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ldest son is eager for soccer RAW novel - Chapter (185)
장남은 축구가 간절하다 185화
나는 몰랐던 사실인데, 십수 년 전에 김첼시가 밈으로 사용된 적이 있었단다.
그 당시 비교 대상은 홀란드.
그리고 그 김첼시가 다시 부활했다. 나 때문에 말이다.
다시 부활한 김첼시는 한국에서 조리돌림의 대상이 되었다.
게다가 밈을 시작한 게 나라서 그런지 김첼시라는 밈은 영국에서, 그리고 유럽에서도 사용되기 시작했다.
-윤태양과 첼시 킴, 엄청난 유망주를 둘이나 배출한 한국은 도대체 어떤 나라지?
-첼시 킴이 지금 득점 2위 아니야? 왜 득점 랭킹에서 안 보이지?
-프리미어 리그 일 안 하네
-부럽다 왜 우리 팀에는 첼시 킴 같은 선수가 없는 거지?
조리돌림의 대상이 된 첼시는 억울했다.
사실, 윤태양보다 득점을 못한 팀이 어디 한둘인가?
빅 7중에 윤태양보다 더 많은 득점을 한 팀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사실, 빅 7은 첼시에게 씌워진 밈이 머지않아 자신들에게도 씌워질 확률이 높다는 걸 눈치채고 있었다.
그래서 그럴까?
이번 10라운드는 거의 모든 팀이 골 잔치가 터졌다.
[왓포드를 4대1로 격파한 토트넘!] [노스웨스트 더비, 승자는 맨유! 리버풀 홈에서 4대3 신승!] [맨체스터 시티, 번리 상대로 6대2 대승.] [아스날, 에버튼을 박살 내다.]골을 주고받은 팀도 있고, 대승을 거둔 팀들도 있었다.
그 가운데 뉴캐슬을 상대로 누구 보다도 많은 골을 넣고 싶어하던 첼시는 어떻게 됐을까?
[아, 첼시! 오늘 너무 무리하는데요?] [득점을 하나 넣긴 했지만, 그 이후 무리한 공격으로 오히려 역습을 허용하며 실점을 거듭합니다!] [메넨데즈가 빠져서 그런 걸까요? 윤태양이 자주 내려와서 플레이하는데 이게 오히려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불러오고 있습니다!] [윤태양, 카싸마, 샬렛, 파티노! 4골입니다! 첼시가 뉴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본인들의 발언들을 모두 허언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지금까지 뉴캐슬과 경기에서 가장 최악인 것 같습니다.] [아… 말씀드리는 사이 경기 종료됩니다! 4대1! 뉴캐슬이 첼시를 상대로 대승을 거둡니다!]윤태양을 막을 수 있다, 이번에는 이긴다 큰 소리를 치던 첼시는 뉴캐슬의 홈에서 온갖 조롱을 들으며 고개를 숙인 채 퇴장할 수밖에 없었다.
오늘 경기에서 첼시가 라인을 올리며 조금 무리하게 공격적으로 나간 것도 있지만, 사실, 진짜 패인은 2선으로 내려와 첼시를 뒤흔든 윤태양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것에 있었다.
윤태양은 비록 한 골밖에 넣지 못했지만, 두 개의 어시스트를 달성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CHOOKTAEYANG
[이것 봐. 항상 계획만 그럴싸하다니까?ㅎ] [경기 종료 후 마사지 받으며 마사지 베드 구멍에 얼굴을 넣은 윤태양(사진)]-ㄹㅇ ㅋㅋㅋㅋㅋ
-맨날 이긴다고 해놓고 결과 보면 뒤지게 처맞음
-김첼시가 그렇지 뭐
-ㅋㅋㅋㅋ 델로아 마지막에 헛발질하는 거 보고 감격했음
-김첼시 축구 선수가 아니라 예능인이던데? ㅋㅋ
-태양아 잘했다
-주상 전하 체통 없이 사진 뭐예요 ㅠㅠㅠ 근데 귀여우셔 ㅠㅠㅠ
-아 사진 ㅠㅠㅠㅠ 너무 귀엽 ㅠ
첼시 팬이나 선수들 입장에서는 게시물만 봐도 치가 떨리는 게시물이 아닐 수 없었다.
