띄우고 휴가를 보낼 생각이었다.
우리 가족이 모두 다 함께하는 초호화 여행이었다.
저녁 식사 후에는 여행을 가기 전에 세부적인 계획을 짜기 위해 가족이 모두 모였다.
“이탈리아 관광을 하다가 요트를 타는 건 어떨까?”
엄마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음, 아버지 휴가가 기니까 그것도 괜찮겠네요. 아버지는 뭐 하고 싶으신 거 없어요?”
“글쎄? 이탈리아에 뭐 있나? 아빠는 그냥 수영이 하고 싶네.”
아버지는 수영을 좋아하신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나를 포함해서 동생들도 물놀이를 즐기는 편이다.
아, 보미 빼고.
보미는 아직 애기니까.
“아이구, 우리 보미.”
이제 60일도 안 된 아기는 내 목소리를 듣고는 나를 바라보고 싱긋 웃는다.
“우아.”
그리고 열심히 옹알이를 한다.
“그래, 보미야. 보미 태어나고 처음 여행 가네?”
“아으아! 으아!”
뭐라는지 모르겠다만, 방실방실 웃는 걸 보면 마냥 행복해진다.
힐링이 이런 걸까?
“나두 여행 첨이야!”
그때 겨울이가 나와 보미 사이에 얼굴을 들이민다.
“나도!”
그리고 여름이도.
요즘 들어 어른들 관심이 막내한테 쏠리니까 여름, 겨울이가 질투를 하기 시작했다.
질투를 보미한테 표현하지는 않지만, 관심을 갈구하는 느낌이랄까.
여름이는 이미 겨울이한테도 이랬었는데, 보미한테도 이러네.
가을이가 안 그랬어서 두 배로 이러는 건가?
“너흰 여행 갔었어.”
“기억 안 나!”
기억이 안 날 법도 하다.
나 때문에 이민을 오고 적응하느라 어디 가질 못했으니 한국에서의 여행이 마지막이거든.
“그래, 다 같이 가는 첫 여행이구나.”
이렇게 생각하고 보니 내가 다 설레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