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ldest son is eager for soccer RAW novel - Chapter (230)
장남은 축구가 간절하다 230화
[대한민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 이탈리아 상대로 4대2 대승.] [윤태양 2골 2도움으로 홀로 경기를 이끌다.] [이것이 윤태양 시너지? 역대급 경기력의 대한민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대부분 사람들이 한국이 이탈리아를 상대로 승리할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그것도 4대2라는 점수 차이로 대승을 거둘 거라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태양이 활약하리라 믿었지만, 설마하니 혼자 캐리하면서 팀을 승리까지 이끌 거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이탈리아 세리에 a에서 뛰는 선수들 상대로 이게 맞아?
-한국은 대부분 자국 리그 선수들뿐이었지 윤태양을 빼면 절대적인 열세였어
-태양은 진짜 미친 거야?
-축구를 혼자 할 수 있다는 걸 이 경기에서 증명했군
-대단한 선수네
세계적으로 태양의 활약에 혀를 내두르는 사이, 올림픽 축구는 순조롭게 일정이 진행됐다.
C조에서는 독일이 캐나다를 3대1로 이겼으며, 같은 스코어로 일본이 나이지리아를 격파했다.
마지막 조인 D조에서는 콩고가 뉴질랜드에게 패배하며 이변이 연출됐으며, 스페인은 미국을 상대로 3대0으로 가볍게 승리를 거두었다.
그리고 정확히 3일 뒤.
올림픽이 개막하는 날, 두 번째 조별 예선 경기가 펼쳐졌다.
가장 먼저 시작된 A조 경기에서 아르헨티나는 남아공에게 진 분풀이를 하듯이 덴마크를 상대로 5대0이라는 압도적인 스코어를 내며 승리를 거뒀으며, 아르헨티나를 잡은 이변을 연출한 개최국 남아공은 시리아에게 덜미를 잡혀 2대1로 패배했다.
그리고 한국이 속한 B조 경기, 브라질과 이탈리아가 붙었다.
한국에게 대패를 당한 충격 때문인지, 아니면 이번 브라질 올림픽 대표팀이 강한 건지 알 수 없지만, 브라질은 경기 내내 이탈리아를 몰아붙이며 3대0으로 가볍게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찾아온 대한민국의 경기.
대한민국의 상대는 코트디부아르였다.
최소 무승부를 생각했던 이탈리아를 손쉽게 잡아낸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은 이탈리아를 상대했던 스쿼드 그대로 선수들을 내보냈다.
이 경기에서 코트디부아르를 잡는다면 무조건 본선 진출이 확정된다.
어려운 상대인 브라질에게 힘을 쏟느니 이 경기에서 전력을 다하고 차라리 브라질에게 지는 게 낫다는 게 이정후의 판단이었다.
조별 예선인 만큼 이정후의 판단은 틀린 게 아니었다.
[윤태양 선수! 골입니다! 지난 경기에 이어서 이번 경기에서도 어김없이 선제골을 터뜨리는 윤태양!] [아, 또 골입니다! 선제골 이후 불과 3분 만에 추가골!!] [전반 막바지! 윤태양의 패스를 받은 이성호가 득점합니다!] [윤태양! 골골! 후반 12분 윤태양이 해트트릭을 기록합니다!] [스코어는 4대0! 이정후 감독이 윤태양 선수를 교체합니다.]윤태양은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후반 20분에 교체됐다.
윤태양이 교체되자 거짓말처럼 코트디부아르 선수들이 독기가 오른 건지, 해볼 만하다는 판단이 선 건지 몰라도 기세가 올랐다.
경기 내내 거북이처럼 웅크리고 소극적인 경기를 하던 코트디부아르가 연신 대한민국의 골문을 위협했다.
하지만 그들은 대한민국을 너무 만만하게 봤다.
수비라인을 책임지는 배상현은 아인트라흐트에서 지난 시즌 자리를 잡아가며 주전자리를 꿰찬 인재였다.
그리고 그 뒤에는 동물 같은 순발력을 지닌 신호성이 있었다.
비록 한 골을 먹히긴 했지만, 그 둘의 활약으로 대한민국은 밀리는 와중에도 추가 실점을 내주지 않고 4대1로 경기를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2연승, 그리고…….
[대한민국 올림픽 축구대표팀 8강 진출 확정!] [이탈리아, 코트디부아르를 꺾고 8강에 진출한 젊은 태극전사들!] [해트트릭 후 유유히 걸어가는 태양(사진)]-ㅅㅂ ㅋㅋㅋㅋ 축구에서 킹우의 수 없이 본선 올라간 게 얼마만이냐?
-올대라도 이게 어디냐
-우리가 윤태양 보유국이다!!
-8강이다! 8강 상대는 누구?