그 가운데 윤태양에게 치를 떠는 또 다른 팀이 하나 있었다.
바로 PSG였다.
지난번 경기에서 뉴캐슬을 상대로 홈에서 굴욕을 맛본 PSG의 선수들은 이번에는 뉴캐슬의 홈에서 경기를 치르게 됐다.
현재 챔피언스 리그 F조는 상황이 재미있게 돌아가고 있었다.
레.파.뮌으로 통하며 챔피언스 리그에서, 특히 조별예선에서 항상 압도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여주던 PSG가 뉴캐슬에게 패배한 데 이어 샤흐타르 도네츠크를 상대로 어이없는 실점을 허용하며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샤흐타르 도네츠크와 승점 4점으로 승점이 같은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번에 치러질 경기를 포함해서 조별 예선 경기가 세 경기나 남아있었지만, 샤흐타르와 같은 팀과 2위 경쟁을 하는 것조차 PSG에게는 굴욕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그들은 그런 걸 신경 쓸 수 없을 정도로 팀 내부 상황이 좋지 않았다.
바실 그라디나루와 칠리기리스가 구단 안에서 권력 싸움을 하다가 카싸마를 쫓아냈다는 사실이 폭로되고 팀 자체가 어수선해진 탓이다.
온갖 비난을 받은 두 선수는 지금까지 보여준 활약이 거짓말인 것처럼 리그에서조차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팀의 리더인 그들이 흔들리자 팀 전체적으로 사기가 떨어지고 리그 성적도 승무패를 거듭하면서 들쑥날쑥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을 빨리 수습하지 못하면 빅이어는커녕 리그 우승을 2년 연속 놓치게 될 위기에 처했다.
그래서일까?
이를 갈고 출전하긴 했지만, PSG는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뉴캐슬에게 2대0으로 패배하고 말았다.
사실, 점수가 더 나도 이상할 게 없을 정도로 형편없는 경기력이었지만, 뉴캐슬이 베스트 11을 내세울 수 없는 상황이어서 이 정도로 그쳤다고 볼 수 있었다.
감기로 결장한 선수들이 알고 보니 감기가 아니라 독감이었고, 그 독감은 뉴캐슬 전역으로 퍼져 유행 중이었기 때문이다.
차라리 혼자 사는 사람들이면 괜찮은데, 아내가 있거나 자녀가 있는 선수들은 독감을 피할 수가 없었다.
그렇다면 윤태양은?
윤태양은 괜찮았다.
엄마의 강권으로 독감 백신을 진작에 맞았기 때문이었다.
@CHOOKTAEYANG
[저는 11라운드도 뜁니다. 독감 안 걸렸어요 ㅎ 열심히 뛸게요!]-믿고 있었다구!
-태양아 11라운드 잘하자
-10라운드 내내 골 넣었는데 11라운드 못 넣는 거 아니지?
-가자
-기록 하나 또 깨자!
사람들은 독감에 걸리지 않은 태양에게 환호를 아끼지 않았다.
기대하던 게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기대하는 건 11경기 연속골이었다.
미친 듯이 골을 몰아넣던 득점기계 홀란드조차도 깨지 못했던 게 제이미 바디가 기록한 11경기 연속골이었다.
이 기록에 태양이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그런데 사실, 이 11경기 연속골에 도전한 건 홀란드뿐만이 아니었다.
놀랍게도 홀란드 이후에도 이 기록에 도전한 선수는 꽤 많았다.
PSG로 이적하기 전 그라디나루, 딜런 먼로, 펠리시아노, 한 시즌 반짝 활약하며 돌풍을 일으켰던 베어빅이라는 선수까지.
무려 네 명이나 이 기록에 도전했다.
그들 모두 11번째 경기에서 모두 고배를 들이켜며 제이미 바디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없었다.
일간에는 제이미 바디의 저주라고 부르기까지 했다.
