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ldest son is eager for soccer RAW novel - Chapter (170)
장남은 축구가 간절하다 170화
“정신 차려! 홈에서 이따위로 할 거야? 윤태양에 집중하라고!”
PSG 감독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 리그 8강 탈락과 우승 실패를 이유로 경질된 감독을 대신해서 새롭게 임명된 감독이었다.
그는 전방 압박과 전방에서 빌드업을 해결하는 극단적인 공격 전술을 구사하는 감독이었는데, 그게 여러 팀에서 재미를 보며 현역 중에서 명장으로 취급되는 감독이었다.
그런 그로서도 이런 상황은 처음이었다.
전방 압박은커녕 공을 앞으로 전개해 전방 빌드업을 하기도 전에 공을 뺏기고 탈탈 털리는 지금과 같은 상황 말이다.
당황한 마음에 선수들을 독촉하긴 했지만, 그의 시선은 태양을 향해 있었다.
‘아니, 무슨 골을…….’
저렇게 쉽게 넣는단 말인가?
말로 듣고 영상으로도 봤지만, 실제로 보니 상대는 괴물 그 자체였다.
그라디나루와 칠리기리스는 별 거 아닌 것처럼 자신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했지만, 그게 허풍이었고 오만이라는 걸 이제 알게 됐다.
상대는 세계 최강의 스쿼드라 해도 거짓말이 아닐 PSG의 수비진을 혼자서 장난같이 뒤흔들 수 있는 진정한 세계 최강의 선수였다.
나이가 어리다?
나이가 무슨 상관인가.
오히려 저 나이에 저런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게 놀라울 뿐이다
감독은 머리를 굴렸다.
무슨 방법으로 저놈을 막아야 할까?
그때였다.
[PSG의 스루패스! 다시 차단하는 바이스티거! 그대로 전진합니다!]바이스티거가 이번에도 공을 잘라내며 역습에 나섰다.
이번에는 PSG 수비라인이 롱패스를 대비하는 듯 하자 본인이 전진해 나아갔다.
단숨에 뉴캐슬의 라인이 올라가고, PSG는 이에 대응하지 못하고 전열이 엉망이 되어갔다.
PSG의 미드필더들이 다급하게 바이스티거의 공을 빼앗으려 들었지만, 그사이 바이스티거는 공을 메넨데즈에게 패스한 뒤였다.
메넨데즈가 빠르게 카싸마에게 공을 보낸다.
1선과 2선 사이에 대기하던 카싸마는 공을 잡자마자 1선으로 올라가며 공격수의 머릿수를 늘렸다.
[카싸마, 태양에게! 윤태양 한 명 제치고 카싸마에게! 다시 카싸마! 카싸마 알론소를 제치고 왈모르의 등 뒤로 스루패스으으으! 윤태양 공 잡고 슈팅합니다!]태양의 발에서 떠난 공이 잔디 위를 스치며 골키퍼가 미처 대응하지 못하게 만들며 그대로 골라인을 넘어섰다.
[골! 골입니다!] [와, 뉴캐슬 잘합니다! 대단하네요! 카싸마와 윤태양은 뭡니까? 마치 몇 년은 같이 플레이를 한 것처럼 환상적인 패스워크를 보여줍니다!] [윤태양이 영혼의 단짝을 만난 듯합니다!]득점에 성공한 윤태양은 이번에는 PSG 관중들에게 달려가다 그대로 무릎 슬라이딩을 하고는 관중들을 오만하게 올려다봤다.
우우우우우!
그 모습에 관중들이 욕했지만, 태양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 자리를 털고 일어나 이번에는 뒤돌아 자신의 등번호를 자랑했다.
-내가 뉴캐슬의 왕이다
-캬 뉴캐슬 7번 간지 쩐다
-PSG 팬들 발작하는 거 봐라ㅋㅋㅋㅋㅋㅋ
-ㅂㄷㅂㄷ 떠는 거 봤냐? 주먹 쥐고 ㄹㅇ 부르르 떨던데?
-아 ㅈ 같으면 이기든가 ㅋㅋㅋㅋ
-ㅋㅋㅋ PSG 홈구장은 이미 축태양 거라니까 ㅋㅋㅋㅋ
3골을 기점으로 기세는 완전히 뉴캐슬로 넘어온 듯 보였다.
하지만 상대는 PSG였다.
그리고 PSG가 자랑하는 두 명의 발롱도르 위너는 분명 인성적으로는 문제가 있을지 몰라도 실력 하나만큼은 확실한 선수들이었다.
그리고 경기 자체에서는 누구보다 진지하게 임하며 승부욕을 불태우는 선수들이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골을 넣고 추격을 해야만 지금 뉴캐슬의 기세를 끊고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았다.
그런데 그게 쉽지 않다.
그 둘은 무의식적으로 리니에르를 보고 이어서 카싸마를 봤다.
분명 역겹고 꼴 보기 싫어서 내쫓은 상대지만, 새삼스럽게 카싸마의 존재감이 느껴진다.