한국이 본선 진출을 확정하고 기뻐하는 가운데 C조와 D조의 경기도 마무리됐다.
그리고 조별 예선의 마지막 경기.
불과 3일 만에 열린 이 경기에서 한국은 브라질에게 2대0으로 패배했다.
하지만 여기에 미련을 두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윤태양은 물론이고 주축으로 뛰었던 대부분의 선수들이 빠졌기 때문이다.
오히려 겨우 2대0으로 경기를 끝낸 것에 기특해할 정도였다.
그리고 뒤이어 다른 조 경기 역시 마무리되면서 마침내 8강 진출팀이 확정됐다.
A조에서는 아르헨티나와 남아공이, B조는 브라질과 대한민국, C조에서는 일본과 독일이, D조에서는 스페인과 미국이 8강에 지
8강 대진은 아래와 같았다.
아르헨티나 VS 대한민국
일본 VS 미국
브라질 VS 남아공
독일 VS 스페인
-아, 그냥 1위로 가야했나? 아르헨티나 빡센데?
-남아공이 더 빡셀지도 모름 편파판정 못 봤음?
-ㄹㅇ 개최국 버프에 아프리카 버프까지 받아서 한국한테는 남아공이 더 빡셀지도 모름
-아르헨티나 수준 보면 이탈리아랑 비슷한 거 같던데 해볼 만하지 않나?
-선수들 소속 리그 보면 이탈리아가 아르헨보다 더 개빡인 듯?
-괜찮아 윤태양이 알아서 해줄 거야
-ㄹㅇ 윤태양이 알아서 해줌
-ㅋㅋㅋ 근데 4강 진출하면 잘하면 일본 만날 수 있겠네?
-ㅋㅋ일본이 미국은 이기겠지?
-일본 얘들 올림픽 항상 개빡으로 준비하잖아 유소년 ㅈㄴ 잘 키우고 솔직히 미국 정도는 해볼 만할듯
-미국도 모른다 요즘 축구에 투자 많이 해서
-그래도 국제 대회는 아직 일본이 더 잘하긴 할듯
* * *
다음 상대는 아르헨티나인가.
사람들은 아르헨티나를 이탈리아보다 아래라고 생각하는 분위기였다.
아마 우리가 이탈리아를 너무 쉽게 이겨 버려서 일종의 정신승리? 그런 것 비슷하게 하는 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미 한 번 미래를 살다 온 나로서는 이탈리아보다 아르헨티나가 더 무서웠다.
알베르토 지노가 있지 않냐고?
확실히 그가 보여주는 모습을 보면 엄청난 잠재력이 있는 선수 같지만, 그는 끝내 자신의 포텐을 모두 터뜨리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을 하며 만년 유망주 소리만 듣다, 이탈리아 무대에서 커리어를 마감하는 선수에 불과하다.
오히려 무서운 건 나중에 세계 최고, 부폰을 뛰어넘은 선수로 불리게 되는 골키퍼 파세리니지.
아르헨티나는 이야기가 다르다.
오렐레나, 올메도, 산체즈, 각각 중원과 공격, 수비를 책임지는 이 선수들 모두 월드클래스인데다가 지금은 비록 아르헨티나 리그에 있지만, 잠재력이 어마어마한 선수들이 포진해 있었다.
유스팀이나 아르헨티나 리그에 있어서 모를 뿐이지, 몇몇 선수는 빅리그에서 눈독 들이고 있는 애들이 있었다.
대표적으로 벨레스에서 뛰는 비아솔리, 레알 마드리드 유스팀인 카스티야에서 뛰며 이번 시즌 콜업 되고도 남을 페데리코 페르난데즈, 에스투디안테스 데 라 플라타 소속으로 지난 삶에서는 맨유로 이적해 맨유의 아쉬운 수비진을 최고의 수비수로 만드는 시발점이 된 디에고 파바, 그 외에 쿠인타나 로드리게즈까지.
아, 그리고 소비올라와 아우레까지 있다.
지금 상태로도 하나같이 우리 팀보다 뛰어난 선수들 투성이다.
이런 팀이 왜 남아공한테 지냐고?
말했잖아.
올림픽은 아직 경험이 없는 어린 선수들이 많아 이변이 많이 연출된다고.
그 뒤에 보여준 모습이 진짜라는 소리다.
하지만 역시 약점은 존재한다.
남아공에게 지면서 이변의 대상이 된 것처럼 기복이 크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정후 감독도 이걸 고려한 것처럼 보인다.
“주심의 상태를 보고 어린 선수를 최대한 거칠게 대해라. 파울도 불사해도 좋다.”
거친 플레이로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멘탈을 흔들 생각인 듯싶었다.
나쁘지 않은 판단이다.
다만 파울이 많이 수집되면 다음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변수가 있지만.
