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ldest son is eager for soccer RAW novel - Chapter (156)
장남은 축구가 간절하다 156화
@CHOOKTAEYANG
[우리 집에 개가 들어왔어요. 들개인 줄 알고 경계했는데 가만 보니 사람 손을 탄 흔적이 보이네요. 혹시 주인 아시는 분?] [개와 강아지들(사진)#뉴캐슬어폰타인]
SNS에다가 게시물을 올렸다.
우리 집 마당에 허락 없이 집을 차리고 육아를 하던 어미개.
멀리서 봤을 때는 몰랐는데, 가까이에서 보니 개목걸이가 있었다.
그 말은 주인이 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 아닌가?
아니나 다를까 빠른 시일에 툰에게서 DM이 왔다.
-태양, 내가 그 개를 아는 것 같아.
-진짜?
-설명이 긴데 괜찮아?
-당연하지.
-사실, 내가 네가 사는 집을 짓던 인부 중 한명이었거든?
-오……!
우리 집은 원래 뉴캐슬의 구단주인 사우디의 왕이 뉴캐슬 경기를 지켜보다 가끔 휴식을 취하기 위해 기존 집들을 허물고 새로 지은 집으로 알고 있었다.
그걸 나에게 선물로 준 거고.
-네 집이 지어지기 전에 그 부지에 집이 세 채 있었어. 그 집 중 한 집에서 키우던 개일 거야.
-확실해? 그럼 주인이 있다는 거네?
-그건 아니야.
-???
-그 집을 판 사람이 원래 그 집주인 아들이야. 부모님이 돌아가시면서 스페인에 거주하는 아들이 헐값에 팔아버린 거거든.
-주인이 죽고 돌봐줄 사람이 없는데도 그 집 근처에서 계속 머물던 개야.
-우리가 공사를 하면서 개를 내보내려고 애를 먹어서 그 개의 모습을 확실히 기억해.
흐음…….
그런 일이 있었구나.
“너 들개가 아니라 제법 충직한 녀석이었구나?”
“왈! 왈!”
나는 정원에서 나를 보며 좋다고 꼬리를 흔드는 놈을 바라봤다.
그 주변에는 강아지 다섯 마리가 열심히 뛰어다니고 있었다.
“근데 애 아빠는 어디 있냐?”
내 물음에 어미 개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순진무구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음…….”
몇 년 전 이 집이 지어지기 전 부터 이 자리에서 자랐고, 주인이었던 노부부가 죽은 뒤에도 주인이 죽은 줄도 모른 채 충성스럽게 기다리던 이 녀석을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은 그리 길지 않았다.
“엄마, 얘네들 우리가 키워요.”
“뭐, 사연 듣고 보니 딱하기도 하고. 아들이 좋다면야 그렇게 해야지.”
내가 뭔가를 해달라는 일이 없어서 그런지 엄마는 오히려 반색했다.
“그놈 충직한 게 마음에 드네.”
“이이, 적적한데 개 한 마리 있음 좋지. 여섯 마리면 여섯 배로 좋구먼.”
할아버지들도 반대하지 않았다.
“이 집 주인이 넌데, 네 마음대로 해. 그리고 사실 아빠는 개 키우는 거 좋단다. 엄마가 반대해서 못 키운 거지.”
아버지는 적극 찬성하셨다.
“이제 우리가 키우는 거야?”
“여섯 마리 다?”
“우와!!”
아이들은 두말할 것 없었다.
“이름 짓자!”
가을이가 신난 얼굴로 동생 둘을 데리고 이름 짓기에 몰두하는 사이 나는 뉴캐슬에서 가장 유명한 수의사를 우리 집으로 초대해 어미개와 강아지들을 진료했다.
다행히 심장사상충 같은 문제는 없고 기생충만 있단다.
영양 상태도 어미를 제외하면 다들 멀쩡하고.
어미개가 얼마나 열심히 아이들을 돌봤는지 알 수 있었다.
새삼 동물의 모성이 대단함을 느꼈다.
@CHOOKTAEYANG
[우리 집에 새 가족 생김 ㅎ이름을 지어주세요] [개 가족(사진)]
이름을 쉬이 정하지 못해 사람들에게 이름을 지어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이 아이들을 위해 집을 짓기로 했다.
이 집을 지을 때 일했고, 어미개의 사연을 알려준 인부, 고든에게 부탁해서 그 당시 집과 비슷한 디자인으로 집을 지어달라 부탁했다.
고든은 흔쾌히 수락했다.
집에도 들일 생각이긴 하지만, 뭐랄까 어미개의 충성스러움을 축하해 주는 나만의 선물이었다.
그렇게 우리 집에 새로운 가족이 생기는 바람에 일주일이 순식간에 흘러가고 어느새 프리미어 리그 개막전이 다가왔다.
