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ldest son is eager for soccer RAW novel - Chapter (168)
장남은 축구가 간절하다 168화
[뉴캐슬의 왕, 런던 정복 완료!] [6대0, 아스날 대참사] [환상적인 바이시클 킥(영상)] [아스날 감독, 선수들은 승리를 원하지 않는다. 내가 떠나기를 바란다. 충격 발언.] [딜런 먼로, 감독의 부당대우에 항의했을 뿐, 승리를 바라지 않은 적이 없다.] [아스날 내부 분열, 이번 시즌 괜찮을까?]-아스날 갑자기 뭐야;;;
-감독이 맛탱이가 간 듯?
-내가 보기엔 딜런 먼로랑 애들 몇몇이 태업하는 걸로 보이는데
-딜런 먼로가? 그럴 리가 없다
-딜런 먼로가 아스날 얼마나 사랑하는데
-ㅋㅋㅋㅋ 요즘 세상에 팀 사랑하는 선수가 어딨누 ㅋㅋㅋ 돈 보고 사는 거지 ㅋㅋ
-ㄹㅇ 딜런 먼로도 뉴캐슬에서 돈주고 오라 그러면 갈걸?
-ㅆㅂ 팀 자알~ 돌아간다 ㅆㅂ거
-아 조쿠나 6대0 개집이 개털렸구나아 조쿠나 6대0 개집이 개털렸구나아 조쿠나 6대0 개집이 개털렸구나아 조쿠나 6대0 개집이 개털렸구나
-ㅅㅂ 꺼져
-응? 어디서 개가 짖나?
-왈왈아르르르왈왈
-ㅋㅋㅋㅋㅋㅋㅋ개짖는 소리 좀 안 나게 해라!!
-아… ㅈ같네 진짜
-자 이제 아중딱의 시대가 온다
-ass널 꼴 좋다ㅋㅋㅋㅋ
한국 커뮤니티는 아스날을 놀리기 바빴다.
-자 왕의 대관식이다 모든 백성들은 경배하라
-런던에서 태양왕이 즉위하셨지
-런던은 시작에 불과하지 이제 프리미어 리그 전체를 정복할 거야 지난 시즌처럼 말이지
-위대한 태양왕!
-ASSNAL은 첫 번째 식민지인가?
-식민지 치고는 더럽네 이름이
-그러게ㅋㅋㅋ
그건 영국도 똑같았다.
아무튼, 초상집 분위기인 아스날과 다르게 뉴캐슬은 어그로를 팩트로 만들며 왕자에서 왕이 된 태양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옥좌에 앉은 태양에게 왕관을 씌우는가 하면, 한국인 정서에 맞게 곤룡포를 입은 태양의 모습도 만들어서 SNS 계정에 올렸다.
@NEWCASTLE UTD
[태양왕] [곤룡포입고 옥좌에 앉은 태양(사진)] [KING TAEYANG / SUN KING] [왕좌에 앉아 왕관을 쓴 태양(사진)]-하… 섹시하다
-곤룡포가 이렇게 섹시한 거였음?
-개존잘 ㅠ
-이 ㅅㅋ는 ㄹㅇ 축구 안 했어도 아이돌이나 배우를 해도 먹고살았을 듯
-주상 전하 ㅠㅠㅠㅠ
-와 이렇게 만드니까 위엄 쩔어보인다
-미쳤다
그럼 왕으로 불리기 시작한 태양은 뭘 하고 있을까?
“자, 이게 슈팅이야.”
“오오…….”
“이건 패스고.”
“오……!”
“자, 다들 이해했어?”
“…네?”
태양은 클럽 행사 일환으로 동료들과 함께 U15 어린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었다.
그 가운에 뉴캐슬 U15 아이들이 이해할 수 없는 표정으로 윤태양을 바라봤다.
윤태양은 그런 아이들을 바라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아니, 이해 못했어? 이게 패스라니깐?”
“그… 우리가 하는 패스랑 뭐가 다른가요?”
“너네 패스는 틀렸지.”