“태양이 넌 절대 하지 말고.”
그래서 그런지 나에게는 그런 플레이를 하지 말라고 하시네.
하지만, 교묘한 반칙은 내 주특기인걸.
“다들 집중해라. 아르헨티나만 이기면 4강, 준결승이다.”
감독은 선수들에게 희망을 전달하고 와일드카드들과 함께 회의실을 나왔다.
그리고 감독과 선배들이 나가자 몸을 늘어뜨리며 나가려는 애들을 내가 붙잡았다.
“다들 이탈리아랑 비슷한 수준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우리 팀 스카우터들한테 물어보니까 여기 애들 대부분이 빅클럽에서 노리는 애들이야.”
“그래도… 애잖아?”
희망을 나락으로 보내려는 나에게 누군가 조그마한 반항을 해본다.
그래서 나는 답해줬다.
“여기 빅클럽 오퍼는 둘째 치고, 관심이라도 받아본 사람?”
배상현이나 이성호는 몰라도 아무도 없다.
고개를 떨구는 애들을 보고 말했다.
“이번에 그 기회를 만들어보자는 이야기야. 들어보니까 여기 스카우터 많이 파견됐거든? 잘 보이면 유럽 진출 못하겠냐? 해보자고.”
그 말에 선수들의 눈이 초롱초롱 빛난다.
얘들은 군면제라는 강력한 동기부여 카드도 모자라 유럽 진출이라는 또 하나의 카드도 가지고 있었다.
“그러니까 어떻게든 막아. 나머지는 내가 해줄 테니까.”
“막아주면 이길 자신은 있어?”
“자신? 없지.”
“으응?”
내 답변이 의외였는지 애들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본다.
나는 씨익 웃으며 말했다.
“질 자신이 없다고.”
* * *
아우레/올메도
비아솔리
페르난데즈/소비올라/오렐레나
로드리게즈/산체즈/파바/쿠인타나
기아코미니
“아무리 윤태양이라고 해도 이건 질 수가 없다.”
아르헨티나 올림픽 대표를 이끄는 감독은 자신이 선발로 내보낸 선수들을 보며 확신했다.
팔은 안으로 굽는 법이긴 하지만, 아무리 봐도 대한민국 선수단은 아르헨티나 선수단의 수준을 따라오려면 멀었다.
그렇게 방심했다가 이탈리아도 졌다고?
아니, 이탈리아가 진 이유는 수비라인을 제외하면 별 볼 일 없어서다.
아르헨티나는 수비, 미드필더, 공격수에 경험이 풍부한 월드클래스급 와일드카드가 모두 배치되어 있었고 그들을 따르는 선수들도 전반적으로 이탈리아보다 수준이 높았다.
공격수와 미드필더에서 알베르토 지노 빼면 별 거 없는 이탈리아와는 다르다.
하지만.
“저게 저… 저…….”
그는 너무 놀라 말을 더듬어야 했다.
그가 자랑하는, 그리고 아르헨티나가 기대하는 미래의 대들보들이 너무나도 손쉽게 뚫리고 있었다.
오늘 평소 위치가 아닌 생각지도 못한 중앙 미드필더에서 뛰게 된 윤태양은 공수양면에서 선수단을 지휘하며 아르헨티나를 압도하고 있었다.
윤태양이 공을 가지고 뚫고자 하면 안 뚫리는 곳이 없었고, 패스를 보내고자 하면 실패하는 법이 없었다.
아르헨티나 감독은 태양의 머릿속을 열어보고 싶을 지경이었다.
마치 그가 보는 필드는 다른 선수들과 다른 것 같았다.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패스나 돌파로 생각지도 못한 그림을 그려냈다.
“내 선수들이 휘둘리고 있어…….”
윤태양이 움직일 때마다 진영이 무너지고 대한민국이 계속해서 공격기회를 잡자 아르헨티나 선수단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 가운데 윤태양이 또 공을 잡고 달린다.
단숨에 오렐레나와 소비올라를 제치고 1선 가까이 올라간다.
그 순간이 예술이었다.
솜브레노로 오렐레나를 따돌리고 떨어지는 공을 베르캄프 턴으로 제쳐 버린다.
“미친…….”
이제 남은 건 수비라인.
산체즈와 파바가 막을 수 있을까?
없었다.
그들은 윤태양만 바라보며 거하게 낚여 버렸고, 윤태양은 노룩패스로 이성호에게 공을 연결해 이성호가 득점을 만들어냈다.
감독은 전광판을 바라봤다.
1대0.
전반34분.
평소라면 아직 시간이 많으니 괜찮다고 말하겠지만…….
“남은 시간 동안… 계속 이럴 거 아냐?”
그 긴 시간 동안 휘둘릴 생각을 하니 그저 암담할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