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ldest son is eager for soccer RAW novel - Chapter (256)
장남은 축구가 간절하다 256화
짭펩, 아니, 티모시 베르거의 전술은 무너졌다.
애초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전술이었고, 베이트호벤의 뉴캐슬은 뭔 짓을 해도 쉽게 뚫을 수 없는 팀이었다.
그 가운데 윤태양은 바이스티거의 롱패스를 두 번의 터치로 두 번째 득점에 성공하며 전반을 마무리 했다.
그것을 지켜본 티모시 베르거는 입맛을 다셨다.
“그냥… 하던 대로 가자.”
티모시 베르거는 자신이 구상한 새로운 전술을 빠르게 철수시키고 원래 전술대로 후반을 맞이했다.
맨시티는 누가 봐도 전반전 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ㅅㅂ…….
-진즉에 이렇게 하지
-이렇게 했음 전반도 해볼 만했을 듯
-ㄹㅇ ㅂㅅ이라니까 짭펩 ㅅㄲ ㅡㅡ
-봐봐 보는 맛이라도 있잖아
-맨시티도 맨유 보고 배워라 질 때 지더라도 화끈하게 붙어서 지라고 ㅂㅅ짓하다가 어이없이 골 먹지 말고
-ㄹㅇ ㅋㅋㅋㅋㅋ
-이대로 골까지 넣나?
확실히 경기력은 좋았지만, 득점은… 글쎄?
일단 연승 행진을 이어가는 팀인 만큼 아래 등수의 팀보다 득점이 많았지만, 같이 연승을 이어가는 뉴캐슬과 리버풀보다 득점이 10골 이상 떨어지는 이유가 따로 있는 게 아니었다.
맨시티는 여전히 득점을 책임질 선수가 없었다.
그러다 보니 칠리기리스나 그라디나루, 바소모 시비 같은 선수를 노렸지만, 모두 뺏겼다.
그런 맨시티가 연승을 이어갈 수 있었던 건 골고루 모두 득점을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오늘 경기는 그게 어려웠다.
그 누구도 오늘 출전한 바이스티거와 무리시, 린데만, 산체스를 뚫지 못했다.
아니, 정확히 이야기하면 그들을 뚫고 들어가야 할 선수들이 오늘 출전한 다미아노와 소비올라를 넘어서지 못했다.
사실, 오늘은 뉴캐슬도 새로운 구성을 실험하고 있었다.
과감하게 메넨데즈를 빼고 소비올라와 다미아노를 같이 투입했다.
둘은 결이 비슷한 선수였다.
일단, 둘 다 수비형 미드필더였으며 이름 그대로 수비에 특화된 선수였기 때문이다.
넓은 활동영역을 가지고 공수 양면에서 활발하게 뛸 수 있는 선수인 메넨데즈가 있기 때문에 굳이 소비올라, 다미아노 둘을 동시에 기용할 일이 없었다.
물론, 수비적인 운영을 한다면 데려올 수도 있겠지.
하지만 뉴캐슬에서 굳이?
골 먹히면 골을 더 많이 넣으면 되잖아?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베이트호벤은 만약을 가정하고 준비했다.
태양도 없고, 상대의 중원이 카싸마 같은 선수들로 득시글할 때 어떻게 대처할지를 말이다.
때마침 중원이 강한 맨시티는 이에 아주 적합한 상대였다.
그리고 이들은 평소라면 1+1=1이 되어버릴 조합이었지만, 오늘은 1+1=3이 되어주었다.
그 둘이 맨시티의 전진을 완벽하게 막아내면서 맨시티는 가장 최종단계까지 빌드업을 이어가지 못했다.
-아 ㅅㅂ 베이트호벤 손바닥 안에서 노는 느낌이네
-베이트호벤 임기응변이나 응용력은 퍼거슨 급임 ㄹㅇ
-짭펩과는 비교할 수 없는 뉴타입 퍼거슨 = 베이트호벤
-베이트호벤 : 전술은 승리를 위한 도구 중 가장 중요한 도구일 뿐이다
-짭펩 : 완벽한 전술을 위해 경기와 승점과 우승을 버린다
-짭펩 조리돌림 심하네 오늘 ㅋㅋㅋ
-그래도 지금 수비는 잘되고 있잖아 ㅋㅋㅋ
-그니까 너무 뭐라 하지 마라 ㄱㅅㅋ들아 ㅡㅡ
-그니까 ㅅㅂ 전반에 이렇게 했음 윤태양 두 골도 없었지
-그건 ㅇㅈ
공격이 답답한 것과 별개로 맨시티는 후반의 추가 실점을 당하지 않고 있었다.
그들도 뉴캐슬의 최전방으로 향하는 공을 잘 막아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건 다미아노와 소비올라의 조합 때문이기도 했다.
공격시 라인을 올려 카싸마와 함께 1선까지 몰아붙이던 지금까지의 공격전개와 다르게 카싸마가 혼자서 1선에 공을 배급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맨시티는 조금은 편하게 뉴캐슬을 막아낼 수 있었다.
