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ldest son is eager for soccer RAW novel - Chapter (184)
장남은 축구가 간절하다 184화
사우스햄튼의 돌풍은 뉴캐슬이 진압했다.
-어쩌면 당연한 거야
-5경기 연속으로 해트트릭을 박아버리는 괴물을 상대로 저 정도면 잘한 거지
-추격골 넣을 때만 해도 아직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희망을 짓밟아 버리더라
-아마 사우스햄튼 사람들 눈에 윤태양은 악마로 보였을걸?
-윤태양 sns 봤냐? 바나나 쌓아놓고 먹던데
-몰랐음? 윤태양 바나나 중독자임
-근데 해시태그에 사우스햄튼 단 이유는 뭐냐 바나나 처먹는데
-몰?루
-왕의 마음을 어케 아냐
-왕이 해시태그를 달았으면 그런가 보다 하고 납작 엎드려서 다음 경기에도 골 넣어주세요 하고 빌면 됨
-ㄹㅇ
-그럼 골 넣어줌 ㅋㅋㅋ
-진짜 다른 팀한테는 재앙일 듯
-ㄹㅇ 나 콥인데 윤태양 다른 리그로 갔음 좋겠다 psg나 레알에서 안 데려가냐?
-ㅋㅋㅋㅋㅋ 지금 콥은 전 감독이 재앙 아니냐?
-ㅅㅂ 언급도 하지 마 그 ㄱㅅㄲ
윤태양이 바나나 먹는 SNS 게시물에 왜 사우스햄튼을 언급했는지, 그건 구단 관계자만이 알 일이었다.
젊은 감독이 이끄는 팀을 상대로 나름대로 쉽지 않은 경기를 펼친 뉴캐슬은 이어서 챔피언스 리그 조별 예선을 치뤘다.
상대는 하트 오브 미들로시언.
스코틀랜드 리그 소속인 이 팀은 셀틱과 레인저스 양강 체제를 무너뜨리고 수십 년 만에 제3의 팀이 우승을 한 스코틀랜드 입장에서는 놀라운 업적을 달성한 팀이었다.
하지만 스코티시 프리미어쉽과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의 수준 차이는 엄청났다.
전반에 출전한 윤태양이 한 골, 아우레가 한 골을 넣으며 앞서갔고, 후반에 윤태양이 빠진 자리에 샬렛이 투입되고 그의 도움을 받은 일리뉴가 두 골을 넣으면서 4대0이라는 스코어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챔피언스 리그에서 가볍게 승리를 차지한 뉴캐슬은 이어서 리그 9라운드, 리버풀과 경기를 치렀다.
감독이 경질되고 수석코치가 감독을 대행하고 있는 지금의 리버풀은 뉴캐슬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
[윤태양! 선제골! 가볍게 툭 찍어찬 공이 골망을 흔듭니다!] [일리뉴! 윤태양의 어시스트를 그대로 득점으로 연결합니다!] [아, 후반전이 되자 윤태양과 일리뉴를 빼고 아우레와 샬렛 투톱 체제로 가는군요.] [경기 종료됩니다! 최종스코어 3대0으로 뉴캐슬이 리버풀을 상대로 승리합니다!]뉴캐슬은 리버풀을 가볍게 제압하고 그다음 일정인 리그컵 4라운드를 맞이했다.
리그컵을 극혐하는 아르텔리 감독이었지만, 이번 리그컵은 가볍게 넘어갈 수 없었다.
상대가 바로 선덜랜드였기 때문이다.
타인위어 강을 두고 아주 오랜 시간을 싸워온 전통의 라이벌, 툰과 선덜랜드에게 있어서는 그 어떤 경기보다도 중요한 더비전이었기 때문이다.
선덜랜드는 만년 챔피언쉽 팀이 되었고, 뉴캐슬은 프리미어 리그 챔피언이 되어 격차가 벌어진 탓에 이런 경기가 아니면 만나기 힘들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더비전인데도 불구하고 어깨를 펴고 큰소리를 치는 건 뉴캐슬이었다.
-우리가 리그 챔피언이 되는 동안 선덜랜드는 어디서 뭐했음?
