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ldest son is eager for soccer RAW novel - Chapter (86)
장남은 축구가 간절하다 86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소년(등번호 세리머니를 하는 윤태양 사진)] [뉴캐슬의 어린 왕자, 프리미어 리그 한 경기 최다 득점 경신!] [아르텔리, 윤태양의 플레이는 나를 설레게 만든다.] [앨런 시어러, “내 기록이 깨졌다고? 뭐 어때? 어차피 나 말고 많은 사람들의 기록이 깨질 텐데. 그저 즐겁게 바라볼 뿐.”]뉴스 기사를 살펴본 이정후 감독은 흐뭇하게 웃었다.
“태양이가 잘 크다 못해 아주 그냥 프리미어 리그를 씹어먹고 있네?”
“플레이 보셨어요? 저 어제 경기 보다가 똥 쌀 뻔했습니다. 너무 놀라서요.”
“드러운 새끼. 오줌도 아니고 똥을 지리려고 드네?”
“그 정도라는 이야기죠. 와, 근데 얘 진짜 어떻게 이렇게 잘하죠?”
수석코치의 말에 이정후는 끌끌 웃었다.
“얘는 어릴 때부터 그랬잖아. 그나저나 진짜 얘를 어쩌면 좋냐?”
“왜요?”
이정후는 아련한 눈으로 태양을 바라보며 말했다.
“나 안 거치고 바로 A매치 가야할 거 같아서 말이야.”
“아, 이제 데리고 써보는 게 불가능할 것 같다?”
“그렇지. 솔직히 얘는 A매치 대표팀 가야해. 지금이라도 당장.”
“보니까 협회에서는 너무 어리다는 말이 많던데요?”
그 말에 이정후는 혀를 끌끌 찼다.
“어리긴 개뿔이. 어리면 뭐 어때? 솔직히 얘보다 잘하는 애 있냐? 박민규도 얘한테 비교하면 쨉도 안 되는데.”
“그건 그렇죠.”
이정후는 씁쓸한 얼굴을 하고서 옆에 걸린 협회 조직도를 바라봤다.
2034년 월드컵에서 1승 2패로 아쉽게 16강 진출에 실패한 뒤 협회는 다시 한번 물갈이가 됐다.
좋은 쪽이 아닌 안 좋은 쪽으로 말이다.
협회장이 한쪽 말을 들었다가 성과가 좋지 않자 자기 딴에는 탕평책이라며 다른 쪽, 그러니까 기존의 고인물 쓰레기들을 끌어온 거다.
그것도 요직에 말이다.
이정후는 물론이고 대표팀을 강하게 만들고자 했던 사람들의 꿈의 프로젝트가 엉망이 되어가고 있었다.
가장 중요한 건 그들이 프로젝트로 구성되었던 선수들을 견제한다는 거다.
프로젝트 출신 선수들이 대표팀에서 잘하면 그들의 입지가 줄어든다는 생각도 있었고, 프로젝트 출신 선수들이 자기들 라인이 아니라는 이유도 있었다.
그저 자기 밥그릇 챙기기 바쁜 거다.
윤태양을 안 쓰는 것도 그 이유에 있었다.
한독 교류전까지 출전한 프로젝트 출신 선수라는 이유 말이다.
“이러다가 진짜 귀화 같은 거 하는 거 아니겠죠?”
“병역 문제까지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소리는 아니야.”
“어휴… 답답하네요.”
“그러니까.”
태양이 하나만 있어도 월드컵은 이야기가 달라질 텐데.
“일단… 우리가 어떻게든 데려가 보자.”
“제발 태양이가 수락해 줬으면 좋겠네요.”
“그러게.”
내후년이면 2036년 남아공 올림픽이 개최된다.
아직 머나먼 이야기지만, 태양이를 협회에 어필하려면 그것밖에 없을 것 같았다.
* * *
[윤태양을 국대로!]요즘 축구 커뮤니티를 돌아다녀 보니까 내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었다.
아니, 몇 페이지 동안 온통 내 이야기뿐이었다.
베스트 게시글도 내 이야기나 사진, 영상, 움짤로 가득했다.
“한국에도 내 인지도가 올라가긴 했구나.”
그래서일까?
이번 윈터 브레이크에 광고 제의가 많이 왔다.
대충 훑어보면 패션 관련 광고, 화장품 광고, 식품 광고, 금융 광고 정도?
한국까지 가서 찍어야 하는 게 아니라, 자기들이 여기로 와서 찍겠다고 하는 광고가 이 정도다.
안나는 친절하게 콘티까지 확인해서 나한테 보냈는데, 대충 보면…….
“남성향 광고는 없네.”
예전에 광고라고 하면 대부분 마초적인 느낌이 물씬 나는 그런 광고들뿐이었는데, 지금은 뭐랄까 남자보다 여자에게 더 어필하는 것 같은? 그런 광고가 더 많았다.