하지만, 뉴캐슬이 이걸 가만히 두고 볼 팀이 아니었다.
소비올라와 다미아노가 수비라인 앞을 지키고 있는 만큼, 풀백들이 열심히 날뛰기 시작했다.
중원, 최전방을 가리지 않고 분주하게 뛰어다닌다.
카싸마가 좀 더 자유로워졌고, 카싸마가 날뛰기 시작했다.
여기에 화룡정점으로 태양이 활동범위를 넓혀 아래로 내려온다.
[카싸마와 윤태양이 호흡을 맞춰서 올라갑니다. 일리뉴와 아우레가 벌려주는데요! 아! 윤태양 에제크웸을 제치고 그대로 슈팅하나요? 패스! 카싸마 공 잡고 슈우우웃! 골!!!]카싸마의 강력한 슈팅이 골망을 가른다.
와아아아!
[뉴캐슬! 3대0!! 기어이 맨시티를 압도합니다!] [남은 시간은 10여 분, 인저리 타임을 고려해도 길어야 15분입니다. 이 짧은 시간에 지금의 맨시티가 스코어를 따라잡기는 어려워 보이는데요.] [끝날 때까지 끝난 건 아니라지만, 네, 맞습니다. 지금 시티에게 답이 보이지 않아요.]해설이 섣불리 역전이 힘들다고 말할 정도로 경기는 완전히 뉴캐슬에게 기울어져 있었다.
뉴캐슬까지 원정 온 맨시티의 팬들이 10분이 넘게 남았는데도 불구하고 경기장을 빠져나갈 정도로 말이다.
이 지점에서 베이트호벤은 윤태양을 빼고 샬렛을, 다미아노를 빼고 베르치를 투입했다.
그 역시도 승기를 잡은 상태에서 굳이 귀한 선수의 체력을 소비하고 싶어하지 않은 듯 보였다.
그렇게 투입된 선수들이 맨시티와 공수를 주고받는 가운데, 마침내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려 퍼진다.
[네, 경기 종료됩니다!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맨체스터 시티를 제압하며 12연승을 이어갑니다!]-생각보다 쉽게 끝났네
-이게 다 짭펩 때문이다 ㅡㅡ
-잘나가던 팀을 지 ㅂㅅ같은 신념 때문에 망치네
-애초에 시티가 펩에 얽매여서 짭펩에 꽂힌 게 잘못임
-아 ㅅㅂ…….
-그래도 우리 태양이 잘한다 ㅎ
-진짜 얘는… 축구 도사다 축구 도사
-축구의 신 그 잡채……. ㄹㅇ
-근데… 득점 순위 밀렸네?
-헐 디오스가 1위
-디오스 이번 시즌 폼 미쳤네;;;
뉴캐슬이 맨시티를 잡고 연승의 세 팀 중 하나를 떨어뜨리며 1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윤태양은 12라운드 경기에서 2골 1도움이나 기록하며 MOM이 됐지만, 정작 이번 라운드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디오스였다.
뒤에서 무섭게 쫓아오던 그가 마침내 윤태양을 따라잡은 것도 모자라 역전했기 때문이다.
고작 1골 차이에 불과하지만, 윤태양이 등장한 이래 그와 득점 선두 다툼은커녕 그의 뒤를 바짝 쫓은 선수들조차 없었으니 주목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디오스 발전하는 속도 무섭네
-ㅅㅂ ㅋㅋㅋㅋ 진짜 세상이 미쳐 돌아가나 고작 12라운드 만에 20골 넘는 선수가 하나도 아니고 셋이나 ;;;
-이 정도면 윤태양도 넘을 수 있는 거 아니냐?
-ㅋㅋㅋㅋ 그건 에바임
-윤태양이 지금까지 한 거 따라잡아야지 ㅋㅋ 고작 시즌 12경기 뛴 거로 윤태양 따라잡는다 ㅇㅈㄹ하고 있네 ㅋㅋㅋ
-그래도 가능성 보이지 않음?
-메시 바로 뒤에 호날두 정도는 가능해 보임
-ㅈㄹ 아무리 봐도 성장이 늦긴 했어도 디오스가 태양이 비빌 거 같은데
-뭔 개소리야
윤태양이 고작 한 골 뒤진 것뿐인데, 사람들은 격할 정도로 둘을 비교하기 시작했다.
그건 비단 인터넷뿐만이 아니었다.
전 세계 언론이 기다렸다는 듯 불타는 떡밥에 장작을 넣어 활활 타오르게 만들었다.