-선덜랜드가 소속된 리그가 어디?
-챔피언쉽이 그리 좋아? 왜 못 올라오냐?
선덜랜드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그저 묵묵히 자기 팀을 응원할 뿐이었다.
“정말 풀타임으로 뛸 생각인가?”
“그래야죠. 선덜랜드인데.”
“음… 무리하지 말게나.”
“살살 뛰겠습니다.”
윤태양은 모처럼 맞이하는 더비전에 풀타임으로 뛰겠다고 말하며 선발로 나섰다.
-킹이 출전한다
-리그컵이라 안 나올 줄 알았는데
-우리의 왕은 뉴캐슬의 근본이지 라이벌 팀을 상대로 벤치에서 구경하기 싫으셨던 거야
-선덜랜드가 우리의 왕을 감당할 수 있나?
-절대 불가능
그랬다.
정말로 불가능했다.
핵심으로 뛰는 전력이 대부분 빠지고 오로지 윤태양만 뛰는데도 불구하고 뉴캐슬과 선덜랜드의 격차는 어마어마했다.
-잔인하다…….
-윤태양 오늘 왜 골 안 넣냐?
-근데 이기는 중 ㅋㅋㅋㅋ
-윤태양이 젤 잔인함 지가 어그로 다 끌어모으고 다른 사람한테 어시해서 득점하게 함
-유스 애들 골 넣고 윤태양한테 절 하는 거 봐라 ㅋㅋㅋ
-저러려고 출전했나?
-선덜랜드 벌써 전의 상실한 거 같은데?
-아니 더비전인데 저리 의욕 없음 팬들한테 욕먹지 않음?
-경기장 소리 안 드릴냐? 개썅욕 나오는 중
-그나마 뉴캐슬 홈이라 다행이지;
-죽어도 선덜랜드 외치던 게 엊그제 같은데…….
윤태양이 풀타임으로 뛴 이날의 경기는 윤태양은 단 하나의 골도 넣지 않고 4어시스트로 4대0 승리로 마무리되었다.
본인이 득점할 수 있는 상황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어시스트만 기록한 게 의아해 한 기자가 물었더니, 윤태양은 이렇게 답했다.
“유스팀 선수들과 새로운 이적생 친구들에게 더비전을 통해 소속감과 자부심을 가지게 하고 싶었다.”
그 말에 사람들은 감탄했다.
-역시 뉴캐슬의 왕
-차기 주장 답다
-근본 그 자체
-누군가 축구의 근본이 어디 있느냐, 라고 묻는다면 그저 “윤태양”이라고 말하면 된다.
-이래서 내가 윤태양 좋아함
-세상에 70억 명의 윤태양 팬이 있다면, 나는 그들 중 한 명일 것이다……. 세상에 단 한 명의 윤태양 팬도 없다면 나는 그제야 이 세상에 없는 것이다
-윤태양, 나의 사랑. 윤태양, 나의 빛. 윤태양, 나의 어둠. 윤태양, 나의 삶. 윤태양, 나의 기쁨. 윤태양, 나의 슬픔. 윤태양, 나의 고통. 윤태양, 나의 안식, 윤태양, 나.
-와 ㅋㅋㅋ 그 밈 오랜만
-주상 전하…ㅠㅠㅠㅠ
-그저 빛 ㅠㅠㅠ 우리 전하는 빛이야 ㅠㅠㅠ
-와 궁녀단 오랜만에 남초 사이트에서 보네
-한동안 안 보이더니 다시 기어 나오네
팀의 근본으로서 모범을 보이는 윤태양을 향한 툰들의 사랑이 더욱더 커져가는 가운데, 어느덧 11월이 찾아왔다.
* * *
“오빠, 차 마실래?”
거실 소파에서 뒹굴거리고 있는데 가을이가 차를 권한다.
그러겠다고 말하자 가을이가 차를 우려와 나에게 건네고 옆에 앉는다.
“요즘 부쩍 차를 많이 마신다?”
“맛있어.”
“이게?”
나는 가을이가 우려낸 홍차를 바라봤다. 솔직히 맛으로 먹는 건 아니다.
