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ldest son is eager for soccer RAW novel - Chapter (146)
장남은 축구가 간절하다 146화
원래라면 프레스턴과 경기 이후 프리미어 리그 우승 시상식을 했어야 하지만, 시상식은 마지막 경기로 미뤄졌다.
실바의 은퇴식과 함께하기 위해서였다.
실바의 은퇴식이나 우승 시상식이나 서로 함께하면 묻히는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이건 실바가 강력히 원한 거였다.
우승 시상식을 하고 나면 왠지 한 경기를 남겨두고도 모든 게 끝난 것 같은 느낌이 들 것 같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38라운드를 맞이했다.
37라운드에서 전력으로 싸워 38라운드에 뛸 여력이 없던 실바였지만, 그는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그 가운데 뉴캐슬의 선수들은 시즌 마지막 상대인 리즈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최선을 다해 싸웠다.
비록 주전 대부분이 빠졌지만 말이다.
[아! 윤태양!! 프리킥 상황에서 득점합니다! 시즌 50골! 프리미어 리그 역사상 최초로 50골 금자탑을 세웁니다!] [빅리그에서 리그 50골! 이는 프리메라리가에서 리오넬 메시 이후 그 누구도 기록하지 못한 업적입니다!]그 가운데 선발로 뛴 윤태양은 오늘 경기에서 기어코 리그 50골을 기록했다.
프리미어 리그는 물론이고, 세계 역사에서 드문 대기록에 툰들은 기뻐하며 프린스 태양을 불렀다.
그렇게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마지막 경기도 2대0으로 승리를 가져가면서 리그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경기가 종료되고 팬들은 단 한 명도 떠나지 않은 채로 그 자리에 서서 응원가를 부르며 환호했다.
프리미어 리그 우승 시상식과 실바의 은퇴식을 지켜보기 위해서였다.
두 가지 모두 뉴캐슬 역사에 길이 남을 순간이었다.
위대한 로맨시스트의 은퇴와 108년 만의 우승이니 말이다.
[네, 시상대 설치가 완료되고 이제 선수들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난 경기가 끝나고 라커룸 영상을 보셨나요? 그야말로 광란의 분위기였습니다.] [무려 108년이나 걸린 우승이니 그럴 만합니다. 저는 그보다도 그날 경기장을 찾은 엘런 시어러가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오열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뉴캐슬에서 태어나서 언제나 뉴캐슬 유나이티드에서 뛰길 원했고, 그 꿈을 이루며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 했던 선수.
미스터 툰 이전에 뉴캐슬 최고의 전설이자 선수였던 그는 뉴캐슬이 우승하는 순간 관중석에서 오열을 했다.
그 역시 한 명의 툰이었고, 바라 마지않던 순간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지금 그는 시상식 앞에 현역 선수들을 축하하기 위해 앤디 콜, 레스 퍼디난드, 스티브 하퍼, 케빈 키건과 같은 뉴캐슬 사람들이라면 잊을 수 없는 레전드들과 함께 서 있었다.
모든 준비가 끝나고 장내 아나운서가 입을 열었다.
[이번 시즌 108년 만에 팀을 우승으로 이끈 주역들을 소개합니다! 부임 첫 해만에 팀을 정상으로 이끈 우리의 감독! 로쏘 아르텔리!!]와아아아아!
아르텔리가 입장하며 관중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고 도열한 레전드들과 악수를 나누고 시상식에 올랐다.
[이어서 뉴캐슬의 골문을 지키는 수호신! 절대 뚫리지 않는 철벽! 넘버 1! 캡틴 안토니오 리첼라!]흔들리던 시즌 초반 수비라인을 앞에 두고 철통같이 골문을 지켜낸 리첼라가 시상식으로 향했다.
이어서 아놀드, 무리시, 디다, 요나힘, 린데만, 반디아, 산체스가 입장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결국 안정적인 포백을 만들어낸 무리시와 아놀드, 린데만과 산체스는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또한 팀을 떠나고 고국인 브라질로 돌아갈 예정인 디다도 마찬가지였다.
[뉴캐슬의 코어! 중원에서 든든하게 팀을 이끌어준 넘버 8! 마리오 메넨데즈!!]레알 마드리드에서 건너와 자존심으로 시작해 결국, 태양의 실력을 인정하고 든든한 중원의 사령관이 되어준 메넨데즈가 들어온다.
메넨데즈는 이적하자마자 우승한 것이 기뻤는지, 레알 마드리드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을 때보다 더 들뜬 모습을 보여줬다.