사람 인생이 달라진다고 얼굴이 그렇게 많이 바뀌었나?
딱 보면 선이 얇아지고 피부가 하얀 거 정도밖에 달라진 게 없는 것 같은데.
뭐, 내 얼굴이다 보니 난 무덤덤하게 받아들여서 그런 걸 수도 있다.
아, 방송도 제안이 왔다.
다큐멘터리 제작을 한단다.
나만을 위한 다큐멘터리는 아니고, 시즌제로 매주 방영하는 ‘다큐 사람’이라는 프로그램이었다.
이건… 기각.
내 사생활을 굳이 보여주고 싶진 않았다.
광고나 보자.
돈이 되는 건 무조건 해야지.
음, 대부분 3개월 단타 계약이네.
하긴 아직은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모를 어린애니 시험 삼아 해보려는 거겠지.
응?
“이건 1년 계약이네.”
옷이라…….
옷에는 크게 관심이 없는데.
처음 보는 브랜드다.
뭐 한국 브랜드인가?
사실 메이커라고는 남들 다 이야기하는 유명한 메이커밖에 몰라서 잘 모르겠다.
“이건… 괜찮을 것 같은데?”
까짓거 옷 입고 사진 좀 찍고 광고 영상 하나 찍으면 되잖아?
별 거 없는 거 아니야?
축구 90분 내내 개발 땀나도록 뛰는 거 생각하면 편할 거 같은데.
이거 하자고 해야겠다.
“아들, 뭐하니?”
“아, 광고 제의 와서 구경하고 있었어요.”
“아, 그거? 엄마도 봤어. 아들은 뭐 하고 싶은 광고 있어?”
“이거 패션이요. 이게 제일 할 만한 거 같은데요. 계약 기간도 길고.”
“아, 그 브랜드. 엄마 친구한테 물어보니까 이번에 어디 대기업에서 새로 론칭하는 브랜드라던데?”
“그래요? 뭐, 아무튼 단가도 좋아요.”
“얼만데?”
“1년 7억.”
“어머, 7억씩이나?”
내 나이와 경력을 생각하면 말도 안 되게 파격적인 조건이었다.
“1년에 7억이라니… 잘나가는 스포츠 선수는 클래스가 다르네?”
엄마의 말에 난 그저 웃었다.
자화자찬하기엔 내 낯짝이 두꺼운 편은 아니어서.
“에이, 그 정도는 아니죠.”
“아니기는. 지금 엄마 밖에 나가면 나한테 고맙다고 그러고, 네 응원가 부르는 사람이 넘쳐나는 거 아니?”
“그… 정도예요?”
하긴, 그럴 만하겠네.
한 경기에 여섯 골을 넣어줬는데 툰들이 난리를 안 치는 게 더 이상한 거지.
집에서 쉬면서 나갈 생각을 안 해서 체감을 못했을 뿐,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다음 날.
하루 휴식을 취하고 훈련장으로 출근하는 날, 훈련장 입구에서 나를 기다리는 수많은 툰들을 보며 나는 그때야 체감할 수 있었다.
나는 진짜 뉴캐슬의 왕자가 되어 있었다.
* * *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리그컵 4라운드에서 패배했다.
감독은, 아니, 구단은 애초에 리그컵에 집중할 생각이 없었다.
선수들 대부분을 제외하고 어린 선수들을 대거 투입해 아쉽게(?) 패배를 한 뒤 뉴캐슬은 다시 챔피언스 리그를 맞이했다.
상대는 밀란, 홈에서 밀란을 불러들인 뉴캐슬은…….
[윤태양의 패스! 일리뉴 다이렉트 슈티이잉! 골! 골입니다!] [경기 종료됩니다! 뉴캐슬 유나이티드 1대0으로 밀란을 제압하며 16강 진출을 확정합니다!]뉴캐슬은 남은 두 경기와 상관없이 16강 진출을 확정시 했다.
이어진 경기는 프리미어 리그 11라운드였다.
상대는 사우스햄튼이었다.
[태양! 윤태야아아앙! 골입니다!] [일리뉴의 골!] [실바! 득점합니다! 최근 득점이 없던 실바가 모처럼 득점에 성공합니다!]뉴캐슬은 3대0으로 사우스햄튼을 가볍게 제압했다.
이쯤 돼서 뉴캐슬은 득실차로 아스날을 3위로 밀어내며 2위에 올랐다.
지난 시즌 간신히 챔피언스 리그 티켓을 차지한 걸 생각하면 놀라운 활약이었다.
그 가운데 12라운드가 다가왔다.
상대는 다름 아닌 리그 1위 첼시였다.
지금 시점에서 뉴캐슬과 첼시의 승점차이는 고작 2점이었다.