* * *
35/36시즌 프리미어 리그가 다가오는 가운데 이적시장이 마무리됐다.
가장 바쁘게 이적시장을 보낸 건 역시나 뉴캐슬이었다.
카싸마라는 발롱도르 위너를 데려오는 빅사이닝을 성공시키며 디펜딩 챔피언은 2연패를 향한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다음으로 이적시장을 뜨겁게 보낸 건 맨체스터 시티였다.
지난 시즌 13위라는 수십 년 만에 최악의 성적을 낸 그들은 한화 4,000억이나 되는 돈을 쏟아부었다.
그 외에 팀들은 대부분 생각보다 잠잠한 이적시장을 보낸 편이었다.
대부분 빅클럽 팀들이 감독 교체 없이 새 시즌을 시작한데다가 이미 완성된 스코어를 보충하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프리미어 리그는 생태계 교란종이나 다름없는 PSG나 레알 마드리드, 그리고 같은 리그 안에 맨시티가 깽판을 치지 않는 이상 이적시장이 크게 활발한 편은 아니기도 했다.
물론, 소위 천재라 불리는 유망주가 나오면 이야기가 달라지지만, 최근 역대 최고의 유망주라 불리는 선수는 이미 뉴캐슬에서 역대 최고의 주급을 받고 있었으니 더더욱 심심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이적 시장이 마냥 잠잠한 건 아니어서 부족한 스쿼드를 채우기 위한 선수 이적은 꽤나 활발하게 이어졌다.
프리미어 리그로 오고 싶어하는 선수는 넘쳐나니까.
프리미어 리그가 다른 리그의 선수들을 사들이는 요즘 상황을 일부에서는 쇼핑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아무튼, 모든 팀이 만반의 준비를 하며 마침내 개막전이 열렸다.
디펜딩 챔피언인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홈에서 레스터 시티를 맞이했다.
지난 시즌 아쉽게 7위로 유럽 대회에 참여하지 못하게 된 레스터 시티지만, 무시할 수 있는 팀은 아니었다.
게다가 이 팀은 이번 시즌 새로운 감독이 부임한 상황이었다.
레스터 시티의 우승 전설을 이뤄내고 끝까지 레스터 시티를 위해 뛰었던 구단의 레전드 제이미 바디가 감독이 되어 부임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레스터 시티의 감독 제이미 바디는 말했다.
[나는 전설을 만들어냈던 그 시절의 철학을 되살릴 거다.] [나는 모든 준비가 끝났다.]과연, 그가 그만한 실력을 보여줄지는 검증되지 않았지만, 그의 말은 레스터 시티 팬들의 마음에 불을 지피기 충분했다.
물론, 불타 오른 건 레스터의 팬들 뿐이었다.
-글쎄? 그 당시 레스터 시티는 인정해. 하지만, 그 기적을 다시 일으킬 수 있을까?
-절대 불가능하지.
-그때랑 지금은 달라도 너무 달라
-레스터 시티의 지금 선수단 수준으로는 불가능한 일임.
-프리미어 리그 수준이 너무 올라갔어.
대부분 사람들은 현대 축구에서는 레스터 시티의 기적이 일어나는 건 절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물론, 지난 시즌 뉴캐슬이 100년이 넘는 시간 만에 우승을 이뤄내긴 했다.
하지만 그 뉴캐슬은 레스터 시티의 기적과 달리 메넨데즈같은 레알 마드리드에서도 주전으로 뛰던 선수와 일리뉴와 같은 세리에 득점왕 출신의 수준급 선수를 데려왔고, 윤태양이라는 괴물이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이에 바디가 응답했다.
[나는 우승을 말한 적 없다. 나 역시 현실을 잘 알고 있다. 1차 목표는 경쟁력 있는 팀을 갖추는 것.]-이 정도면 ㅇㅈ
-그래, 이것만 해줘도 레스터 팬 입장에서는 갓동님 대접 받을 수 있음
-근데 하필…
-개막전 상대가 뉴캐슬이냐 ㅠ
-눈물 나네 ㅅㅂ
-뉴캐슬을 레스터가 어케 이김?
전설이 돌아온 것까지는 좋은데, 하필 첫 상대가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사실에 레스터 팬들은 울상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시작부터 지는 걸 보고 싶어하는 팬은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한 번 잡힌 대진이 바뀔 리가 없었고, 시간은 흘러 마침내 개막전이 열렸다.