향으로 먹는다고 해야 할까?
이 차 맛을 영혼의 나이로 오십이 되었을 즈음에야 조금이나마 깨달은 나와 달리 가을이는 이제 겨우 13살, 한국이라면 중학교 1학년인 나이에 깨달은 모양이다.
애늙은이 입맛이 따로 없네.
보통 저 나이면 달달한 밀크티 조차도 별로 안 좋아하지 않나?
“많이 마셔. 따듯한 물을 많이 마셔야 감기에 안 걸려.”
“으응.”
그건 그래.
이곳 뉴캐슬어폰타인은 여름이 되도 반팔, 반바지만 입고 돌아다니면 서늘해서 약간 춥다고 느낄 정도로 기온이 높지 않고 사계절 내내 건조한 기후를 자랑한다.
겨울도 한국과 비교하면 따듯한 편이다. 영하로 떨어지는 일이 거의 없거든.
하지만 문제는 한국과 비교하면 엄청나게 건조하다는 거다.
감기 걸리기 딱 좋다.
심지어 사계절 내내 말이다.
어린 아이들은 특히 말이다.
“으아아아앙.”
“어이고, 우리 막내 깼나보다.”
지금도 우리 집에는 감기 환자가 있었다. 바로 우리 막내 보미.
내가 보미가 걱정돼서 자리에서 일어나 보미에게 가려고 하자 가을이가 내 옷자락을 잡는다.
“어딜 가려고?”
“보미 울잖아.”
“엄마 옆에 있어. 오빠가 갈 필요 없다구.”
“쓰읍…….”
“오빠 감기 걸리면 동네 사람들 난리난다?”
“끄응…….”
문제는 내가 보미에게 감기라도 옮을까봐 우리 가족들이 보미를 못 보게 하고 있었다.
심지어 엄마는 내가 있을 때에는 보미 방에서 나오질 않으신다.
“아니, 그냥 보미 보고 감기 옮아버리면 안됨?”
“엄마가 퍽이나 좋아하겠네. 동네 사람들도 좋아하고.”
“끄응…….”
아니, 감기 걸렸다고 출전을 못하는 게 아닌데…….
아, 우리 구단이라면 굳이 감기 걸린 나를 출전시키려고 하지 않으려나?
“엄마가 오빠 걱정해서 그러는 거니까 자꾸 보미 보고 싶다고 들어가려 하지 마.”
“…그래, 어휴. 동생이 아니라 누나를 두고 있는 것 같네.”
진짜 애늙은이가 따로 없구만.
나는 가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는 차를 마시며 스마트폰을 바라봤다.
옆에서 내 스마트폰 화면을 본 가을이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했다.
“메시지가 엄청 와 있네? 오빠는 제때 확인 안 해?”
“응, 귀찮아.”
한국 사람들은 깨톡을 쓰고, 여기 유럽 사람들은 왓츠앱을 쓰니 사용하는 메신저만 두 개다.
일일이 둘 다 켜서 확인하는 게 은근 귀찮단 말이지.
게다가 잔뜩 쌓인 메시지가 하나같이 모두 단톡방 메시지다.
대부분 잡담투성이지.
아, 그러고 보니 이것도 있네.
SNS DM.
여긴 전 세계 사람들이 보낸 메시지가 잔뜩 쌓여 있었다.
나는 절대 DM을 확인하지 않는다. 이 수많은 DM 사이에 불건전하고 혐오스러운 사진이 지뢰처럼 숨어있거든.
어휴, 미성년자한테 이게 뭔 짓들인지 모르겠다.
대충 쌓인 메시지창을 열어 알림을 모두 지우는 사이에 여름이와 겨울이가 동시에 집으로 들어온다.
“학교 다녀왔… 엣취!”
“콜록콜록.”
“어? 얘들도 감기 걸렸나봐! 엄마! 여름이 겨울이 감기인가 봐!”
허허…….
보미도 모자라서 여름이 겨울이까지 감기에 걸린 모양이네.
이러다가 온 집안 식구들 다 걸려서 나 혼자 격리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문제는 우리 집뿐만이 아니었다.
“일리뉴 감기 걸렸다.”