원래는 고인이 된 레스터 시티의 우승을 함께한 구단주의 저주라고 불렀지만, 고인을 모욕하는 행위라 비난을 받아 그의 이름 대신 연속골의 주인공인 제이미 바디의 저주로 불렸다.
-과연 바디의 저주를 깰까?
-태양의 이름 자체가 태양(SUN)이잖아, 저주 따위 태워 버리지 않을까?
-태양이라면 가능할지도
-근데 지난 시즌에도 50골을 박은 애가 8경기 이상 연속골을 넣은 적이 없네
-사우스햄튼 억까만 아니었어도 지난 시즌에도 달성했을걸?
-ㅋㅋㅋㅋ막판 14경기에서 중간에 딱 한 경기 골을 못 넣었는데 그게 사우스햄튼이었지 ㅋㅋ
-그 분풀이로 5경기 연속 해트트릭 박아넣은 건가? ㄷ
-야 영국 도박 사이트에서는 태양이 11경기 연속골 넣냐 못 넣냐로 도박판 열렸던데?
-어느 쪽이 정배임?
-의외로 연속골 실패가 근소하게 정배임 ㅋㅋㅋ
-ㄹㅇ?
-제이미 바디의 저주라고 영국 놈들 ㅈㄴ 떠받들자너 ㅋㅋ
-저주가 한 100년 동안 계속 되길 바라는 애들도 있던데
-ㅋㅋㅋㅋ그런데 상대가 어디냐?
-토트넘
-토트넘? 워… 만만한 상대는 아니네
-토트넘 고작 6위인데?
-6위가 ㅈㅂ으로 보이냐?
-득점력이 아쉬워서 그렇지 이번시즌 토트넘 의외로 실점은 적음
-득점력 억까 당하는 중임
-수비가 탄탄하더라
-ㅋㅋㅋ 와 한때는 공격은 월클인데 수비가 ㅂㅅ이라는 소리 듣던 토트넘인데 이제는 그 반대네 ㅋㅋㅋ
-아니 ㅅㅂ 얘들은 무슨 당파싸움하냐? 맨날 한쪽으로 치우치냐 왜?
-ㄹㅇ 탕평책 좀 하라고
-다이어 ㄱㅅㄲ 외치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젠 밴그람 ㄱㅅㄲ 외치고 있다
-그 전설의 다이어를 실황으로 보신 거면 위에 분 나이가 도대체……?
-아재… 서긴 하죠?
-…잘 선다 ㄱㅅㄲ들아
전 세계 프리미어 리그 팬들이 윤태양에게 관심이 쏟아지는 가운데 모처럼 자신의 이름이 거론된 저주의 당사자가 윤태양을 해쉬태그했다.
[제발… Fxcking 저주 좀 풀어줘#CHOOKTAEYANG]
엄청난 위업을 달성하고도 반 장난식으로 만들어진 저주 밈으로 인해 고통 받고 있던 제이미 바디는 윤태양이 제발 자신의 기록을 깨주길 바랐다.
* * *
“저주는 무슨.”
실바가 낚싯대를 드리우며 콧방귀를 뀐다.
“제이미 바디, 그 양반이 현역이던 시절보다 수비가 더 빡세져서 못 깨는 거지.”
“그래도 희한하게 11번째 경기에서 골을 못 넣는 거 보면 마냥 아니라고 하기에도 그렇지 않나요?”
“그것도 그런가?”
제이미 바디의 저주는 진짜 본인이 걸어버린 저주는 아니지만, 뭔가 저주 비슷한 게 걸려있는 것 같긴 하다.
지난 삶에서도 내가 은퇴하고 다시 회귀하기 전까지 11경기 연속골에 도전해서 성공한 사람이 없었으니 말이다.
글쎄, 디오스가 왔다면 성공했으려나?
프리메라리가에서 25경기 연속골로 리오넬 메시를 넘어 전 세계 연속골 기록을 경신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걸 내가 도전하게 된다.
이럴 때마다 감회가 새롭다.
공격수에서 발목이 다치고 무릎이 다치고 하면서 결국 수비형 미드필더로까지 내려왔던 내가 이제는 남들이 절대 깨지 못했던 기록에 도전하게 되다니 말이다.