리그야 워낙 수준이 높지 않으니 체감하지 못했지만, 강팀을 만나니 여실히 카싸마의 부재가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 기어이 패스를 해 기회를 만들고 상황을 뒤바꾸는 역할은 자신들이 아니라 카싸마였으니 말이다.
그 카싸마는 지금 뉴캐슬의 선수로 가뜩이나 괴물 같은 놈을 더 괴물로 만들어주고 있었다.
윤태양은 분명 대단한 선수였지만, 그를 받쳐주는 선수가 없었다.
메넨데즈의 대지를 가르는 패스가 없으면 그는 아래로 내려와 몇 명이고 돌파하며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 골을 넣어야 하는, 사실상 한 명이 두 명의 역할을 해야만 했는데, 그걸 카싸마가 분담해 주고 있었다.
그 덕에 태양이 미쳐 날뛰고, 카싸마도 같이 날뛰고 있었다.
칠리기리스와 그라디나루는 서로를 바라봤다.
그들은 느끼고 있었다.
카싸마가 없으니, 이제는 자신이 그의 역할을 해야 하고 태양과 같은 움직임을 보여 줘야 한다는 걸 말이다.
‘역시 마음이 맞았구나. 그래, 네가 내려가렴.’
칠리기리스는 씨익 웃으며 그라디나루에게 아래쪽을 가리키며 바라봤다. 놀랍게도 그라디나루도 칠리기리스를 바라보며 아래쪽을 가리키고 있었다.
동시에 두 사람의 얼굴이 굳었다.
‘이기적인 새끼.’
‘ㅈ같은 새끼.’
그저 득점밖에 모르는 바보 둘이 얼 타는 사이에, 뉴캐슬은 다시 공격을 이어갔다.
샬렛의 발에 걸린 공이 날카롭게 뻗어 골대를 향했다.
[아, 란돌 선방! 세 골이나 내줬지만, 이 선수는 돈나룸마의 뒤를 이어 PSG가 선택한 최고의 골키퍼입니다!]샬렛의 슈팅을 막아낸 란돌은 한숨을 내쉬고 수비라인을 바라봤다.
오늘따라 유난히 믿음직스럽지 않은 선수들을 바라보다가 그는 공을 멀리 차버렸다.
쭉 뻗어나간 공이 단숨에 공격라인을 향한다.
칠리기리스와 그라디나루가 공을 향해 탐욕스럽게 달려드는 사이, 누군가 한발 빠르게 높이 뛰어오른다.
바이스티커였다.
‘저 빌어먹을 새끼.’
‘어린 새끼가 못하는 게 뭐야?’
말도 안 되는 피지컬의 바이스티거가 공을 떨구자 재빠른 무리시가 공을 차지하고선 박스올에게 공을 패스했다.
박스올은 측면으로 빠져나가는 샬렛에게 공을 패스했고, 샬렛이 그대로 질주했다.
‘이건 막아야 해.’
가르시아는 질주하는 샬렛을 보고 불길함을 느꼈다.
이번에 샬렛을 못 막으면 추가골을 줄 것 같았다.
느낌이 모두 맞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지금 막아서 흐름을 끊어주면 나쁠 건 없기에 필사적으로 사이드스탭으로 달리며 안으로 들어가려는 걸 막고서 서서히 거리를 좁혀간다.
하지만 가르시아가 예측하지 못한 게 있었다.
지난 시즌의 샬렛과 이번 시즌의 샬렛은 또 다르다는 것을 말이다.
PSG와 싸울 때 다소 성급한 모습이 아쉬웠던 샬렛은 주전으로 꾸준히 뛰면서 성급한 마음이 줄고 더욱더 예리한 크로스를 장착했다.
빠른 속도로 달리면서도 일리뉴가 있는 쪽으로 정확히 공을 보낼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
[샬렛 크로스!! 날카롭게 뻗어 일리뉴의 머리에 닿습니다! 일리뉴 헤딩!! 란돌, 쳐냅니다! 동물적인 감각으로 선방… 아!]튕겨 나온 공을 PSG의 수비수들이 쳐내려는 순간, 그사이를 윤태양이 비집고 들어갔다.
공을 향해 다리를 뻗기에는 양 옆에 수비수를 끼어서 어려운 상황, 윤태양은 망설일 것 없이 몸을 날려 바닥에 떨어지려는 공을 향해 머리를 들이밀었다.
정수리에 공이 닿은 걸 느끼며 윤태양이 잔디에 얼굴을 파묻는 사이, 뉴캐슬의 응원석에서 함성이 울려 퍼진다.
[골! 골입니다! 윤태양! 해트트릭입니다!] [챔피언스 리그 최다골 골든부츠의 사나이! 챔피언스 리그 첫 경기에서 해트트릭으로 자신이 누구인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골을 향한 집착이 만들어낸 골입니다! 그렇죠, 저게 왕이 가져야 할 덕목입니다! 자기 왕국을 위해서는 자신의 모든 걸 불사르는 저 정신! 저 모습을 보고 누가 건성으로 하겠습니까?]태양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푹신한 잔디인데도 코부터 떨어진 건지, 아니면 그 사이 누군가의 손에 맞은 건지 몰라도 코피가 흐르고 있었다.