“다른 게 아니라요?”
“어, 틀려먹었어.”
“어디가요?”
아이들이 해맑은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묻는다.
태양은 그런 아이들에게 입을 열려다 멈칫했다.
“아이씨… 어떻게 설명하지?”
“흐흐흐흐.”
고심하는 태양의 옆으로 누군가 다가오며 웃음을 흘린다.
“뭐야, 싸마.”
카싸마였다.
그는 태양이 자신을 부르는 호칭에 인상을 구겼다.
“싸마라고 하지 말라니깐?”
“입에 착 붙는걸? 그나저나 왜 웃고 그러냐?”
“천하의 윤태양이 못하는 게 있구나 싶어서.”
그 말에 태양은 머리를 긁적였다.
“이상하네, 내 동생들은 가르쳐 주면 잘하던데.”
이번에는 카싸마가 멈칫했다.
“개똥같이 말하는데 그걸 알아듣고 따라한다고?”
“엉. 아, 남동생은 잘 못 하는데 여동생들이 잘해.”
“와…….”
그 말을 가만히 듣고 있던 한 사람이 슬그머니 다가왔다.
“혹시 여동생들 뉴캐슬 위민스 유스에 뛰게 할 생각은 없나?”
“아, 깜짝이야. 코치님?”
그는 뉴캐슬 위민스(여자 축구팀)의 코치였다.
“킹이 하는 걸 따라 하는 정도면 재능이 보인다는 소리인데, 축구선수로 키울 생각은 없나?”
“네.”
“역시 그럼 한… 응? 없다고? 왜?”
“애들이 관심 없어 해요.”
“아니, 그래도…….”
태양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하고 싶은 걸 하게 해줘야죠. 그러려고 돈 버는 건데.”
“그, 그렇군.”
태양은 히죽 웃고는 다시 아이들을 바라봤다.
“그래, 말로 설명해서 뭐하냐. 너희 패스가 틀리고 내 패스가 정답인 이유를 보여줘야지.”
태양은 그리 말하고 반대편 골대로 카싸마를 보냈다.
“자, 무려 카싸마다. 우리 팀의 유일무이한 발롱도르 위너 카싸마한테 패스를 줄 기회를 줄게. 할 사람?”
여러 아이들이 손을 들었다.
태양은 남자 한 명과 여자 한 명을 불렀다.
그 순간 유스팀 코치들이 우르르 몰려와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아이들을 바라본다.
‘뭐지, 둘 다 유망주인가?’
태양은 그리 생각하며 카싸마를 가리키며 말했다.
“패스해 봐.”
“제, 제가 먼저 할게요.”
소년이 먼저 나섰다.
소년은 긴장된 표정으로 카싸마를 바라보다 신중하게 공을 패스했다.
일직선으로 뻗어나가던 공은 이내 불규칙하게 휘청이더니 살짝 방향이 바뀌었고, 카싸마가 몇 걸음 옮겨서 그 공을 받았다.
“음, 이번에는 네가 차볼래?”
“네.”
태양이 새 공을 끌고 와서 여자애에게 공을 건넸다.
여자애는 공을 바라보다가 이내 카싸마에게 패스했다.
불규칙하게 바운드되며 방향이 바뀌었던 남자애와 달리 여자아이는 낮지만 잔디 위를 스치듯 나아가는 패스를 선보였다.
“오.”
“저 잘했어요?”
소녀가 태양을 바라보며 물었다.
말이 소녀지 백인 아니랄까 봐 발육이 빠르다. 누가 보면 고등학생, 심하면 스무 살로도 볼 것 같았다.
“잘하긴 했는데, 여전히 아쉬워.”
“네? 왜요?”
“공을 받은 카싸마를 봐.”
소녀와 소년의 시선이 카싸마를 향했다.
“카싸마는 오른발잡이인데, 등진 플레이보다는 공을 받고 반 박자 빠르게 전진하며 드리블로 탈압박을 하는 타입이란 말이야. 카싸마의 오른쪽 발 옆으로 공을 패스했어야지.”