[프리미어 리그 새 시즌이 찾아왔습니다! 개막전이 열리는 이곳은 뉴 세인트 제임스 파크입니다!] [언제나처럼 툰 아미들이 우렁차게 노래를 부르며 응원하고 있습니다!] [인구 40만 수준의 작은 도시에서 뉴 세인트 제임스 파크를 가득 채우고 있는 걸 보면 이곳 주민들의 클럽팀 사랑이 얼마나 대단한 지 알 수 있죠?] [그렇습니다. 아, 오늘의 선발 라인업 보고 가시겠습니다.]뉴캐슬
FW 윤태양/일리뉴
MF 샬렛/메넨데즈/카싸마/파티노
DF 린데만/바이스티거/아놀드/산체스
GK 리첼라
레스터 시티
FW 메튜스/로치
MF 에반스/외젤/코너/맥나만
DF 보우치니바/맥컬로치/다우다/벤자민
GK 웨스트우드
[뉴캐슬은 지난 커뮤니티 실드에서 보여준 포메이션을 그대로 들고 나왔습니다. 아, 이렇게 보면 양팀의 포메이션이 똑같이 442군요?] [요즘은 보기 힘든 클래식한 포메이션인데요, 제가 보기에 양 팀의 세부적인 부분을 들고 가면 엄연히 다른 442라고 생각됩니다.] [어, 기본적으로 뉴캐슬은 공격 시 분명 양쪽 윙어나 카싸마가 올라오며 유기적으로 433과 같은 진영을 만들어낼 것으로 생각되는데, 그럼 레스터 시티는 클래식한 442라는 겁니까?] [제이미 바디 감독의 말을 들어보면 라니에리식 442를 어느 정도 따라가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그나저나 레스터 시티 선수들이… 지난 시즌과 달리 새로운 얼굴이 많네요?] [그렇습니다. 유스팀에서 부터 다른 리그, 하부 리그까지 다양한 선수들을 끌어온 것 같습니다만…….]레스터 시티는 비교적 잠잠했던 프리미어 리그 이적시장에서 가장 많은 선수를 영입한 팀이었다.
그렇다고 큰 지출을 한 건 아니다.
대부분 하부리그, 혹은 다른 리그에서 덜 알려진 선수들을 데려왔기 때문이다.
-ㅋㅋㅋㅋ 제이미 바디가 라니에리 병이라도 걸린 듯
-스승도 짬통에서 보석 발굴하는 거 잘하긴 했지
-근데 바디가 그런 안목이 있나?
-몰?루
-레드불은 엄청 잘 먹는 건 확실
-ㅋㅋㅋㅋ
사람들은 제이미 바디가 어설프게 라니에리를 따라한다고 생각했다.
거의 모두가 말이다.
하지만 태양은 달랐다.
“눈에 스카우터라도 달려있나?”
제이미 바디나 레스터 시티의 사정은 기억나지 않다만, 자신의 옆에 나란히 서있는 레스터 시티 선수들 사이에는 낯익은 선수들이 제법 보였다.
최소 월클에서 프리미어 리그나 다른 빅클럽 주전급 선수가 넷이나 있었다.
그것도 제이미 바디가 데려온 선수들 중에서 말이다.
그 선수들이, 아직은 촌놈티를 내며 흘끔흘끔 태양을 훔쳐보고 있었다.
한때는 태양이 TV 너머에서 보던 선수들이 이제는 태양을 동경의 대상으로 보고 있다는 거다.
“선수들 입장합시다!”
그 목소리에 태양은 도도하게 통로를 벗어난다.
그걸 본 레스터 시티 선수들이 말했다.
“어린애가 카리스마 장난 아니네.”
“개 멋있어.”
“50골 넣은 선수의 포스는 남다르네.”
“쟤 막을 수 있는 건가?”
그걸 본 레스터 시티의 주장 맥나만은 선수들을 바라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헛소리할 시간에 얼른 따라와.”
“주장, 상대해 봤을 거 아니야. 어때?”
맥나만은 입을 다물었다.
경기 시작 전부터 동료들 기를 죽일 순 없으니 말이다.
‘재앙이지, 재앙.’
프리미어 리그에서 나름대로 닳고 닳은 그는 엄청난 선수를 많이 상대해 봤지만, 그들이 산사태 정도라면, 윤태양은 쓰나미다. 메가 쓰나미.
“후우…….”
그래, 사실 주장이어서 말을 않고 있지 가장 떨리고 암울한 건 맥나만 본인이었다.
‘아, 경기하기 싫다.’
하필 개막전 뉴캐슬이라니.
그렇게 맥나만 혼자 암울하게 시작된 경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골! 골입니다! 전반 18초 만에 메튜스가 선제골을 넣습니다!] [레스터 시티 2군에서 올라온 메튜스! 올해 19살! 신인이 엄청난 속도로 일을 만들어냅니다!]레스터 시티의 메튜스가 마치 제이미 바디의 전성기 시절 못지않은 주력으로 멋진 골을 넣은 것이다.
“오……!”
맥나만은 희망에 부풀어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