[디오스, 마침내 윤태양을 넘다.] [윤태양, 위기인가?] [디오스의 시대가 찾아온다.]-미친 기레기 새끼들
-ㅋㅋㅋㅋ 고작 12경기 만에 디오스의 시대 ㅇㅈㄹ하네 진짜
-아니, 진짜 비벼지잖아 지금
-비벼지기는 ㅅㅂ 골은 고작 한 골 앞서고 공포로 따지면 태양이 한참 앞서는데
-게다가 디오스는 윤태양을 한 번도 이긴 적 없음 ㅇㅇ
-지금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러겠지
-ㅋㅋㅋㅋ 과연 그럴까? 언제까지 이기기만 하냐
-길고 짧은 건 대봐야지
-그래 ㅅㅂ 당장 다음 라운드니까 두고보자고
-기다리던 매치가 오고 있네
그랬다.
13라운드.
마침내 뉴캐슬과 리버풀이 붙게 됐다.
* * *
-내가 이기고 있네?
-아 득점 1위 개꿀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느낌이 아주 좋구만
-뭐야 왜 답장이 없냐? 2위 새끼가 건방지게
이 망할 디가놈이 고작 한 골 앞선다고 아주 기고만장해져서 메시지를 보내고 있었다.
굳이 답장해 주지 않았다.
진짜는 말이 아니라 행동과 실력으로 보여주는 거니까.
-야
-답장 안 하냐고
-야ㅑㅑㅑㅑㅑㅑ
Rrrrrrrr……!!
진짜 징그러운 놈.
이젠 하다못해 전화까지 온다.
가만히 액정을 바라보던 나는 초롱초롱한 눈으로 핸드폰을 바라보는 보미에게 핸드폰을 건넸다.
“저나야?”
“응.”
“보미 저나야?”
“응, 보미한테 전화한 거야.”
보미는 요즘 전화 받는 걸 너무 좋아한다. 그게 누구든지 상관없다.
오죽하면 전화 때문에 핸드폰을 사달라고 할 지경이었다.
“이야아…….”
보미는 정체를 알 수 없는 탄성을 터뜨리며 조심스럽게 초록 버튼을 드래그했다.
나는 잽싸게 스피커폰을 눌렀다.
[2위가 건방지게 메시지도 씹고 전화도 늦게 받아?]디오스가 스페인어로 열심히 떠들자 보미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헤로?”
[응?]“나 보미!”
[으으응?]“너 머야?”
우리 보미가 굉장히 말이 빠른 편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활용할 수 있는 단어가 다양한 게 아니다.
절대 건방진 게 아니다.
[나, 나 뭐냐고?]“응, 머야?”
[나? 난 디오… 스가 아니라 그런 너는 누구야?!]“보미!!”
[보미?]“응! 너 머야?”
[난 디오스라고 해……. 야! 윤태양! 너 옆에 있지? 얘 니 동생이지? 이 자식이 동생한테 나를 떠넘겨?]“너 머야?!!”
[끄응…….]결국 디오스는 전화를 끊었다.
이 자식 어린애한테 약하군.
“이상해.”
보미는 끊어진 전화를 바라보며 얼굴을 찡그렸다.
“맞아. 이상한 애야.”
나는 그리 말하고 찹쌀떡 같은 보미 뺨에 뽀뽀해 주고는 디오스에게 문자를 보냈다.
-안필드에서 보자
* * *
[여러분, 이곳은 안필드입니다. 잠시 후 이곳에서 프리미어 리그 12연승을 달리고 있는 양 팀, 리버풀과 뉴캐슬의 경기가 펼쳐질 예정입니다.] [이번 시즌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양 팀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가는 두 선수, 윤태양과 디오스의 대결로 더 큰 관심을 모으고 있죠?]암울했던 시기가 가고 오일머니를 등에 업은 리버풀의 홈구장은 뜨겁게 타오르고 있었다.
리버풀의 수만 콥들이 일제히 We are Liverpool을 부르짖는다.
보통 경기 시작 전에는 You’ll Never Walk Alone을 불렀지만, 최근에는 위 아 리버풀이 더 많이 불려졌다.
다른 이유는 없었다.
그들이 사랑하게 된 반 이완 감독이 이번 시즌을 시작하면서 한 인터뷰에서 한 기자가 새로운 선수들 영입으로 팀워크 문제를 질문하자 “아무런 문제없다. 우리는 리버풀이다”라는 말이 콥들의 가슴을 뒤흔들었기 때문이다.
이 말에 불타오르지 않을 콥들은 없었다.
[선수들이 입장하고 있네요. 엄청난 위업을 이어가고 있는 양 팀의 라입업 보겠습니다.]리버풀
그라디나루/디오스
마클레이
고메즈/바톨레티/세빈츠
리차드슨/헉슬/라우타로/투르가즈
비티에
뉴캐슬
샬렛/윤태양/일리뉴
메넨데즈/카싸마
소비올라
린데만/무리시/바이스티거/산체스
파세리니
[양 팀 모두 베스트 멤버가 모두 투입됐습니다. 이렇게 라인업만 보고 있는데도 벌써부터 설레는군요. 과연 어떤 경기가 시작될지……!] [네, 아, 주심의 휘슬과 함께 경기 시작됩니다!] [뉴캐슬의 선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