코 밑을 만져본 태양은 그 자리에서 한 손으로 콧구멍 한쪽을 막고 팽하고 풀어버렸다.
[하하, 터프하네요. 저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건가요?] [오히려 왕이 피를 흘리자 주변이 호들갑인 것 같네요.]“코뼈라도 부러진 거 아닌가? 괜찮아?”
“태양, 괜찮나? 팀닥터 부를까?”
“아냐, 괜찮아. 금방 멎네.”
태양은 귀찮다는 듯 동료들을 밀어내고 공을 가지고 하프라인으로 뛰어갔다.
해트트릭으로는 부족하다는 것 같은 그 모습에 툰들은 열광했고 파리지앵들은 야유를 보내고 팀을 격려했다.
“독한 새끼…….”
파리지앵들이 대참사가 나고 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응원하고 있었지만, PSG의 센터백들은 태양을 보고 질린 표정을 지었다.
세상 제일 귀하게 큰 것 같이 생긴데다가 플레이 자체도 우아한 느낌에 심지어 별명까지 태양왕인데 저런 플레이라니, 독하다는 말밖에 안 나온다.
센터백이 완전히 기세가 꺾이고 재개된 경기에서 PSG는 쉬이 앞으로 전진하지 못했다.
센터백이 올라가지 못하니 미드필더 라인도 간격을 벌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좀 올라와!”
“올라오라고!”
PSG 미드필더들은 센터백들을 독촉했지만, 센터백은 앞으로 나서려다가도 태양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면 귀신같이 움츠러들었다.
[PSG가 별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전반 종료됩니다!] [처참합니다. 파르크 데 프랑스에서 이렇게 처참한 모습이 몇 년 만인지 모르겠습니다.]-대참사다 ㄹㅇ
-대참사도 이런 대참사가 없네
-진짜 드럽게 못하네 PSG
-진짜 ㅈ만 한 리그에서 왕 행세하더니 바깥에 나가서 신나게 두들겨 맞네 ㅋㅋㅋㅋ
-ㅈㅂ리그에서 ㅈㅂ들만 상대하니 실력도 떨어지지 ㅋㅋㅋ
-솔직히 공격수 놈들도 발롱도르 따고 PSG간 거지 PSG에서 발롱딴 거 아님 ㅋㅋㅋ
-PSG에서 발롱 딴 건 카싸마뿐임 ㅋㅋㅋㅋ
-바실이랑 그라디 둘이 PSG 가고 빅이어 든 적도 없지 않냐?
-ㄹㅇ ㅈㅂ리그에서 왕노릇하다 진짜 왕한테 쥐어터지는 중
-저 ㅅㅋ들 돈에 눈이 멀어서 현실에 안주하니 저 모양이지 ㅉ
-ㅋㅋㅋㅋ 이건 이제 PSG가 이길래야 이길 수가 없다
-우리 전하… 코피 푸는 모습도 멋있어…….
-터프한 전하 ㅠㅠㅠㅠ
-주상 전하 ㅠㅠㅠ 너무 섹시행 ㅠㅠㅠ
-이젠 ㅅㅂ 하다하다 코피 푸는 걸로도 ㅈㄹ이네
PSG의 무력한 모습을 한국은 물론 전 세계 시청자들이 질타하는 가운데 후반전이 시작됐다.
감독이 어떤 지시를 내린 건지, 아니면 본인들이 지금 참사에 자존심이 상해 심기일전한 건지 모르겠지만, PSG 선수들의 표정은 어딘가 결연해 보였다.
그렇게 시작된 후반, PSG가 흐름을 가져가려는 듯 거세게 밀어붙였다.
어떻게든 지금의 흐름을 가져와야 추격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리니에르가 공격적으로 올라갑니다. 리니에르를 마크하는 메넨데즈!]뛰어난 활약으로 PSG에게 간택되어 카싸마의 대체자로 오게 된 리니에르.
잠재력은 분명 세계적인 선수가 될 자질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곳에는 그보다 더 뛰어난 재능이 만개하며 전성기를 찾아가고 있는 메넨데즈가 있었다.
메넨데즈에게 꽁꽁 묶인 리니에르가 공을 앞으로 전개하지 못하고 뒤로 공을 돌리는 순간.
카싸마가 귀신같이 공을 가로채며 전진하기 시작했다.
[카싸마와 윤태양! 두 사람이 다시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주며 전방을 향해 빌드업해 갑니다! 일리뉴와 샬렛이 가세하네요! PSG 수비라인이 어지러워집니다!] [일리뉴에게 패스! 일리뉴 슈팅! 아, 페이크! 다시 윤태양에게! 윤태양이 슈팅! 아닙니다! 이번에도 페이크입니다! 선수 두 명을 끌어오고 빈 공간으로 공 찔러줍니다!] [카싸마!] [카싸마 슈우우웃! 골! 환상적인 호흡의 마무리는 카싸마였습니다!] [기세 좋게 라인을 올리며 흐름을 바꾸려던 PSG였는데요, 오히려 추가 실점을 하면서 5대0으로 후반을 시작합니다!] [그야말로 파리 대참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