만약 뉴캐슬이 이기면 1위를 차지할 수 있게 되고, 첼시가 이긴다면 승점을 5점 벌리며 앞서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빅매치를 앞두고 양 팀의 분위기는 뜨거워질 수밖에 없었다.
[첼시 감독, 통계를 통해 윤태양의 패턴을 모두 학습했다. 충분히 막을 수 있다.] [아르텔리, 축구는 통계로 설명할 수 없는 스포츠다. 통계를 따질 거면 야구나 하러 가라.] [첼시 감독, 아르텔리는 구시대 감독.]통계와 확률로 축구를 하는 첼시의 감독은 아르텔리를 구시대적 감독 취급했다.
반대로 아르텔리 감독은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지만, 사실 별 감흥이 없었다.
그의 관심은 오로지 이기는 것뿐.
첼시는 분명 이번 시즌 최고의 스쿼드를 자랑하는 팀이었다.
지난 시즌도 무서웠는데, 이번 시즌에는 선수까지 보강하면서 더 무서운 팀이 됐다.
하지만 아르텔리는 해볼 만하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첼시가 무서운 이유는 강력한 미드필더 라인과 수비라인 덕분이었다.
리그 최소 실점을 기록하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었다.
반대로 뉴캐슬은 수비라인이 아쉽긴 하지만, 일리뉴와 윤태양이라는 강력한 공격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야말로 창과 방패의 대결이었다. 언론도 이 점을 주목하고 있었다.
[창과 방패의 대결.] [리그 최다 득점팀과 최소 실점팀의 대결, 승자는?] [미리 보는 우승 레이스, 누가 1위를 차지할 것인가?]* * *
마침내 찾아온 경기 당일.
스탬퍼드 브릿지에 선수와 관중들이 집결했다.
스탬퍼드 브릿지의 관중석을 보자면 팬들이 얌전한 모습을 하고 있는 것 같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첼시에서 CCTV를 사방에 잔뜩 설치하고 관리하기 때문이었다.
이 안에 얌전한 옷을 입고 가만히 앉아있는 첼시 팬들 속에는 프리미어 리그에서도 악명 높은 훌리건 중 하나였던 첼시 헤드 헌터스의 후예들이 숨어 있었다.
“혹시 가족들이 왔나?”
누구보다 프리미어 리그를 잘 아는 실바는 평소보다 진지한 얼굴로 태양에게 물었다.
“아뇨? 왜요?”
“오늘 첼시 놈들 두들겨 패면 분명 경기 끝나고 훌리건 놈들이 난동을 피울 게 분명하거든.”
“그래서 경찰 병력이 많았나?”
“그렇지.”
“그럼 괜찮은 거 아니에요?”
“아냐, 걔들은 어디서든 무슨 짓을 벌일지 몰라.”
정부 차원에서 빡세게 훌리건을 관리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크고 작은 사건 사고가 일어나고 있었다.
그나마 뉴캐슬은 훌리건이라 부를 만한 사람들이 적은 편이지만, 첼시는 캐주얼족(불량한 복장 대신 얌전한 캐주얼 차림으로 위장한 훌리건)이 많았다.
게다가 그들은 나치즘을 신봉하는 부류도 있어서 인종차별 폭력 사건도 나오기 때문에 더 조심해야 했다.
“오지 말라 하길 잘했네요.”
태양은 그리 말하고 경기를 준비했다.
잠시 후 필드로 나가기 위해 입구에서 선수들이 나란히 줄 서서 대기했다.
“오랜만이군, 꼬맹이.”
델로아가 이글이글 타오르는 눈으로 태양을 바라보며 말을 걸었다.
태양은 히죽 웃었다.
“꼬맹이라 하기에는 네가 더 작다니깐?”
“이 새끼…….”
델로아의 눈에 불꽃이 튀긴다.
지난 시즌 태양에게 농락당한 걸 잊지 못한 모양이다.
본인의 컴플렉스까지 들쑤시며 농락했으니 악감정이 없다면 오히려 그게 더 이상할 수도 있었다.
태양은 자신을 무섭게 노려보는 델로아를 가볍게 무시하며 필드로 나섰다.
선수들이 들어서자 첼시 팬들이 일제히 첼시 응원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선수들 입장하고 있습니다.] [맨시티를 상대로 6골을 넣으며 프리미어 리그 득점 선두에 우뚝 선 윤태양 선수도 보이네요.] [윤태양 선수는 큰 경기, 원정 경기에서 클러치로서 뛰어난 모습을 보였는데요, 과연 오늘도 그럴지 기대됩니다.]-ㅋㅋㅋㅋ이번에 빼앗을 경기장은 스탬퍼드 브릿지인가?
-축태양이 골 넣으면 꼼짝 못하지
-스탬퍼드 브릿지 : 해트트릭으로 가버렷v♡ㅂ♡v
-ㅋㅋㅋㅋ 위에 댓글 ㅅㅂㅋㅋㅋㅋ 미친놈인가