“너도?”
“나도!”
“맙소사…….”
뉴캐슬 안에서 감기가 퍼지기 시작했다. 그것도 몸살과 열을 동반하는 감기였다.
당연히 감기에 걸린 선수들은 훈련장 출입을 금지당했다.
“허허, 도대체 어디서 이렇게 옮은 거지?”
아르텔리 감독이 걱정스럽게 말한다.
감기 걸린 사람만 해도 일리뉴, 메넨데즈, 산체스, 아우레, 고메즈, 무리시 여섯 명이나 됐다.
그런데 가만.
다들 스페인이나 포르투갈어권 애들이잖아?
심할 정도로 잉글랜드 본토 사람이 없는 팀이고, 스페인이나 포르투갈어권 사람들이 많다지만, 뭔가 수상하다.
“야, 솔직히 말해. 너희들끼리 뭐 했냐?”
먼저 일리뉴에게 전화해서 조졌, 아니, 심문했다.
-억울하다! 아나가 걸려서 옮았다!
“거짓말! 아나한테 물어본다?”
-진짜다! 물어봐라!
아나를 걸고 넘어가는 걸 보면 일리뉴는 거짓말이 아닌 것 같은데.
메넨데즈에게 물어볼까?
“야, 감기 걸린 애들끼리 뭐했냐?”
-…파티를 하긴 했지. 내 생일이어서.
“치사하게 니들만?”
-넌 미성년자라 부르기 좀 그렇잖아.
나쁜 놈들.
지들끼리 파티를 하다니. 나도 와인이나 샴페인 마실 줄 아는데.
그러고 보니 이번 삶에서는 단 한 번도 술을 마신 적이 없구나.
지난 삶에서는 은퇴하기 전에도 술은 제법 마셨던 거 같은데.
아무튼, 이게 중요한 게 아니라.
주요 전력이 많이 이탈했다. 그놈의 감기 때문에 말이다.
지난 시즌이라면 여섯 명이나 빠지게 되면 다음 경기가 걱정일 정도로 심각했는데.
이번 시즌은 걱정이 덜 된다.
아니, 안 된다.
일리뉴와 아우레를 대신해서 샬렛과 파티노가 들어오고, 산체스를 대신해서 가브리엘이, 무리시를 대신해서 아놀드가, 마지막으로 메넨데즈와 고메즈의 빈자리는 다미아노와 박스올이 대체한다.
그런데도 선수가 남는다.
그래, 우리 팀 스쿼드가 한 시즌 만에 많이도 달라진 거다.
그래도 일리뉴나 메넨데즈의 빈자리는 타격이 좀 큰데?
하필이면 다음 상대가 첼시거든.
내가 아니었으면 지난 시즌 우승을 했어야 할 첼시는 마치 원래 본인들의 역사를 알기라도 하듯 나를 보면 이를 갈기 바쁘다.
뉴스 기사만 봐도 알 수 있다.
[히스 조나단, 이번에는 반드시 이긴다. 윤태양을 막을 확실한 방법을 찾았다.] [델로아, 감기나 걸릴 정도로 자기 관리가 형편없는 뉴캐슬에게 나의 첼시가 지는 게 말이 안 된다.] [바소모 시비, 윤태양을 상대로 더 많은 골을 넣을 것.]이것 봐.
왜들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지?
그리고 저놈의 이긴다 발언은 그렇게 처맞아 놓고도 계속하네.
입만 산 자식들.
질 수 없지.
CHOOKTAEYANG
[첼시 득점 19골, 이번 시즌 내 득점 22골 ㅎ 김첼시 나 보다 골 못 넣음 ㅎ]-ㅋㅋㅋ 김첼시ㅋㅋㅋㅋㅋㅋ
-김첼시 그래도 잘하네 ㅋ 윤태양이랑 고작 세 골 차이면
-김첼시 개쩌는 선수네
-몸값 나가겠는걸?ㅋㅋㅋㅋ
[날 막는다고? ㅎ 첼시는 매번 날 막아설 그럴싸한 계획을 가지고 있음. 나한테 골 먹히기 전까지는.]나도 한 입 털 줄 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