“어이, 왕. 뭔 생각을 그리해? 이거 안 보이냐?”
한참 옛 생각을 하는데 실바가 나를 부르길래 시선을 돌렸다.
“뭐야, 메기네요.”
“크지? 흐흐. 넌 이런 거 잡아봤냐?”
“그거 우리 집 호수에서 흔해요.”
“뭐? 이 정도 사이즈가?”
“네. 너무 잘 잡혀서 먹지 않고 그냥 풀어줄 정도임.”
“뭐야, ‘뻥’치지 마라!”
“‘뻥’이라는 말은 또 어디서 배웠어요?”
“나도 ‘한쿡말’ 할 줄 알아, ‘인마’!”
“뻥, 한국말, 인마 세 가지 할 줄 아는 거 확인.”
“아냐! 이것도 알아. 씨발! 씨발!!!!”
“아니, 왜 욕을 해요?”
이 아저씨는 왜 멀쩡한 자기 집 놔두고 우리 집 와서 욕이야?
“몰라. 근데 욕하니 시원하네.”
“아니, 마티. 와이프한테 혼나기라도 했어요? 왜 이렇게 예민해요?”
형수라는 말에 실바는 어깨를 움찔 떨었다.
역시 혼난 건가.
“아니, 애도 아니고 언제까지 혼날 거예요. 가장으로서 의젓한 모습을 보여야지.”
“안 혼났어.”
“그런데 왜 그래요?”
내 물음에 실바는 처연한 표정을 짓고 뭐라 말을 하려다가 삼켰다.
“내가… 어린애 앞에 두고 뭔 말을 하랴. 그냥 그런 게 있다. 그런 게.”
뭐야, 사람 궁금하게 왜 이래.
“아니, 그러지 말고 말해봐요. 어디 하소연할 사람도 없어서 우리 집 쳐들어온 거 아니에요?”
“내가 하소연할 사람이 왜 없어?”
“그거야 당연히 다른 사람들 만나면 코가 삐뚤어지도록 술 마시고 들어가니 리브가 다른 사람들 못 만나게 하잖아요.”
사실, 리브가 융통성이 없는 사람은 아니었다.
십수 년을 절제하면서 살던 남편이 은퇴했으니 당분간 절제 없이 실컷 놀라고 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문제는 이 화상이 어제까지 해서 10일 연속으로 하루도 안 쉬고 술 먹고 새벽에 집에 들어간 게 화근이었다.
그 덕분에 퇴근 후 외출금지령이 떨어졌지, 아마?
…가만, 혹시?
“님, 오늘 술 먹을 예정?”
“아냐, 인마!”
“…그럼 술 못 먹게 한다고 가출하고 시위 중임?”
“…아니, 그걸 어떻게?!”
뭘 어떻게야 뻔하지.
나는 한숨을 내쉬고 스마트폰을 꺼내들었다.
“너… 너너 뭐하는 거야?”
“뭘 하긴요.”
리브한테 전화 거는 중이지.
“여보세요, 리브? 네, 태양이에요. 여기 우리 집에 가출한 늙은이 하나 있는데 잡아가실래요?”
-땡큐, 킹!!
전화기 너머에서 리브가 이를 가는 소리가 들린다.
아니, 리브뿐만이 아니라 내 앞에 실바도 이를 간다.
키야, 역시 부부는 일심동체인가.
동시에 이를 가네.
“이 배신자!! 앞잡이 같은 놈!!”
“무슨 소리예요. 가정의 수호자라고 해주세요.”
거, 말씀이 심하시네.
나는 머지않아 리브 실바에게 잡혀가는 마테오 실바를 바라보며 흐뭇하게 웃었다.
배신자라 외치다가 등짝 맞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 응, 참 보기 좋은 부부야.
하, 어쨌든 오늘 난 한 가정의 평화를 지켰다. 뿌듯하네.
그나저나 한 달 내내 술 마실 거라고 호언장담하던 실바도 11일 연속 음주에는 실패했네.
가만 생각하면 제이미 바디의 저주가 아니라 11의 저주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