이어서 레델리, 오마르, 샬렛, 이젤 에드워드를 포함한 나머지 선수들이 들어선다.
하나같이 열렬한 박수를 받은 가운데 이제 남은 선수는 단 두 명.
[뉴캐슬에 태양이 떴습니다. 뉴캐슬의 미래에서 뉴캐슬의 전부이자 상징이 된 선수입니다. 뉴캐슬의 어린왕자! 뉴캐슬의 왕이 될 자! 등번호 넘버 7! 윤! 태! 양!]와아아아아아아!
툰들이 함성과 동시에 그의 응원가 프린스 태양을 부름과 동시에 태양이 필드 안으로 들어선다.
언제나 시큰둥한 척, 상대를 도발하며 자극하기 바빴던 평소의 모습은 없었다.
태양은 활짝 웃음을 지어 보이며 관중들에게 손을 흔들며 입장하고 있었다.
-어머, 세자저하 웃는 거 봐 ㅠㅠㅠㅠ
-너무 귀엽자너 ㅠㅠㅠㅠ
-웃으니까 애기 그 자체네 ㅠㅠㅠ
-울 애기 저하 ㅠㅠㅠㅠㅠ
우승 후 기뻐할 태양의 모습을 기대하며 기다리던 궁녀단은 그 모습을 보며 채팅을 치는 한편 정신없이 지금 모습을 움짤이나 캡처로 뜨기 바빠졌다.
그 가운데 태양은 자신의 앞을 바라봤다.
수많은 뉴캐슬의 레전드들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대견하다는 듯, 고맙다는 듯하면서 애정이 가득 담긴 시선으로 자신을 보고 있다.
태양은 그들에게 다가가 한 명, 한 명 악수를 나눴다.
그리고 가장 마지막, 엘런 시어러가 태양을 마주 봤다.
“이렇게 만나게 되는군! 좀 더 일찍 만나고 싶었지만, 자네를 방해하고 싶지 않았지.”
“저도 만나뵙게 되어서 영광이에요.”
“나야말로 영광이야.”
시상식으로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태양은 그와 간단하게 대화를 나누고 시상식으로 향했다.
그를 향한 환호성과 응원가도 잠시.
일순간 관중석이 조용해진다.
[21년을 우리를 위해 헌신한 유일무이한 선수! 뉴캐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주장! 툰의 상징! 툰의 전부! 넘버 77! 미스터 툰! 마테오 실바!!]와아아아아아!
태양보다 더 큰 환호성이 그에게 쏟아졌다.
그는 그런 팬들을 향해 특유의 포즈를 취해 보이고는 환하게 웃으며 한 걸음, 한 걸음 시상식으로 향했다.
지난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아이러니하게도 스페인 태생이고 스페인 국적을 가진 그는 단 한 번도 스페인 클럽에서 뛴 적이 없었다.
축구를 시작하기 전 부모님의 이혼으로 어머니가 일을 위해 영국으로 건너오면서 이곳에서 자랐기 때문이다.
따듯하게 자신을 받아준 뉴캐슬어폰타인과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어느 순간 실바의 모든 것이 되었다.
그리고 이어진 21년간에 선수생활.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되어 프로 무대에서 뛰기까지.
우승도 하지 못하고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을 두고 허덕이는 클럽과 자신을 향해 팬들은 언제나 아낌없는 사랑을 보내왔다.
그게 늘 항상 고맙고 미안했는데, 은퇴 전에 보답한 것 같아 다행이었다.
격하게 마음을 다잡고 시선을 돌리자 시상식 위에 우승컵이 눈에 들어온다.
순간 무언가 북받쳐 오른다.
지난 21년간 세월이 저 우승컵에 묻어나오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어? 영감님, 웁니까?”
그 순간 얄미운 태양놈이 자신을 보고 버럭 소리친다.
“뭐? 내가? 뭐?”
실바는 자신의 눈가를 만져봤다. 눈이 축축하게 젖어있었다.
“아, 이건…….”
“혹시 땀이다, 이딴 식상한 대답하려는 건 아니죠? 울면 운다고 쿨하게 말하시죠, 영감님?”
“…그래, 운다, 이 자식아.”
인정하는 순간 정말 펑펑 눈물이 쏟아졌다.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아니, 멈추려고 하지도 않았다.
기나긴 세월, 우승컵을 남기고 떠난다는 생각에 기쁨과, 아쉬움, 슬픔, 고마움 등 온갖 감정이 뒤섞였기 때문이었다.
“이보게 마티, 그만 울고 이걸 들어야지.”
아르텔리가 허허 웃음을 흘리며 그에게 우승컵을 가리켰다.