“…그게 돼요?”
그 말에 태양은 군말 없이 공을 잡았다.
이내 카싸마가 골대를 바라보자 가볍게 공을 찼다.
요란한 아이들과 다르게 가볍게 찬 패스인데도 불구하고 잔디 위를 미끄러지듯이, 레이저 같이 나아가 정확하게 카싸마의 오른발 옆을 스치고 지나갔고, 카싸마는 그대로 공과 함께 달려 나가다 슈팅해 골로 연결했다.
“쉽잖아.”
“어… 어떻게 저렇게 정확하게 패스해요?”
“음… 잘?”
“잘이요?”
“어. 아니면 이런 방식도 있지.”
태양이 공을 역스핀을 먹여서 찼다.
사람 어깨 높이로 나아간 공은 카싸마를 지나쳐 땅에 떨어졌다가 역스핀에 뒤로 튕겨 나와 뒤에 있던 카싸마의 발 앞에, 그것도 오른발 앞에 정확하게 닿았다.
“이것도 있고.”
카싸마의 위치보다 세 걸음 더 떨어진 방향으로 향하던 공이 땅에 닿자 스핀을 먹고 방향을 바꿔 카싸마의 발 앞에 떨어진다.
“이것도 되려나?”
태양은 공을 튕기고 앞으로 성큼 나아가 백힐로 플릭을 길게 시도했다.
태양의 발뒤꿈치를 맞은 공이 높이 떠올랐다가 카싸마에게 떨어진다.
말도 안 되는 패스 기술에 아이들은 물론이고 코치들까지 벙 찐 얼굴로 태양을 바라봤다.
“패스도 따지고 보면 발의 감각이 중요해. 근데 이게 그냥 되는 거라 뭐라 설명할 방법이 없네.”
태양은 자기가 생각해도 멋쩍은 듯 머리를 긁적였다.
그사이 여자애가 태양을 따라 몇 번이고 패스를 시도했다.
네, 다섯 번 정도 찼을까?
태양만큼 정확하진 않지만 역스핀을 먹은 공이 카싸마의 발 앞에 닿는 데 성공했다.
“오, 너 제법인데?”
“잘해요? 얼만큼 잘해요?”
“음, 내 여동생보단 못하지만, 뭐, 제법?”
“킹의 동생이요? 몇 살인데요?”
“13살.”
소녀의 얼굴이 대번 구겨졌다.
“13살이 어떻게 저보다 더 잘해요?”
“서른 살도 나보다 못하는데 2살 차이쯤이야.”
태양은 그렇게 말하며 공을 퉁퉁 튕겼다.
아, 공 다루는 건 이렇게 쉬운데 설명하려니 왜 이리 어려울까?
“축구란 참 어렵단 말이지.”
모두가 어이없다는 듯 태양을 바라봤다.
그 가운데 소녀가 외쳤다.
“이블린!”
“응?”
“제 이름은 이블린이에요!”
“오, 정글 잘 돌 것 같은 이름이네.”
“네?”
“난 원딜이야.”
“네에?”
알 수 없는 소리에 인상을 구기는 이블린을 뒤로하고 태양은 히죽 웃고는 공을 퉁퉁 튕기며 다른 곳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뭐야, 이상한 왕이네.”
그치만…….
“그래도 멋있어.”
이블린은 동경 어린 시선으로 태양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 * *
아이들을 가르치는 건 재밌었는데, 이해를 못하는 건 안타까웠다.
대학교 교수들이 이런 심정일까?
이 쉬운 걸 왜 이해 못하지?
아무래도 나는 감독되는 글러먹은 것 같다.
사실 감독을 할 생각도 없다만.
“태양, 할 거 없으면 커피나 한잔할래?”
훈련이 끝나고 샤워를 하고 나오니 카싸마가 그리 묻는다.
“미안, 오늘 낚시하기로 해서.”
“오, 낚시? 누구와?”
“할아버지들이랑, 집에서.”
“그렇군.”
“낚시 좋아하냐?”