“이건 캡틴인 리첼라가 들어야죠.”
“헛소리 마, 마티. 내가 들어서 모든 툰들에게 쌍욕이라도 먹으라는 소리냐?”
“그건 그런가?”
“닥치고 어서 들어.”
“마티, 눈물 흘리다가 실수로라도 떨어뜨릴 생각 마요. 저게 얼마나 귀한 건데. 108년 만에 품는 거잖아요.”
얄미운 태양의 말에 실바는 태양의 머리에 꿀밤을 먹여주고는 우승컵에게 다가갔다.
눈이 부신다.
떨리는 손으로 우승컵 손잡이를 잡았다.
[2034년, 35년 프리미어 리그 우승팀은……!]선수들 모두가 환하게 웃으며 자세를 잡는 순간.
[뉴캐슬 유나이티드!!!]그 외침과 동시에 실바가 우승컵을 번쩍 들어올렸다.
와아아아아아아!
그렇게 태양이 풀 시즌으로 뛰었던 첫 번째 프리미어 리그가 막을 내렸다.
우승 세리머니가 끝나고 난 뒤, 이어서 구단 보드진과 레전드들이 줄지어 무언가를 들고 실바에게 다가왔다.
탈리크 회장은 웃는 얼굴로 실바에게 그것을 건넸다.
금도금으로 그의 이름과 그가 오랜 시간 달았던 등번호 7번이 새겨진 유니폼, 그리고 온갖 보석으로 만들어진 구단의 엠블럼 방패였다.
“…감사합니다!”
구단의 감사가 담긴 선물을 보고 울컥하는 실바를 보고 탈리크 회장은 다시 입을 열었다.
“고작 이걸로 울컥하면 어떻게 합니까? 저기 보시죠.”
탈리크 회장이 가리킨 건 전광판이었다.
그가 시선을 돌려 전광판을 바라보니 뉴 세인트 제임스 파크 정문이 눈에 들어왔다.
그곳에 크레인이 조심스럽게 무언가를 세우고 있었다.
그건 다름 아닌…….
“황금 동상……!”
마테오 실바 황금 동상이었다.
구단을 위해 가장 오랫동안 헌신한 그를 위한 최고의 선물이었다.
“약속은 지켰습니다?”
회장의 말에 실바는 씨익 웃음을 지었다.
앞으로 시간이 지나더라도 대를 이은 툰들은 마테오 실바를 잊지 않을 것이다.
* * *
프리미어 리그가 종료되고 각종 상이 발표됐다.
프리미어 리그 최우수 선수에게 주어지는 대표적인 상은 네 개였다.
프리미어 리그 올해의 선수, PFA 선수협 선정 올해의 선수, PFA 팬 선정 올해의 선수, FWA 기자단 선정 올해의 선수까지.
이번 시즌, 리그를 대표하는 이 네 개의 상은 모두 한 사람, 태양에게 주어졌다.
수상자를 선정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수상의 결과를 지켜보던 사람들도 모두 이견이 없는 결과였다.
이렇게 태양은 각 상의 최연소 수상이자, 네 개 상을 모두 석권한 최연소 선수이며, 역대 여섯 번째로 네 개 상을 석권한 선수가 되었다.
여기에 태양은 50골이라는 말도 안 되는 득점을 기록하며 득점왕, 골든부츠를 차지했으며, 21개 도움으로 도움왕마저 차지했다.
이것도 모자라 올 시즌의 영 플레이어, 올 시즌의 골, 올해의 팀에 모두 이름을 넣으며 프리미어 리그에서 줄 수 있는 모든 상을 석권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프리미어 리그를 정복한 태양은 이어서 FA컵 결승전에서 아스날과 붙었다.
태양이 두 골을 넣어 앞서가는 듯했으나, 부상병동인 것도 모자라 센터백의 핵심인 아놀드까지 시합 중에 부상을 당하며 역전골을 내주고 아쉽게 FA컵을 놓치게 됐다.
그 가운데 챔피언스 리그는 이견 없이 레알 마드리드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빅이어를 들어올리며 챔피언스 리그도 마무리됐다.
태양은 20골로 단일 시즌 역대 최다골을 기록하면서 득점왕이 되었고, 베스트 11에는 태양과 메넨데즈, 리첼라가 꼽혔다.
그렇게 시즌을 마무리한 태양의 종합 기록은 43경기 76골 31도움이었다.
데뷔 시즌 메시를 초월한 어마어마한 기록에 모두의 시선이 태양에게 집중되는 가운데, 태양은 휴가를 맞이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