“어릴 땐 즐겨 했지. 시골 깡촌에 살아서 놀 게 그런 것밖에 없었거든.”
누가 보면 쌍팔 년도에 태어난 줄 알겠네.
“그럼 우리 집 가서 낚시나 할래?”
“오, 낚시?”
카싸마와 친목을 도모하려고 하는데 불청객이 끼어들었다.
“말하는 개똥이 굴러 들어왔네.”
“네, 왕이시여. 여기 개똥 대령했나이다.”
실바는 코치가 됐는데도 동네 한량마냥 클럽 하우스를 어슬렁거렸다.
“부른 적 없으니 다시 가세요.”
“싫어. 나도 낚시하러 갈래.”
“아니, 코치로서 할 일 없어요?”
“공부는 싫지만, 일은 잘해. 다 끝냈지롱.”
깐족거리는 저 양반이 40이 코앞인 양반이 맞나 싶다.
“가자, 가자. 낚시하러.”
“아니, 마티는 초대한 적 없는데요.”
“불청객도 손님은 손님이야.”
“허, 참. 개똥다운 논리네요.”
말은 이렇게 해도 결국 실바와 카싸마와 함께 우리 집에 왔다.
두 사람에게 낚시대를 빌려주고 우리 집앞 연못…이 아닌 이제는 호수가 되어버린 곳을 안내하자 카싸마의 입이 떡하니 벌어졌다.
“집안에 호수가 있는 사람은 본 적이 있긴 하다만, 이렇게 낚시에 최적화된 곳을 가진 사람은 처음 보는군.”
“내 몇 안 되는 취미거든.”
나는 그리 말하면서 보트 위에 짐을 실었다.
요즘은 보트를 타고 호수 한가운데에서 낚시를 즐겼다.
“이거… 가라앉거나 그런 건 아니지?”
실바가 배를 보고 불안한 얼굴로 묻는다. 이런 거 무서워하는 타입이었나?
“우리 타이타닉 무시하는 거예요?”
“뭐라고? 타이타닉?”
“이 배 이름이에요.”
“이름도 참 재수 없게 짓네.”
실바는 툴툴거리면서도 배 위에 올랐다.
“원래는 노 젓는 배를 타는데 모터보트 태워주는 걸 감지덕지하게 여기라고요.”
“네네, 영광입니다, 전하.”
“에헴.”
실바와 시답잖은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에 순식간에 호수 한가운데 섰다.
경건한 마음으로 낚싯대를 드리우고 셋 다 조용히 낚시에 집중하길 잠시.
“싸마, 이번 경기가 챔스인데 파리랑 붙는 거 괜찮겠어?”
그 말에 카싸마가 움찔했다. 누가 보면 입질이라도 온 줄 알겠네.
“괘, 괘, 괜찮지. 안 괜찮으면 어쩔 건데.”
전혀 괜찮지 않아 보이는 걸.
그럴 만도 하다.
PSG를 사랑했고, PSG팬들도 사랑해 마지않던 선수였던 그는 이제 PSG의 배신자가 되어 욕이란 욕은 다 먹고 있었다.
PSG 원정이 부담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겠지.
“이봐, 정 부담되거든 벤치에서 시작할래? 내가 감독에게 말해보지.”
“괜찮습니다, 마티.”
카싸마는 실바의 제안을 정중하게 거절하고 이내 눈을 빛내며 말했다.
“나는 프로다. 팀을 옮긴 이상 이제 이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지.”
오, 프로정신 멋지네.
“나를 사랑해 준 팬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반드시 이기고 싶은 두 놈이 있다. 그놈들 콧대를 박살 내고 싶거든.”
동기부여도 확실하네.
“그래, 좋아. 그 정신이라면 걱정 없겠네. 근데 너 입질 온 거 같은데?”
“응? 어엇!”
카싸마는 화들짝 놀라며 낚시대를 낚아챘다. 이내 팔뚝만 한 잉어가 모습을 드러냈다.
월척이었다.
저 잉어처럼 PSG 놈들도 낚아버렸음 좋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